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밤꽃무림 세계에 갇히다
다음 날 아침, 달자는 제대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다.
어젯밤 생각을 하며 얼굴을 붉힌 달자는, 천천히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이미 태수는 일어나 밖에서 단련을 하는 듯했다.
"..."
아침 준비를 하며 자연스럽게 들었던 생각은, 예전에는 '가족한테 밥을 먹이자'였다.
그런데, 지금 달자의 머릿속에 들은 생각은 '새롭게 생긴 젊은 남편한테 밤일 열심히 하도록 밥을 먹이자'였다.
그 의식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생각을 해버렸다.
이제는 스스로 미쳤다고 부정하는 것도 지쳤다.
힘들겠지만 달자는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솔직히, 어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전 남편과의 관계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례일 정도로 사위는 절륜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딸인 소혜였다.
한 남자를 두고 소혜와 경쟁을 한다고?
그건 정말 어머니로서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지 않은가.
어느 덧 아침 식사 시간이 다가왔고, 태수는 배고픈 듯 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달자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고, 소혜는 그런 달자를 '음-?' 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힐끗 보았다.
태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밥을 먹기 위한 손놀림만 보였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태수는 미확인된 메시지를 확인했다.
[미확인된 메시지]
-업적 달성!
-금단의 사랑
-Exp 5000 획득 CP 9 획득
-업적 달성!
-이상성욕 1단계
-Exp 5000 획득 CP 9 획득
-레벨이 11로 증가했습니다
-업적 달성!
-하렘 1단계(2명)
-Exp 5000 획득 CP 9 획득
-업적 달성!
-애액으로 대지를 적셔라
-Exp 10000 획득 CP 15 획득
-레벨이 12로 증가했습니다
[보유 CP] - 54
"호오-?"
이것저것 많은 부분에서 포인트를 얻어냈다.
[이계 상점] - 1단계
[환골탈태 물약] - 1단계
-깨달음으로 얻는 환골탈태보다는 효과가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이걸 마신다면 더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공 전도율 20% 상승, 모든 능력치 10% 상승, 소소한 미용 효과
-1단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최대 갯수는 1개입니다
-필요 CP 50
태수는 오래 전부터 CP가 많이 쌓이면 이걸 구매할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이걸 구매하는 건 비효율적이었고, 추후에 능력치가 많이 쌓이면 적잖은 효율을 볼 수 있었다.
-'[환골탈태 물약] - 1단계'를 구매했습니다
인벤토리에 자동으로 들어온 환골탈태 물약은 기존의 스탯 물약보다 더 고급지게 생겼다.
나름대로 데코레이션도 있었고, 크기도 길쭉했다.
벌컥벌컥-
"크으읍-!"
마시자마자 온 몸에 뜨거운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복통과 함께 태수는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배운 심법이 없어, 이를 다스릴 방법도 없었으며 단지 이 순간이 어서 지나가길 기도해야만 했다.
"후으으- 뒤지는 줄 알았네"
고통의 시간이 지나갔고, 태수의 피부 위로 땟국물 같은 거무튀튀한 액체가 묻어있었다.
"이게 그 환골탈태하면 나온다는 그 액체인가?"
소문대로 냄새는 독극물을 맡는 듯했고, 태수는 몸을 씻기 위해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갔다.
최근 광서 근처의 폭포에는 여신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폭포의 이름을 여신선의 이름을 따서 선하 폭포라고 지어주었다.
누군가 그 여신선에게 이름을 물어봤고, 그 여신선이 자신의 이름을 '선하'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태수는 그러한 사실을 모른 채, 얼른 몸을 씻고 싶은 심정이었다.
흐르는 계곡물은 어림도 없을 것 같았다.
높은 곳에서 수직하락하는 폭포수만이 이 거무튀튀한 액체들을 씻겨내줄 것이다.
'집에서 씻는 건 민폐야-'
물론, 집에 목욕통이 있긴 하다.
다만, 이런 상태로 씻는다면 그 목욕통을 갖다 버려야 할 것 같았다.
"그래도 한결 몸이 가벼워진 것 같네-"
전체적으로 강해진 듯했다.
몸을 씻고 나면 소소한 미용 효과가 과연 얼마나 들어먹혔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본판이 그렇게 잘생기지는 않아, 뭐 그닥 기대가 되지는 않았다.
선하 폭포에 도착한 태수는 미니맵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했다.
'선하 폭포-?'
미니맵의 지명은 가장 인지도가 높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리뉴얼되었고, 최근 추세에 따라 지명이 알아서 바뀌었다.
'선하'라는 이름이 예쁘다고 생각한 태수는 폭포가 직격으로 내려치는 곳 깊숙히 들어갔다.
그러고는 내공 고수들처럼 가부좌하는 시늉을 냈다.
'아, 시원하다-'
머리의 뇌가 흔들릴 정도로 수압이 강했다.
온 몸의 거무튀튀한 액체가 내려치는 폭포수에 의해 순식간에 씻겨나갔다.
태수는 오길 잘했다며, 나중에도 몸이 크게 더러워질 일이 있으면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옷은 어디있지-?'
몸을 다 씻은 태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옷을 둔 장소를 둘러보았지만 옷은 어디에도 없었다.
독극물이 묻은 거무튀튀한 옷만이 주변에 널브러져 있었다.
벌거벗은 태수는 계속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옷은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누가 훔쳐간거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 태수는 급한 마음에 소리라도 크게 외쳐보았다.
"어-?"
그러면서 주변을 계속 둘러본 태수는 계곡 근처 나무 옆에서 고개만 내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머리가 긴 걸 보니, 여자였다.
"너지-!?"
벌거벗은 태수는 그대로 뛰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를 쫓았다.
하지만-
"아니 왜 이렇게 빨라? 설마, 무림인인가-?"
여자는 너무나 빨랐고, 태수는 감히 따라잡는 시늉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딱 보기에도 엄청 예쁘던데-'
뒷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기품과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벌이는 거지?
"정말 무림인이면 대책이 없는데-"
이대로 벌거벗은 채로 마을로 돌아간다면 변태로 오해를 받을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무림인을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여자라고 해도, 무림인은 무림인.
절대로 이길 수 없다.
'아니, 애초에 남의 옷을 훔친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겠지-'
태수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어이없어,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우연히 태수는 아까 보았던 옷도둑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나무 뒤로 숨어있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나무 옆으로 흐트러져 있었다.
태수는 아까처럼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다만, 슬그머니 다가가 몰래 옷만 가지고 올 생각이었다.
기척을 최대한 죽이고, 태수는 여자가 등지고 있던 나무 근처까지 오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여자가 근처 바닥에 내려놓은 옷을 발견했다.
그 순간, 들뜨는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감춰졌던 기척이 드러났다.
아주 가까운 곳에 인기척을 느낀 여자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순간, 태수는 자신의 옷을 훔친 여자와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좆나 예쁘다-'
그녀의 얼굴을 본 감상평은 대략 이러했다.
그녀의 외모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청순가련미.
'김태희가 모티브인가-?'
큰 눈망울과 희고 고운 피부는 뭔가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 했다.
지금은 옷을 훔친 도둑이라 때려죽이고 싶다는 것이 모순이겠지만-
"어, 어떻게 기척을 숨겼지.. 요?"
"됐고, 옷이나 내놔-! 변태야? 남자 옷을 훔치게?"
"내, 내가 변태?"
"그러면 몸 씻는 남자 옷이나 훔치는 네가 변태지, 누가 변태야?"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힌 여자는 뭐라 말할려다가 이내, 그만두고는 옷을 바닥에 둔 채 도망쳤다.
"정말 뭐지-?"
태수는 옷도둑년이 조금 귀엽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상식적으로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
옷을 훔쳐놓고는 저런 반응은 뭔가?
'그나저나, 정말 저렇게 예쁘게 생겨도 되는 건가-?'
보자마자 심장이 쿵- 멎는 듯한 외모는 처음이었다.
좋은 인연으로 시작했다면 좋았을테지만-
인연의 시작이 옷을 훔쳐간 도둑이라는 게 에러였다.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돌아온 태수는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태수
[레벨] - 12
[특성▼]
[특성 포인트] - 12
[무공▼]
[무공 포인트] - 36
[보유 CP] - 4
[스탯]
힘 - 7(+10%)
체력 - 9(+10%)
내공 - 5(+10%)
외공 - 5(+10%)
"10%가 붙긴 해도 크게 체감은 되지 않겠네. 그래도, 내공 전도율 20% 상승이 사기적으로 좋긴 하니까-"
환골탈태의 효과 중, 내공 전도율 20% 상승이 갖는 의미는 상당했다.
밤꽃무림의 무공 설정은 창천무림의 설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습득한 심법의 구결대로 12주천을 할 시, 단순한 기운이 아닌 강기强氣가 형성되며 검강, 도강 혹은 창강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것은 곧 화경化境의 경지이기도 했다.
내공 전도가 높으면 12주천의 시간이 단축되며, 강기를 형성하는 속도가 상승한다.
그 외에도 내공 전도가 높아지면, 기타 다른 무공 전개속도도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다른 무림인에 비해 월등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환골탈태를 한 무림인과 그렇지 않은 무림인이 만나면 전투양상이 일방적일 수밖에 없었다.
'1을 준비해왔는데, 이미 상대는 2~3을 갖고 오고 있으니 상대가 될 수가 없지-'
오늘은 쉬는 날이었다.
그 말은 즉 태수가 본격적으로 단련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계 침공은 언제 시작하는 거지-?'
밤꽃무림의 스토리 상, 이계의 침공은 언젠가 반드시 시작된다.
계기는 누군가의 탐욕심으로 인한 계약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
이계 침공 시작 이후, 중원에서 세력을 나누어 다툼을 하던 무림은 함께 힘을 모아 이계에서 침공을 온 괴물Monster들을 상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것이 클로즈베타를 한 유저들이 커뮤에서 스토리를 정리해주며 올린 글이었다.
'물론, 걔네들도 딱히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진 않았어-'
운영진은 클로즈베타에서 모든 걸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무튼 강해져야 해-"
이유는 간단했다.
이계 침공이 시작되며 이계 몬스터들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강한 남자가 수많은 무림 미녀들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맺을 수 있을테니까-
그러라고 만든 게임이 '밤꽃무림 - 이계편'인 것이다.
지금은 현실처럼 되었지만 말이다.
'현실이어서 더 좋은 걸지도-'
무거운 바위를 등에 올려놓고 팔굽혀펴기를 했다.
쉬지 않고 연달아 수백번을 하며 근력을 키워나갔다.
이렇게 해도 잘 오르지 않는 것이 '힘' 스탯이다.
'힘' 스탯은 무공 파괴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며, 스탯 수치가 높을수록 훗날 아주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특히, 살수 한 번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대인전보다 대체적으로 체력이 매우 높은 이계 몬스터들을 상대로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허억허억-
[스탯]
힘 - 8(+10%)
체력 - 10(+10%)
내공 - 5(+10%)
외공 - 5(+10%)
환골탈태 덕분인지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쉬지않고 고강도 훈련으로 몸을 몰아부쳤더니 힘과 체력 스탯이 각각 1 증가했다.
곧 저녁이 왔고, 집에 있는 목욕통으로 씻은 태수는 두 모녀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식사의 이야기 주제는 소혜가 오늘 의료 연수원에서 있었던 경험이었다.
가정의 재정이 좋아지자, 소혜는 내가 다쳤을 때 지켜주고 치료해주고 싶다며 의료 기술을 배우겠다고 나섰다.
장모님도 소혜가 원하는 걸 하기를 바랬기에 찬성했고, 나 역시 나를 치료해주겠다는데 반대 할 이유가 없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소혜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안겨왔다.
언제나 소혜와의 관계는 격정적이었고, 열정적이었다.
"하으읏-! 가가, 너무 좋아요-!"
언제부턴가 소혜는 태수를 '가가'로 칭했다.
결혼식을 올리진 않았지만, 그만큼 태수에게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었고 진심으로 지아비처럼 모셨다.
후배위의 자세로 소혜의 두 덩이를 만지며 허리를 박고 있던 태수는 사정감을 느꼈다.
"소혜야, 간다-!"
"잔뜩 싸주세요-!"
허리를 앞으로 튕겨, 자지를 보지 안 깊숙히 밀어넣었고 정액을 분출했다.
"하으으읏-!"
소혜의 몸이 활처럼 휘며 몸의 경련을 일으켰다.
태수는 소혜의 몸을 껴안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소혜는 태수의 품 안에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전 이제 가가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
"후후- 내가 그렇게 좋아?"
"너무 좋아요. 가가는 소혜가 좋지 않으세요?"
"좋지-"
"치잇- 저만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미워?"
"아뇨! 가가가 절 더 좋아하도록 만들거예요오-"
소혜가 싱긋 웃으며 태수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애교도 많지, 우리 소혜-"
"헤헷-"
달자는 몰래 그 둘의 관계와 대화를 들었다.
솔직한 심정으로 소혜가 부러웠다.
소혜와 태수의 격렬한 교미 소리를 들으며, 한껏 몸이 달아오른 달자는 오늘 밤 과연 제대로 잠이나 잘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태수는 어제처럼 밀당이라도 하는 것인지, 오늘 자신에게 눈길 한 번 제대로 주지 않았다.
자신은 엊그제와 달리 태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데 말이다.
아니, 오히려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다.
"하아-"
몸은 점점 외로워져갔다.
손으로 음부를 애무해보았지만, 속만 타들어갔다.
태수가 어제처럼 격렬하게 자신의 보지에 자지를 박아주었으면 했다.
깊은 밤이 찾아왔고, 세 가족은 온돌이 되는 따뜻한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늘 그렇듯 태수가 가운데에 누웠고, 그 양옆으로 달자와 소혜가 누웠다.
달자는 자는 척을 하며, 소혜가 잠들길 기다렸다.
밤은 더욱 깊어갔고, 소혜의 코와 입에서 규칙적인 호흡소리가 들려오자 달자는 옆에 누워있던 태수를 살포시 건드렸다.
툭툭-
태수는 잠을 잘 자고 있었는지, 졸린 눈으로 달자를 바라보았다.
"장모님, 무슨 일입니까?"
태수는 피곤한 어투로 귀찮듯 말했다.
"그.. 그게"
달갑지 않다는 태수의 반응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달자는 작게 속삭였다.
"이.. 이곳 좀 어떻게 해주게-"
별달리 상황을 설명할 길이 없던 달자는 수치심 가득한 표정으로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노골적으로 자신의 애욕을 풀어달라는 달자의 모습에 태수는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