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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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흥분되지 않습니까?”

이리 물으며 부인의 손을 꽉 하고 붙잡자, 부인은 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다급히 소리쳐 말해보지만, 그 말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부인은 확실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내 남근에 닿아있는 부인의 발이 다섯 개의 발가락을 연신 꼬무락거리며 어쩔 줄 몰라해하고 있었다. 

귀여운 발버둥이었다.

“정말로요?”

나는 내 손에 잡혀있는 부인의 부드러운 손등을 마치 애무하듯이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재차 물었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부인은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고서 내게 애원했다.

“세, 세현 씨……. 이러시면 안 돼요. 여긴 식당이니까……. 그러니까…….”

“물론 이런 곳에서는 안 되지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횡설수설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부인의 말에 동조해주었다. 실제로 식당 안에서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있었다. 

공연음란죄로 끌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 나는 잠시 뒤로 물러나,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남근이 바지 밖으로 뛰쳐나와 그 훌륭한 자태를 마음껏 뽐냈다. 물론 어디까지나 식탁 아래에서였지만 말이다.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아무도 없었다. 

부인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 세현 씨……!”

부인의 발바닥에 맞닿고 있는 선명한 감각이 지금 내 남근이 바지 밖으로 나와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우뚝 선 남근이 마치 어리광을 피우듯이 위아래로 껄떡이며 부인의 발바닥을 툭툭 두드리자, 부인은 눈에 확 뜨일 만큼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술을 포갰다. 이에 나는 부인을 진정시키고자,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진정하세요. 예나 씨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 그렇지만…….”

좀처럼 내 말에 수긍하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좀 더 그녀의 손을 꽉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남편 분과 좀 더 사이가 좋아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

“자, 용기를 내보세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잠시 고민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발바닥으로 내 남근을 지긋이 짓눌렀다.

“아!”

이 자극에 흥분한 내 남근이 크게 껄떡이며 몸집을 키우자, 부인의 입술 사이로 놀란 탄성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주변에 있던 식당 손님 중에 몇몇이 부인을 흘겨보자, 부인은 그제야 자신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급히 자기 입을 양 손으로 가리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부끄러움과 수치심, 그리고 남들 몰래 음란한 짓을 하고 있다는 배덕감이 부인의 전신을 엄습하고 있었다. 

나는 그 자태를 감상하다가 이윽고 태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태연하게 행동하세요. 남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까?”

“하, 하지만……. 너무 놀라서……. 죄송해요.”

부인은 아랫입술을 곱씹으며 애써 냉정함을 되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좀처럼 마음이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인지, 부인의 표정이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묘한 얼굴로 변해버렸다.

그 표정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데, 돌연 부인의 목 안쪽으로부터 뜨거운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아.”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숨결이 부인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곤란하지만 즐겁다. 남들에게 언제 들킬지도 모르는 이 아슬아슬한 상황이 너무나도 즐겁다. 자신의 발에 닿아있는 내 남근을 가지고 노는 것이 너무나도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 부인의 음란함이 조금씩 눈을 뜨려하고 있었다. 

나는 부인에게 이 놀이의 즐거움을 확실하게 알려주고자 입을 열었다.

“자, 이제 제 걸 더 세게 밟아보세요.”

“더, 더 세게요?”

“네, 있는 힘껏요.”

나는 조곤조곤한 어조로 부인을 타이르며 부추겼다. 그리고 이런 타이름과 동시에 부인의 발 아래 짓밟혀 있는 남근이 연신 껄떡거리며 힘찬 맥동을 보여주었다. 어서 빨리 자기를 밟아달라면서 말이다. 보다 강한 자극을 갈구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되나요?”

그리고 이런 내 부추김에 부인은 조심스럽게 내 남근을 짓밟았다. 비록 있는 힘껏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특히나 굴곡진 부인의 발바닥이 내 남근과 마찰하면서 나를 기분 좋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신음성을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좀 더 세게 밟으셔도 됩니다.”

“그, 그러면 세현 씨가……. 아플 것 같은데…….”

망설이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다시금 부인의 손을 꽉 하고 붙잡아주며 안도시켜주었다.

“너무 세면 제가 그만하라고 말할 테니, 걱정 마세요.”

이런 내 말이 부인을 안심시켜준 모양인지, 부인은 한동안 내 손에 잡혀있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용기를 낸 듯한 얼굴을 하고서 발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꾸욱하고 내 남근을 밟기 시작했다.

서서히 압박해오는 발바닥의 감촉에 나는 무심코 신음성을 토해내었다.

“아, 아프면 바로 말해주세요.”

이 말과 함께 내 남근에 가해지는 압박이 한층 더 강해졌다. 스타킹을 신고 있는 발바닥의 매끈한 감촉이 내 남근에 착 달라붙고, 다섯 개의 발바닥은 잔뜩 오므라든 채로 귀두를 집요하게 문질러대고 있었다.

너무나도 기분 좋은 자극이었다. 만약에 여기가 식당이 아니라 집 안이었다면 당장에 부인을 덮쳐서 이런 발칙한 유혹을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만들었을 것이다. 

엉망진창으로 범해선, 저 진한 분홍색의 입술로부터 ‘제발!’이란 소리가 나올 때까지 질 내에 정액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윽.’

머릿속으로 부인을 엉망진창으로 범하는 상상까지 하자, 사정감이 한계까지 치밀어 올랐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기분 좋았다. 결국 나는 사정감을 억누르지 못 하고, 폭발하듯 사정을 하며 부인의 발을 정액으로 더럽혔다.

“꺅!”

갑작스레 자신의 발에 뜨거운 정액이 끼얹어지자, 부인은 그만 소스라치는 비명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부인의 행동에 마침 주변을 지나고 있던 종업원이 다급히 다가와 부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손님,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이처럼 종업원이 질문을 던지자, 부인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른 채 어버버하며 내게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에 나는 태연하게 종업원에게 물티슈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간단히 무마시켰다.

그 후, 종업원이 가져다 준 물티슈로 내 남근과 정액으로 더럽혀진 그녀의 발을 깨끗하게 닦아낸 나는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부인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왔다.

“…….”

식당을 나온 뒤에도 쉽사리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는 모양인지, 부인은 고개를 아래로 푹 숙인 채 부끄러워하기만 했다. 그 모습이 분명 사랑스럽긴 했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이런 식으로 부끄러워하기만 해서는 이쪽이 곤란했다.

나는 부인을 다독여주고자, 근처에 보이는 공원 쪽으로 손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잠깐 공원에 들렸다가 갈까요?”

“공원이요?”

“네, 소화도 시킬 겸……. 아무래도 서른이 다 되어가다 보니, 조금만 운동을 게을리 해도 금방 뱃살이 나오더라고요.”

라며 내가 오른손으로 배를 두드리자, 부인 또한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맞아요. 저도 세현 씨처럼 금방 살이 찌더라고요. 역시 아줌마라서 그런 걸까요?”

라면서 내 말에 동조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기겁했다. 세상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누가 감히 아줌마라고 부르겠는가? 당장에 대학생 새내기들도 예나 씨 앞에만 서면 주눅 들어서 도망치기 일수 일 것이다. 

그 만큼 부인은 아름다웠다.

“……아참!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네요. 오늘 점심 맛있게 잘 먹었어요, 세현 씨.”

고개를 꾸벅 숙이며 내게 인사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 또한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 후, 고개를 드는데 문득 부인이 멍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왜 그러세요?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네? 아뇨, 그게…….”

이런 내 물음에 어쩔 줄 몰라해하며 우물쭈물 거리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한 걸음 더 부인 쪽으로 다가서며 재차 입을 열었다.

“아니면 식당 안에 뭐 놓고 온 거라고 있으십니까?”

“아니에요. 그건……. 그게 입가에…….”

“제 입가요?”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지, 내 시선을 피하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부인은 이내 내 입술을 힐끔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딱히 눈에 뜨이는 건 아닌데, 입가에 뭐가 좀 묻어서……. 이런 거, 지적당하면 역시 기분 나쁘시죠?”

배려심이 지나치다 못 해, 철철 흘러넘칠 지경이었다. 

나는 새삼 부인의 고운 심성에 감탄하고 말았다. 

“기분 나쁘다니요? 전혀요.”

“그래도……. 다들 이런 지적을 받으면 불쾌해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민감하게 군다면서…….”

여기서 부인이 말하는 다들이란 분명 다른 여성들을 지칭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실제로 자기보다 예쁜 여성에게 이런 식의 지적을 받는다면, 자신의 무안함을 감추고자 다짜고짜 화부터 낼 것이다. 물론 정말로 친하다면 그런 무안함도 없겠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부인에게 정말로 친한 친구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줄 알면서 저한테는 왜 알려주신 겁니까?”

“아, 그게…….”

잠시 말끝을 늘리던 부인은 이윽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고마워서요.”

부인의 대답을 듣는 순간, 가슴이 저도 모르게 격하게 뛰었다. 

분명 말로는 고맙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내 귓가를 파고들어오는 목소리는 전혀 다르게 들렸기 때문이었다. 마치 내게 고백하는 것처럼 달콤하게 들려왔다. 좋아한다고 말이다.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부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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