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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이튿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 옆에 누운 채로 곤히 자고 있는 서 민영의 모습이 들어왔다.
‘얘가 왜 내 옆에서 자고 있는 거지?’
분명히 어젯밤, 잠에 들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서 민영, 이 여자가 제멋대로 한밤중에 내 방 안으로 들어왔다는 뜻이었다.
정말이지 골 때리는 여자가 아닐 수 없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내쫓아버리고 싶지만, 유감스럽게도 곤히 자고 있는 여자를 일부러 깨워서 방 밖으로 내쫓아 버릴 만큼 내 마음이 모질지 못 했다.
서 민영 또한 이런 내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몰래 방 안으로 기어들어온 것일 테고 말이다.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내 옆에서 쥐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서 민영을 바라보았다.
“…….”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자니, 문득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그 때는 항상 이렇게 둘이서 같이 잠을 잤었는데…….’
정말로 귀여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몸 하나는 엄청나게 야해서,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전부 다 쾌감으로 받아들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재밌으면서도 신기해서, 서 민영에게 온갖 행위를 시켰었다. 강의 도중에 자위를 시켜보기도 했고, 도서관에서 몰래 섹스를 하기도 했었다. 때때로 한 밤중에 알몸으로 골목을 돌아다니게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 요구를 서 민영은 군말 없이 따랐다. 아니, 오히려 즐거워하며 내게 그 이상의 행위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좀 더 대담하게, 과감하게 하자면서 말이다. 그 순간, 나는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엄연히 정도라는 게 있었다.
그때서야 아차 싶어진 나는 서 민영에게 제지를 가했다. 하지만 이미 그녀는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버린 상태였다.
결국 나는 서 민영을 감당하지 못 해, 그녀와 헤러지고 말았다. 아니, 애당초 내가 서 민영과 사귀었던 걸까? 솔직히 말해서 헷갈린다. 분명 처음에 사귈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와 서 민영은 분명히 연인 관계였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어긋나버렸다.
실제로 서 민영은 나와 헤어진 날, 울기는커녕 발정난 암캐처럼 새로운 남자를 찾아 클럽을 돌아다녔으니 말이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남자친구가 아닌 그저 섹스를 위한 자위 도구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런 관계를 과연 연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답은 아니다였다. 그건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 그저 한 쌍의 짐승이었을 뿐이다.
“우으응.”
잠꼬대라도 하는 모양인지, 서 민영이 자그맣게 몸부림치며 내 손을 꽉 부여잡았다.
정말이지 이렇게 가만히 두고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여자다. 전혀 야하지도 않고, 전혀 색스럽지도 않다.
그저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보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더럽히고 싶다는 검고 더러운 욕망이 울컥 하고 치솟는다.
“…….”
게다가 마침 발기해있는 상태라 그런지, 자연스레 성욕이 고개를 들어 올리며 하복부를 뻐근하게 만들고 있었다.
‘스스로가 자초한 일이니까.’
라고 생각한 나는 발기한 남근을 꺼내 서 민영의 입 안으로 슬며시 밀어 넣었다.
설마 깨물지는 않겠지?
“우으, 응.”
다행히도 그녀는 내 물건을 자연스레 받아주었다. 본능인지 아니면 이런 행위를 너무나도 많이 했기 때문에 생긴 버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쭈읍, 후응.”
하지만 빠는 힘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차라리 가슴 사이에 남근을 끼우고서 비비는 게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 안에 침이 고이기 시작하자 급격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축축하면서도 미끌거리는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하으, 으, 응.”
어느샌가 생리현상은 성욕, 그 자체로 변해있었다.
남근으로 단단하면서도 매끄러운 입천장을 한동안 문지르던 나는 이윽고 다음 표적으로 눈을 돌렸다.
허리를 살짝 숙이자, 말랑거리는 혀가 남근의 끝부분이 맞닿았다. 이에 귀두로 슬슬 문지르자, 그녀는 마치 이를 반기는 것처럼 혀로 내 남근을 감싸며 조금씩 물건 전체를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응……. 츕……. 응, 츕…….”
그리고 그 세기는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졌다. 쭙쭙 거리며 빠는 것이 흡사 어린 아이가 자기 손가락을 빠는 것만 같았다.
“으응, 으읍, 응, 응……. 으응.”
슬쩍 허리를 뒤로 빼자, 급격하게 빠는 힘이 강해졌다. 이에 아예 밀어 넣자, 쑥 하고 밀려들어간다. 큰일이다. 중독되어 버릴 것만 같다. 이런 거에 맛들이면 안 될 텐데……. 스스로를 꾸짖으며 애써 참아보려 하지만 허리가 절로 움직이는 것만큼은 막을 수 없었다.
“후읏, 으. 응.”
그렇게 행위를 반복하자, 그녀의 입술로부터 흘러나온 군침이 베개를 축축하게 적시기 시작했다.
“응, 응……. 으으응……. 으응…….”
이제껏 받아본 펠라치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처음부터 어느 정도 흥분되어 있었던 상태였기에 사정감이 빠르게 치밀어 올랐다.
“윽, 이런…….”
솟구치는 사정 욕구에 서둘러 남근을 입 밖으로 빼보려 해보지만, 민영은 그것을 순순히 허락하지 않았다.
“으흡……. 응, 으읍……. 응, 응, 으으읍.”
내가 뒤로 물러나면 뒤로 물러날수록, 더더욱 강하게 내 남근을 빨아 당겼다. 심지어 혀를 뾰족하게 만들어, 요도구를 쿡쿡 찌르기까지 했다. 그 자극이 어찌나 아찔하던지, 나도 모르게 무심코 사정을 해버릴 뻔할 정도였다.
“크읏.”
이 이상으로 버티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나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으으응, 으으응.”
하지만 내가 완전히 몸을 일으키기도 전에 민영이 우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행동에 혹시라도 깨어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만약에 깨어있었다고 한다면 고개를 흔드는 것 대신에 나보고 안아달라고 말했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무래도 이 여자는 입으로 빠는 것보다 아랫입으로 빠는 걸 더 좋아하니까 말이다.
“흐읍.”
짧게 숨을 들이켠 나는 도로 남근을 그녀의 입 안으로 밀어 넣어주었다.
“응, 으흡, 으응, 응.”
그러자 그녀는 약간 웃는 듯한 얼굴을 하며 좋아했다. 정말이지 알기 쉬운 여자다.
잠시 그녀의 입 안을 탐험하듯이 물건을 움직이던 나는 문득 볼의 부드러운 안쪽으로 첨단을 가져다대어 보았다.
“흐으, 응.”
돌연 측면 쪽에서 느껴진 압박감에 민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도로 남근을 반듯하게 돌려놓으려는 듯이 입을 오물거려 내 물건을 자극했다. 정말이지 훌륭한 자극이다. 나도 모르게 감탄 섞인 신음을 흘릴 만큼 말이다.
“응, 응. 할짝, 츄웁……. 흐으응……. 으읍……. 응…….”
“윽!”
이처럼 내가 신음하고 있는 사이에 민영이 혀를 삐죽 내밀어 귀두 첨단을 강하게 찔렀다. 예기치 못 한 공격에 허리 안쪽이 쑤신다. 아아, 정말이지 최악이다……. 그런데도 기분 좋다. 이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으읍……. 츄룹, 츕…… 츄…….”
연신, 지분거리며 내 남근을 빠는 민영의 행동에 아랫배가 후끈후끈 거려왔다. 이걸 보고 뼈가 녹는다고 하는 걸까? 아니면 정기가 빨린다고 해야 하나……. 뭐가 어쨌든 굉장히 기분 좋은 감각이다.
“응, 으응. 으읍, 읍……. 하읍. 흐아, 응.”
한껏 움츠러든 입술이 남근의 몸통을 빨았다가 밀어내기를 반복했다. 마치 막대사탕을 빠는 것처럼 말이다. 현란하기 그지없어,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진다. 사람들이 왜 이런 장면을 보고 흥분하는 건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으으읍……. 으읍, 으으응…….”
재차 흡입하는 순간, 물건 전체가 부드럽게 감싸이더니 찌릿찌릿 저려온다.
“응, 응, 으으응, 츄웁……. 응, 흐응……. 응…….”
한 번, 두 번, 세 번, 횟수를 거듭할수록 절정의 기미가 한 없이 가까워진다.
“흐응, 으응, 응, 으으응, 으으으으으응……. 츄웁.”
서서히 기분이 고조되는 것이 느껴졌다.
선택의 기로다. 여기서 억지로 물건을 빼느냐, 아니면 민영에게 이런 행위를 했다는 것을 들킬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서 사정을 하느냐…….
‘감수해야하나.’
솔직히 말해서 이 쾌감, 이대로 그만두기엔 너무나도 아까웠다.
“으으응 으응, 읍. 응, 흐응, 으응…… 츄웁.”
입 안에 사정하기로 결정을 내린 나는 재차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흡입 타이밍에 맞춰, 최고의 쾌감을 얻을 수 있도록 민영의 입 안으로 남근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그녀의 입 안에 고여 있던 군침이 내 물건과 맞부딪치며 질척거리는 소리가 났다.
“으으응, 으응. 읍, 응…… 츕. 하응, 으응……. 츄웁.”
이따금씩 깨물기도 했는데, 그 고통마저도 나에겐 너무나도 감미로웠다.
“흐으, 읏. 으응.”
세밀한 애무 속에서 치아과 혀 그리고 입술의 감촉이 한데 어우러졌다. 더불어 내 허리 놀림 또한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 깨어나고 말 것이다. 물론 사정을 하기로 결심을 한 이상, 서 민영에게 들킬 걸 각오하긴 했지만……. 이왕에 하는 거, 들키지 않은 쪽이 훨씬 좋지 않겠는가?
‘들킨 순간,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테니까.’
어쩌면 오늘 하기로 한 부인과의 데이트는 포기해야 될지도 몰랐다.
“응, 으읍, 흐으응……. 응, 응……. 츕, 츄웁……. 하음, 읍……. 으으으응, 으으으으으응…….”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이었다.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였다. 이 여자의 입 안에 사정을 하되, 깨우지 않는 방향으로 말이다.
“츕, 하응, 응. 으으응.”
내가 점차 움직임을 느슨하게 하자, 그에 반비례하듯이 흡입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는 모유에 어미를 재촉하듯이, 귀두에서 새어나오는 얼마 안 되는 쿠퍼액을 열심히 핥고 빤다.
“응, 으읍. 츕, 츕, 츄웁…….”
요도로부터 새어나오는 그것을, 계속해서 혀로 찔러서 받아 마신다.
“크읏!”
그 감각이……. 속된 말로, 겁나게 좋았다. 마치 서큐버스에게 정기가 빨리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대로 혼이 나가버리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날 정도였다.
“앙, 으읍. 읍……. 츕, 츄읍…….”
무의식중에 내 사정 기미를 알아챈 모양인지, 흡입력이 한층 더 강해졌다. 이젠 쿠퍼액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모양이다.
쿠퍼액 따위가 아닌 정액을 원해하는 모습이다. 갈구한다고 해도 좋았다.
내가 허리를 빼며 들이마시고, 밀어 넣으면 혀를 써서 자극한다.
‘요물, 요녀……. 진짜 이 소리 밖에 안 나오네.’
타고난 색녀다. 새삼 서 민영이란 여자에게 감탄한 나는 윽 하고 신음성을 내뱉었다.
슬슬 한계다. 한계의 8부능선을 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한폭탄으로 따지자면 폭발 10초 전이다.
“가만히 있어. 내줄테니까.”
그렇게 속삭이자, 알아들은 건지 민영의 볼이 이완되었다.
“츕, 츕……. 으으응, 츄웁.”
거의 진공상태나 다름없는 입 안을 유린하며 사정감을 한계까지 끌어올린 나는 귀두 부분을 혓바닥에 딱 붙이고서 단번에 사정했다.
“으으으읍, 응!”
탁 하고 뿜어져 나온 백탁의 액체가 그녀의 입 안을 끈적끈적하게 적시며 식도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츄웁, 츕, 츄웁.”
연신 목젖을 달싹이며 침과 섞어서 꿀꺽꿀꺽 삼킨 민영은 요도에 남은 것들까지 전부 빨아내려 했다.
“윽!”
그 엄청난 쾌락에 절로 현기증이 났다. 최고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확실히 육변기로서는 최고의 여자임이 틀림없었다. 다만 남자를 너무 많이 밝힌다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실제로 내가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는 정도의 성욕이었다면, 분명 지금도 여전히 사귀고 있었을 것이다.
내 여자친구로서, 혹은 내 아내로서 말이다.
“후.”
짧게 숨을 토해낸 나는 살짝 허리를 움직였다.
“읍……. 으응.”
목의 안 쪽에 귀두가 닿은 순간, 나는 남은 정액을 모조로 쌌다. 그러자 민영은 기쁜 듯 연신 하얀 목을 움직이며 꿀꺽꿀꺽 잘도 삼켜댔다.
“후우.”
이 만족감에 탁 하고 숨을 내뱉은 나는 남근을 빼내었다.
그 후, 근처에 있는 물티슈 몇 장을 뽑아 남근을 깨끗이 닦고는 민영의 입 주변도 마저 닦아내어주었다.
맨들맨들거리는 입술이 참으로 보기 좋다.
‘그래도 깨지 않았네.’
그렇게나 한바탕 했는데도 그녀는 여전히 잠에 취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