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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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모든 남자가 다 이러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나 씨가 워낙에 매력적이셔서 몇 번이라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군요.”

“매, 매력적이라니…….”

부인은 야한 농담이라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시골 처녀처럼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와중에도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져나가고 있었다.

하긴 그 어떤 여성이 자기를 칭찬해주는데 싫어하겠는가? 부인은 벽을 짚고 있던 손을 거두어, 자신의 허리에 둘러져 있는 내 팔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그리고는 한동안 이 자세를 즐기던 부인은 불현 듯 낯빛을 어둡게 하며 입을 열었다.

“그 이도 세현 씨처럼만 해준다면……. 정말로 좋을 텐데…….”

그러면서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부드럽게 웃어 보이며 속삭였다.

“남편 분은 이러지 않습니까?”

“그 이는 이러지 않았어요. 아니……. 그 이와 같이 잤던 게, 언제인지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아요. 항상 그 이는 바쁘다고만 했으니까요. 밤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잠만 자고…….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랬군요.”

“한다고 해도 굉장히 귀찮아 해서…….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나지 않는데, 한번으로 끝나니까 너무……. 그런데 세현 씨는 그 이하곤 다르게 굉장히……. 이걸 뭐라고 말해야 될지 잘 모르겠지만, 딱 꼬집어서 말하자면……. 마치 폭풍 같았어요.”

“폭풍이요?”

“네, 폭풍이요. 막 저를 들었다 놨다 하셔서……. 아!”

부인이 말하는 도중에 내가 강하게 허리를 놀리자, 부인이 화들짝 놀라며 울상을 지었다. 정말이지, 우는 표정이 기가 막히도록 사랑스럽다. 계속 울려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꾹 삼키며 입을 열었다.

“이런 식으로요?”

“후아, 아……. 마, 맞아요. 이런 식으로……. 앗!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지금은 좀…….”

무척이나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제시하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멋쩍게 웃으며 행동을 멈췄다. 이에 부인은 그제야 안도하며 내 가슴팍에 편안히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연신 꼼지락거리며 마저 말을 이었다.

“……혹시 세현 씨가 특별한 건 아닐까요?”

“왜요?”

“세현 씨는 그 이보다 젊으니까…….”

“그래봤자 몇 살 차이나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부인의 남편인 김 이혁은 나와 4살 차이인 서른 살이었다. 

한창 혈기가 넘칠 때인 이십대를 넘어간 나이긴 했지만 서른 살이라고 해서 그 혈기가 어디 갈 리가 없었다. 더욱이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것이 아니던가? 그 증거로 서 민영, 그 여자에게 홀라당 넘어가기도 했고 말이다.

“그건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는지……. 하으, 섹스가 이런 건지 처음 알았어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믿을 수 없어요. 게다가 이런 곳에서 했는데도 느껴버리다니…….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건 아닌지……. 후으읏.”

이처럼 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절정의 여운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인의 질 내에  삽입되어 있는 내 남근은 여전히 발기한 채로 꼿꼿하게 서있었다. 전혀 쇠약해지지 않은 채로 말이다.

마치 지금의 나 자신처럼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부족했다. 방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이대로 몇 번이고 더 계속 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만큼 부인의 몸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후아. 아…….”

반면에 부인은 흥분이 거의 다 가라앉은 모양인지, 몸을 축 늘어트린 채로 호흡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연달아 섹스를 한다? 그건 단순히 내 욕망을 채우는 것 밖에 되지 않았다. 하물며 배려가 없는 섹스는 부인에게 실망감만 줄 뿐이었다.

이제 막 섹스의 즐거움을 깨달은 부인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쩔 수 없나.’

이러한 생각에 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부인의 몸을 살살 어루만졌다.

“흐읏……! 세현 씨……. 하아, 지금은 좀…….” 

“예나 씨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라서……. 손이 자꾸만 멋대로 움직이는군요.”

나는 능글맞게 말하며, 실룩실룩 뛰는 부인의 몸을 맛보듯이 계속해서 어루만졌다.

“네? 흐읏……. 그, 그런가요…….”

당황한 부인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어쩔 줄 몰라해했다. 그러나 이런 내 손길이 아주 싫은 건 아닌 모양인지, 얌전히 내 손길을 느끼며 흐느끼듯이 신음성을 터트렸다.

“……후아, 앗. 으, 정말 못 됐어요…….”

원망스레 나를 한 차례 흘겨본 부인은 이내 기분 좋게 몸서리치며 가볍게 숨을 토해내었다. 그렇게 한동안 내 손길을 받던 부인은 문득 불안한 듯이 입을 열며 내게 물음을 던졌다.

“아, 저……. 그런데…….”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저, 그러니까……. 그 이가 알아채지는 않을까요?”

그러면서 부인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세현 씨의 것이 너무나도 커서……. 저, 그러니까 그 이가 눈치채진 않을까 하고…….”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였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여성의 질 내의 모양이 가장 많이 삽인 된 남성의 성기 모양을 닮는다는 소문이 은연중에 떠도니까 말이다. 아마도 부인은 그 소문을 의식해 내게 물은 게 분명했다.

“그런 걸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가요?”

“네, 남자들이 성기에 힘을 줘서 위아래로 흔들 수 있듯이 여자들도 질에 힘을 줘서 수축시킬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실제로 동양 방중술 중에는 질을 수축시키는 운동법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

“지금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제가 봐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하복부에 힘을 꽉 주자, 부인의 질 내에 삽입되어 있던 남근이 위아래로 힘차게 껄떡였다. 그걸 느낀 부인은 짤막하게 신음성을 토해내며 다시금 벽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몇 차례 심호흡을 한 그녀는 흐읍하고 힘을 주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내 남근을 감싸고 있는 질이 조금씩 수축하더니, 이내 꽉 하고 남근 전체를 단단히 감쌌다.

명기도 이런 명기가 따로 없었다.

“되, 되었나요?”

“네, 됐습니다. 확실하게 느껴지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한 번에 성공시킬 줄은 몰랐거든요.” 

이러한 내 칭찬에 부인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런 부인의 수줍어하는 모습에 문득 마구 허리를 휘저어, 부인의 질 내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싶다는 가학적인 욕구가 치솟았다. 하지만 나는 그 욕망을 꾹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잘 하셨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요.”

이리 말한 나는 부인의 질 내로부터 남근을 뽑아냈다.

“후아…….”

정액으로 가득 차 있는 콘돔과 함께 남근이 뽑혀져 나간 순간, 부인은 짧게 숨을 토해내며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런 부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내가 싼 정액을 먹여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콘돔 안에 정액이 잔뜩 들어가 있는 상태이기도 했고 말이다. 

이런 생각에 나는 재빠르게 남근을 감싸고 있던 콘돔을 벗겨낸 뒤 부인을 불렀다.

“잠깐 제 쪽으로 몸을 돌려주시겠습니까?”

“네? 아, 네.”

내 부탁에 부인은 얌전히 몸을 돌려 나를 돌아봐주었다.

“손을 내밀어 보시겠습니까?”

이어진 내 부탁에 부인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곧장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내밀었다. 이에 나는 한 차례 벙긋 웃어보이고는 그 위에 정액이 가득 담겨있는 콘돔을 올려놓았다.

“이건…….”

“방금 쓴 콘돔입니다. 안에는 정액이 들어있고요. 저번에 한번 드셔보셨죠? 정액이요.”

“아, 네…….”

바로 몇 시간 전에 자신의 집에서 마셨던 정액을 재차 마주하게 된 부인은 그 때의 흥분감이 재차 꾸물거리며 치솟는 모양인지, 약간 들뜬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손 위에 올려져있는 콘돔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냄새를 맡아보시겠습니까?”

“냄새를요?”

“네. 예나 씨가 지금 섹스 다음으로 익숙해지셔야 될 건, 바로 이 정액입니다. 아까 전에 제가 욕하는 걸로 예시를 들였던 걸 기억하고 계십니까?”

“그……. 욕하면서 정액을 먹는 거요?”

“맞습니다. 남자들은 굉장히 단순해서 여자들이 자기 정액을 먹어만 줘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흔히들 이걸 남성 판타지라고 합니다. 게다가 남편 분께서는 성행위에 능숙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예나 씨는 어떻게든 이 정액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 겁니다.”

이러한 내 설명에 고개를 끄덕여 보인 부인은 콘돔 안에 든 정액을 자신의 손바닥 위에 쏟아낸 뒤에 코끝에 가져다 대었다.

“흐음. 아! 이런 냄새였군요. 괴, 굉장해요.”

그러면서 감탄성을 연발하는 부인이다.

“싫거나 그러지는 않습니까?”

“아뇨, 그런 건 없어요.”

“다행이군요. 그럼 이번에는 한번 먹어보세요.”

먹어보란 내 말에 부인은 군말 없이 자신의 손바닥에 고여 있는 정액을 입으로 가져가 핥아먹기 시작했다. 

끈끈한 점성을 지닌 정액이 부인의 혀를 타고 입 안, 식도로 넘어 들어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꾸만 흥분되었다.

나는 부인이 정액을 다 먹기를 기다린 뒤에 입을 열었다.

“……지금 이 모습을 남편 분이 보신다면 분명 기뻐하실 겁니다.”

“그럴까요?”

“물론이고말고요. 저도 이렇게 흥분되는 걸요?”

라고 말한 나는 빳빳하게 발기 되어 있는 남근을 보란 듯이 부인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런 내 남근을 본 부인은 앗! 하고 화들짝 놀란 탄성을 터트리면서도 그리 싫지만은 않은 모양인지, 배시시 웃으며 좋아했다.

더불어 표정에는 자신감이 꽤 많이 붙어있었다. 한 눈에 딱 보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김 이혁, 그는 자기 아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을 것이다.

‘애당초 비교하는 게 무리지.’

부인이 제아무리 섹스에 익숙해진다고 하더라도, 서 민영을 이기는 건 무리였다. 

서 민영, 그 여자는 부인이 상상도 하지 못 할 만큼 섹스에 미친 여자였으니 말이다. 그런 여자에게서 남편을 빼온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부인을 바라보았다. 

부인에겐 안타까운 일이지만, 절대로 남편의 마음을 돌릴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전부 다 받아줄 테니 말이다. 그 멍청한 남자에게서 빼올 것이다. 이렇게나 순진하고 청초한 부인을……. 성격도 좋고 스타일로 발군인, 게다가 얼굴까지 내 취향인 부인을 내 여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 생각을 하며 내가 부인의 어깨를 꽉 하고 잡아주자, 그녀는 확고한 신뢰와 기대가 섞인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에 나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부인을 내려다보았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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