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5/49)

46부

여자는 의외로, 이런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인데, 그것이 마루까지 닿는 롱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양갓집 규수가 입을듯한 청초한 원피스

차림이었다.

나는, 시선을 올려 여자의 얼굴을 봤다.

거기에는 그 얌전한 복장과는 정반대로, 마치, 지금부터 시작되는 이 여자의 운명을 암시하듯, 불빛의 아래에 둔탁하게 빛나는 스팽글이 박힌

목걸이와, 눈앞을 가리는 검은 안대를 차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있다.

그 안대는 꽤나 컴팩트한 사이즈로, 어떻게든 얼굴을 가리고 싶어하는 여자의 의사와는 달리 거의 얼굴을 다 드러낼 정도의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안대가 가리고 있는 품위있는 눈, 코는 물론 추하게 벌린 입가를 볼 때 아내를 잘 아는 사람이 본다면, 분명 한눈에 그게

누구인지 알아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전혀 알지 못한 척을 계속 하고 있다.

「전에 제가 본 테이프에서는, 완전히 창녀같이 꾸며뒀던데, 지금 보니 머리카락이 검정색이고, 화장도 희미하게 엷군요???」

나는 여자를 보았을 때부터 생각한 의문을, 주변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리로 물어봤다.

「네, 전에는 좀 더 엉망진창으로 다뤘지만, 생각해보니 극히 보통의.. 그러니깐 어디에나 있을 법한 유부녀가 돌변해서 놀랄 정도의 광태를

보이는 쪽이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서, 

최근에는 계속 이렇게 꾸미고 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정숙하고 분별력 있어 보이는 유부녀를 한 꺼풀 벗기면, 실제로는 어처구니 없는 변태여자였다는 것이 먹히는 거죠. 이성으론 거절하려 하지만,

그 안에는 숨겨져 있던 자신의 성욕에 

지배당해서 마지막에는 온몸을 내던지고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변태 성욕의 수렁에 빠져버리는 형태로 전락하는 것이 대인기인거죠. 지금은 유부녀다운

수줍음을 보이고 있는 여자가 몸 

안쪽에서 타오르는 열락을 갈망하는 빈욕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 여자가 좀 전과 같은 여자였을까 하고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 광태를

보여주면서 자신을 잊고 광란의 안에서 

미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감동을 돋구는 것 같습니다.

「과연??????」

「특히 부인의 경우는, 기품이 있는 얼굴과 그 몸에 새겨진 수많은 강렬한 매저키스트녀의 증거가 보여주는 그 엄청난 갭이 보여주는 변태성이

손님들 사이에는 인기 몰이를 하고 있지요. 

게다가, 부인 스스로도 그런 상태에서 오는 수치심을 즐기고 있고, 한층 더 피학감이 타오르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일단 몸에 불이 붙었을 때,

흐르러지기 시작만 하면, 뭐, 남편께 

이런 말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저도 지금까지 이런저런 변태녀나 음란녀를 봐왔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이 여자가 1, 2위를 다툴

정도입니다.??????」

「????????」

나는, 입을 다물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그런 것들로 대화하는 사이에 남자에게 끌려나온 여자는 목걸이의 쇠사슬에 끌려가 비틀비틀 걸어서 플로어의 한가운데에 멈춰 섰다.

그러자, 방문객들은 거기에 집중해 웅성거리던 가게 안이 갑자기 물을 뿌린 듯 조용해졌다.

남자는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면서 손님들의 시선이 여자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여러분, 말씀도중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여기 있는 여자가 한말씀 인사를 올리고자 하오니, 잠시만 양해를 얻고자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여자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내고 재빠르게 그 뒤로 돌아갔다.

그리고 여자의 어깨너머에 손을 돌려, 익숙한 손놀림으로 단추를 풀어나가며 천천히 원피스를 벗기고 있다.

가게안의 모든 눈동자가 집중하고 마른침을 삼키는 가운데 마침내 마지막 단추까지 벗겨졌다.

손님들이 쏘아 보내는 따가운 시선을 즐기면서 남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원피스의 앞부분을 붙잡고 여자의 몸에서 훌렁하고 벗겨버렸다.

그 순간,

「오오오」

이렇게 말하는 객석의 소리가 들려왔다. 원피스에 가려져 있던 여자는 바니걸 같은 검정 본디지 슈츠를 입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핀 힐 부츠를 신고

있다.

손님들의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보자, 남자는 윗도리의 주머니에서 가죽 수갑을 꺼내, 순식간에 여자의 손을 뒤로 돌려 채웠다.

「있잖아, 저 여자. 꽤 음란한 몸을 하고 있지 않아?」

「 그렇구만, 옷을 입고 있을때에는 품위있는 주부의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보니 얼굴의 분위기랑 비교해서 신체는 묘하게 음란한 분위기네.」

「그렇지. 그러고 보니 마스크가 덮힌 얼굴만 보면 사랑스러운 주부의 느낌인데, 목 아래만 보면 남자를 홀리고 다니는 창녀같잖아.」

여전히 손님들이 웅성거리며 속삭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여자는 자신을 매도하고 경멸하는 공기가 가득넘치는 플로어를 보고 기분이 고조되는 듯한 모습이다.

잘 보면, 여자는 왠일인지 온 몸을 벌겋게 물들인 채 꿈틀꿈틀 몸을 비틀고 있다.

귀를 기울이면 여자의 고간의 근처에는 모터의 소리가 울리고 있다.

분명, 여자의 품속에 바이브레터를 넣어둔 것이리라. 거기다 보기 드물게 민감하게 개조된 클리토리스다. 이제 벌써, 한눈에 봐도 겨우 버티고

서있다는 느낌이다.

「준비되었습니다. 자, 그러면 경청해주세요.」

남자가 말을 꺼내자 웅성거림이 사라져, 가게안은 순식간에 정적이 감돌았다.

「이 여자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음탕한 피의 노예가 되어 남편과 아이들을 버리고 자신의 쾌락만을 쫒기로 한 음란한 매저키스트 여자입니다.

이제부터 안쪽의 특별 스테이지에서 이 

암컷돼지의 노예쇼가 있습니다. 부디 한번 관람해주세요. 자. 너도 어서 여기 계신 손님들께 부탁드려라」

먼저, 남자 쪽이 거드름을 잔뜩 피우면서 흥미진진하게 눈을 반짝이는 손님들에게 이야기를 꺼내자, 여자도 계속해서 

「어..저는 변태 유부녀 노예 에미코라고 합니다. 부탁입니다. 부디 이 이후의 에미코의 SM를 마음껏 즐겨주세요!!

꽤나 느끼는 것처럼 보이는 마조녀 특유의 응석부리는 듯한 소리로 말하면서

「후아앙?????」

하고 유혹하는 듯한 신음소리를 낸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가 끌어당기는 목걸이의 쇠사슬에 따라 얼굴에는 고뇌의 표정을 띄우며 내발로 엎드린 채 가게 안을 천천히 돌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동성의 여자에게도 가차 없이 모멸의 시선을 뒤집어 쓰고, 남자들에게는 조롱받는 말들을 듣자, 그 음란한 몸에는 점점더 피학의

불길이 활활 불타올라 고양되기 시작했다.

가게안을 반정도 돌았을 무렵에는 이미 상당히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으아아앙?~????우?으응~?????」

음란한 신음 소리를 내며 마치 주변 남자들을 도발하듯 몸을 흔들어 댄다.

잘 보면, 본지디 슈트 안의 고간에서부터 애액이 넘쳐 흘러 나와, 다리 안쪽을 타고 마루에 까지 방울져 여자가 지나간 뒤에는 애액 방울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여자는 검디검은 쾌락의 소용돌이 안으로 점점 잠겨들어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설마 내가 이런 장소에 있다는 것을

꿈도 못꾼것인지, 그대로 눈치채지 

못하고 우리앞을 통과해 갔다.

나는 여자가 내앞을 지나갈 때, 지금까지 맡은 적이 없는.. 뭐라 말 할 수 없는 음란한 풍취가 여자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여자는 손님들이 그 음란한 몸을 혀로 빨아들이는 듯한 시선을 받으며 가게의 안쪽으로 돌아갔다.

「어떻습니까, 오랫만에 눈앞에서 보는 부인에 대한 감상은요?」

남자가 능글능글맞게 물었지만, 나는 할말을 잃고 입을 다문채 몸 안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음험한 쾌락에 취해있었다.

그대로, 기분이 고양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눈 앞의 남자의 말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나는 조금씩 몸을 파고드는 초조감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겉으로는 평정을 가장하고 있다.

마치, 축제를 앞둔 듯한 고양감이 도는 이 분위기 속에서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좆는 것처럼, 영원이라고 생각되는 시간으로부터

도망가려는 듯, 갈증을 핑계로 술을 계속 

받아 마신다.

잠시간은 그렇게 무료한 느낌이 드는 와중에도 심장이 저리는 듯한 달콤한 시간이 지나갔지만, 겨우 애타게 기다린 쇼가 시작되었다.

「그러면, 이제 안으로 가볼까요」

그렇게 말하고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나는 위험하게도 그 말만으로도 절정에 이를지경이었다.

하지만, 간신히 그런 치태를 보이지 않게 겨우 참아 내고는, 남자의 뒤를 따라 기대감에 가슴이 크게 울리며 가게의 안쪽에 있는 스테이지가 있는

방에 들어갔다.

거기는, 내가 비디오로 봐왔던 방이었다.

방의 중앙에는 라이트에 비추어진 스테이지가 있는데, 다소 어두운 무대 주변에는 벌써 상당한 구경꾼이 모여 있었다.

카미카와가 손을 써뒀는지, 우리들은 스테이지의 바로 앞의 쇼가 제일 잘 보이는, 이른바 특등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다린, 나와 에미코의 운명을 결정하는 쇼의 막이 열렸던 것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