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1 / 0052 ----------------------------------------------
[부인함락]
“그리고 참고로 한 가지 더 가르쳐드리자면…….”
잠시 말끝을 흐린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두 번째 마디까지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히잇!”
깜짝 놀란 부인이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어쩔 줄 몰라해했다.
“……이런 쪽이 취향인 남자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 범주 안에 부인의 남편이 포함되지 않으리란 보장 또한 없지요.”
“그, 그런…….”
“그런 이유에서라도 미리미리 이곳을 길들여놓는 편이 좋을 겁니다. 부인께서도 괜찮으시겠죠?”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몸서리쳤다. 하지만 나는 그 표정을 가볍게 무시하며 손가락을 꾸준히 밀었다.
“햐읏! 아앙! 아!”
항내로 밀려들어오는 이물감에 부인은 정말로 싫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엉덩이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혀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살짝 마음이 약해졌다.
‘여기까지만 넣어볼까? 괜히 여기서 더 억지로 넣었다간 화를 낼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이쪽 취향도 아닌 것 같고.’
손가락을 반쯤 밀어 넣는 데에 성공한 나는 다른 손을 들어 올려, 애널 주름을 마치 부스럼을 긁듯이 살살 긁어내었다. 그러자 그 낯간지러움에 부인이 무심코 몸을 떨며 신음성을 터트렸다.
“하으읏! 히, 히잇!”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처럼 휘청거리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재빨리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주며 입을 열었다.
“혹시 느끼고 계신 겁니까?”
“아, 아니에요! 그냥……. 가, 간지러워서…….”
“정말로요?”
이리 말한 나는 애널 안에 밀어 넣었던 손가락을 꿈틀거리며 움직였다. 그러자 또다시 씰룩씰룩 흔들리는 엉덩이다. 그 사랑스런 엉덩이의 자태를 보고 있자니, 손바닥으로 몇 차례 세차게 두드려주고 싶단 충동이 마구 일어났다.
하지만 그러기엔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만약에 여기서 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간 부인이 나를 경멸하게 될 테니 말이다. 그러니 개인적은 욕망은 좀 더 후일로 미뤄둘 필요가 있었다.
“하으윽! 아, 그, 그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면……. 흡! 이제 빼주세요……!”
“고작 이 정도 가지고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나중에는 이곳으로 남편 분의 것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데요.”
이러한 내 말에 부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크게 소리쳤다.
“그, 그런……! 그건 못 해요! 손가락도 힘든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절대로 안 들어갈 거예요!”
“글쎄요? 그건 두고 봐야 될 일이지요.”
이리 말하며 손끝으로 항내를 꾹꾹 누르자, 항문의 압박이 급격하게 강해졌다. 더불어 아래쪽에선 마치 홍수라도 난 것처럼 애액이 끈적끈적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에 나는 항문의 주름을 희롱하고 있던 손을 아래로 내려서 음부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질구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이 손가락에 얽히더니 질척이는 음란한 소리를 내며 집 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음부에서 손을 떼어내어 다시금 애널 주변을 손톱을 긁었다. 그러자 놀랄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음성을 터트리는 부인이다.
“흐으읏!”
가녀린 신음성과 함께 부인의 엉덩이가 좌우로 탐스럽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잘 익은 과실처럼 말이다. 어찌나 탐스러워보이던지, 한 입 베어 물면 과즙이 줄줄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정말이지, 탐나는 엉덩이가 아닐 수 없었다.
“꽤 느끼고 계시군요.”
이리 속삭여 말한 나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 애널 안쪽으로 좀 더 밀어 넣었다. 그리고 이런 자극에 부인은 흡! 하고 숨을 들이켜더니, 이내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호소해왔다.
“아윽! 아, 아파요! 아프니까……. 쿠읏!”
아픔을 호소한 부인은 괄약근에 힘을 주어 내 손가락이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못 하도록 막았다.
‘역시 무리인가…….’
더 이상 손가락을 밀어 넣지 못 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나는 금세 그 아쉬움을 털어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목적은 여기가 아닌 좀 더 아래쪽이었기 때문이었다.
구태여 이쪽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는 항내에 밀어 넣었던 손가락을 빼어놓았다.
그 후, 손수건으로 손가락을 슥슥 닦아낸 나는 부인의 아랫배를 살살 어루만져주었다.
복근이라던가, 잔근육 같은 것들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매끈한 배였다. 그야말로 딱 여염집 아가씨의 몸이라 할 수 있었다.
“이쪽은 충분히 확인했으니, 이번에는 다른 곳을 알아볼까요?”
이 말과 함께 검지가 질 내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후앗! 아, 세현 씨……! 흐으읏, 조금만 쉬었다가 하면……. 하윽!”
말은 그렇게 하지만, 부인의 질 내는 내 손가락을 열렬히 환영하며 강하게 조여 대고 있었다. 어찌나 세게 조여 대던지, 손가락을 뒤로 뺄 때마다 찌걱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잔뜩 터져 나올 정도였다.
나는 질 내의 조임을 손가락으로 만끽하며, 안쪽의 점막을 살살 긁듯이 희롱했다.
“애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입니다. 지친다고 해서 잠깐 쉬어버리면 그 흐름이 금방 깨져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그걸 거스르려 하지 말고 순응해보려고 해보세요. 그럼 금방 편해지실 겁니다.”
이 말과 함께 나는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조심스럽게 자극했다. 다만 이 때, 클리토리스에 너무 강한 자극이 가지 않도록 주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인은 아직 쾌감에 익숙지 않은 상태였다. 괜히 여기서 너무 과하게 자극을 주었다간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러니 주의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었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말이다.
“후읏! 네, 네! 하으, 읏! 참아 볼……. 흡! 참아 볼게요. 하으읏!”
이처럼 동시에 이루어진 애무에 부인의 질 내로부터 애액이 끝임 없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 꿀물을 손가락으로 훑어내며 좀 더 농밀하게 희롱했다.
“……후아, 아! 하윽……. 하으, 후읏!”
부인의 허리가 쾌감에 떨리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에 나는 한층 더 손에 힘을 주어 부인의 질 내와 클리토리스 주변을 희롱했다. 그리고 충분히 부인이 쾌감에 익숙해졌다고 생각될 때쯤, 작은 진주알과 같은 클리토리스의 표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었다.
그러자 크게 몸서리치며 허리를 반쯤 꺾는 부인이다.
“흐읍! 하앙, 아아! 거긴……. 하윽!”
울음 섞인 부인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음부를 애무해주었다. 그러자 부인의 음부에서 애액이 줄줄 흘러나오며 내 손을 완전히 적셔버렸다. 아니, 내 손 뿐만이 아니었다.
가랑이 사이로 흘러내린 애액이 부인의 두 다리를 축축하게 적시고 있었다.
“제대로 찾은 모양이군요.”
금방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부인의 모습에 나는 그제야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더불어 부인의 얼굴에도 ‘해냈다.’라는 성취감이 떠올랐다.
부인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그대로 소파 위에 주저앉았다. 보아하니 부인은 단순히 성감대를 찾은 것만으로 만족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어디까지나 내 목적은 부인이 절정에 달하도록 하는 것이니 말이다.
쾌감에 헐떡이며, 내게 매달리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싶었다. 나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욕망을 전신으로 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이쪽을 집중적으로 애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 계속 하는 건가요?”
부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무척이나 지친 듯이 어깨까지 축 늘어트리면서 말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가엾어 보이던지, 흡사 비 맞은 강아지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기서 마음이 약해져선 안 되었다.
나는 살짝 몸을 숙인 뒤에 부인의 음부를 살살 어루만져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부인께서 오르가즘을 느낄 때까지 해보자고요.”
“그렇긴 하지만…….”
망설이는 부인의 태도에 나는 그녀의 흥미를 끌어내고자, 달콤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브에게 사과를 먹어보라며 꼬드기는 뱀처럼 말이다.
“부인께선 궁금하지도 않으십니까? 오르가즘이 대체 어떤 건지요. 무슨 기분일지요.”
“…….”
이런 내 말에 부인은 한동안 갈등하는 기색을 내비쳐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고민하던 부인은 이윽고 고개를 작게 위아래로 끄덕여보였다.
“계속 할게요.”
“좋습니다. 그럼 다리를 조금만 더 벌려주시겠습니까?”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이왕에 이렇게 앉았으니, 앉은 상태로 계속 하지요.”
이리 말하며 음부에서 손을 떼어놓자, 부인은 얌전히 다리를 좌우로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남편이 아닌 다른 남성에게 자신의 음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부끄러운 모양인지, 부인의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한가득 서려있었다.
앞서 한 차례 스스로 다리를 벌려서 내게 자신의 음부를 보여주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래도 이쪽으로 부인이 익숙해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이 싶었다. 물론 가능하다면 영원히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게 내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리를 벌리는 것조차도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해하는 부인이다. 그 태도가 마치 순결한 처녀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자라는 말인가? 이런 모습을 보고서 흥분되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부인의 음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런 내 시선에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뜨거운 숨을 토해내는 부인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부인을 범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