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10.이 정도면 그냥 동창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12
"키야아악! 살려줘!"
"얘! 누가 죽인데니? 더 움직이면 팔 하나 더 잘라버린다?"
"그냥 다리 두 개도 자를까?"
낄낄대며 자신의 공적인 아임다르 대신관을 묶어둔 엘프들. 그녀들 사이에 있으니 대신관마저 미쳐버리는듯 열심히 발광하고 있었다.
"하,핥지마!!!"
"음, 좆같은 맛이 나는군. 언니, 그냥 죽일까?"
"그럴까?"
대신관의 오른 팔이 잘린 단면을 햝아 맛보는엘프에게 경멸까지 느끼는 그.
"너네가 볼캄이지?"
"그,그런 것 모르오!"
"어? 거짓말하네!"
'퍼억!'
그대로 누워있는 대신관의 가운데 하부를 내려찍기로 때려주는 엘프.
"끄아아아악!!!"
눈에 핏줄까지 생기며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는 대신관.
"에이, 안 터졌잖아?"
"터트리면 죽지 않나?"
"몇 번 터트려봤는데 죽진 않아. 한 번 더 쎄게 쳐봐."
"내,내가 볼캄이요!!! 볼캄이란 말이오!!!"
아임다르 신을 모시는 집회를 볼캄이라고 명칭하는 것은 어떻게 알고 엘프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가? 대신관은 더 이상 가운데를 맞기 싫어 진실을 토한다.
"하지만 거짓말은 했으니, 하나 쯤은 터져도 상관없지 않나?"
"에잇! 거짓말쟁이!"
'퍼어어억!'
콰직 소리를 내며 대신관의 불알 하나가 터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우와, 터지는 맛 짜릿한데, 한 개만 더 터트려볼까?"
"그럴까? 어차피 이제 뒤질건데, 없어도 상관없잖아?"
주위의 다른 병사들마저 은근슬쩍 자신들의 가운데 하부를 가리며 서서히 멀어진다.이미 불알 하나가 펑하고 터진 대신관은 모든 삶의 의미를 잃었다는 듯 축 늘어져있었다.
"에이, 기운 내. 한 개만 남아도 쓸 수는 있잖아? 뭐 어차피 뒤질 거지만."
"사형시킬 때도 우리가 잘 대해줄게. 그러니 기운내자? 우리 같은 미녀들이 놀아준다잖아? 불알 터지면서 펑 하고 머리도 같이 터지면 더 짜릿하지 않으려나?"
볼캄에 관련된 정보가 퍼질 때마다 피해자들이 우후죽순 모여들어 그에게 돌을 던지려 들거나,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이데오라 영지의 흑막 중 하나로 지금까지 그들의 규모 때문에 침묵하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아와 욕하기 시작했던 것.
"뭐야? 쟤네들도 거짓말했던거야?"
엘프들의 말 한 마디에 불알이 터질까봐 바로 사라지는 사람들.역시 좆같은 것들이다. 주변, 마약쟁이들이 잘 숨어들어 언제 어디서 자신들을 노릴 줄 모르는데, 갑자기 찾아온 사람들이 아무리 강한 성기사들이나 엘프들이라고 해도 그들이 가면 좆될까봐 침묵했던 영지의 사람들. 허나, 그들의 주도자마저 잡히니 꺼릴 것 없다는 듯이 나오는 병신들. 역시 시골 민심이다.
"이 새끼, 불알 하나 남았는데 서나 볼까?"
가운데 하부에서 피를 질질 흘리는 대신관을 바라보는 엘프들. 그 중 몇몇이 옷을 들춰 자신들의 유방을 보인다.
"이 새끼! 선다!!!"
"병신 새끼!"
팔 한 짝 잘리고, 불알 하나가 터졌는데 가슴 봤다고 서기 시작했다. 그가 강간을 하기 위해 꼭꼭 챙겨먹는 정력제가 제대로 발동한 모양.
"어유! 알았어! 꼭 죽을 때 그 남은 오른쪽 불알도 터트려줄게! 누나들만 믿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엘프들.
"으아아아아아!!!!"
대신관은 이 상황에서도 서는 자신의 하부와 좆같은 미래를 생각하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너무 좋은가 보다. 그지?"
아임다르 신을 믿는 볼캄 대신관. 그는 꺼억꺼억 대며 울고 있었지만, 동정심이라도 들 사람들이 모두 웃으며 남은 불알 하나도 터트려줄테니 걱정마라며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과거를 회상하며 그는 드디어 신자답게 고해성사를 하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죽여도 되니 제발 불알만은..."
목이 중요한것인데, 불알 하나라도 지키기 위해 빌고 비는 그의 남성성. 다른 옆의 병사들 또한 동감한다는 듯 '차라리그냥 내가 목을 베어줄까'하는 선의까지 생각했다.
"에이,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불알들도 같이 손 잡고 가야지! 새로운 하늘! 천국이라며! 천국에 혼자만 딸랑 가면 써? 불알들도 같이 터져서 올라가야지!"
엘프들이 낄낄대며 그에게 의지를 다지라며 응원한다.
"으어어어어억!!!"
대신관은 절망어린 고함을 토했다.
"잠시 조용."
그 때 나타난 최현기. 이미 권력욕을 제대로 맛 본 그는 탐관오리를 잡은 위엄있는 블랙 엑티브 솔져 즉, 암행어사가 본 모습을 드러낸 것 마냥 뒷짐을 지고 나타났다.
"네 죄를 알렸다."
불알 하나가 터진 그 고통으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대신관을 바라본다. 최현기의 등에서는 휘광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좌중이 압도되는 와중.
"살려주십쇼...아니, 죽이더라도 불알을 으깨는 것 만은...하나면 족합니다...제발 다른 불알은...살려주십쇼..."
최현기 또한 놀랐다. 언제 불알을 터트렸는가? 어지간한 사람들 터져나가도 '에이, 오늘은 좀 많이 튀네'하는 라인리히 백작가에서 살아온 최현기조차 '어우 씨발...'하는 고어 고문을 행한 엘프들. 저 자기들 잘했다는 듯 의기양양한 엘프들을 한 번 보곤 그를 바라봤다.
"내 이 놈! 네가 한 잘못은 불알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그런 죄가 아니다!"
"으어어어억!!!!"
결국 불알 하나도 터트린단 최현기의 말에 절망어린 비명을 내지르는 대신관.
"터트려라! 터트려라!!!"
엘프들이 남은 불알을 직접 터트려달란 듯 연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아니! 네 놈의 죄는 불알을 터트리는 것으론 족하지 않으나! 사랑과 화합의 신인헤론느의 이름 하에, 특별히 사형만을 시켜주겠다!"
"에이!"
엘프들의 실망이라는 함성.
"모두들 듣거라! 이 일은 헤론느 여신 하에, 정의를 집행하는 중요한 순간! 앞으로 죽어서 참회하도록 해라!"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사형당하는 대신관이 불알을 살려줘서 고맙다는 듯 참회하고 뉘우친다. 음! 좋은 현상이다!
"볼캄 대신관이 참회한다!"
"역시 성자!"
"트윈 헤드 오우거 불알도 으깼다지! 역시 불알 슬레이어!"
"불알슬레이어 성자 최현기! 최현기!"
마을 사람들의 연호. 씨발, 대신관 불알 으깬건 내가 아니라고!하며 소리치고 싶었지만, 현재는 위엄을 보여야 했기에 조용히 검을 빼든다.
"응? 저건..."
평소 쓰던 좆간지 다크 그레이트 소드가 아닌, 전에 썼던 츠바인핸더가 들려있었다. 그립이 두 쪽으로 나뉘어진 거대한 무기.
"봐라! 이것이 성자의 무기, 에메랄드 홀리 츠바인 핸더다!"
신성력과 마나, 그리고 어지간한 이능의 힘을 실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마검마냥 힘을 끌어와 터트리는 최강 무기.
'쉬아아앙!'
신성력, 마력, 마기, 정령력이 한데 모여, 파워레인저마냥 알록달록한 색깔로 치장한 츠바인핸더가 올려졌다. 이것이 바로! 엘리스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
[마검과 비슷한 재질의 무기를 만드세요!]
그녀는 최현기가 제대로 마나나 다른 이물의 힘을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눈치깠다. 그 때문에 그가 필요한 것은 이능의 힘을 강제로 뽑아내는 무기. 홀리 플레이트 아머마냥 힘을 강제적으로 사출시키며, 적당량으로 조절하고 부족하면 알아서 꺼지는 그런 씹사기 무기를 만들어 그에게 준 것이다.
'엘리스! 너의 코인은 떡상했다!'
최현기의 다짐. 지금까지 쓸모없이 휘두르기만 제대로 손맛 있는 그레이트 소드는 이미 버려버렸다.
'쿠아아앙!'
네 가지 힘이 하나로!
"이도교 척살!!!!"
그대로 대신관의 몸을 두 쪽으로 만들어냈다. 좌중의 침묵.
"이것이 바로 헤론느 교단의 성자다!!!"
이제 수 많은 사람들이 헤론느를 칭송할 것이며, 볼캄이란 이도교 단체는 다시 세상 속에서 사라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들은 성자와 반대편에 서서 저항하는단체. 그러니, 헤론느가 위대해 지면 질수록 알아서 사람들이 볼캄을 팔아먹어, 끔찍한 살해를 당할 것이다.
"성자님의 의지에 따라, 볼캄 대신관은 불알 으깨기 형으로 끝을 맺는다!"
"하일!!! 헤론느!!!"
최현기의 씹사기 츠바인핸더의 사형 집행에 감동한 성기사들이 크게 경례를 취했다. 그들 또한 엘프들이 불알을 으깬 것에 혐오했지만, 성자가 자랑스럽게 대신관을 죽이는 것을 보고 감명 깊게 본 불알 으깨기가 머리에 담긴 모양.
"트윈 헤드 오우거도 불알을 으깼다더라!"
"잘못이 있는 이도교놈들은 전부 불알을 발로 차서 으깨버리자!"
"우아아아악!!"
미쳐돌아가는 세상이었다.
.
"자,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이데오라 영지에서 이제 있을 필요는 없었지만, 지금까지 고생한 그들의 점수를 내주는 자리. 네편으로 갈라진, 퍼스티니 파, 아렐리오르 파, 세린느 파, 엘리스 파가 마치 해리x터 마법사 서클의 나눠진 자리마냥 길게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덤블x어마냥 중심을 잡고 점수 발표를 한다.
"일단 볼캄을 찾은 아렐리오르 파 80점."
"우아아악!!!"
뱀파이어들과 사람 형상으로 돌아온 늑대인간들이 연호한다.
"그리고, 그 정보를 나눠준 세린느 파 80점."
"하일! 헤론느! 하일 헤론느!"
성기사들의 연호.
"그리고 대신관을 잡아온 퍼스티니 파 80점."
"쇼타! 쇼타! 불알! 불알!"
엘프들이 끼요오오옷 소리를 내며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좆사기 템 내게 가장 필요한 좆간지 츠바인핸더를 가져온 엘리스 파...81점."
"우아아아아악!!!"
해냈다는 듯, 온 힘을 다해 츠바인핸더를 가져온 전보병이 행가래까지 받는다. 잘했다며 박수와 함께 머리 쓰다듬기, 마치 축구 세레머니마냥 테이블까지 올라가 '호우!!!'소리를 내며 주먹질을 공중에 마구 휘두른다. 이 편애주의자 덤x도어를 뒤에서 칼빵놔도 인정인 슬x데린마냥 착실히 점수를 쌓은 착한 학생들마냥 표정이 구겨지기 시작한 다른 파의 사람들.
"1점 차이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습니다."
'딱!'
준비한 차트를 보여주는 최현기. 그것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돔보와 카이로제였다. 그들은 점수를 따는 것은 힘들다 판단, 엘리슨과 크리스나를 위해서 최현기 꼬봉짓을 시작한 것.
"다음 일이 있습니다."
[다음 의뢰 : 악의 드래곤, 시빌스탄을 잡으시오.]
헤론느 이 씨발년은 날 쉬게 해주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리고 난, 혼자서 움직일 생각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