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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저, 그게……. 세현 씨의 것이……. 하아, 그 이의 것보다 훨씬 더……. 뜨겁고 단단해요. 게다가 이렇게 쥐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띄엄띄엄 말하곤 있었지만, 부인은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기분이 왜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해요.”
“혹시 남편 분의 것을 만졌을 때도 이러셨습니까?”
“아니요, 그 이의 것을 만졌을 때는…….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한번도요.”
고개까지 좌우로 흔들며 강조하는 부인이다. 더불어 그 얼굴에는 당혹감이 자리매김해 있었다.
스스로가 생각해도, 자기가 왜 이런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의 눈앞에 있는 남성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웃집 남성이었다. 그녀의 남편이 아니었다. 그런데 부인은 지금 이웃집 남성의 남근을 손에 쥐고서 흥분하고 있었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지금 이 감정이 흥분이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듯이 싶었다. 하지만 내 남근을 강하게 움켜쥐고 있는 손아귀의 힘이라던가 가쁘게 내쉬어지는 숨결로 보건데 부인의 몸은 확실하게 흥분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느끼고 있는 기분이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런 내 물음에 부인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 모습을 보건데, 무언가 짐작 가는 바가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쉬이 입 밖으로 내지 못 하는 걸 보면, 남편에 대한 미안함에서 비롯된 죄책감 때문인 듯이 싶었다. 그러나 굳게 다물어진 작은 입술도, 곧 손에서 느껴지는 아찔한 쾌감에 못 이겨 결국엔 벌어지고 말았다.
“……크, 크기 때문인 거 같아요. 세현 씨에 비해서 그 이는……. 아아,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부인은 무척이나 민망해 하며 서둘러 내 물건으로부터 손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부인이 내 남근을 놓지 못 하도록 손목을 꽉 부여잡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아니요, 잘 이야기하셨습니다. 덕분에 부인이 어떤 기분인지,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부인이 지금까지 이런 기분을 느끼지 못 했던 건, 남편 분 때문이 아닙니까? 이런 건 확실하게 짚고 넘어야합니다.”
“그, 그런가요?”
요염함이 서린 입술로부터 안도한 기색이 가득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럼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편 분에게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안 됩니다.”
“하지만 아까 전에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라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되, 돌려서 말하는 뜻이었습니다. 만약에 부인께서 그런 민감한 이야기를 대놓고 이야기한다면, 남편 분은 물론이고 그 누구라도 크게 화를 낼 겁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고요.”
실제로 남성의 성기 크기는 무척이나 민감한 문제였다. 특히나 그것이 부인의 남편처럼 남근이 작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아무리 크기가 작더라도, 내 여자에게만큼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게 바로 남자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요? 계속 참아야 되는 건가요?”
“물론 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부인 혼자 속앓이를 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을 겁니다. 분명 언젠가 곪아 터지겠죠.”
“…….”
이런 내 말에 부인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이에 나는 걱정 말란 목소리로 재빨리 말을 이었다.
“그러니 이걸 풀어줘야겠죠.”
“어떻게요?”
“욕을 하는 겁니다.”
“네? 욕을요?”
욕을 하라는 내 말에 부인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단 표정으로 말이다.
“네, 욕을 하는 겁니다. 욕을 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욕을 하라는 건 아닙니다. 제가 하라는 욕은 연인끼리 하는 장난스런 욕을 말하는 겁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장난스런 욕이라니……. 그런 게 있나요?”
“물론이죠. 세상엔 부인이 알지 못 하는 것들이 잔뜩 있습니다. 아까 전에도 제가 한 가지 가르쳐 드리지 않았습니까?”
라고 묻는 것과 동시에 오른손으로 부인의 엉덩이를 움켜쥐자, 부인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더불어 납득한 표정도 떠올랐다. 아까 전에 내가 부인의 엉덩이를 희롱했던 일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하지만 역시 이런 개방된 장소에서 엉덩이가 만져지는 건, 부끄러운 모양인지 슬그머니 내 손을 피해 엉덩이를 옆으로 옮기는 부인이다.
‘이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에 혀를 내두른 나는 오른손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안도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인을 향해 재차 물었다.
“저한테 한번 배워보시겠습니까?”
라고 말한 나는 현관문을 닫았다.
“지, 지금이요?”
“네, 지금이요. 혹시 뭔가 문제되는 게 있으십니까?”
“아,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럼 저희 집으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거니까 여기서 바로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네? 하지만 여긴……. 아무리 그래도 복도인데…….”
“어차피 우리만 쓰는 복도 아닙니까? 게다가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도 적고요. 아파트 사람들에게 들킬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 사실을 일부러 부인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구태여 말해서 부인에게 불안감을 심어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복도에서 하는 것도 꽤 즐겁고 말이다. 특히 언제 다른 사람이 올지 몰라서 안절부절못해하는 부인의 모습은 나를 더없이 흥분시키고 있었다.
“세현 씨가 그렇게 말하신다면……. 그럼 그렇게 할게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불안한 모양인지, 부인의 눈동자가 정신없이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럼 일단 손으로 제 걸 문질러 보시겠습니까?”
“이, 이렇게요?”
부인은 내가 시킨 대로 남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곱디고운 손가락이 남근의 뿌리서부터 귀두 부근까지 훑기 시작한 것이다. 간간히 손톱이 발기한 남근의 몸통 부분을 긁어 아찔한 기분을 만들어냈다. 최고다. 이게 바로 마조들이 느끼는 쾌감인가? 아찔하다 못 해 오싹오싹한 기분까지 든다.
흥분에 들뜬 숨을 내뱉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내렸다.
“그럼 이 상태에서 욕을 해보시겠습니까?”
“어떤 욕을요?”
“어떤 욕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냄새가 지독하다고 욕해도 좋고, 크기가 무식하게 너무 크다고 욕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대로 남근이 작다고 욕을 해선 안 됩니다. 남자들이 듣기에 기분 좋을 것만 같은 욕을 하시면 됩니다.”
“듣기에 기분 좋을 것 같은 욕이요? 그런 게……. 있나요?”
부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단 목소리로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에 나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물론이지요. 예를 들어서 지금 부인께서 남편 분의 정액을 먹고 있다고 해봅시다. 이 때, 부인께서 정액이 비리고 쓰다며 욕을 하시면서도 정액을 전부 다 먹어주신다면 남편 분은 틀림없이 좋아하실 겁니다.”
“왜요?”
“비리고 쓴 걸, 전부 다 먹어주니까요. 보통은 비리고 쓰면 뱉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다 먹어준다는 건,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까? 남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단순하지요. 그러니 부인께선 이런 걸, 이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 말한 나는 느긋하게 부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자, 그럼 한번 욕을 해보세요.”
“하, 하지만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요. 게다가 제가 혹시 말실수라도 하게 되면…….”
이런 부인의 태도에 나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속삭여주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어차피 연습이 아닙니까? 일단 시험 삼아 제게 한번 해보시고, 마음에 안 드시면 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세현 씨에게 폐가 되는 건 아닌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리 말하며 나는 가볍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내 미소에 힘이라도 얻은 모양인지, 부인은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내 남근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내려다보던 부인이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세현 씨의 걸 처음 봤을 때, 너무 커서……. 깜짝 놀랐어요. 그 이와는 너무나도 달랐으니까요.”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이런 내 질문에 부인의 시선이 일순 허공을 맴돌았다. 하지만 곧 얇게 펴 바른 듯한 다홍색 입술이 요염한 광택을 띠며 벌어졌다.
“마, 마음에 들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라고 말한 부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꽉 하고 내 물건을 붙잡았다. 다음 대사가 틀리긴 했지만, 이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역시 부인은 사디스트보다는 마조에 가깝다. 아니, 마조라기보다는 순종적인 여성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그럼 제 걸로 뭘 하고 싶은 겁니까?”
“뭐, 뭐를 하고 싶냐고 물으셔도…….”
이어진 내 질문에 부인은 크게 당황해하며 눈동자를 떨었다.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뭘 하고 싶으세요?”
“하, 하고 싶은 거…….”
떨리는 부인의 입술로부터 좀처럼 내가 원하는 대답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웃집 남성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부인의 외간남자다. 그런 남성에게 성적인 요구를 한다니……. 부인 같이 정숙한 여자가 쉬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부인에게 계속 대답을 재촉했다.
“말해보세요. 어차피 듣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까? 제가 입만 다물면,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라며 내가 간곡히 요청하자, 이 마음 여린 부인은 어깨를 가늘게 떨며 옅은 분홍빛 입술을 달싹였다.
“하, 하고 싶어요…….”
“뭘요?”
재차 채근하자 요염함이 서린 입술로부터 흥분한 기색이 가득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세, 섹스요…….”
부인은 수치와 주저함이 깃들어진 얼굴을 하면서도 섹스에 대한 흥분감으로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저와 섹스하고 싶으신 겁니까?”
“그, 그게……. 죄송해요. 제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말로 죄송해요. 아줌마가 주책도 없이…….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이건……. 그냥 헛소리였어요.”
횡설수설하며 소리친 부인은 다급히 몸을 돌려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이에 나는 재빨리 손을 뻗어 부인의 허리에 팔을 두른 뒤에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속삭여주었다.
“저도 사실은 부인과……. 예나 씨와 섹스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