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5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35/90)



〈 35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선하는 태수가 격체전공의 수법으로 혈도의 노폐물을 전체적으로 제거해주니, 내공 운용의 효율이 훨씬 올라갔음을 체감했다.

'오늘은 9주천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모두가 잠든 사이, 달빛 아래 선하는 가부좌를 틀었다.

월녀심법은 달의 기운을 머금은, 음陰 속성의 내공을 체내에 쌓는 심법이었다.

연공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은 지금처럼 음기가 짙은 달이 떠오른 새벽이었다.

"후우"


선하는 크게 숨을 내쉬고는, 체내의 음陰의 내공을 천천히 운행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단련으로 쌓인 내공은 그녀의 인도에 따라, 월녀심법의 구결대로 움직였고 무난하게 소주천에 이르렀다.

 이어 추진력을 얻은 내공의 파도는 곧 3주천에 이르렀고, 그녀의 머리 위로 음의 내공으로 이루어진 3개의 꽃봉오리가 형성되었다(삼화취정三花聚頂)

이후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추진력을 얻은 내공은 곧 바로 5주천에 이르렀고, 머리 위에 5개의 고리가 형성되었다(오기조원)


'할 수 있어-'

혈도에 쌓인 노폐물이 많이 줄어든 덕분에, 내공이 혈도를 지나치며 자연스레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양이 줄었다.


덕분에, 내공의 추진력이 붙어 단전 밖으로 내공이 급격하게 소모되었음에도, 여전히 단전 속의 내공은 충분했다.


주천이 쌓이고 쌓여, 추진력이 붙은 내공의 파도를 다룬다는 것은 조금만 흐트러져도 세맥이 손상을 입고, 심각한 내상을 입을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매우 신중해야 했다.


주천이 쌓인 거친 내공의 파도는 그녀의 가느다란 세맥을 지나갔고, 더더욱 주천이 쌓여 맹렬한 기세로 9주천을 향해 나아갔다.


'제발-'

선하는 마지막까지 집중을 다해, 거친 내공의 파도를 자신의 의지대로 인도했고 마침내 9주천에 이르렀다.

그 순간, 선하는 몸이 한껏 달아오르며, 내공이 정순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9주천을 처음으로 이루어, 노화순청爐火純靑의 효과를 얻게 된 것이었다.

"아아-"


선하는 자연스레 깊은 탄식음을 내며, 드디어 자신이 초절정고수에 올랐다는 것에 만끽했다.


"해냈어, 드디어 내가 해냈어. 하아-"

선하는 차오르는 기쁨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사부님이었다.

사부님이 저 하늘 속에서 자신을 바라봐준다면, 흐뭇한 얼굴로 보고 계실 것 같았다.

이후로는 역시 태수가 떠올랐다.


사실, 태수의 도움이 없었으면 초절정에 오르는  한참 후의 일이었을 것이다.

"월녀검법 제 6초식 월광선무月光仙舞"

기를 발출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야만 사용할 수 있는 월녀검법 제 6초식, 월광선무.

예전에는 흉내만 내는 것이 가능했으나, 지금 그녀의 몸은 너무나 아름답게 멀리 달빛을 흩뿌리며 검무를 추었다.


검기를 머금은 달빛은 멀리 비산하여, 목표물들을 달빛에 사르르-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하아하아-"


처음으로 기를 멀리 발출한 선하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선하는 이유없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오르는 호흡에 숨을 헐떡였다.

"아으읏-"


곧 이어 가슴 부근에서 분근착골의 수법으로 당한 것처럼,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고통이 그녀의 몸에 엄습해왔다.

그녀는 비록 태수의 힘을 통해 9주천을 이루었지만, 거친 내공의 파도가 운행하는 과정 속에서 절맥 부근의 세맥들이 과다하게 손상을 입었다.


절맥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끊긴 세맥으로 그곳으로는 내공의 운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부근에 있는 세맥들이  짐까지 이어받아 피해가 더욱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아으윽- 하으으으-"


선하는 숨이 멎을 듯이 엄습해오는 고통에, 걸어서 집으로 가지 못했다.

그녀는 바닥으로 기어가서 간신히 집에 도착했고 지친 나머지, 곧 바로 기절해버렸다.


선하는 기절한 직후,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


비교적 젊었던 사부가 월녀심법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나 그리웠던 사부라, 선하는 자신이 자연스레 탄식음을 내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장면은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 미래시로 보았던 사부의 미래였다.

사부는 초절정에서 화경으로 올라서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끄읍- 하악하악-"


사부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이미 그녀의 입에는 핏자국이 흥건했다.

얼굴 피부는 순식간에 핼쑥해졌으며,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보였다.

"이, 이건 절맥의 영향인가. 하아하아-"


'절, 절맥?'

사부의 입에서 절맥이란 말을 듣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찾을  같은 감각에 선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비록,  타고난 절맥으로 미래를  수 있다지만- 이건, 저주나 다름없어. 우리 불쌍한 선하, 흐흐흑-"

사부는 제자의 비극적인 운명에 슬픔에 젖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사, 사부님 왜 저를 불쌍하다고-'

처음에는 그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했으나, 선하는 곧 그 의미가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달았다.

꿈은 그렇게 끝이 났고, 선하는 곧 잠에서  수 있었다.


"어, 일어나셨어! 언니, 괜찮아요?"


소혜는 선하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채, 쓰러진 듯 마당에서 누워있는 걸 보고 그녀를 집 안으로 데려와 간호했다.

"아아-"


"물 드세요, 물. 피부가 많이 안좋아지셨어요"

소혜는 핼쑥해보이는 선하가 걱정되어, 마실 차를 가지고 왔다.


"언, 언니 그런데 눈가에 눈물이-"


잠결에 하품으로 눈물을 흘린  치고는 눈이 매우 시뻘겋고, 눈가에 눈물자국이 자욱했다.

선하의 몸이 부르르- 몇 번 떨리기 시작했다.

"언, 언니?"

그러더니, 선하의 어깨까지 요란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흐엉엉엉- 소혜야,  어떻게 하면 좋니. 흐흐흐흑-"

선하의 눈에 닭똥처럼 두꺼운 눈물이 뚝뚝 흐르기 시작했다.

소혜는 세상 떠날 듯, 흐느끼며 우는 선하에 그녀의 등을 다독여주었다.

"무,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잘 될 거예요. 언니"

선하는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몇 분간 그렇게 계속 훌쩍였다.


'여전히, 몸에는 절맥의 영향이 남아있어'

이제는 조금 잠잠해졌지만, 선하는 거의 불구가 되버린 자신의 세맥을 느끼며 가슴이 미어질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무인으로서 무武를 잃게 되어버렸으니, 그 통탄함이 가슴에 사무쳤다.

단전의 내공을 운용해보았지만 손상을 입은 세맥을 지나지 않고서는 그 어떠한 무공도 펼칠  없었다.


그렇다고, 손상을 입은 세맥으로 원래대로 내공을 보내자니 숨이 멎을 듯한 고통이 두려워 겁이 났다.


이후로는 선하는  예전의 활기가 완전히 사라졌고, 가족들은 그런 선하가 걱정이 되었다.

시간이 나면 자신들에게 무공도 알려주고 하던 선하는 집 안에서 멍하게 어딘가를 바라보기만 하며 밖에  나오지 않았다.


'돌아오세요, 가가. 선하 언니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은 가가밖에 없어요'


소혜는 노다지를 캐러 집 밖으로 멀리 나간 태수가 어서 오길 기도했다.

그녀는 태수가 지금껏 보여준 기적을 생각하면, 선하를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당문의 사람들은 태수가 당가려의 허리에 손을 두른 걸 힐끗 보았지만, 이내 모른 척했다.

가주가 저렇게 신나서 축제를 벌이고,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당 소저"


태수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가려의 허리를 느끼듯 손으로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여체의 허리 감촉이 태수의 손을 춤추게 했다.

"하읏- 공, 공자님"

당가려는 자신의 허리를 쓰다듬는 태수의 거칠  없는 손길에 몸이 점점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주위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지만, 왠지 이 남자와 함께라면 그런 시선 따위는 상관없을  같은 착각이  정도였다.


"려아라고 부르면 안돼? 당 소저는 뭔가 딱딱한 것 같아서-"

그 말에 당가려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사실, 할아버지가 사용하는 '려아'라는 호칭은 자신의 이름을 아주 귀엽게 부르는 느낌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이 그런 식으로 부른다면 민망해서 참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그렇게 불러주세요"


 소저라는 호칭이 딱딱하다는 태수의 말을 들으니, 너무나 자연스레 려아라는 호칭을 듣고 싶었던 그녀였다.


"고마워. 려아야 술 마실래?"


"네에-"

독화주가 몇 잔 도니, 취기가 돌았는지 그녀의 몸이 화악- 달아올랐다.

당문의 사람들은 축제의 분위기가 흥겨웠는지, 자리에 일어나 춤까지 추었다.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개나리 춤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었지만 그들은 그게 그렇게 즐거운지 그 춤을 보며 깔깔 웃어댔다.

몇몇은 노래자랑까지 시켜, 후배들을 무대 위에 오르게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태수와 당가려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고 있었다.

"려아야, 바람 쐬러갈래?"

"좋아요"

당가려는 수줍게 태수의 요청에 응하며, 태수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왔다.

'녀석, 드디어 본 작업에 들어가는구먼-'


당천휘는 축제의 장에서 두 명이 몰래 이탈하는 걸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손"


"네에-"

"아니, 그냥 허리 껴안을래-"

"우으"

둘은 인적이 드문 대정원으로 나왔다.

태수는 손을 잡을까, 하다 차라리 허리를 껴안고 걷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좋은 판단이었어. 이 부드러운 허리를 냅두고-'

당가려는 갑자기  들어오는 태수에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태수의 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나름 선을 지켜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이유가 없었다.

"공, 공자님-"

"하지 말까? 난 좋은데-"

"공, 공자님이 좋으시다면, 하으읏-"

태수의 손이 대담하게 당가려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고, 아예 옷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속살을 살살 애무하기 시작했다.


'와, 미친 감촉-'

대한민국에서도 운동하는 여자들이 만지는 질감이 좋다고 하던데-


밤꽃무림이라고 다를 바가 없었다.


축 처질 법도 한 D컵의 가슴이었지만 전혀 그런 게 없었고 탱글탱글한 감촉이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태수는 걸음을 멈추고는 본격적으로 애무에 돌입했다.

"공, 공자님. 아아앙-"

태수의 두 손이 당가려의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은근히 유두를 살살 건드렸다.


유두가 자극될 때마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리며, 자신의 은밀한 곳이 아릿해지는 감각을 느꼈다.

당가려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태수를 바라보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

'공자님은 날-'

"공, 공자님. 이건 너무우-"


태수는 당가려의 눈빛에 담긴 당혹스러움을 읽어냈다.

적당한 스킨쉽은 괜찮지만, 갑자기 이렇게  치고 들어오는 건 당황스럽다는 것이겠지.


"려아는 이런 것 별로 안 좋아해?"

지금껏 늑대처럼 달려들던 태수가 갑자기 그만두고는 작게 속삭이듯 물어왔다.

"려아가 나와 이런 짓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쉽지만 하지 않을게-"

"그, 그건-"

차갑게 식은 듯한 태수의 분위기에 당가려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이대로 미지의 세계로 질주하는 것도 두려웠지만, 아무것도 없이 끝나고 태수가 이대로 자신의 곁을 떠난다면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그녀는 암기술에만 관심이 있고, 남자한테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태수를 만나고 나서는 완전히 바뀌었다.

아까 낮 이후로 축제 전까지, 사실 태수 생각 밖에 나지 않았다.

'하지만, 공자님한테는 무려 여자가 4명이나'

그녀의 마음에 제일 걸리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해, 해주세요-"

"뭐라고?"

"해주세요오-"

"그러니까 뭘-"

결국, 당가려는 크게 마음을 먹고는 야리꾸리한 짓을 계속 이어서 해달라고 돌려서 말했으나, 태수가 능청스레 질문해왔다.


"놀, 놀리지 말아요-!"


태수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자, 당가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홱 돌렸다.

태수는 돌아간 그녀의 고개를 손으로 돌려, 자신과 시선을 맞추게 하고는 그대로 입맞춤을 해버렸다.


 상태로 태수는 혀를 그녀의 입 안에 비집고 넣어, 그녀의 달콤한 설근을 쭈웁- 빨았다.

"하아앙-"


동시에 태수의 나머지 손이 움직여, 그녀의 은밀한 곳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꽤 고민했던 것치고는 이미 그녀의 꽃잎은 축축히 젖어있었다.

"이렇게 축축하게 젖었는데, 그렇게 고민이 되었던 거야?"

"부끄러워요오-"


자신의 은밀한 부위가 남자에 의해 쓰다듬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당가려는 무언가 해금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분이 계속해서 아려왔고, 무언가 분출될 것 같은 감각에 당가려는  다리를 안으로 오므렸다.

"하으으읏-!"


"이것 봐, 려아야. 이게  애액이야"


"아아-"


당가려는 몸이 녹아버릴  같은 감각과 함께 은밀한 곳에 애액이 분수처럼 터져나왔다.


애액을 머금은 그녀의 꽃잎은 잎술이 모였다, 벌렸다를 반복했다.

그녀는 조금 흐리멍텅해진 눈으로 자신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태수의 손가락이 보였고,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을 쭈웁- 빨았다.


"려아야, 정말 맛있게 먹어줄게-"


"아으으-"

태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쾌락에 두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린 당가려를 껴안고는,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조교의 방을 생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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