소설리스트

〈 40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40/90)



〈 40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하운 마을은 태수가 관의 대리인으로 취임한 지, 약 두  만에 재정 상태가 굉장히 풍족해졌다.


태수가 관리하고 있는 마을금고는 재화가 넉넉히 쌓였다.

사실, 진사였다면 그 금고에 쌓인 돈을 몰래 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장부를 위조했을 것이다.

풍족해진 건, 마을 금고만이 아니었다.

레벨이 늘어남에 따라 당연히, 태수의 인벤토리도 커졌고, 그 인벤토리에는 오코의 가죽과 고블인의 가죽들이 쌓여있었다.


태수는 이것을 팔아, 일확천금을 얻을 생각이었다.


"주인님, 달자 언니가 점심 먹으래요"
"아, 가볼게-"


혜수가 태수를 부르며, 뒤에서 가슴을 밀착시킨 채 껴안아왔다.


 달 동안, 혜수는 무공 훈련을 열심히 했고 덕분에 그녀의 몸은 20대 후반임에도 오히려, 전보다  탄력이 살아나는 듯했다.

'딱, 꽃잎의 맛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중이지-'

태수는 혀를 낼름거리며 능글맞게 웃었다.


"장모, 밥 맛있게 했어?"
"사, 사위- 아흐흣-!"
"수고했어, 장모"


태수는 아직 요리 중인 달자의 뒤에 서서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그녀의 음부를 벌려 혀로 음핵을 살살 건드렸다.

달자는 태수의 방침 아래, 집 안에서 옷은 전혀 입지 않고 가슴이 거의 드러나는 앞치마만 입고 있었다.

야시시한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만족스러웠다.


태수는 애무하자마자, 달자의 음부속에서 나오는 애액을 낼름거린 후, 만족스럽다는 듯 달자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찰싹-

"아앙- 사, 사위. 이건 꼭 책임져야 하네, 오늘 밤"
"푸훕- 알겠어, 장모"
"치잇-"

음식을 나르고 있던 소혜는 이제 엄마와 태수가 저러는 모습이 많이 적응이 됐긴 했어도, 여전히 인본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도 그 전에 비하면 정말 상당히 많이 괜찮아졌다.

선하는 사부님 밑에서 직접 요리를 다 해드린 덕분에 요리 실력이 상당했고, 달자의 보조로 달자가 요리하는 걸 옆에서 거들어주었다.


나머지는 음식이 담긴 그릇을 서빙했고, 태수는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그야말로 하렘 왕국이지, 으하하'


태수를 비롯한 가족들이 식탁에 앉았고,  식사를 시작했다.

"아, 주인님. 슬슬 이제 광서로 가야하잖아요"
"그렇겠지. 여기서 광서로 같이 가고 싶은 사람 있어?"


혜수는 어제 마을문서 관리를 하며, 광서의 일정이 잡힌 걸 확인했다.

스윽-

태수가 그렇게 묻자, 모두가 손을 들었다.

조금이라도 태수의 곁에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주일 동안, 어떻게 참아'
'절대 못 참을  같아'
'지금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일주일을'


보고 일정은 대략 일주일.


이미 하루라도 안하면, 꽃잎에 거미줄이 활개를 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흐음, 모두가 가는  그래도 좀 곤란하지 않나"


그런 태수의 말에, 여자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집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그녀들 사이에 암묵적인 규칙과 서열 같은 게 생겼고, 가장 늦게 들어온 당가려가 '가지 않겠다는' 의미로 손을 들려던 참이었다.


"아, 다시 생각해보니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겠네. 호위대로서도 너희들이 마을사람들보다 더 강할테니까"

화경의 고수인 선하와 초절정 고수인 당가려는 말할 것도 없이 호위대로서 충분했다.

그 나머지, 이 둘의 무공 훈련 덕분에 소혜와 혜수, 달자는 산적에게서 제 몸 정도 지킬 정도는 되었다.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산적의 위협에 안전하지 않다는  고려하면 충분히 데려갈 만했다.

"와아- 다행이다"
"다행이에요, 언니"
"려아도, 잘됐네"

그녀들은 같이 갈  있다는 사실에 불편했던 마음이 풀린 나머지, 서로 얼싸안고 울기까지 했다.

그녀들의 폭포수 같은 과한 감정에 태수는 아주 만족스럽게 그 훈훈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철영 어르신은 뭐 매 분기마다, 광서에 얼굴 도장이라도 찍습니까?"
"자네는  말을 그렇게 하는가? 이건 다, 우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일세"
"에이, 철영 어르신이 밤일을 못하니 그런  아닙니까"
"이 사람아, 나도 할 때는 하는 사람이야"
"푸훕- 그랬습니까?"


이번에도 마을의 대장장이, 철영은 호위대에 즉각적으로 지원신청을 했고 딱히, 문제가 없어 바로 호위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자네 그런데 흑천도는 잘 쓰고 있는가"
"뭐, 딱히  일이 없긴 한데 그래도 소중하고 여기고 있습니다"
"자네가 소중히 여겨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언제 한  도법을 제대로 익혀볼 생각이 있긴 합니다"
"정말인가?"
"물론입니다. 예전에 도를 정말 잘 다뤘었거든요"

태수는 창천무림 시절, 광도제라 불렸던 기억을 떠올렸다.

'재미있었지, 도를 휘두르는 것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도를 휘두르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대부분의 초식들은 해당 심법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거미의 호흡을 익혀놓고, 거미실을 쓰는 초식이 아니라 그 내공으로 도법의 초식을 사용하면 효율도 별로였고 애초에 쓸  있는 초식 가짓수도 별로 없을 것이다.

'언젠가, 도법의 초식을 사용할  있는 심법을 얻는 날이 오겠지'

도를 휘두르는 건 재미있는 일이었으니 태수는 기회가 된다면 그런 심법을 배울 생각이었다.

태수 일행은 곧 광서에 도착했고  날이라 숙소를 배정받은 후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태수는 광서로 오는 동안 몸이 달아오른 그녀들을 만족시켜준 후,  대리인 모임에 참석하라는 말을 들었다.

"갔다 오세요. 아무래도 인맥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역시, 그래야겠지?"

벌거벗은 혜수가 태수의 단단한 몸에 껴안긴  말했다.

진사를 하는 짓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그녀는 인맥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인맥이 있으면 안  것도 되었고 인맥이 없으면 될 것도 안 되었다.


"그럼, 갔다올게"
"갔다 오세요, 주인님-"

혜수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눈빛으로 회의장으로 떠나는 태수의 등을 바라보았다.


관 대리인의 모임은 기본적으로 사교에 그 목적을 두고 있었다.


'사교'에는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악덕 상인도 상관없었으며 사람을 마구 죽이는 살수 단체도 상관없었다.

"쳇-"
"관 대리인도 아닌데, 이곳은  온 거요?"
"혜수라는 여자가 대리인이 아니었나?"


관의 대리인들 사이에 계파가 생긴 건, 언제부터인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만, 계파는 어느 시기에서든 존재했으며 계파의 목적을 위해, 다른 계파를 말살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무백산 일당은 태수가 모임에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내의 남편은 대리해서 올 수 있다 들었는데,  문제있습니까?"
"남편?"
"허어, 대단하구먼, 그 년도"


태수는 혜수를 '그 년'이라 지칭한 남자에게 다가갔다.


"지금 제 아내를 '그 년'이라 했습니까?"

태수의 표정이 사뭇 어둡게 변하자, 그 남자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곧 본인이 겁을 먹었다는 사실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작용했다.


"뭐, 그렇다면 어떻게 하려고, 여기서 한 대 치겠나?"
"푸훕- 제가 설마 그러겠습니까? 아무튼 주의하시지요. 혹시 모르잖습니까? 사람 일이란 게"
"건방진-"
"그만하게, 임훈"

태수가 대놓고 겁박을 주자, 임훈은 분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뭐라도 해보려 했지만, 무백산에 의해 가로막혔다.


무백산은 임훈에게 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무림인들 사이에 퍼지는 소문으로는, 저 태수라는 남자는 화경의 고수라고 하네"
"화, 화경-? 설마 그 무공 경지의 화경을 뜻하는 말인가?"
"그렇네. 그러니,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네"

임훈은 화경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부위가 시린 것 같은 착각을 했다.


"자자, 저희가 싸우자고 이렇게 모임을 갖는  아니지 않습니까?"


모임을 주최한 우문택이 그들을 중재하고 나섰다.

우문택은 50대 중반으로 계파의 중립적인 위치에 서있으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계파 모임의 주최자 자리에 수월하게 앉을 수 있었다.


"제 이름은 다들 알다시피, 우문가의 우문택이라고 합니다. 자, 여러모로 다양한 부분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뵙고자 하시니, 다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우문택은 그렇게 말하며, 제 자리로 가서 앉았다.

회의장의 빈 석은 곧 금방 채워지기 시작했다.


회의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광서의 상인들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살수단체도 있었다.


그들은 미리 친해지고 싶은 관의 대리인의 위치를 알아두었고 그 이후, 자리에 착석했다.


태수의 앞에 앉은 사람은 20대로 보이는 여인이었는데, 역시 밤꽃무림 세계인지 무진장 예뻤다.

걸어오는 모습은 마치 모델 같았고 앉아서는 외모에 집중이 되었는데 첫 인상은 지적인 스타일의 섹시한 여자였다.


연예인으로 비유하면 안경을 쓴 김유비 같은 느낌이랄까.

"저는 중앙상단의 송유린이라고 해요"
"아, 태수라고 합니다"


태수는 자신의 앞에 더 앉은 사람이 없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이 여자 말고는 딱히 없었다.

'좋구만'

일대일로 앉으려니 소개팅이라도 온 느낌이었다.

"거래를 하고 싶어서요"
"거래?"
"네, 듣기로 그쪽이 화경의 고수라 들었어요"
"화경이라, 계속 이야기해보세요"
"저희 중앙상단이 이번에 새롭게 사업을 해보려고 하거든요"
"어떤 사업이죠?"
"이계 침공과 함께 무림에 몬스터의 가죽과 육류가 많이 풀리기 시작했죠. 운에 따라서는 내단도 나오고요. 저희 중앙상단은  가죽에 집중해보려고 해요"


송유린은 태수에게 자신이 준비해온 사업 준비계획과 설계도를 내밀었다.


보통 준비한 것이 아닌지, 어떻게 유통하고 만들 것인지 체계적으로 적혀있었다.


'내가 보기에도,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한 것 같은데?'


태수는 어차피 오코의 가죽과 고블인의 가죽을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송유린의 제안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계 몬스터의 가죽을 유통한다고?"
"돈이 될 것 같기도 한데-"
"잘하면 대박 사업일 수도 있잖아"

태수는 옆자리에 들리는 무백산 일행의 목소리를 들으며 표정을 찌푸렸다.

"들으셨나요?"
"네, 뭘요?"
"저희 사업에 대해 다른 일행이 듣고 있어서요. 다른 일행이 들어봤자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자리를 옮길까요? 근처의 객잔이라도 좋고요"


역시, 초감각대로 송유린은 무공을 익히고 있지 않았다.

태수에게는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던 목소리가 그녀에게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아뇨, 자리는 지금 제가 당장 바꿔드릴게요"
"...?"

태수는 히죽 웃으며 조교의 방을 생성했다.


 후, 송유린을 불러들였다.

"이, 이곳은 어디죠?"
"뭐, 사람도 없고 딱 좋잖아요"
"말해요! 나가는 문은 어디에요"
"어허, 사업계획 이야기가 끝나면 알아서 보내줄테니 가만히 있어봐요"
"우으으-"

갑자기 묵광색의 큐브 안으로 들어온 송유린은 나가기 위해 문을 찾아보았지만 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다, 제지하려는 태수에 의해 가로막혔고 최대치로 높인 민감도/예민도와 흥분도에 의해 조금 태수의 몸을 부딪힌 것만으로. 송유린은 잠시나마 자신의 몸이 조금 달아오르는  느꼈다.


분명, 아무 생각도 없었던  태수라는 남자가 지금은 조금 남자로 보이고 있었다.


"내, 내가 왜-"
"괜찮아요?"
"저한테 무슨 약을 먹이신  아니겠죠?"
"하하, 자리에 앉아서 차도 입에  대지 않았습니까?"
"그렇긴 한데-"
"일단, 사업 이야기를 계속 해보죠. 전 정말 그쪽 이야기에 관심이 많거든요"

송유린은 태수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면 테이블 세트] - 2단계
-앉는 순간, 서서히 흥분하게 되어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마주 보는 상대를 잠시나마 이성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딜도 자위기구가 의자에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딜도를 부착할 시, 특수옵션이 생깁니다

태수는 최면 테이블 세트를 설치해, 송유린과 함께 같이 앉았고, 송유린의 의자에만 최면을 걸어두었다.

"사업 계획의 틀은 당신이 괴물의 가죽이나 내단을 저희에게 독점으로 유통해주면, 저희는 그걸 가공해서 저희만의 상표 제품을 만들 생각이에요"
"아, 그렇군요. 저는 열심히 괴물을 사냥만 하면 되겠네요"
"그렇죠. 하으읏-!"
"어, 방금 무슨 소리를 내신거죠?"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 으읏"

송유린은 태수를 향해 자꾸 애처로운 표정을 짓게 만드는 스스로에 대해 채찍을 휘둘렀지만 쉽게 되질 않았다.

자꾸 표정이 풀릴려고 했다.

사업 협상을  때는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했지만,  도리가 없었다.


"당, 당신 말해봐요. 무슨 수작 부리고 있는  맞죠?"
"아니라니까, 그러네. 아무튼, 사업계획은  들었어요. 세부사항은 여기 종이에 적혀있는 대로 하면 되겠고"
"후으아- 그렇죠. 생각이 정해지셨으면 어서 이 방에서 절 내보내줘요"
"잠시만요. 아직 협상은 끝난 게 아니죠. 저한테 더 많은 지분 수익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스윽-

"하으읏-"

태수는 능글맞게 웃으며 송유린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물었다.

그러자, 송유린의 눈빛이 태수를 향해 심히 애처롭게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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