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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그럼 그 이한테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해줄까요?”
기대 반, 걱정 반 섞인 목소리로 내게 묻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좋아해주실 겁니다.”
이리 말한 직후, 나는 부인의 뺨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이 배우지 않았습니까? 남편 분도 분명 이런 예나 씨의 노력을 알아봐주실 겁니다.”
“제 노력을……. 맞아요. 세현 씨의 말대로……. 저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어요! 세현 씨한테 이것저것 배워서…….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어요. 예전과는 다르게요.”
부인은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내 남근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이렇게 말했다.
그 모습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자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제는 예전과는 다르게 남편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 덕분일까? 부인의 얼굴 곳곳에서 자신감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남편 분이 여기, 골목에서 키스를 하자고 해도요?”
갑작스런 내 질문에 부인은 일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곧 배시시 웃어 보이며 대답해주었다.
“할 수 있어요. 이제 키스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요.”
라며 자신감을 내비쳐 보이는 부인의 태도에 어쩐지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 웃음기를 꾹 삼키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섹스는요?”
“네?”
“남편 분께서 예나 씨 보고 섹스를 하자고 하면요?”
“네? 아, 그건……. 꼭 말해야하나요?”
섹스란 말에 부인의 양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직 갈 길이 멀어보였다. 섹스라는 단어에 이다지도 부끄러워하니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부인이 지금…….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번화가에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들이 보는 앞에서 키스를 하기까지 했다.
‘그것뿐일까?’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 남근을 문지르며 녹아내리는 것만 같은 키스를 수십 번도 더 했다. 혀를 내밀어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고, 내가 부인의 음부를 애무해줄 때마다 애달픈 신음성을 터트렸다. 그리고 잠시 뒤, 나와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자지러지는 듯한 교성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산골 소녀와 같이 수줍어하며 내 품에 안긴 채로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한 채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남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륜마저도 저지르는 아내라니……. 정말이지 부인의 남편이 너무나도 부럽다.
‘……그나저나 예나 씨는 자기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 걸까?’
만약에 정말로 모르는 거라면, 가히 천연기념물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서 ‘철부지’ 혹은 ‘칠푼이’, ‘백치’라고 손가락질 하겠지만, 내가 볼 때 부인은 그런 게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은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흡사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와도 같아서, 보고 있는 이로 하여금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만들고 있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이건 철부지라던가 백치 따위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광기인가.’
남편에 대한 집착이자 광기다.
이렇게 생각해놓고 보니, 이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부인은 지금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직접적인 광기가 아닌 간접적인 광기였지만 말이다.
“이제 와서 뭘 숨기십니까? 말해보세요, 예나 씨.”
이런 내 말에 부인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윽고 마음의 결정을 내린 모양인지 부인은 무척이나 수줍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 이가 만약에 저보고 여기서……. 세, 섹스를 하자고 하면…….”
“하면요?”
“모, 못 할 거 같아요.”
“어째서요?”
“창피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것 같지도 않아서요.”
“기분이 좋을 것 같지도 않다니요?”
이런 내 질문에 부인은 양 볼을 더욱 더 새빨갛게 물들였다. 그리고는 이내 부끄러움에 젖은 얼굴을 하고서 대답했다.
“그 이는 세현 씨하곤 다르게……. 막무가내니까요.”
“막무가내라……. 남편 분의 어떤 점이 저와 다르다는 겁니까?”
“세, 세현 씨는 뭐랄까……. 그 이보다 훨씬 다정해서 굉장히 기분 좋게 해주시는데, 그이는……. 안 그러잖아요.”
“그러면 남편 분에게도 다정하게 대해달라고 부탁하면 되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 질문에 부인의 어깨가 크게 떨려왔다. 이런 내 질문에 무어라 대답해야 될지,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시에 본인도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적절한 대답을 떠올린 모양인지, 입술 사이로 말소리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 이는 세현 씨처럼 못 할 거예요. 세현 씨하곤 다르게 제 몸을 만지는 것도 서툴고……. 그렇다고 해서 세현 씨처럼 힘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매번 부족해서……. 여기서 섹스를 한다고 해서 제가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요.”
남편과 하는 섹스와 나와 하는 섹스의 차이를 깨달은 부인이 낙담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술을 작게 떨었다.
“그거라면 걱정 마세요, 예나 씨.”
나는 부인의 등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며 위로해주었다.
“……지금 예나 씨는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키스도 능숙하게 잘 하고, 남근을 만지는 것도 예전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내 말에 부인의 검은색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며 신뢰를 보내주었다.
“제가 변한 것처럼 그 이도 변할까요?”
“분명히 변할 겁니다. 예나 씨가 남편 분을 사랑하고 있는 것처럼, 남편 분이 예나 씨를 사랑하고 있다면 틀림없이요.”
힘을 주어, 이리 말하자 부인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요, 세현 씨 말대로예요. 그 이가 조금 무심하기는 해도……. 여전히 절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주말에도 저와 같이 나가준다고 해줬는걸요?”
부인의 말에는 희망이 한껏 깃들어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를 금방 회복시킬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말이다.
“……고마워요, 세현 씨. 세현 씨가 아니었으면 저 계속 바보처럼 기다리기만 했을 거예요.”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 하며 그녀의 몸을 안아주었다.
그 후, 옷을 고쳐 입은 나는 부인과 함께 골목길을 빠져나와 호수 공원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이번 주 토요일에 동창회가 있다고 하셨죠?”
“네, 다들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서 무척이나 기대 되요. 게다가 이번에는 그 이도 함께 가기로 했는걸요?”
활짝 웃는 부인의 모습에서 그녀가 얼마나 이 동창회를 기대하고 있는 건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보답 받지 못 하겠지.’
남편이 약속을 어겼단 사실에 실망하는 부인의 모습이 머릿속에 저절로 그려졌다.
본디 실망이란 건, 기대가 크면 클수록 커지는 법이었다. 안 그래도 이번 동창회를 기대하고 있던 부인인데, 내가 이렇게 바람까지 불어넣었으니 그 크기가 더없이 커져있을 것이다. 어쩌면 부인은 머릿속으로 동창회가 끝난 뒤에 남편과 섹스하는 걸, 기대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이제까지 내게 배운 것들을 모두 활용해서, 남들의 시선을 피해 키스하고 골목에서 섹스하고……. 그리고 집에서 임신을 위한 섹스까지 하는 것이다.
실로 매혹적인 계획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리 자기 아내에게 정나미가 떨어진 남편이라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유혹해온다면 홀라당 넘어가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기 남편이 약속을 어겼다는 것에 화를 낼까? 눈물을 흘릴까?’
내게 있어선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부인이 남편에게 실망했다는 것 하나만큼은 변하는 게 없을테니 말이다.
이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남편 분이 그렇게나 좋으십니까?”
이 물음에 부인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호수 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는 호수가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짙은 흑색 머리칼을 어지럽게 흩날렸다.
그 후, 천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세현 씨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랑 똑같이 생각할 걸요?”
라며 생긋 웃어 보이는 부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만 그녀의 몸을 와락 끌어안을 뻔했다.
어쩜 이리도 사랑스럽다는 말인가? 그저 이렇게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컥컥 막혀온다. 심지어 아까 전에 사정을 했었던 내 남근이 재차 발기하려는 조짐까지 내비쳐 보이고 있었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아뇨, 분명히 그럴 거예요. 세현 씨는……. 그러니까 굉장히 다정하잖아요.”
이리 말한 부인은 슬쩍 내 남근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추태를 깨달은 부인은 황급히 시선을 호수 쪽으로 돌리며 짐짓 딴청을 피웠다. 이에 나는 성큼 한 걸음 내딛어 부인의 옆에 서며 입을 열었다.
“어떤 점이 다정하다는 건데요?”
“네? 아, 저기……. 그게…….”
그러면서 곤란해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부드럽게 미소 지어보이며 끈기 있게 기다렸다. 그리고 이런 내 태도에 부인은 자꾸만 내 남근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대답하기를 주저했다. 아무래도 지금 부인의 머릿속은 온통 내 남근으로 가득찬 모양이었다.
나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부인이 어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기다리자, 부인이 조신한 말투로 목소리를 뽑아내었다.
“……세현 씨는 그러니까……. 기분 좋게 해주시잖아요.”
“어떻게요?”
“제가 우울해할 때마다 위로해주시고……. 배려도 잘 해주시고…….”
“그리고요?”
라며 내가 부인을 부추기자, 그녀는 흑진주와도 같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이내 소리를 내어 답해주었다.
“세, 섹스도 잘 하시고요.”
이 말이 부인의 고운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옴과 동시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흡사 그 모습이 절정에 달한 것과도 같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침대 위에서 격렬하게 범해지고 있는 부인의 자태를 상상하고 말았다. 내 남근에 격렬하게 찔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부인을 말이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남편 분과는 다르게요?”
이런 내 질문에 부인은 대답 대신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어지간히도 부러웠던 모양이었다.
“……걱정 마세요, 예나 씨. 남편 분도 언젠가 저만큼 잘 할 날이 올 겁니다.”
“그럴까요?”
“그렇고말고요. 노력해서 안 될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이리 말한 나는 부인의 양 어깨를 단단히 잡으며 말을 이었다.
“……지금의 예나 씨를 보세요. 저를 만나기 전보다 훨씬 더 이 일이 능숙해지시지 않았습니까? 예나 씨가 변한 것처럼 남편 분도 변할 겁니다.”
이런 내 말에 부인은 크게 용기라도 얻은 양, 감격한 표정을 띠워보였다.
“네, 맞아요. 세현 씨의 말대로 많이 변했어요. 제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로요.”
“그건 저도 마찬가집니다. 아무것도 모르던 예나 씨가 어느샌가 이렇게 능숙해져선……. 저를 만족시킬 정도니까요. 오늘 따로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이 정도로 잘 하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라며 웃어 보인 나는 부인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었다.
“……그나저나 슬슬 가볼까요?”
“네, 어디를요?”
“그야 물론 예나 씨, 옷을 사러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얼른 나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렇게 공원에서 번화가로 되돌아온 나는 부인과 함께 옷가게를 돌아다니며 동창회에 입고 나갈만한 옷을 찾아다녔다.
이왕이면 명품 브랜드의 제품이 나을 거란 생각에서 이름 있는 옷가게를 찾아갔지만, 부인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모양인지 이런 내 호의를 끝끝내 거절하며 저렴한 중저가의 옷들만 찾아다녔다.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선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점이었다.
‘이런 점이 예나 씨의 매력이긴 하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이라 한다면, 역시 무슨 옷을 입더라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었다.
이건 그저 입 발린 말이 아닌 실제로 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옷가게를 찾아 돌아다니던 중에도 몇 번씩이나 매장 안의 남직원들이 부인의 뒤태를 훔쳐보기 일쑤였으니 말이다. 심지어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남성들마저도 부인의 자체에 넋을 놓고 쳐다보기까지 했다.
그 때마다 나는 부인을 독점하고 있다는 우월감을 느꼈고,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부인과 섹스를 했다는 사실에 아찔한 쾌감마저도 느낄 정도였다. 오죽하면 이 시간이 지루하긴 커녕 즐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 ∵ ∴ ∵ ∴
“오늘 하루 정말로 즐거웠어요, 세현 씨. 덕분에 이렇게 좋은 옷도 사고……. 요즘에 계속 신세만 지네요.”
꾸벅 고개를 숙여 내게 감사를 표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신세라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도 예나 씨 덕분에 오늘 하루 즐거웠는걸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자신감을 가지세요, 예나 씨.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미인의 부탁은 거절하기 힘들다. 그만큼 남자들은 미인에게 약합니다. 또 다르게 생각하면 그 만큼 미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러니까 너무 미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 내 말에 부인은 짐짓 감동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활기차게 웃어 보인 그녀는 내 손을 꼭 붙잡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래도 이렇게 받기만 하는 건 미안하니까……. 제가 언제 한번 밥이라도 살게요.”
“밥이요? 음, 그것보단 부인이 해주신 밥이 먹고 싶은데요?”
“제가 한 밥을요?”
“네,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집 밥을 먹을 기회가 흔하지 않거든요. 사실 집 밥을 먹어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납니다.”
라며 하하 웃자, 부인의 얼굴에 측은함이 서렸다. 그녀는 한동안 내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럴게요. 제가 이번에 동창회 갔다 오고 나서, 세현 씨를 위해서 밥 한번 차려드릴게요.”
이리 말한 부인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내 손을 꼬옥 붙잡아주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부인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고는 음흉하게 웃었다.
‘끝났네.’
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 부인은 주말에 있을 동창회를 위해서 바쁘게 준비할 것이다. 옷은 오늘 샀으니, 그 날 하고 갈 목걸이라던가, 귀걸이 같은 것들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한껏 부푼 마음으로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인의 기대는 얼마 못 가, 무참하게 깨어질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절로 무거워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부인과 남편의 관계를 완전히 깨트리기 위해선 이런 충격 요법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니 말이다.
‘……정나미만 떨어트리면, 이혼은 금방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