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15/90)



〈 15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성공을 하지 못하는 거냐고-!"

진사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살수 단체에 의뢰를 넣었고, '이번에는  성공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연전 실패했다는 소식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이류 암살자와 일류 암살자의 의뢰 비용 차이는 약 네댓 배 차이가 난다.

처음에는 이류 암살자로 의뢰했다.


돈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실패하더라도 2~3번 만에 암살을 성공한다면, 그것대로 이득이었으니까.


애초에, 이런 구석진 시골 바닥에 뭣하러 고강한 무공을 지닌 자가 오겠는가?


그런데, 이미 손익 기점을 넘어 계속 손해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절정 경지의 살수는 일류 경지의 살수보다 의뢰 비용이 몇십  이상은 더 나갔다.

그렇다면 당연히 일류 살수를 고용해야 했다.

사람 한 명을 죽이자고 재산을 다 날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최근에 정말 피 같은 돈을 써가며 일류 살수를 고용했었다.

하지만-


쾅-

진사는 답답한 마음에 분노에 차올라 집에 전시되어 있던 도자기를 던졌다.


"그 녀석 때문에 내가 잠을 제대로 못자-"

불안했다.

사람을 죽이려고 살수를 보냈을 때, 계속 살수가 성공하지 못하고 연전 실패를 한다면-

의뢰자가 느끼는 심적 불안감은 주변 공기가 호흡기관을 엄습해 숨을 끊어놓는 듯했다.

하아하아-


광기에 찬 진사는 고량주를 거하게 들이킨 후 가파오르는 호흡에 얼굴을 붉혔다.


'최근에는 혜수, 그 년마저 나를 쉬쉬하는 것 같았지-'

관계를 맺고 있으면 마치 말이 없는 인형의 보지 속에 자지를 박는 것 같았다.


혼자 열을 내고 있는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그 미친 년의 성격이 얼마나 괴팍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딱히 뭐라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답답하다- 미칠 것 같다. 이게 다 그 녀석 때문이지 않은가?  녀석이  마을에 오지만 않았어도, 두 모녀는 이미  손 안에-"


세금을 낼 여력이 없었던 두 모녀는 자연스럽게 관청의 관리대상에 들어가고, 관의 대리인 자신이 그  모녀의 뒤를 봐준다.

그리고, 그 권력으로 두 모녀를 살살 꼬드기고 다시 회생불가하게끔 만들어 완전히 자신의 손아귀에 넣을 생각이었다.

 이후로는 혜수의 눈에 잘 걸리지 않게 모녀를 번갈아가며 따먹으며 몸보신 할 생각이었다.


이것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정체를 밝히지 않은 '누군가'의 약속으로부터 비롯된 일이었다.

"젠장-"

모든  계획대로 잘 이루어져갔고 이제 거의 먹잇감을 포획하는 걸 직전에 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일이 잘풀리지 않아, 절로 입에 욕지꺼리가 나왔다.


살수 단체에 의뢰를 맡기는 것은 아주 극비에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대부분의 살수 단체는 관과 연관되어 있으며, 관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이 정보를 얻어 평소에는 일반인처럼 하고 다니는 사람에게 줄이 닿아 암살 의뢰를 넣곤 했다.


'이번에 관청에 올라갈 때, 새로운 살수 단체를 구해봐야겠어-'

지금 정보가 닿고 있는 살수 단체는 형편이 없어보였다.

아니, 이제 서로 피차간에 부끄러워서 말도 섞기 불편했다.

그로부터, 3일 동안 마을은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였다.


진사는 마을의 상태를 점검하며, 하운 마을의 재정 운용  관리 보고서를 작성해 상급 관청에 보고해야 했다.


마을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문제였고, 같이 상급 관청으로 가는 길을 호위할 이들을 선별하는 것도 문제였다.


진사에게는 관의 대리인으로서 마을사람들 중 20명을 호위로 임명해 임무 수행길에 데리고 갈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자발적으로 신청자를 받은 후, 신청자가 모자라면 강제로 징집하는 것이 수순이었다.

"어라?"

신청자 목록에 '태수'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되던 중이었다.

관청에 올라가 인맥을 통해 새로운 살수 단체에 입김이라도 닿게 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신청자 목록에  이름이 올려져 있는  본 순간 진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손에 직접 피를 묻히는 것이 꺼려, 여태껏 다른 사람 손을 빌렸었다. 하지만, 뭐 그렇게까지 깔끔  필요가 있겠는가? 가끔은 내 손에 직접 피를 묻히는 것도-'

진사의 광기에  눈빛은 태수의 몸이 불에 달구어진 꼬챙이에 박살나는 장면을 그리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이 여러가지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해야 할 게 참 많은 날이었다.




"내가 곧 너를 직접 찾아갈 것이다"

"주인님이, 직접 저를요!?"


태수는 조교의 방으로 혜수를 불렀다.


혜수는 직접 태수가 찾아온다는 말에 놀랐다.


신적인 존재가 자신를 직접 봐주러 와준다는  자체가 그녀로서는 너무나 감사했다.


"정말 영광이예요. 주인님이 절 봐주러 와주신다면-"

"이 눈빛을 기억해라"


태수는 복면을 하관 직전까지만 내렸다.

태수의 눈을 확인한 혜수는 그의 눈빛에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눈빛만 봐도  수 있었다.


'주인님은 정말 멋진 분이시구나-'

혜수는 몸을 배배 꼬았다.


직접 만나는 걸 머릿속으로 상상하기는 했으나, 실제로 이루어질 줄은 몰랐던 것이다.

진사 일행이 상위 관청으로 올라가는 수행일 당일 날, 아침.


[이름] - 태수
[레벨] - 21
[특성▼]
[특성 포인트] - 21
[무공▼]
[무공 포인트] - 75
[보유 CP] - 2
[스탯]
힘 - 34(+10%)
체력 - 20(+10%)
내공 - 5(+10%)
외공 - 8(+10%)

모녀덮밥으로 얻은 CP를 힘 스탯 물약을 2단계의 최대한도까지 구매해 마셨다.

나머지 CP로 체력 스탯 물약 하나를 구매해 마셨다.


이제는 상태창이 나름 볼 만해졌다.

여전히 창천무림 시절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지만 말이다.


"잘 다녀와요, 가가-"


"그래, 소혜야"

"사위, 나는 불안하네, 이번 수행길이. 진사 그 노인네가 분명 자네를 노리고 있을 거야"

달자는 태수가 암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최근 며칠 전에 우연히 알았다.


 이후로 왜 자신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냐며 태수에게 눈물을 흘리며 물었고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라는 태수의 말에 두 모녀는 이럴 때 힘든 일은 같이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태수는 그런 두 모녀가 나름 의지가 되었다.

"괜찮습니다, 장모님. 저 강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반드시 돌아옵니다"

"하으읏-!"

두 모녀의 입에서 동시에 달뜬 신음소리가 나왔다.


태수가 두 모녀를 동시에 껴안으며, 양 손으로 각각 모녀의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쥐었기 때문이었다.

엉덩이를 만지는 것만으로 모녀의 보지는 조금 젖어들기 시작했다.

"이, 이런 거 책임주셔야 해요, 가가- 안그래도 비수기인데"

소혜는 몸은 달아오르게 해놓고, 정작 해결해주지 않는 태수에게 곤란함을 표현했다.


"그 말은 나도 크게 동감하고 있네, 사위가 힘든 시기인 건 알겠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흠흠-"


자신의 사랑을 애타게 갈구하는 두 모녀를 보며 태수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알았어, 수행 일정은 일주일 동안이지만 아마 오늘 내로 다시 집에  수 있을 거야"


"네?"

 말에 두 모녀  다 이해하지 못했다.

하운 마을에서 광서까지는 마차를 타도 족히 왕복 3일이 걸렸다.

광서에서 일정도 보고 그러면 사실 7일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당일치기를 한다니?

"그렇게 될 거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두 모녀는 태수가 다시 무거운 짐을 혼자서 떠안으려고 하자,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짓지들 마시고-"

태수는 두 모녀의 입에 입맞춤을 해주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런 태수의 서비스에 헤벌쭉- 마음이 풀리는 두 모녀였다.

준비를 마친 태수는 진사 댁으로 갔다.

이미 임무 수행을 호위하기로 한 마을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그 중에는 태수가 자주 드나들렀던 대장장이도 있었다.

"허어-! 이걸 이렇게 보게 되다니. 몸은 더 좋아진  같구먼!"


확실히 태수의 몸은 불과 몇 주 사이에 더 튼튼해졌다.


지속적인 단련과 스탯 물약으로 인한 힘 스탯이 높아질수록 태수는 점점 태산처럼 커지고 단단해져갔다.


"반갑습니다. 직접 지원하셨습니까?"

"물론이지- 사실, 이런 외진 마을 구석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 그래서 윗마을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구경할 겸- 그리고"

대장장이가 태수의 귀에 가까이 입을 대고 말했다.


"마누라 눈치 좀 그만 보고 싶거든-"


태수가 그 말에 '실망입니다, 밤일  못하시는 것 아니에요?'라고 질문하자, 대장장이가 '떼엑-!' 장난스럽게 역정을 내며 반응했다.

그 모습에 태수도 껄껄 웃었고, 태수가 웃는 모습에 대장장이도 껄껄 웃었다.


호위대의 사전 교육이 끝나고, 일정에 대한 공지 이후 곧 바로 광서로 가는 수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행은 마을에서 선별된 호위대 20명, 진사  하인 10명, 진사와 그리고 그의 부인인 혜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진사는 이번 수행 일정에 함께 하고 싶다는 그의 아내의 의중을 파악하려 했다.


사실, 방구석에 가만히 있으니 심심해서 아랫것들을 괴롭히는 그 심리를 이해못하는 건 아니었다.

자신도 그랬으니까-


'심심해서 윗마을인 광서로 가서 눈요기라도 할 생각이었나?'


진사는 괜히 혜수가 불편했다.

최근에 들어 잠자리도 소원했고, 요즘 혜수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요즘에는 아랫사람들도 그닥 괴롭히지 않는 듯했다.


예전에는 자신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았어도, 아양은 떨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없이 무심했다.


"다 필요없다.  년도 이번 기회에  녀석을 죽이고 두 모녀를 데리고 오면 정실부인 자리에서 쫓아내면 그만이야-"


"뭐라고 하셨나요?"

"어-? 아, 아닐세"


얼마나 간절히 원했으면 마차 안에서 속으로 생각했어야 할 말은 직접 내뱉었겠는가?

혜수는 기본적으로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여우였다.

진사가 내뱉은 말들이 결코 그저 넘어갈 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아무  없다는 듯 넘어가주었다.

'하지만, 당신도 주인님 앞에서는 태양에 반딧불 격이지요. 불쌍한 사람-'

혜수는 불안해보이는 진사를 벌레 보듯 힐끗하고는 피식- 차가운 비웃음을 머금었다.


사실, 그녀는 임무 수행 출발 1시간 전, 진사 댁 정원에서 드디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주인님과의 만남의 소원을 이루어낼  있었다.

그 눈빛으로 보는 것만으로 그토록 바라던 주인님인    있었다.


단순히, 눈빛을 본 것만으로 보지가 젖어왔기 때문이었다.

"알아보겠는가? 너의 주인이다-"

"소녀는 한 눈에 알아봤어요, 아 내 주인님-"

혜수는 진사  정원 안이었음에도, 조교의  안에서 하듯 주인 성접대하는 노예처럼 태수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하려 했다.


물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태수가 혜수를 중재했다.

"모든 것은 말했던 대로 하면 된다"


"미천한 소녀는 주인님만 믿고 따라갈게요-"

혜수는 몽롱한 눈빛으로 띠며 두 손을 모았다.


흡사, 광신도와 같은 모습에 태수는 속으로 안도했다.


사실, 직접 보게 되었을 때 혜수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조금 긴장되었다.


갑자기 원래대로 미친년처럼 굴었으면 일이 곤란해졌을텐데, 조교의 효과가 아주 잘 들어먹혔다.

'말그대로, 조교의 방이었던 것이겠지'


태수는 조교의 방 안에서 혜수가 이번 임무 수행길에 같이 나서도록 하게끔 했다.

그 이후로, 이번 호위대에 혜수의 심복들을 몇몇 심어놓았다.


그리고 혜수를 통해 그들을 조종했다.

곧 있으면  결과가 드러날 것이다.


"아, 정말 엄청 차별하네-"


"쉿, 조용하게. 진사 어르신이 들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윗 동네 공기 한  마시기 힘드네요"

호위대는 두어 시간 걸었고, 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이 사이에 차별이 존재했다.


호위대 중, 마을사람들은 쉬는 시간에도 경계를 서야했고, 진사의 하인들은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었다.

식사의 양도 제한되어 있었는데, 하인들은 풍족하게 먹었고 마을사람들은 부족하게 먹어야만 했다.

마을사람들의 불만이 점점 쌓여가는 사이, 진사는 그들을 벌레보듯 노려보고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진사의 시선을 느낀 마을사람들은 뭐라 불만을 표출하고 싶었지만, 그 이후에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올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


"정말 지랄맞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지원안할 걸 그랬습니다"


"윗동네가 궁금한 게 죄인가? 일단, 참으시게-"


태수가 자주 이용했던 대장간의 대장장이는 끌끌- 웃으며 자신의 손으로 무릎을 쓰다듬었다.


"철을 다루는 데에는 아주 세심스러워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철은 의도치 않은 이상한 곳으로 휘어버리게 되지. 사람이라고 다를 게 있나-?"

단순히 구석에서 조용히 떠드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있는 목소리로 대장장이가 그렇게 내뱉자 진사의 귀에도  말이 들렸다.

"지금, 혹시 그  나보고 들으라고  말인가?"

"저는 딱히 진사 어르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만은-"


"이게 사람을 뭘로 보고? 내가 우습나? 자네는 내가 우스워? 어쭈- 마을에서 대장장이질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망이 높아지니까 네가 뭐라도 된  같아? 엉?"

진사가 대장장이 앞에 가까이 다가가 검지로 그의 이마를 쿡- 찔렀다.

그런 행동은 진사가 마을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대장장이 일을 하며 마을의 존망을 받는 어르신을 완벽히 무시하는 태도였다.

"저, 저런-"


"가만히 있게. 괜히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그래도, 철영 어르신이 저렇게 당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마을사람들은 울분에 차 뭐라도 해보고 싶었지만, 진사 주변에 있던 하인들이 상황이 험악해지자 경계에 나서는  보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저들은 진사의 호위를 위해 비록 하급무공이긴 해도 무공을 익힌 몸이었다.

마을의 대장장이, 철영은 진사에게 굴욕을 당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표정이 굳지 않았다.

오히려, 해볼 게 있으면 해보라는 듯 가슴을 폈다.

"어쭈- 가슴을 펴? 야,  같은 새끼가 이렇게 나서서 바뀔 게 있어? 어? 니들도 다 똑바로 들어. 너희들은 실제로  임무 수행 일정에 아무런 도움이 안돼요. 그저 인원채우기, 혹은 칼침받이에 불과하다고. 알겠어? 실질적인 호위들은 얘네들이 하는 거라고. 너는  본보기로 맞자, 어?"

마을사람들은 그런 진사의 말에 속에 열불이 났지만, 그 말이 정말 사실이었기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진사는 몽둥이를 가지고 왔고, 여전히 떳떳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철영의 가슴팍을 몽둥이로 찌르려고 했다.


"이 거만한 태도 아주 그냥 확-!"


스윽-

"뭐, 뭐야-"


"뭐긴 뭐야. 오늘 네가 끝장이 나는 날이지-"

"너, 너어는-"

흑천도를 꺼내든 태수는 진사가  몽둥이를 단번에 두동강 내버렸다.


진사는 방금의 무위로 태수의 무공이 상당하다는 걸 느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하지만-'

"제 아, 아무리 무공을 익혔다고 해도 내공이 없으면 그저 체력 많은 인간에 불과한 것 아니던가? 슬슬 약효가 돌았겠지. 뭣들 해!? 관의 대리인을 막은 죄로 여기서 당장 즉결 사형에 처하겠다!"

진사는 하인을 시켜 태수에게 산공독이 들어가있는 식사를 하게끔 했다.

그 이후, 내공을 사용하지 못하는 태수를 늦은 밤, 야영을  때 몰래 죽이고 흔적조차 없앨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의도치 않게 더 앞당겨졌다.


그리고 그것은 태수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일을 벌일려고 했는데, 철영 어르신 덕분에 앞당겨졌군-'


태수는 여유롭게 흑천도를 하늘 위로 처들었다.


온 몸이 근육으로 다부진 몸에 도신이 1m가 족히 넘어보이는, 무거워보이는 장도를 저렇게 쉽게 위로 들고있으니 무공을 익힌 진사의 하인이라고 해도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내가 왜 그 시절, 광도제라 불렸는지 보여줄게-"

"저,  녀석이 깝죽되지 못하도록 얼른 가서 처죽이란 말이다-!"


태수의 여유로운 태도에 진사가 폐부 깊숙히 분노에 차올라 역정을 냈고, 진사의 하인들이 머뭇머뭇 다가갔다.

태수가 순수 근력만으로 흑천도를 횡으로 베었고, 얼마나 세게 휘둘렀는지 그 뒤로 검풍이 일어 가장 앞에 있던 하인들이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흑천도의 긴 사거리에 진사의 하인들이 겁을 먹고 흠칫했다.


"저, 저게 내공이 없는 움직임이라고? 말이 돼?"


"바보 같은 노인네야,  애초에 지금껏 내공으로 싸우지 않았어-"

"무, 무슨! 무인이 내공이 없으면 뭘로 싸운단 말이냐!"

"내가 좀 치트 같은 존재라"

"치, 치트? 그게 무슨 말.."


"지금 이 상황까지 와서 네가  필요는 없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태수의 흑천도가 한  크게 휘둘러질 때마다, 피바람이 일었다.

"악, 악귀야-"


태수의 손속에는 자비가 없었다.

마치, 여기 있는 모든 적대 의지를 가진 자들을 죽일 것처럼 흑천도를 휘둘렀다.


하인 한 명이 그나마 용기있게 태수에게 맞서, 검합을 맞서왔지만 태수는 한  가볍게 받아치는 것만으로 검이 두 동강이 나는 것과 동시에 맞서왔던 하인의 몸도 동시에 두 동강 나버렸다.

'도, 도망쳐야 해-'


진사는 관청에 뇌물로 바칠 공물을 챙겼다.

쓸모없는 하인 놈들은 저 괴물 하나를 막지 못해 결국 이 사단이 나버렸다.

"마을 여러분들, 지금껏 힘드셨죠? 이번에는 도움 좀 부탁드릴게요-"


태수는 지금 당장 하인을 처리하고, 진사를 제압할 수 있었지만 일부러 마을사람들에게 부탁했다.


뭔가 마을사람들을 떠보고 싶은 것도 있고, 이렇게 해야 모양새가 더 좋았다.

마을사람들은 태수의 말에 머뭇머뭇했다.

태수는 이방인이었고 그렇기에 조금 경계가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마을에 와서는 열심히 일하고, 좋은 평을 점점 쌓아가는  보며 성실하고 착한 청년이라 생각했다.

"도와줍시다"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 철영이 나서서 말했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사람들은 철영과 함께 도망을 가버리려는 진사의 몸을 구속했다.

"놔,  새끼들아-! 놓으라고, 이 머저리 같은 것들! 하루살이만도 못한 벌레 새끼들-! 내가 돌아가면 너희들은 다 끝장이야-!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놓으면 목숨만큼은 살려주겠다. 아니, 제발 나를  놔.."

스으윽-

푸슉-

태수의 흑천도에 의해 하인이 하나둘 쓰러질수록 진사의 말이 점점 공손해져갔다.

하인들이 전부 죽고 난 이후에는 진사의 얼굴에 공포심이 서서히 자리잡았다.

저 흑천도의 마지막 칼끝은 자신의 목숨에 닿아있을 게 분명했다.

"나와라-"


"네엣, 주인님-"


진사는 생각지도 못한 혜수의 목소리를 듣고는 입을 떠억- 벌렸다.

심지어 자신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애정 가득한 목소리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턱근육이 덜덜 떨려왔다.


"너, 너어 설마- 너어 뭐, 무, 무슨"

진사는 혜수와 태수가 하는 행동에 얼굴 근육의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혜수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태수에게 안겨왔고 태수는 혜수의 옷을 벗기고는 그녀의 음부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러자, 음부에 애액이 질질 새기 시작했다.

그런 음란한 혜수의 모습도 진사는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

그저, 물이 없어 뻑뻑하기만 했었다.


"이 미, 미친 새끼 지금 뭘, 뭘 하는-"


"뭘 벌써부터 놀라나-?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인데"


태수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의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혜수의 뒤로 가 그녀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보지에 자지를 박을 수 있도록 그녀의 두 다리를 벌렸다.

마을사람들도 훤히 볼  있는 그런 음란하고 야한 자세로-

"하읏- 부끄러워요, 주인님"


혜수는 그런 태수의 거친 행동에 암컷의 소리를 냈고, 태수는 씨익- 웃으며 아래에서 위로 허리를 들어올렸다.


태수의 거대한 자지는 혜수의 보지 깊숙히 들어갔고, 혜수는 달뜬 신음을 내며 앙앙- 거렸다.


진사는 자신의 부인이 외간 남자에게 관계를 맺으며 앙앙- 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며, 발가락부터 머리 정수리까지  몸에 분노로 가득차는  느꼈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뒤틀리는 안면 근육에 진사는 본인도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른 채 역정의 소리를 냈다.

"이,  개만도 못한 새끼야아아아아-!"

"으하하하하하-!"


태수는 그 모습에 진심으로 행복한 듯, 고개까지 젖히며 박장대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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