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11.시빌스턴인지 시발스턴인지.에라이.-7
헤리나가 안내해주는 곳은 매우 좁디 좁은 굴 같은 곳이었다. 어두컴컴한 것이 랜턴 하나 놓지 않았다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그런 곳.
"뭐 이리 어두운거야?"
"...토끼들의 습성이다. 안심되는 작은 곳에서 밤을 보내야만 제대로 잠을 청할 수있는 것이지."
"대체 어떻게 토끼가 이종족들의 왕이 된거야?"
헤리나는 옛 이야기를 해주는 식으로 동화처럼 왕가의 시초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니까...호랑이파벌과 용의 후예라는 드래고니안들의 파벌들이 박터지게 싸우며, 서로 피폐하게 만들다가...인구 수도 그럭저럭 괜찮고 약한 토끼들한테 손을 들어줬다?'
오랜 왕실 전쟁으로 피폐해진 주변 중소 이종족들이 지금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우린 그냥 닥치고 있을게요'하는 토끼 이종족들이 씹호감이 되어, 떡상해 아예 왕으로 추대했단 이야기. 호랑이파벌이나 드래고니안 파벌 또한 대립되는 양 쪽이 되면 더욱 좆될 것이니 너도나도 손을 들어줬다고 한다.
[뭐...전쟁은 끝났고, 알아서들 잘 사세요.]
토끼의 대장로였던 초대 왕가의 말씀이었다. 즉, 자치분권의 확립. 건들지 않을테니 알아서 있되 전쟁은 좀 하지마라라는 뜻. 호랑이 파벌, 드래고니안 파벌 또한 적수였던 지들끼리 영역다툼으로 이골이 나서 그런지,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100년 전엔 지들땅이다, 300년 전의 선조들 땅이다하며 뭐라뭐라 싸움박질을 하려 하긴 했으나, 토끼 왕가가 나서기 전에 다른 중소 이종족들이 나서서 '아 씨발 그만 좀 해라'라고 하며 회의를 거쳐 땅을 최대한 공평하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건...'
전생에 있었던 12간지들의 마라톤이 생각난다. 지들끼리 달리기를 하다가 얻어 걸린 쥐새끼가 1등을 먹은 그 사건. 용이나 호랑이가 될 줄 알았는데 지들끼리 싸우다가 부랴부랴 중위권에 안착한 그 사건.
'생각해보면 쥐만 아니었으면, 정당성 따지면서 대들었을건데.'
달리기가 빠른 소나 말 같은 것들 때문에 호랑이나 용이 차라리 잡아먹는 치킨게임 가자!하면서 외칠 수도 있는데 쥐새끼가 이겨서 '응, 니들은 쥐새끼보다 못 달림?'하면서 물으니 아갈 싸물이 되버린 이야기.
'토끼는 민심떡상 공략이었나?'
약해빠진 토끼들이 전쟁에서 이길 수도 없고, 어디 편에 들어가면 솔직한 말로 하꼬들, 종족 전쟁 벌여지면 마족들 틈바구니에 낀 고블린 같은 존재들이 될 것이다. 배고프면 먹는 간식 정도 취급? 그러니, '우린 안 싸워요'하는 정책으로 민심 떡상각을 노린 것이다.
'대박친거지.'
다른 이종족들은 조금이라도 이득 얻기 위해 호랑이파벌, 드래고니안파벌 들어가서 난리인데 토끼굴에 있으며 여타 다른 종족들과 교류해온 토끼 이종족들은 되려 '차라리 토끼들이 낫겠다!'라는 소리를 듣다 진짜 토끼들이 최고인 세상이 되버린 것이다.
"아직도 호랑이파벌과 드래고니안파벌들의 대장로들은 인정하기 싫은 분위기지만, 이종족 대표격인 중소 이종족들이 다 규합되니 가만히 있는 것이지."
세실 왕국은 다른 말론, 왕가가 힘이 없는 왕국. 중소파벌들이 드래고니안이나 호랑이에게 다시 편먹어버리면 금방 왕권이 무너지는 씹하꼬 왕권이었다.
[아 쫌, 조용히 좀 하고 나중에 우리가 설명해줄게.]
라고 중소 이종족들 중 힘이 제일 센 미노타우로스나 켄타우로스 종족들이 나서면 아갈 싸물이 되버리는 입장. 왜인지 세실 왕국 왕이 굴 같은 자기 별장에서 지 딸 친구들을 대접하고 싶어했는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럽고 무섭겠지 씨발.
"그래서 성자의 자식이라도 낳으면 왕권이 강화될 수 있다는 이점을 살리는 것이지."
유전자적으로 인간과 토끼종족이 새끼를 낳으면 토끼 유전자가 씹열성이라서, 인간에서 위로 털만 길게 자란 정도?의 아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그들의 아이덴티티인 하얀 털귀에 토끼꼬리는 사라지고, 유전적인 특징만 조금 남고 사라져버리는 것.
'그래도 왕권은 강화되겠지.'
성자 새끼라고 하면, 길게 봤을 때 미노타우로스든 켄타우로스든, 심지어 호랑이나 드래고니안도 인정하고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아빠한테 이른다?]
라고 하는 앞으로 내 새끼가 될 밑 애를 생각해보니, 차라리 그런 것이라도 있어야 토끼가 어느 정도뉠 자리 누우며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애아빠 되긴 아직 싫은걸?"
"임신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차라리 나중에 성자 애를 밸 수 있는 사람이 왕가의 영애 정도라도 충분한 입지겠지."
현재 세실 왕국 또한 몇 백년 만에 성자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에 난리가 났다. 아직 인간종을 버리지 않은 여신들. 그 중 이종족 편에 선 여신도 성자를 내놓지 못한 상황. 지금이라도 헤론느 교단을 들여와야 하지 않냐는 입장이 나오고 있는 와중, 그 틈바구니 속에 무시란 무시를 다 받으면서도 국교를 버리지 않은 제국은 다시금 떡상각을 제대로 봤다고 한다.
[씨발놈들아? 내 말 맞았지? 헤론느가 지존이라고! 병신들아!]
하는 제국의 외침. 지금까지 무시당하면서, 한물 갔다고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헤론느 교단을 버리지 않은 제국. 솔직히 그들 입장에선 광신도 같은 헤론느 교단을 국교로 놔두면 알아서 광신도적인 민심각을 볼 수 있으니 놔둔 것이었지만, 미친 애들 다 몰리는 병신 제국이란 소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니까 니들은 성자 있냐고? 이 이쁜 라인리히 백작가처럼 성자 데려왔냐고?]
쓰레기 같은 이세계인들을 받아준 라인리히 백작가 또한 돈만 보는 미친 쓰레기들에서 '어서오십쇼, 성자의 본토, 신토불이' 현수막이라도 내걸 것처럼 홍보에 홍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본격 성자 체험'이라고 하면서 석궁과 창 겨눠지면서 곡괭이질을 하는 체험교실까지 만든 모양.
'씨발이네 진짜.'
세상은 역시 통하는 그런 것이 있는 모양이다. 신경도 쓰지 않은 주민등록증에 있는 거주지라도 그 새끼 한 번 뜨면 '신토불이 누구누구 고향'이러면서 현수막 걸던 병신 지역들.
[뭐? 우리 성자님이 무기가 필요하다고?! 씨발 대장장이들 다 깨워! 이건 국격이 달린 일이다!!!]
라고 하며, 제국 마크 하나 조심스럽게 중심부에 단 츠바인핸더가 탄생한 것이다. 엘리스 말 한 마디에 '성자가 뭐 필요하단다! 우리 이름 내걸고 전부 진행시켜! 꾸웨에에엑!!!'하면서 난리를 치는 얼굴도 모르는 황제 얼굴이 아른거린다.
'한 번 가줘야 하는건가.'
분명 지금 세실 왕국 찾아가니, '왜 우린 안 와주는건데!'하면서 난리를 부리고 있을 것이다. 황제 또한 헤론느 교단이라고 하는데...씨발...
[우리 엄마도 좀 보고 싶어하는데.]
골드미시인 엘리스의 엄마도 러브콜을 외치고 있다. 이 세상에선 성자만큼 씹최고인 직업이 없는 모양.
"그래서 잘 부탁하마. 아버님도 국보인 하레니르의 방패를 내준 것을 보아, 진심인 모양이야."
토끼 이종족의 특징인지, 하꼬 왕권의 특징인지는 모르지만 솔직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근데, 좀 빨리 시작하려고 하는거지 않아?"
이미 토끼귀와 꼬리를 부각시키려는지, 하얀 레이어 속옷을 입고 있는 헤리나. 터질 것 같이 부푼 가슴과 육덕진 엉덩이 때문인지 속옷들이 괴로워 보인다.
'엄청나게 보기 좋긴 한데.'
토끼 종족의 특징인 동안 외모로 더욱 꼴리지만.
"아직 씻지도 않았는데."
"우린 그런거 신경 안 쓴다. 그리고 난 씻었으니 걱정말도록."
더렵혀주란 그런 뜻 같아서 더욱 꼴리는 그녀의 멘트.
'철컥!'
그렇다면 받아주는게 도리. 풀플레이트를 벗고, 그녀에게 양팔을 벌린다.
'와라!'
임신은 아직이라 말했으니 감히 성자의 의견에 맞춰서 임신하진 않겠지. 뭐, 임신하면...
[도망치려고?]
평가한다는 듯한 헤론느의 물음.
'누가 도망친데? 차라리 세실 왕국에서 성자로서 탱자거리며 놀면 다행인데, 몇백년 동안 밀린 일감 나 한테 다 몰아주려고 할거잖아?'
정곡을 찔렀는지 또 대답이 없는 헤론느.
'그럴 줄 알았다. 다른 것들도 성자 못내서 안달이라며? 그렇다면 최소 백 년 이상은 성자만 할 수 있는 임무가 쌓였다는건데, 지금 큰 볼캄이나 시빌스턴같은 애들 잡는 것 외에도 잡다한 퀘스트들 겁나 많겠지. 그런 와중 내가 애를 낳아서 책임지면 그것도 문제 아니냐? 애도 있는데 누가 가정 신경쓰지 목숨걸고 일해? 미쳤어?'
[......]
'또또, 사람 겉면만 보고 평가질 하려 든다. 씨발. 책임지지도 못할 그런 질문 하질 마. 임신하면 도망쳐야 너도 살고 나도 뭐, 성자 직업 유지할 수 있으니 살지. 처음부터 임신 싫다고 말했으니 알아서 책임지라고 지적질 안 하겠지.'
이래서 헤론느가 썅년인 것이다. 지가 여신이라고 성자한테 여럿 의무감은 부여하고, 지는 명령질만 하면서 그 안에서 고통은 그저, 성자의 노력과 성스러운 뭐 고행으로 강요한다. 그러니 이젠 성자하려 드는 새끼가 없지.
[많거든? 지금도 오우거 전용 수레 한 가득이야!]
'그런 애들 중 성자 된 애들 있냐고. 미친 애들 성자 뽑아주니, 메이스로 사람 대가리 여럿 까서 안 되고, 그 나마 똑똑한 애 시켜놓으니 뭐 지금 나처럼 굴다가 애 낳아서 거기만 편애해서 나락가고, 도망치는 새낀 의무감 없어서 안되고. 이거저거 조건 달다보니 성자할 자격조건 있는 애 없는거 아냐? 교단에 들어가는건 npc 취급이라며?'
[......]
'다른데도 비슷비슷하다면, 교단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똑똑하되 어디 속하지 않으며, 도망치는 의무감 없는 행위도 없어야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잘 하는 사람으로 줄어드는데, 그런 사람이 많겠냐고. 그러니 몇 백년 간 성자가 나오질 않았지. 난 보다보니 교단에도 안 들어가고, 도망도 안 치고 성노예라는 거지같은 직업은 얻어도 이득을 보려는 이득충이다 보니, 어 씨발 얘 성자 자격 딱 맞춰 들어가네!하면서 뽑았겠지.'
[뭐 이리 맞는 말을 좆같게 해요?]
'네가 좆같이 굴어서 좆같게 말하는거지. '저기 성자. 밑 사람이라 말은 편하게 하는데 애는 낳진 말아줬음 좋겠어.'하는 좋은 말 하면 얼마나 좋아? 지금까지 닥치고 있다가 애 낳으면 도망쳐야겠는걸?하니 띡하고 뭐라 하려는 듯 '도망치려고?'하면서 좆같게 말 거는 년이 누군데?'
[씨발 새끼가 진짜 성자 자격 조건 더럽게 까다로워서 님 밖에 못 뽑은건 맞는데, 그래도 님 여신인데 '말은 좀 재고해주면 좋겠어요'하면서 말 걸면 나도 좋게 '아 말 실수'하면서 좋게 좋게 갈 수 있잖아요?]
'거 씨발, 누가 먼저 시비 틀었는지 모르겠네. 난 여자 남자 안 가리고 좆같게 말 거는 새끼면 내가 약하지 않는 이상 좆같게 굴 자신이 있는 씹새끼라서, 그런갑다 하고 반응이나 할 것이지, 그리고 한 번 다른 애들처럼 대줄 것도 아니면서 내가 친절히 굴길 바래? 뭐 흑우 같은 애들만 성자 뽑았었어?'
[뭔 씨발, 전대 성자들이 흑우에요? 다 업적이 있는 사람들인데.]
'응 모르는 죽은 새끼들임. 그럼 성자 다시 뽑든가. 뭐 그 12주신 회의인가 뭔가 하는데에서 다시 아닥하면서 노예들 관리나 하는 씹하꼬로 돌아가고 싶으면.'
[알았어요. 좀! 그럼 애 낳는건 좀 그러니 낳진 말아줘요. 성자 일 말아먹는 그런 일은 아닌데, 혹시라도 애 낳으면 몸 더럽게 굴린다고 표적 될 수 있어요. 지금도 주위 여자 많아서 12주신 회의에서 그걸 가지고 까인다구요.]
아, 그래서 이럴 때만 틱틱 말 거는구나. 근데 이렇게 대화하다보니 뭔 30년 이상 같이 산 마누라랑 이야기하는거 같네. 성격 지랄맞은 마누라.
[뭔 마누라에요?!]
'뭐, 가족끼린 하는거 아니라는 생각까지 합쳐지면, 지금까지 몸 한 번 안 섞은걸 생각해보니 맞는 말 같기도 하지.'
[개 씹 징그러워! 이런 생각 가지고 사는 새끼가 뭐가 좋다는건지?! 다 눈이 삐었지. 삐었어!]
라는 말을 끝으로 헤론느가 말을 끝낸다.
"어..."
"여신님의 명을 받은건가?"
위대한 여신과의 성업이라도 한 것인양 묻는 헤리나. 그녀가 내 품 안에 안겨들어, 풍만한 몸을 비비며묻고 있다. 벌써 일어난 하부가 그녀의 몸에 반응한다.
"...그렇긴 한데...그게 보여?"
"눈이 하얀 빛을 뿜으며, 뒤에는 성자의 휘광이 가득하길래...전설 속에 나오는 성자의 여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길게 대화하면 그런 식으로 변해지는 모양이다. 최현기는 신경쓰지 말라는 듯 그녀를 꽈악 안아재낀다. 상상한 그대로, 풍만한 그녀의 가슴이 아주 맛깔나게 느껴지고, 비벼진다.
"그럼 씨발! 애는 못 낳아도 함 해볼까!"
시간이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