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11.시빌스턴인지 시발스턴인지. 에라이.-3
'쿠드드드등!'
거대한 3미터의 체구를 가진 씹사기 골렘이 움직인다. 보기만 해도 엄청난 광경.
"완력은 오우거와 비등하고, 재생력은 이미 트롤을 넘어섰지. 자."
퍼스티니가 자랑스럽게 내게 내미는 것은 바로...
[에이전트 골렘의 핵.
파괴 시 재생 불가.
핵보유 시 골렘에게 명령가능.]
절대적으로 지켜야하는 골렘의 핵. 이것이 파괴당한다면 골렘은 더 이상 재생하지 않는다. 그것을 내게 내민다는 것은.
"이게...내 것?"
골렘보유자, 펫 혹은 노예새끼 같은 뭐 rpg 게임 혹은 이세계물에서는 갑자기 목숨 구해줬다고 충성충성하는 말도 안되는 그지 같은 클리셰를 넘어선, 진짜 개연성 있는 명령만 듣는 기계노예. 목숨 구해줬다고 다른 것도 내놓으라고 하는 미친 세계인 아니, 정확히는 원래세계도 그런 놈들이 흔한 그런 세상에서 유일하게 말 잘 듣고 병신같이 뒤질 판에도 기어들어갈 아무 의지가 없는 노예 새끼를 얻었다.
"우와아아아악!"
절대적인 내 아군. 무조건적으로 최현기의 명령을 우선시하며, 파괴당해도 핵만 있으면 재생이 가능한 최고의 아이템.
'그래! 이런게 진짜 이세계물이지!'
꿈과 희망이 가득한, 지는 씹사기 스킬 얻고 씹사기 능력 얻어서 파호후가 치킨 흡입하는 것마냥 몬스터들 쓸어버리고, 존나 쎈 먼치킨에다 여자들도 메가데레가 되서 나데나데 당하고, 바람펴도 웃으면서 질투 조금 하고, 노예새끼들은 조금만 띡 하고 뭐 주면 목숨 바치는 그런 미친 마약파티 같은 이세계가 안될 것이라면, 자신의 등을 든든히 지켜줄 것은 역시 기계가 아닌가!
'이게 바로 21세기가인공지능, 인공지능하는 이유지!'
사람새끼는 믿을게 못 된다는 5000만년의 인간 역사를 증명하듯, 인간은 결국 기계와 인공지능을 믿는다. 지 손에 달린 화약을 담은 방아쇠를 믿을 뿐.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져서 탱크를 만들고 비행기를 만들고, 그 뒤는 이젠 인공지능을 만들어 해킹당하지 않는다면 무조건적인 내 편을 만드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 그리고, 그 이상향인 진정한 병신 노예가 최현기의 눈 앞에 있는 것이다!
"나약한 인간들의 최고 선물이지!!!!"
최현기가 외치는 고함을 누구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런 야만인 새끼들은 통수 맞더라도 칼 들고 배 쑤시면 된다하는 자부심이 가득할테니까. 야만인 같으니라고! 최현기 같은 지식인은 누구보다 하꼬 병신 좆찌질이이니 목숨걸고 지를 지켜주는 병신을 갈구한다는 것을! 모르겠지!
[지가 하꼬 병신 좆찌질이라는건 잘 알고 있네요?]
'배신당하면 칼로 배 갈라버린다는 야만인들이 믿는 야만인들의 신 주제에 말이 많다!'
[그것도 인종차별 아닌가요?]
'노예로 화살 겨냥당하고, 심심하면 창에 찔리면서 곡괭이질 하다가, 성노예로 여자들 가랑이 처리반 되고, 배에 칼빵 맞아 다시 뒤질뻔한 사람이 야만이라고 욕할 자격은 충분하지!'
최현기는 자격이 있다. 배신? 배신할 것도 없던 하꼬 병신 노예로 살아남았던 그였다. 이제서야 좀 권력 가지니, 현대에서 사용되던 말만 번지르르한 사짜들이 사용하는 노예를 다루는 법을 이용하여 지 주변 사람들을 자극하고, 그것으로 드디어 자신의 든든한 아군을 얻어낸 것이다. 이제야, 드디어 이세계물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내 꿈과 이상이었다!!!!'
감격어린 순간 최현기의 눈에서는 땀과 비스무리한 그것이 흐른다.
"우는거야? 그 정도로 이 선물이 감격스러웠어?"
오히려 미친 퍼스티니가 당황할 정도. 주먹을 꽉 쥐고 늠름한 골렘을 바라보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이걸 바랬습니다."
틱하면, 지 들 마음에 안 든다고 최현기에게 칼 들이미는 새끼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최현기 좆되더라도 등을 보이며 싸울 용맹한 병신을 얻었다.
"움직여라."
'쿠르르릉!'
최현기가 그저 움직이라고 했지만, 그의 속내를 읽었는지 충성으로 한 쪽 무릎을 꿇는 기사의 맹약을 보인다.
"이거야! 이거라고! 진짜 내게 목숨을 바치는 기사도를 보이는 병신새까! 내가 씨발!"
츠바인핸더를 들고 네 가지기운을 뿜어올리며, 골렘의 무릎을 작살낸다.
'쿠르르릉!'
떨어지는 골렘의 잔해. 허나, 녀석은 최현기를 노려보지도, 혹은 반항하지도 않는다.
'콰가가강!'
골렘의 무릎이 다시 수복된다. 그저, 녀석은 웅장한 체구로 한 쪽 무릎을 꿇고, 다음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꺼흑! 꺼흐흑!"
오늘은 크리스마스인가? 왜 최현기 그 사람 한 명을 이리도 감동시키는 것이냐? 최현기는 자신도 모르게 퍼스티니를 꽈악 안아들었다.
"꺄하핫?!"
당황한 그녀의 목소리. 최현기는 이런 병신 노예를 선물해준 퍼스티니를 더욱 감격어리게 꽈악 끌어안았다.
"이런 사랑스러운 깐프 같으니라고!!!"
"무슨 소리야? 꺄흐흣! 일단 놓고..."
성노예 특전 효과로 안으면 안을수록 퍼스티니는 더욱 성욕이 자극될 것이다. 허나, 탄탄한 잔근육이 가득한 최현기의 거친 허그에 여성으로서 온 힘을 낼 수가 없어졌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엄청난 것을 선물한 것이냐?! 날 감동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역시 깐프!"
이세계물에서 매번 주인공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바치는 모든 좆같은 일들은 엘프에게 맡겨라하는 클리셰는 옳았다. 최현기는 항상 그런 것을 병신새끼들 말이 되냐?하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그들이 옳았던 것이다.
[하하, 괜히 엘프 하는게 아니라니까?]
란 이세계 병신 클리셰 돈만 바라보는 작가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당신들이 옳았습니다...지나고 나서야 꽃이 핀 줄 알았습니다...'
엘프는 자연속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는 멸망편의 사람들. 그렇기에 틀려먹은 줄 알았으나, 엘프는 결국 지들 빤스까지 벗겨주는 그런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최현기에게 제일 필요한 늠름한 보디가드가 생겨난 것.
"으아아아아!!!"
이럴 때 세레모니를 안해줄 수는 없다. 양 무릎을 꿇고 좆날두마냥 주먹을 꽉 쥐고 소리친다.
"호우우우!!!"
왜 그 새끼가 골 넣으면 이런 자세를 취하는 줄 알겠다. 이것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것이다. 좆병신은 역시 좆병신을 따라해야 한다는 그 의미를 되새기며, 퍼스티니에게 말한다.
"따라와!"
흥분으로 인해서 그녀가 어떤 성향인지 깜빡하고 있었지만, 이미 퍼스티니는.
"네."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최현기에게 리드를 당하고 있었다. 그들은 골렘의 어깨 위에 올라타서 산책을 하기 시작한다.
'쿠웅! 쿠우웅!'
이런 씨발, 메카물에 병신 노예같으니라고! 만족스러운 승차감과 함께, 엘프와 하는 이세계 산책이라니!
"우아아악! 거인이다!"
"타이탄이 나타났다!!!"
옛날에는 타이탄들이 군대를 이끌고, 여신들이 힘을 내린 성자와 대항해 거대한 전쟁을 일으켰다고 했는데, 그 때의 성자들과 함께 타이탄들은 거의 궤멸되고 현재는 잔존 종족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어디에 숨어있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그들이 나타나 인류를 위협한다는 멸망론의 현자들도 있기 때문에, 거대한 정체모를 존재들이 나타나면 병신 이세계인들답게 타이탄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차라리 오우거로 오해하면 다행이지.'
이세계인들은 거대한 것들을 보고 타이탄이 아니냐며 불안해한다. 허나, 타이탄들 중몬스터화 된 타이탄보다 훨씬 병신인 오우거를 보곤 '뭐야 그냥 오우거였잖아'하면서 안심하다 오우거에게 아굴창을 맞고 터져버린다.
"휘광 온!"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속마음 없이 바로 내뱉는다. 휘광이 터져나오며, 그들은 골렘 위에 있는 성자를 보며 열광한다.
"우아아악! 성자님께서 타이탄까지 계몽시켰다!"
"성자님이 타이탄 위에 올라타셨다!!!"
골렘이라고 오해를 풀 수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런 멍청한 머저리이세계 야만인들에게 그런 것을 알려줄 이유는 없다. 그저, 웃으며 손이나 흔들어줄 뿐.
"하하하, 병신들."
어차피 어깨 위에 올라타서 들리지도 않는다. 엘프 퍼스티니의 육감적인 허리를 끌어안은채로 산책을 계속한다.
"......."
저돌적인 최현기의 행동에 이미 붉게 볼이 달아올라, 가만히 가슴에 기대고 있는 퍼스티니.
"날씨가 좋네."
"산책하긴 딱이지!!!"
최현기에게 준 것은 명령만을 듣는 병신 노예 뿐만 아니라, 탑승감 씹오지는 거의 최신형 외제차나 마찬가지였다. 그저 가라는 말에 자동이동되는 자율주행 병신골렘! 그것과 함께 외국인 미녀 같은 긴 귀의 퍼스티니의 허리를 안고 하는 드라이브라니!
'인생 개떡상이지!!!!'
변태에다 능육물 전문인 퍼스티니였지만, 지금흥분해서 외제차를 모는 것 같은 차박이 같은 최현기에게 의지하는 퍼스티니.
'응, 하꼬 병신들.'
외제차를 타는데 짐수레도 못되는 어린이용 3륜 킥보드를 타고 다니는 어른 새끼를 보는 것처럼 마차에 짐을 옮기는 상단을 바라본다. 자율주행에 자기 대신 목숨 바치는 전투력까지 가진 병신이 있는데, 저들은 그저 짐이나 옮기는 수동 혹은 말동력을 가진 야만적인 마차나 이용하고 있다.
"이게 씨발, 이세계물이지!"
착한척, 좋은척 다 하는 주인공이 왜 착한 척을 하겠나? 남들과는 다른 우월감을 보이는 존나 사기인 무기 혹은 능력이 있고, 옆에는 깐프 한 명 허리 잡고 다니니, 인생이 장미빛이라 선의가 물씬물씬 생겨나지 않겠나? 최현기 또한 그 마음을 십분 이해하며, 주머니를 뒤진다.
"하하! 병신새끼들!"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듯 금화를 던진다.
"우아아악! 금화다!"
"씨발 존나 아파! 하지만 챙겨!!!"
"으어어어! 골드러쉬다!"
"야이 새끼야! 그건 내 머리에 맞았어! 그러니 내꺼라고!"
금화에 머리나, 어깨를 맞으며 지랄발광을 하면서도 금화를 찾으며 서로 싸우는 저 병신들을 보라! 이게 최현기가 고생고생하며 얻은 성자의 특권이자, 깐프를 가진 이세계물 주인공의 특전이다. 하늘을 맑고 퍼스티니는 예쁘고, 병신 노예 골렘은 쿵쿵 거리며 산책을 지속한다. 금화를 두고 반병신이 되서 쓰러지는 야만인들 사이에서 최현기는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자율주행 드라이브를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