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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31/90)



〈 31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뭐, 됐습니다. 이래서는 마치 제가 할아버지와 손녀를 괴롭히는 악당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이, 이대로 넘어가주겠다는 말인가?"


되려 당천휘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첫인상은 무림의 존장에 대한 예의는 어디 저승길에 내려놓고  줄 알았는데, 나름 착한 구석이 있는 녀석이었다.

"어르신도 어차피 무공의 탐구 목적으로 절 건드린 거 아닙니까?"

"그, 그렇긴 하지-"


"뭐, 저도 현경의 고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으니 퉁- 치는 걸로 합시다"

태수가 그렇게 대인배처럼 나오자, 당천휘는 오히려 떨떠름해졌다.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아까 태수가 말했던 대로 뭘 해줄 수 있는게 없었다.


'아까, 그 음흉한 눈빛은  손녀를 욕보이려던  아니었나?'


알다가도 모를 새파랗게 어린 고수의 속마음이었다.

꼬르륵-


그때였다.

배가 고팠는지 태수의 배에서 배가 고프다며 아우성 소리를 내었고, 당천휘는  소리를 아주 정확히 들었다.


허공에 당천휘와 태수의 시선이 얽혔고, 태수는 상황에 맞지 않게 울리는 배꼽소리에 조금 부끄러웠다.


'아침밥을 더 든든하게 먹을 걸 그랬나-'

기름진 오코의 고기를 먹은 다음  아침, 늘 은혜로운 야채 가득한 장모님의 아침밥상은 좀 밋밋했던  같았다.

"자네 지금 배고프지?"

"배고프긴 합니다"


"우리가 자네한테 뭘 해줄 수 없다는  송구하네. 그런데, 자네 사천의 음식은 먹어봤나?"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매운 걸로 유명하다는  알고 있습니다"


"내 자네를 사천에서 음식 잘하기로 제일 유명한 기루에서 대접하기로 하겠네"

"흐음-"

태수의 얼굴에 고민이 생기자 당천휘는 다급해졌다.

"뭐, 마음에 안드는 거라도 있나? 말해보게"

"혹시,  당문과 어떻게든 연을 닿게끔 하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계시다면, 그만두는 게 좋을 겁니다"


"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겠나. 아니, 그래도 당문과 연을 맺게 되도 자네에게 그렇게 큰 손해는 없을 것이네. 이건 내가 장담하지"


당천휘의 말대로 무림인이라면 세력가 혹은 유명 문파와 가급적 연을 쌓으려 지향했다.


무림인이라는 것은 곧 칼밥을 먹고 사는 직업일진대, 출신 성분이 딱히 없다면 결국 세력가나 혹은 유명 문파에 들어가 힘을 빌려주고 삯을 받아야만 했다.

그럴 때, 친분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원래 실력으로 1이라는 연봉을 받을  있다면, 친분으로 2~3이상의 연봉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뭐, 일단 가보죠"

"맛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네. 그것도  장담하지-"

그렇게 극적으로 타협한 태수와 당천휘는 근처에 당문이 따로 관리하는 사천명루로 갈 예정이었다.

당가려는 당천휘와 발맞추어 걸으면서도, 뒤에 있는 태수가 매우 신경이 쓰였다.

'아까 그 음흉한 눈빛-'


그녀는 태수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부터 해서 은밀한 곳까지 모두 들춰내는 듯한 눈빛이어서 매우 수치스러웠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태수의 입에서 망측한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은 게 오히려 예상 밖이었다.

'할아버지는 이제  남자가 완전히 마음에 드신 것 같은데-'

당가려의 생각대로 당천휘는 태수가 깔끔하게 잘못을 묻지 않고 넘어가자, 그때부터는 태수가 완전히 마음에 들었는지 이것저것 웃는 얼굴로 태수를 대하기 시작했다.

사실, 저런 태도는 자신 이외에  나오지 않았기에 태수가 더 신경이 쓰이기도 했다.

"자, 여기네. 딱 봐도 멋져보이지 않나?"

"호오-"


태수의 고개가 저 멀리 하늘까지 치솟았다.


사천명루의 크기는 대략 아파트로 치면 7층 정도는 되었다.


적등이 잔뜩 매달려있어, 사천 특유의 질감이  살아나있는 듯했다.

"멋지긴 하네요"

"자, 들어가지. 여기 사람들은 내 얼굴만 보면 천상의 맛을 맛볼 수 있는 7층으로 바로 데려다 줄 것이네-"

'역시, 7층까지였나'


"당, 당천휘 대협께서 사천명루에 웬일이십니까? 오래 전에 친우를 떠나보내시고, 다시는 여기에 오지 않을 거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예끼-! 지나간 소리는 왜 하나? 아주 귀중한 손님이 왔으니, 극상으로 대접하게"


그 말에 사천명루의 지배인이 힐끗 고개를 돌려 태수를 바라보았다.


사천에서 제일 유명한 기루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지배인도 당연히 당문의 사람이었고 무공을 어느 정도 익히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대협의 옆에 있는 남자의 무공 경지를 읽어내려고 했으나 전혀 읽혀지지가 않았다.


 마디로 내공이 전혀 없다는 뜻이었다.

'당 대협께서  이런 새파란 녀석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당천휘의 말은 당문이 운영하는 곳에서는 어딜가나 절대적이었다.


"물론입죠. 당 대협께서 사천명루에 오셨는데, 극상으로 대접해야죠. 가려 아가씨도 잘 오셨습니다"


꾸벅-


당가려는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갈음했다.

"그런데,  분은?"

지배인의 시선이 딱 봐도 살수처럼 보이는 비류에게 닿았다.

"아, 그 사람은 귀중한 손님의 부하라네. 괜찮으니까 어서 소개나 하게"


"앗, 네 알겠습니다. 실례를 했군요"

7층까지 올라가는 것도 일이겠거니와 생각했었는데, 어떤 기문을 사용한 것인지 몰라도 현대의 엘레베이터 기능처럼 가만히 있어도 7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끔 설계가 되어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태수도 진심으로 놀라웠다.


"후훗, 놀랐나? 당문에는 사천의 제갈량이라 불리우는 인재가 있지. 이 기문은 그 사람이 만든 것이라네"


"솔직히, 놀랐습니다"

"자, 이제 가지"

당천휘는 일부러 당가려를 태수의 옆에 앉게 했고, 자신은 태수를 마주  수 있게 앉았다.

그런 그의 옆에는 비류가 앉았다.

사천명루의 요리는 고급음식점답게 현대로 치면 코스요리로 나왔다.

극상의 진미 요리를 순서대로 맛볼 수 있었다.


"정말 너무 맛있습니다"

비류는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걸 먹어본 적이 없었다.

처음 느껴보는 황홀한 맛에 차오르는 감정을 감히 감출 수 없었다.

"자네는 어떻나?"


"맛있군요"

"이 술도 먹어보게. 독화주라고 하는데, 사천의 명주야, 명주"

독화주는 당문이 만든 술로, 마시면 식도가 타오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는 술이었다.

하지만, 그 끝맛은 예술적이었고 독공을 익힌 고수들이 많이 찾는 술이었다.

"약간의 독성이 있긴 한데, 뭐 자네라면 크게 상관없겠지"

'술이라-'

태수는 술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다.

대한민국 당시에는 혼자 있을 때, 가끔 맥주를 즐기는 정도였지, 절대로 독한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다만 예외로 예쁜 여자가 옆에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태수는 당천휘가 따라주는 독화주잔을 들이켰고, 딱 봐도 도수가 높아 상당한 고통이 엄습해올 것으로 예상했다.


"크흐으-"

예상대로 도수는 엄청 높았고, 태수의 입에서 절로 신음소리가 나왔다.

"어때? 정말 맛있지 않나? 첫맛은 쓰겠지만 끝맛은 정말 예술적인 술이지"


독화주의 독성은 청마지주의 독성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하기에도 애매했기에 태수의 몸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뭐, 그럭저럭 괜찮네요"


독화주의 끝맛이 달게 느껴지는 이유는 매우 간단했다.


옆에 당가려 같은 예쁜 여자가 다소곳하게 앉아있기 때문이었다.

태수의 손이 자연스레 당가려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왜, 왜 손이'


당가려는 태수의 손이 허리에 닿은 자세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당천휘는 말없이 유심히 태수가 하는 짓을 지켜보았다.


태수의 손이 한 차례 당가려의 허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그대로  없다는 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역시, 술이 여자와 함께 들어가니, 아주 참 좋습니다"

"흐음-"


당천휘는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태수와 부끄러워하는 당가려를 번갈아보았다.

어떻게 보면 참 선남선녀였지만, 남자는 천하제일인이라는 호칭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괴물이었다.


'나름대로 착한 구석도 있고,  정도면 충분히 믿을 만해-'

아까 아무  없다는 듯이 잘못을 묻지 않겠다는 대인배 같은 태도에 당천휘는 솔직한 심정으로 태수에게 반해버렸다.


"자네는 우리 려아에게 관심이 있나?"


"이렇게 예쁜데, 관심이 없다면 그건 사내가 아니겠지요"

"호오, 자네처럼 그 나이에 강함을 얻기 위해서는 여자를 멀리했을텐데 말이지, 그렇지 않은가?"

"그런가요?  이미 4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뭐, 그렇겠지 역시, 고수는 주위에 여자가 없을 수.. 뭐, 뭣-? 4명?"


당천휘는 진심으로 놀라며 태수가 한 말이 사실인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진심이라는  눈동자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외, 외모도 저 정도면 미남공자라 부르기에도 부족함없고, 무공은 천하제일인 수준이고, 혹시 밤일도 끝내주게 잘할지도-'


무려, 환골탈태를 4번이나 거친 태수는 대한민국 평균 한국남자의 외모에서 무협 세계의 여인 여럿 울릴 법한 미공자로 진화했다.

당천휘는 자신이 사랑하는 손녀가 당연히 행복했으면 했다.


약한 남자를 만나면 여자는 당연히 불행해진다.

피로 얼룩진 무림에서는 이것은 가설이 아닌 정설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천하제일인이라고 해도 이미 여자가 4명이나 있으면, 남자한테 사랑도 제대로 못받고 제일 아름다울 시기에 꽃이 시들어버릴수도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4명은  많군"


"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 이후로 당천휘는 김이  죽었는지 말없이 음식을 끄적끄적 입에 넣기만 했다.

말이 제일 많았던 당천휘가 말이 없어지자, 분위기는 급속도로 차갑게 가라앉았다.

"기대하셔도 돼요. 여기는 정말 맛있으니까요, 사천명루는"

"아, 네"

7층에는 태수 일행 밖에 없었다.

애초에, 아무나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런데, 7층으로 누군가 올라오며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청성파와 아미파를 지원한 이후,  먹을 시간이 되자 그들에게 소개를 받으며 사천명루에 온 천마신교 공주 일행이었다.


청성파의 남제운은 시종일관 주홍희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뭔가 다른 여자와는 다른 차가운 매력이 있었다.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매력.

아름다운 꽃에는 그만한 가시가 있는 법이라 생각하여, 남제운은 주홍희를 어떻게든 유혹해 침대에서 그녀와 오붓한 밤을 보낼 계획이었다.

머리를 삭발로 깎은 아미파의 정혜사태는 별  없이 다소곳하게 조용히 있었다.

"천마신교의 여자는 다 그렇게 아름답습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요-"


"주 소저의 외모가 너무 아름다우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니겠소? 하하하-"


"만약에, 농담이라 생각하시고 그런 말씀을 하신 거면, 남 공자는 농담을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요"

"하하- 그, 그렇소이까?"

지독하게 차가운 주홍희의 대답에 남제운은 머쓱해졌는지, 표정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뭐, 이럴수록 공략하는 맛이 있는 법이긴 하지-'

남제운은 그야말로 능력없는 발정난 개였다.


이만 했으면 알아서 사릴 법도 한데, 그는 적당히란 게 없었다.

어느 정도 들이대다보면, 한  대주는 여자들이 어딜 가나 있었기에-

하지만, 주홍희의 시선은 남제운보다는 오히려 아미파의 정혜사태에 닿아있었다.

"정혜사태는 술 안드세요?"

"저는 비구니라 술을 먹지 않아요"

"에이, 뭐 어때요. 먹어요, 술. 저랑 여기까지 왔는데 술을 먹지 않으면 그것도 예의가 아니겠죠?"


"공주께서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아주 조금-"

정혜사태는 머뭇머뭇 독화주잔을 들이켰고 순식간에 몸에 취기가 달아올랐다.


"남 공자는 됐으니 이만 나가주실래요? 솔직히 말해서 남 공자는 개인적으로 친분 쌓는 것도 귀찮을 정도로 별로네요"

"뭐, 뭐 이런-"


주홍희는 치욕적인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떠는 남제운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정혜사태의 옆에 앉아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오늘 있었던 일, 반드시 잊지 않을 겁니다. 천마신교 공주-"

"전 잊을 거예요. 배웅은 안 할게요"


남제운이 자리를 뜨자, 린이 곁에 있든 말든 주홍희는 신경쓰지 않고 취기가 달아오른 정혜사태의 가슴을 손으로 살살 애무했다.


린도 그런 주홍희의 행동이 익숙한 듯,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공, 공주. 이게 무슨, 하으읏-!"

주홍희가 정혜사태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희롱하자, 정혜사태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


비구니로 살아온 그녀로서는, 절대로 느껴서는 안될 야릇한 감각이었다.


그런 이들의 대화가 태수 일행에게 고스란히 들리고 있었다.


"소문대로 천마신교의 공주가 왔나보군"


"호오-"


천마신교의 공주도 여자였다.


여자라면 일단 관심을 보이는 태수의 일관된 모습에, 당천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영웅에게 있어 여자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으나, 이 놈은 좀 과했다.


정혜사태는 내공을 끌어올려 저항하려 했으나, 내공이 움직이질 않았다.


린이 미리 산공독을 타, 내공의 운행을 막아버린 탓이었다.


린은 공주가 정혜사태의 몸을 편하게 탐할 수 있도록, 정혜사태의 몸을 묶고는 입에 재갈을 물렸다.


"끄흐으읍-"

주홍희의 손이  번도 개방되지 않았던 정혜사태의 은밀한 곳을 비집고 들어가자, 수치스러움에 정혜사태의 목선에 핏줄이 여러가닥 올라왔다.

그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광경이 지금 자신에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느껴봐요, 한  맛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맛이니까-"

"끄으흐흡-"


급기야 정혜사태는 눈물까지 흘렸다.

더욱 수치스러운 것은 느끼고 싶지 않음에도, 노련미 있는 주홍희의 손길에 자신의 은밀한 곳이 젖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마음에 안드는 군. 천마신교는 이번에 무림맹의 문파에만 지원을 왔었지-"

"그 이유는 뭘까요?"

당가려도 그 이유가 궁금했던 터라 당천휘에게 물었다.


"이유는 간단하단다, 려아야. 무림맹과 정천맹의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일부러 무림맹의 문파에만 지원을 보낸 게 분명해"

"그렇군요"

확실히 정천맹은 그런 천마신교의 움직임에 불만이 있었다.


왜 무림맹에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천천히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았다.

"여자가 비구니에게 산공독을 먹이고, 강간한다라. 역시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죠"

"자네가 갔다 오겠나? 나는 솔직히 움직이기가 좀 그래서-"


무림의 존장이라는 체면은 어딜가나 뒷따랐다.


86살 먹고서 계집들 놀이에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주변 시선이 의식되어 할 법한 짓이 아니었다.


'녀석, 네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아니고?'

무엇보다 이 녀석은 분명 어떤 '대의'가 있어서 움직이는 부류가 아니였다.


분명, 천마신교의 공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러 가는 것이겠지.


"제가 따라가겠습니다"


태수가 어딜 가든, 무조건 주군과 함께,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비류였기에 태수의 뒤를 지켰다.


"뭐, 대단하군 그래-"

초감각으로 읽혀지는 상황을 보건대, 아주 질퍽질퍽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만-

이 정도일 줄은.

거의 아헤가오 상태로 눈을 뒤집고 있는 정혜사태와 그녀를 갖고 희롱하고 애무하며 또 서로에게 희롱하고 애무하며 분탕하게 관계를 즐기는 주홍희와 린의 모습은 태수에게도 다소 파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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