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6화 〉10.이 정도면 그냥 동창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6 (76/86)



〈 76화 〉10.이 정도면 그냥 동창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6

"볼캄을 찾아라!"
"당장 반동 분자들을 찾아 찢어 죽여라!"
"이도교! 이도교를 정벌하라!"


과거 성상위 전쟁 마냥 광기에 물들어 성기사들이 사람들을 문초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저,저희는 모릅니다요! 살려주십쇼! 성기사님!"
"모르면 알아와야 될거 아냐! 성자님께서 궁금하신 내용이라고!"
'콰당!'

문짝을 발로 차며 성기사들이 협박 어린 질문을 한다.


"자, 수상한 인물들로 보이는 자들을 누구라도 보고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바로 이도교들과 친분이 있는 반동분자가 된단 말씀이야! 그게 뭐냐?! 이 세상에 사라져야 하는 벌레들이란 뜻이다!"

큰 칼을 목에 겨누며 성기사들이 그들을 협박한다.


"본디, 성기사들이  칼을 들고 다니는지 아나?"

대부분 전쟁에서 메이스와 망치를 들고 다니는 그들이 칼을 옆구리에 찬 이유.


"우린, 이도교와 관련된 녀석들은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거든. 그러니, 녀석들에게는 아낌 없이 검을 쓸 수 있는 것이야. 성자님께서도 무거운 그레이트 소드를 들고 다니지만, 칼날을 벼르고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히이이익! 살려주십쇼!"

마을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며 싹싹 빌고 있다.

"그러면 빨리 볼캄이든 수상한 인물들이든 보고를 하란 말이야!!!  쓰레기 이도교 반동 분자들아!!!"

독재정권 시절의 탄압보다 더욱 강경하게 주변 물건들을 박살내는 성기사들. 아예 기름통을 끌고 와, 그들의 집에 뿌리고 있다.


"아아아악! 안 됩니다! 이건 우리의 전재산이란 말입니다!"
"그건 알바 아니고! 성자님께서 이곳에 이도교가 있다잖아! 그렇다면 그것을 보고하지 않고 방치한 너희들도 동범자, 반동 분자란 거다! 빨리 데려오라고!!!"

사람들은 급하게 지금까지 있었던 수상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불거리기 시작한다. 새로온 모험가들이나, 수상한 로브를 쓴 사람들, 이데오라 영지에 여럿 있는 범죄자들의 위치와 구역까지 전부 토해내기 시작했다. 신사처럼 물었던 최현기 일행에게 이야기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상황. 위기 상황 속 그들의 입은 뻥 뚫려 수사에 진전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쳐 돌아가는구만 진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그들은 엄청나게 빠른 속력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문제가생기면 이도교 새끼 하면서 칼로 목을 겨누니, 불지 않을 수가 없는 것. 그들의 사돈 팔촌에 친구에 뒷집 누렁이가 어떤 똥을 싸는지 까지 전부 불어재낄 정도로 난리가 났다. 오밤 중에 난리가 아닌 것.

'크르릉! 킁킁!'
"가자, 예비 해피들!"


뱀파이어들이 들개처럼 변신한 늑대인간들을 몰며,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있다. 아렐리오르 전용 키메라 종족 군단. 마치 마약 탐지견 혹은 군견 마냥 거침 없이 수상한 냄새들을 맡아낸다.

"여기 족쳐!"
"이상한 새끼다!"


가뜩이나  많은 사람들이 수색하고 나서니, 수상쩍은 사람들은 피할 수 밖에 없었고, 성기사들의 문초를 피해 숨으니, 뱀파이어들과 늑대인간들에게 걸린다.

"저 새끼들 도망친다!"
"잡아라! 엘프의포획 능력을 보여주마!"

도망치기 시작한 불량서클 일원들은 엘프들의 추적을 받으며 재밌는 술래잡기를 시작한다.

"으아아아! 씨발! 살려줘! 아무  없어요!"
"죄가 있고 없고는 중요한게 아니야. 엘프들이 추적한다면 그냥 너희는 표적일 뿐이지."
"낄낄낄! 못 가!"

엘프들은 약탈의 대명사. 가끔 야만인이라고 하는 바바리안들도 엘프들의 행보를 보면 '어우 씨발 저건 좀'하는 그런 신사처럼 보일 정도였다. 활은 화살촉을 두지 않는 나무 화살로 상대를 멍들게 만들고, 슬링과 포승줄을 이용해 상대를 포박한다.

"으아아아!씨발 좆됐다!"
"어무이!"

포박되어 쓸려져 가는 이데오라 영지의 불법자금책들. 근근히 다른 곳에서 오는 외래종같은 불량배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자정작용을 한다. 허나, 지금 들어온 애들은 외래종이 아니라 거의 굶주린 메뚜기 떼라고 보면 된다. 그들이 평범한 생태계에 포함된다? 그냥 다 썰리는 중이었다.

'피융! 쾅!'


또 한 무리의 불량배들을 만났는지 폭발하는 한 건물.

"우와."

이데오라 영지의 남작 그 사람의 미간에 주름이 조금 걱정된다. 하지만 남일일 뿐.


"후우."

담배를 피며 여관 밖의 끔찍한 행보를 바라본다. 저게 다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최현기는 기분이 착찹하면서도.

'어차피 좆되는 곳이었지.'


합리화를 하기로 한다. 돈이 없다는 핑계 삼아 애 감정을 팔아서 키메라 사냥이나 모험가들에게 시키는 것들이다. 깡촌일수록 민심은 박살난다고 하지 않는가? 지들끼리 뭉치고, 외래인을 배척하며, 필요하면 마을 마을 거리면서 의무를 강요한다. 씨발 놈들.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병신이긴 하지.'


다 그런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일도 아니다. 적어도 볼캄을 이곳에 있다고 없애라고 명한 헤론느 잘못이지 않은가?


[이게 왜 내 탓이에요? 진짜 웃겨.]

그럼, 나한테 시키질 말던가, 무슨 힘으로 내가 그런 큰 이도교 단체를 박살내냐? 분명 '어떤어떤 신 꼼짝마, 나한테 걸리면 죽어!'하면서 목숨걸고 싸우는 이도교인들 만들어내는 양성소일껀데. 거기서 그레이트 소드 들고 사람 칼질 하면서 '하일 헤론느!'라고 외치면서 살인마나 될까?

[아니,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도 있잖아요.]


그걸 알면 미리 말해주던가. 씨발, 누군 오우거 잡고 트롤 잡고 키메라 잡고 좆뺑이 까고 있는데  여신이라고 뺑이 치는거 뭐라뭐라 불만만 씨부리는거 보소. 블랙기업도 이런 블랙기업이 없지.

[헤론느 교단에서 얻은 풀플레이트랑 미니건 다시 토해내던지요.]


그건 내가 씨발, 머리에 이도교용 철관 쓰고 지랄나서 성자 되니까 얻은 템들 아니야. 네가 한  뭔데?


[허! 이도교용 철관 쓰고 미쳐버릴 사람, 구원해서 제 정신으로 만들어준 사람이 누군데?]


요즘 머리가 헤까닥하거든? 씨발, 고쳐줄거면 제대로 고쳐주던가, 요즘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하고 정신병자가 될 것 같다고! 썅년아.

[그럼 찐따처럼 폭발해서 나대다가, 우리 성녀한테 잡히고 철관 쓰지 말던가. 지가 한 일 가지고  내 탓이래.]


몰라, 아무튼 네 탓임. 썅년도 넘어서 씨발년도 넘은 썅씨발년아.

[진짜 대가리 한 번 정신검정 받아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나도 피폐한 이 세상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아니, 무슨 씨발 세상이 뒤돌아가면 배칼빵인 세상이야?


[그걸 내가 만들었어요? 세상이 이리 된거지.]

 중, 마녀 학살로 한 번 제대로 거든 미친 여신이 말이 많다.


[...개씨발새끼!]

결국 욕하며 다시 메세지를 멈춘 헤론느.


'흠, 말은 그렇게 해도, 나랑 대화하는걸 주로 즐기는 것 같은데?'
[누가요?! 씨발새끼야!]


최현기는 다시 담배를 비벼 끄고, 헤론느 특제 교주를 잔에 따른다.

"오, 잘 탄다."


앞앞 건물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하일!!! 헤론느!!!"

이것은 전쟁 학살일까, 아니면 교단에서 나오는 정화의식일까. 뭐, 식민지 학살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그것을 명령한 최현기를 보며, 어린 아이는 어떤 마음을 가질까 의문이 든다.

[성자...복수할꺼야.]

그렇게 된다면 최현기는 마왕 같은 쓰레기 존재로서 그런 과거를 가지고 자란 아이에게 배칼빵을 맞고 '크크큭! 나는 최약체였다. 넌 진실을 몰라'하면서 뒤진 후 여자들에게 남은 짬처리 하고 다 줄줄히 죽어나자빠지는 영웅적인 일대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오, 재밌겠네.'

정의로운 사람들이 가끔 더러운 짓을 하는 클리셰로 복수극을 찍는 판타지가 생각난다. 그 중간쯤? 위치한 중간 보스 마왕의 역할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새삼 석연쳐졌다.


"아,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전 정말 싫을  같거든요? 일단 제가 성자라서."


라는 말을 하니,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추가 명령을 행한다. 성기사, 아렐리오르 직속 부대, 엘프들 등등이 모두가 살인을 하지 말 것을 추가하고, 활활 타오르는 건물들에는 조폭류의 분들을 제외하곤 정당한 보상을 약조한다. 어차피 그들은 돈이 미친듯이 많은 갑부같은 것들이다. 아마, 건물  박살내고  사람들에게 금화 자루를 던져주면 그들은 웃으며 어깨춤을 추겠지.

'세상은 돈으로 해결된다.'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그건 돈이 부족해서 일 뿐.


[사랑은...돈으로 살 수 없잖아요.]


또또 끼어든다.


'그렇지. 하지만 사랑같은 이상한 것 외에는 전부! 돈으로 살 수 있잖아?'
[참  성자는 쓰레기시네요.]
'그런 쓰레기라도 지 이미지 떡상하기 위해서 고용한 년이면서 말이 많다. 어차피  잘못 아님.'

최현기는 분명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말했기에, 그들이 과격하게 나서는 것의 원흉으로 말하기 애매한 사항이다.

[아아. 세상 유일의 성자가 이런 꼴이라니...]
'세상이 쓰레기니까 성자도 이런 더러운 사람이지 않겠나? 그리고 아주 자랑스러운 헤론느 여신의 성자이니 적당한 사람인 것 같은데?'


낄낄 거리며 교주를 마신 후, 담배를 문다.

"불."

바로 옆 성기사가 달려와 성법으로 불을 지펴준다.


"후우."

이세계 여행물? 하려고 했지. 그런데  미친 년들이 쫓아오는 걸 어쩌라고. 최현기 잘못은 아니다.

"이데오라 영지의 현재 절반 이상의 시민들의 증언들을 확보했습니다. 볼캄으로 유력한 불법 이도교 단체는 추정  곳 중 하나로 예상됩니다."

현재 정보 상황을 전달하는 성기사.

"좋아요. 누구보다 빨리 헤론느 교단은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무한 경쟁. 매우 좋은 결과물이었다.


"그럼 들어갈까?"


마치, 흑막을 조종하는  더러운 흑막의 여인마냥 최현기의 품에 안기는 아렐리오르.

"그럴까요?"

그녀는 장기를 나눠준 희생을 통해 최현기를 독점할  있었다. 최고의 남창. 그 칭호가 생각나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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