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22/90)



〈 22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혜수를 안에 태우고 있던 마차가 멈추었다.

혜수는 마차가 멈춘 것도 그렇고, 태수의 발작적인 외침에 놀라 마차 밖으로 나왔다.

"주, 주인님? 무, 무슨 일이- 꺄아아악-!"


혜수는 야행복을 입은 복면인들이 가장 먼저 시선에 들어왔다.

저건 분명 통행세 따위나 요구하는 잡스러운 산적 같은 것이 아니었다.

반드시, 사람을 죽이겠다는 암살의 목적으로  길목에 잠복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하늘이었다.


이곳에 있는 태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입을 떠억- 벌리고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하늘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그녀도 하늘 위로 고개를 들어올렸고 그녀의 입에서 자연스레 비명소리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우중충한 하늘 위에 기괴한 문양이 그려져 있는 수많은 마법진 속에서 괴물Monster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인, 인류의 종말인가-!"

"하하하하-"

"이건 말, 말도 안돼-"


마을 호위대는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다.

어떤 이는 체념한 듯, 허탈한 웃음소리를 내기도 했다.


Monster Wave는 말그대로 괴물 군단이었고, 그 괴물들이 자신들을 죽이기 위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다들 정신 차리세요. 여러분들은 여기서 죽지 않습니다. 제가 반드시 지켜낼 수 있습니다"

"가, 가능하겠나?"

철영조차도 믿기지 못하겠다는 듯, 태수를 조금 의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물론입니다, 저를 믿으세요-"

청독각마공을 대성의 성취를 이룬 자신이라면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

'적어도 Level1까지는 뭐,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했었지-'


밤꽃무림 클로즈베타를 즐긴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들은 몇 Level의 Wave까지 갔는지를 두고 밤꽃무림의 실력 기준으로 내세웠다.

즉, 싱글모드를 즐기는 유저들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이계의 침공을 막아내며, 단계가 오를 때마다 파일을 세이브했다.


그 이후, 세이브파일을 증거자료로 올리며 자신이 이만큼이나 높은 Level의 Wave를 막았다며 커뮤니티에 자랑글을 올렸다.

이들은 보통 그 다음 Level의 Wave가 오기 전까지는, 쌓았던 명성을 바탕으로 해금된 세계관급 히로인 공략에 나서며 질펀한 섹스를 즐겼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Level1의 Wave가 이들에게 받는 취급은 거의 튜토리얼이나 다름없었다.

쓴 맛이란 쓴 맛은  느낀 이들에게, Level1은 풋풋한 맛에 지나지 않았다.

'난 비록 리로드와 세이브가 불가능한 현실 속의 밤꽃무림이지만, 나름 잘풀렸지. 아니, 굉장히 잘풀렸지'


태수는 청독각마공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이계에서 침공을 온 괴물이든, 살수고 뭐고 이 시점에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었다.


"어, 어떻게 합니까?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계획은 그대로 진행한다. 우리는 암살을 성공한 후, 이 괴물들의 군단으로부터 살아남는다"

"알, 알겠습니다"


태수 일행을 노리기 위해 길목에 잠복하며 살수들을 이끌고 있는 비류는 오히려 지금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절호의 기회라 여겼다.

대상이 괴물에 정신이 팔린 사이, 그 대상을 조금 더 수월하게 노릴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자신도 괴물에 의해 집중력이 흐트러지겠지만-


기습을 받는 입장이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기습을 받는 입장은-

"...?"

옆에 있던 비류의 부하들은 왜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앞으로 그대로 쓰러졌다.

동료 시체들의 주변 바닥으로 피가 흥건하게 나와 대지를 적셨다.


"상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을 한다, 조심해라-!"


"알, 알겠습니다-!"

'나도 바로 합세해야겠군. 상대 일행에는 나를 능가하는 고수가 분명히 있다. 보고를 받았을 때에는, 초절정 이상의 고수는 없을 거라 했는데 잘못된 정보였나-!'

의뢰비를 최대한 적게 내려는 그들의 속셈이 너무나 더럽게만 느껴졌다.


만약, 이곳에서 살아남는다면 혹은 몇 명이라도 살아남는다면 이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으리라.


초절정고수인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이었다.

조금만 틈이 생긴다면 그 공격에 자신의 일행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갈 게 분명했다.


'주극미세사蛛劇微細絲'


태수의 몸 속에서 초미세한 실이 출사되고 있었다.

강기를 머금은 실은 살수 일행의 눈에 보이지 않은 채, 죽음의 전진을 시작했다.

상대는 초미세한 실이 심장을 꿰뚫는 순간에도, 자신이  죽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기氣에 극한으로 민감하지 않거나, 안력이 유달리 좋지 않으면 절대 막을 수 없는 초식이지-'

스윽-


태수의 초감각이 상대의 내공 흐름을 일일이 파악했다.

그 말은 곧 어디에, 어느 순간에 공격이 올지 정확히 알 수 있음을 뜻했다.


살수 특유의 신법으로 순식간에 태수의 뒤를 점한 비류는 태수의 목에 기를 발출하여 비수를 태수의 목에 꽂아넣었다.


'닿았다!'

 끝에 남아있는 감각이 상대의 몸에 닿았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렇지 않다?'


여유로워보이는 상대는 그닥 피해를 입은 것 같지도 않았다.


'주사강막蛛絲强幕'


태수는 상대의 움직임을 이미 전부 다 느끼고 있었다.


비류가 태수의 목을 향해 비수를 꽂자, 태수는 강기를 머금은 거미실을 출사해 목 근처에 방패 모양을 세우는 것으로 쉽게 막아냈다.


그 사이, 태수의 '주극미세사'는 비류의 일행들을 하나둘 죽여가고 있었고 이제 남은 것은 비류밖에 없었다.

'저, 저건 최소 화경의 고수일  분명하다-!'


너무나 여유로워보였다.

심지어, 부하들은 자신도 모르게 계속 죽어나가고 있었다.


무슨 기술로 인해 죽는지 알 수조차 없는데 살수가 어떻게 싸울 수 있겠는가?

'도, 도망쳐야해-'

비류는 그렇게 마음먹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취이이익-


"...?"

3m가 넘는 돼지처럼 생긴 이족보형 괴물이 자신의 앞에 막아섰다.


그것만이면 다행이겠다.

그 주위로, 이 길목 일대에 그 이족보형 괴물이 널리듯 깔려있었다.


하늘 위에 쏟아지고 있었던 괴물들이 지상에 완전히 내려온 것이었다.

"끝, 끝인가-"

비류는 거의  체념했다.

이족보형 괴물은 마치 맛있는 먹잇감을 바라보듯 비류를 노려보았다.


'빌어먹을 쓰레기 같은 녀석들- 계속해서 의뢰 단가를 낮추려는 모습이 역겨워 나중에 어떻게든 콩밥을 먹여주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웬만한 살수 단체는 언제나 관에 비하면 전자는 을이었고 후자는 갑에 속했다.

관이 살수 단체의 뒤를 봐주지 않으면, 살수 단체는 그 지역에서 밥 벌어먹고 사는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물론, 살수 단체의 입김이 무림 전체에 영향력을 끼칠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청부업체 수준에 불과한 자신의 단체는 변방 관의 눈치나 보며 연명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비류가 괴물들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작적으로 이족보형 돼지 괴물에 검기劍氣를 발출했다.


취이이이-

"어-?"


그런데 이족보형하는 이 이상한 돼지 괴물들, 생각보다 의외로 잘 죽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주변 환경도 그렇고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것처럼 하더니, 실상은 검기에도 잘 죽는 돼지껍데기에 불과했다.

"살, 살아남았나?"

비류의 얼굴에 희망이 깃들었다.

잘하면 이 난국에 살아남을 수 있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그 생각이 아주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크으읍-!"


비류의 사지가 거미실에 의해 완전히 묶여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태수는 비류의 부하들을 주극미세사로 모두 죽인 후, 이계에서 침공 온 이족보형 돼지 괴물을  바로 상대했다.


[Level 1 오코(鼻)]

이족보형 돼지 괴물의 정체는 오코.


판타지 세계관의 오크를 배경으로 한 몬스터였다.


주변 환경 때문에 첫 등장이나 무섭지, 막상 상대하다 보면 기氣를 다루는 무공을 익힌 무인들은 쉽게만 느껴질 것이었다.

'아마, 일류 정도만 되어도 최대 3:1까지도 가능할 거야'

기氣를 다룰  있는 시점에서, 오코는 충분히 대응이 가능했다.

하지만, 기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무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류나 삼류는 오코를 상대로 분전을 할 것이다.

'그래서, 걱정이 돼. 소혜와 달자가-'


무공을 아예 익히지 않은 두 모녀는  오코들을 상대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마을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주사만침蛛絲萬針'


주극미세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 상대가 대응할 수 없게끔 하는 초식이라면, 주사만침은 대량학살을 위한 초식이었다.


당연히 내공 소모도 극심했지만, 태수에게 있어 내공은 청마지주의 특성으로 금방 채워지는 것이기에, 딱히 제한되는 부분이 아니었다.


태수의 몸 속에서 거미실이 출사되어, 마치 바늘처럼 날카로운 가시 모양으로 변했다.

 가시에는 청마지주의 독이 묻어있어, 푸른색을 띠고 있었다.


사천당문의 만천화우滿天花雨로 인해  일대가 수많은 암기로 뒤덮여지듯, 태수를 중심으로 거미실의 암기들이 폭풍처럼 주변 일대를 휩쓸어갔다.

취이이익-

인육을 탐하는 오코의 입에서 구슬픈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거미실 가시가 닿는 오코의 신체 부위가 순식간에 말라비틀어졌다.


 가시에는 생체의 수분을 지독하게 갈취하는 독성을 갖고 있었다.


['Level1 오코(鼻)의 사냥 정수 1EA' 획득]
['Level1 오코(鼻)의 사냥 정수 1EA' 획득]
...
...
...


순식간에 오코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며, 시스템 메시지가 연속으로 울렸다.


태수는 메시지 기능을 잠시 비활성화하고는, 도망칠 기색을 보이는 비류의 몸을 천라지망으로 묶어버렸다.


청마지주의 초감각은 상대의 호흡을 읽음으로서,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까지 간접적으로 읽어내는 듯했다.


상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주, 주인님-"

"자, 자네-"


혜수와 철영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압도적인 태수의 무위에 턱근육의 통제를 아예 하지 않은 채, 놀란 표정으로 입을 떠억 벌렸다.


자세히 보면 하관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들은 한동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하늘 위에서 악귀처럼 등장한 괴물보다도, 태수가  괴물 같아보이는 착각이 생길 정도였다.

마을사람들은 그제서야 자신을 믿으라는 태수의 말이 확실히 이해가 갔다.

저렇게 강한 사람의 말을 잠시나마 믿지 못했던 자신들의 모습이 추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자네, 도대체 정체가 뭔가?"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일단-"

태수는 주변에 널려있는 오코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바로는, 이들은 아주 진귀한 재료가 되어줄 것이고  재산이 되어줄 것이었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 괴물들의 부산물들을 마차에 최대한 실어주십시오. 육류보다는 가죽이 돈이 더 될 것이니 도축을 해서 분리하세요."

"알겠네-"

철영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은 이곳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태수의 말을 의심없이 전적으로 따랐다.

"자네는 뭣하는가? 이 판국에 언제까지 마차 안에만 있을 건가?"

"알, 알겠어요-"

철영은 아까부터 마차 안에서 나오지 않는 혜수에게 꾸짖듯이 말했고, 혜수는 도움을 요청하듯 태수를 힐끗 보았지만 별 말 없이 갔다 오라는 태수의 턱짓에 입을 삐죽이고는 마차 안에서 나왔다.

'읏, 징그러워-'

혜수가 징그럽게 말라비틀어진 오코의 시체를 가까이에서 보며, 비위 상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태수는 거미실에 의해 사지가 묶인 비류에게 다가갔다.

비류는 태수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설마, 바로 죽일 생각인가?

"너는 이대로 죽어도 되는가?"


'...?'

"그, 그게 무슨 말이냐. 설마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던 살수를 살려주겠다는 말인가?"

비류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의뢰인이 누군지 물어도, 살수의 자존심이 있지, 고문을 당하더라도 절대 말하지 않고서 죽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질문의 시작이 이상했다.


저건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던 살수에게 할 법한 질문이 아니었다.

"네 의뢰인은 욕심이 참 많았을  같은데, 안 그렇나?"

"...!"

비류의 눈이 부릅 떠졌다.


상대는 이 암살 건을 사주한 의뢰인이 누구인지 마치 알고 있는 듯했다.

"어차피, 너처럼 하루살이와 다름없는 우매한 날벌레  마리를 죽이는 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다. 살아남아서 그들에게 알려라.  번  이런 일을 한다면, 거미집에 갇힌 날벌레의 심정이 어떤지 몸소 잘 알려주겠노라고-"

"크윽-"


비류는 진심으로 자신을 벌레보듯 바라보는 태수의 시선에 모멸감에 차올라 얕은 기식음을 냈다.


"그,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마지막 자존심이 있어서인지, 비류는 죽을 각오로 그렇게 반문했다.


"혹여, 겁이 난다면 내가 너에게 힘이 되어주도록 하겠다. 그래도 하지 못하겠는가?"

"...!"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태수의 대답에 비류의 동공이 심히 떨렸다.

그제서야,  남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읽혔다.


'나로 하여금 의뢰인들을 박살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뒷배경이라는 달콤한 먹이로'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하지만-

손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이 남자는 자신의 부하들을 다 죽여놓지 않았는가?


이것은 앞으로 있을 살수단체 생명에 있어 아주 큰 타격이었다.

복수를 해야 할 대상이 오히려 뒷배경이 되어준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었다.

그런데, 이 괴물 같은 남자는 이런 하찮은 모순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초월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무력을 지니고 있었다.


"생,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초절정고수라면 이곳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있겠지. 내가  호흡을 기억하고 있겠다. 생각이 정해지면 하운 마을로 와라. 그럼 내가  찾아가겠다"


"... 알겠습니다"

비류는 왠지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호흡을 기억한다?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그는 아직 잘 알지 못했다.

비류의 사지를 제한하고 있던 천라지망이 풀렸고, 비류는 태수에게 90도로 인사를 박고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벗어나왔다.

태수는 점점 멀어지는 비류의 위치를 가늠하며 피식- 웃었다.

힘이 없었을 때는, 살수를 감히 역으로 이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살아남는데 급급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여유로워졌다.


비류가 이 자리에서 살아남아 말을 안듣고 다시 반격을 해와도 딱히 상관없었다.

태수의 눈에는 날벌레 한 마리가 이미 도망칠 수 없는 거미집에서 날라다니는 것과도 같은 이치였다.

"이만하면 되었습니다. 바로 출발하죠"


"알겠네"


마차에 어느 정도 쌓인 오코의 가죽을 대충 확인하고는 태수와 일행은 말 위에 올라탔다.


지나가는 길에 오코가 보였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주사만침蛛絲萬針'


현경의 고수라는 것은, 고속으로 말 위에 올라타고 있는 와중에도 자연스럽게 내공 발출이 가능했으며 그 정확도도 크게 내려가는 경우가 없었다.


덕분에, 하운 마을로 가는 와중에도 태수의 인벤토리에 '오코(鼻)의 사냥 정수'가 가득 쌓여가고 있었다.

그렇게, 30분을 달렸을까-


마침내, 하운 마울의 입구가 보였다.

그리고, 으리으리한 진사의 댁이 보일 차례였다.


이제는 혜수의 집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런데-

"집이 무너졌어-!?"

오코의 소행에 의해 진사의 집은 와장창 무너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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