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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함락]
집으로 돌아온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집 안에는 무척이나 낯익은 여자 한 명이 제 집인 것 마냥 소파에 드러누운 채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바꿔야 될 것 같았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나는 귀찮다는 듯이 한숨을 흘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딛었다.
저 여자를 상대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었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 나와 그녀는 계약 관계에 있었다. 뭐, 계약이라 해봤자 구두로 한……. 법적 효력 따윈 전혀 없는 계약이지만 말이다.
냉장고에서 맥주 캔 하나를 꺼내든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비밀번호쯤이야…….”
빙긋 웃으며 내 맥주 캔을 빼앗아 든 그녀는 긴장감이라고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으로 맥주 캔를 땄다.
“……우리 사이에 알아내는 건 간단하잖아.”
“우리 사이는 무슨.”
라고 퉁명스레 답한 나는 그녀를 흘겨보았다. 확실히 미인이다. 그것도 아주 서구적인 여성 말이다. 이지적이고, 퇴폐적인……. 그러면서도 아주 세련된 모습이다.
부인과는 정 반대의 모습. 그렇다.
이 여자가 도시라고 한다면 부인은 시골이다.
“후아!”
맥주 한 모금 들이켠 그녀는 짧게 탄성을 내뱉더니 내 쪽으로 맥주 캔을 들이댄다. 이에 나는 사양 않고 맥주 캔을 받아든 뒤에 한 모금 마셨다.
확실히 무언가를 한 뒤에 마시는 맥주는 각별한 맛이다.
“뭐 하러 온 거야?”
“뭐하긴……. 선금 좀 받으러 온 거지.”
이리 말한 그녀는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나를 길게 응시했다.
“……안아줘.”
제멋대로 옷을 벗은 그녀는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유혹했다.
“이봐, 서 민영…….”
“여기……. 여기, 만져줘. 괴롭혀줘……. 예전처럼 날……. 날 괴롭혀줘. 빨리……. 부탁이야. 하아…….”
“정말 너란 여자는…….”
순식간에 알몸이 된 그녀는 애원하는 듯이 음부를 휘저으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 보고 있자니, 내 물건도 우뚝 서며 기지개를 폈다. 어서 빨리 그녀의 질 내로 자신을 넣어달라며 성화다.
‘확실히 부인과 끝까지 가지 못 해서 욕구 불만이긴 하지.’
솔직하게 수궁한 나는 손에 들려있던 맥주 캔을 내려놓고서 그녀를 응시했다.
“자기야……. 어서…….”
민영은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양 다리를 좌우로 크게 벌렸다. 꿈틀꿈틀 거리며 떨리고 있는 꽃잎은 이미 홍수가 난지 오래였다.
“날 기다리면서 자위라도 한 모양한 거야?”
“응……. 오랜만에 들어와서……. 자기 냄새가 잔뜩 나니까 흥분되어서……. 하아,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러면서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록새록 옛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까지만 해도 자위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하던 대학생 새내기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나와 사귀다보니……. 지금은 내가 감당하지 못 할 만큼 변태가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그녀는 나의 실패작인 셈이다. 하긴 그 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 욕구를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풋내기였다. 여자를 장난감처럼 다루며, 내 욕망을 절제 없이 발산했다.
그 결과가 이 모양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인 셈이다.
“내가 뭘 해줬으면 하는데?”
“여길 괴롭혀줘. 예전처럼……. 뭘, 해도……. 어떤 걸 해도 좋으니까……. 하아, 하아아아……. 여기……. 얼른……!”
허리를 음란하게 흔들며 필사적으로 부탁하는 민영. 나는 그런 민영을 비웃으면서 애액으로 범벅이 된 음순에 입술을 갖다 댔다.
“햐읏! 힉, 앗! 하아우흐읏!”
그저 입술을 가져다 댄 것만으로도 허벅지가 움찔거리며 경련한다. 갈라진 곳을 위아래로 핥아주자, 질척질척한 애액이 안쪽에서 한 없이 흘러나왔다.
“아앙, 하앗! 거기, 좋아! 하아으, 아, 혀, 혀로 핥아지는 거……. 기분 좋앗! 앗! 아앙! 좀 더, 핥아져서……. 좀 더어!”
시작부터 가버린 그녀는 혀의 부드러운 애무에 엉덩이의 구멍을 연신 실룩실룩 거리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꽤 기분 좋아 보이는데? 하지만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하는 거야?”
“엣……. 아앗! 앗, 아앙!”
나는 붉게 출혈 되어 있는 클리토리스에 키스했다. 그리고 그곳을 입술로 집요하게 괴롭히며, 손가락을 이용해 세로의 균열을 유린했다.
“아앗! 후으으읏! 아앗, 거기, 기분 좋앗! 아앗! 오랜만에 핥아져서……. 으읏! 역시 자기가 제일 좋아! 하앙! 손가락도, 입술도……. 하으읏! 전부 다, 기분 좋아!!”
“그래? 그럼 좀 더 손가락으로 쑤셔줄까?”
“흐으읏! 아, 으윽! 하앗, 항! 아앙!”
검지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을 가지런히 모은 나는 그대로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질 내에 모여 있던 애액과 손가락이 뒤엉키면서 찌걱찌걱하고 음란한 물소리를 내었다.
“햐으읏!”
순식간에 밀어닥쳐오는 강렬한 쾌감에 민영은 두 눈을 크게 치켜뜬 채로 침을 칠칠맞지 못 하게 주룩 흘리며 짐승 같은 교성을 질러댔다. 한 없이 흐트러지는 그녀의 추태에 나 또한 점점 흥분감 되어, 안쪽의 욱신거림을 더 이상 참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침대로? 아니면 여기서?”
“하으, 아! 여, 여기서…….”
“좋아.”
편한 자세로 소파에 누운 민영은 나를 향해 다리를 크게 벌렸다.
‘나와 헤어진 후로 과연 몇 명의 남자와 잤을까? 아니, 몇 십? 어쩌면 몇 백일지도…….’
차게 자조한 나는 바지춤을 끌어내린 뒤에 한껏 발기한 남근을 꺼냈다. 그 모습에 민영은 한층 더 흥분한 눈길로 내 물건을 바라보더니 연신 거친 숨을 내뱉었다.
꽤나 안달 난 모습이다.
“어, 어서…….”
“그렇게 보채지 않아도 해줄 생각이야.”
라고 말한 나는 발기한 남근을 음부 쪽에 가져다 댄 뒤에 첨단 부분을 단숨에 질 내로 밀어 넣었다.
“아앙! 하앗, 아앗……!!
“읏!”
수십, 수백 명이 썼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구멍은 생각보다 훨씬 더 빡빡했다. 생각보다 쾌적하다. 헐렁대는 것이 아닌……. 비록 처녀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빡빡하다. 그 조임에 짧게 신음한 나는 천천히 질 내로 남근 전체를 밀어 넣었다.
“하아앙!”
이렇듯 내가 질 내로 남근을 밀어 넣자, 민영은 몸을 떨면서 기분 좋게 신음했다.
“후아, 아!”
속은 애액으로 질척하게 젖어있었고, 조금 힘을 주자 안으로 수월하게 밀려들어갔다. 아니, 빨려 들어간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했다.
“읏.”
달라붙는 질의 감촉에 무심코 작게 신음을 흘린 나는 애써 짓궂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를 희롱했다.
“이 정도로 젖어있다니……. 어지간히도 나한테 안기고 싶었나 보지? 수치를 모르는 탕녀 같으니!”
“아아앙! 그, 그렇지만……. 그래도, 자기보다……. 자기만큼이나 잘 하는 남자는……. 없었는걸! 아무리 찾아도……. 2년 동안 계속……. 계속 찾아다녔었는데……! 흐으읏!”
“2년 동안? 도대체 몇 명의 남자에게 안긴 거지?”
“아아아앙! 아, 몰라! 그런 거, 몰라! 하으읏!”
안쪽 깊숙이 찌르며 추궁하자, 그녀는 자지러지는 듯한 교성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아, 읏! 굉장해, 흐읏!”
민영은 자신의 안에 들어온 내 것의 감촉을 느끼듯이 질 벽으로 꾹꾹 조여 왔다.
“아아, 좋아……. 내 보지 안에서……. 벌떡거리고 있어……. 아아, 하아……. 느껴져……. 굉장히, 으읏, 내 안에서……. 느껴져서 기분 좋아……. 하앙!”
상스러운 말을 스스럼없이 하며 감격한 표정을 짓는 민영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그녀의 처녀를 가졌을 때가 생각났다.
그 땐 정말로 귀여웠는데 말이다.
뭘 해도 수줍어하고, 또 어떤 상황에서도 잘 느끼는 색녀이기도 했고…….
“후으윽! 아! 푹푹 찔러대면……. 하앙!”
난 마음껏 질 내의 조임을 탐닉하며 허리에 힘을 주어 더욱 빨리 흔들었다.
“앗, 앙! 아, 앗! 앙, 앗! 아아앗!”
질 내의 안쪽 살이 스치자 딱딱하게 발기된 남근이 연신 벌떡거리며 그녀의 몸을 깊숙이 찔렀다.
민영은 연신 뜨거움 숨을 내쉬며 땀으로 젖은 알몸을 소파 위에서 튕겼다.
“그렇게나 좋은 거냐?”
“으, 으응……. 기, 기분 좋아! 으, 으음, 자꾸만 안으로……. 괴, 굉장하게 찔러서……. 아앙!”
“더 느끼고 싶으면 보지를 더 조여서 날 기분 좋게 만들어 봐.”
“응! 응, 으응! 조일 테니까……! 더 조일 테니까 자기도……. 자기도 나처럼 잔뜩 느끼게 해줄게……!”
쾌감에 몸을 맡긴 채 그녀는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후앗! 아! 아, 들어와서! 하으읏!”
내 움직임에 맞춰 튕겨진 그녀의 몸은, 젖은 음부의 살결로 내 남근을 사정없이 빨아 당겼다. 그야말로 음탕한 요녀다. 2년 동안 얼마나 섹스를 해댄 건지……. 기교가 장난 아니다.
숨을 급하게 들이켠 나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흐으읏! 응!”
그렇지만 그녀의 음란한 허리 놀림과 음부가 남근을 조여 대는 쾌감 때문에 쉬이 정신을 차리기란 쉽지 않았다.
“크윽, 슬슬…….”
“으, 응! 안에……. 안에 싸줘! 후아……!”
내가 안에 싸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민영은 굉장히 기뻐하는 표정으로 허리에 힘을 꽉 주고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콘돔을 끼지 않은 상태였다. 더불어 민영이 피임약을 먹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상태……. 여기서 싸질러 버렸다간 밑도 끝도 없이 끌려갈게 분명했다.
“후앗!”
이 생각에 나는 싸기 직전, 질 내로부터 남근을 빼버렸다.
“아앙! 아앗! 아, 아아아…….”
함께 절정에 도달한 순간, 민영은 남근이 빠져나가 버리는 감촉에 조금 허탈해하는 목소리를 냈다.
“아, 안에……. 안에 싸도 된다니까…….”
칭얼대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애써 그것을 무시하며 그녀의 배꼽 주변에 정액을 뿌려주었다.
“아까워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인지, 그녀는 자신의 배꼽 주변에 뿌려진 내 정액으로 손가락으로 슥슥 문지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도 기분 좋았어……. 역시 자기는 자기네……. 굉장히 기분 좋았어. 꼭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물론……. 나는 그 때의 자기가 더 좋지만 말이야.”
천진난만하게 웃어 보인 민영은 슬쩍 고개를 들어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또 해줄 거야?”
“선금 계산은 이걸로 끝이야. 더 이상 욕심내려 하지 마.”
라고 퉁명스레 쏘아붙인 나는 천천히 남근을 문지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몸에 뿌려주었다.
“미리 앞당겨서 계산하는 건 어때?”
“내가 왜? 게다가 혹시라도 네가 일을 잘 못 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러한 내 말에 민영은 손끝에 눌어붙은 정액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 쪽 하고 빨았다.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그 조루 자식, 나한테 완전히 푹 빠져버렸으니까 말이야.”
이리 말한 그녀는 으레 자랑스레 자신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얼핏 보아도 제법 값비싸 보이는 목걸이다.
“그 남자에게 받은 거야?”
“응, 오늘 아침에 사주더라고. 사랑의 징표니 뭐니 진부한 소리를 하면서 말이야. 웃긴 남자야.”
그렇다,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자신의 부인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 못 해줄망정 때리기나 하면서, 고작 하룻밤을 지새운 여성에게는 이런 값비싼 목걸이를 선물해 주다니 말이다.
부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까?
분노할까? 슬퍼할까? 웃을까? 아마도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을 것이다.
부인은 항상 그랬듯이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의 아침을 차려주고, 집 안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밤늦게까지 남편을 기다릴 것이다.
변하는 건 없을 것이다.
참으로 기구한 삶이다. 남편 하나 잘 못 만난 죄가 이토록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