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10.이 정도면 그냥 동창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3
[헤론느 교단 성자 전용 홀리 플레이트 소환 조건 충족.]
[대상자에게 전송됩니다.]
홀리 플레이트에 저장되어 있던 남은 잔류 신성력이 사출되며 최현기에게 날아든다.
"아니! 평범한 판타지적 소환이 아니었다니!"
놀라운 발견. 최현기는 현재 불구덩이로 변한 여관에서 푸슝하며 날아드는 홀리플레이트에 빠르게 손을 뻗는다.
'찰칵!'
마치, 불면증에 시달리던 아이x맨의 마크 47을 이상한 건강지식 전파하던 영국빠순이 여배우에게 입혔던 그 장면처럼 철컥거리며 합체되는 풀플레이트.
"그래! 아가! 이 아빠한테 오렴!"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아이x맨도, 배트맨도 일단 장비빨로 히어로물로 먹고 살지, 그냥저냥한 미사일이었다면 하이드라 취급 당하거나 사이드킥 취급 당하며 타노x 손가락 튕기기에 엄마 소리나 하며 사라졌을 것이다.
"아이고, dc 유니x스야! ma블 유니버스 반만 따라가라! 내가 억장이 다 무너진다!"
최현기가 죽기 전에 tv 속에서 봤던 이 썩을 dc놈들은 아동 성추행범이나 좆다고 버린 똥 감독을 주워와서 눈물의 똥꼬파티를 하는데 차라리 슈퍼맨이 찌찌빔을 날리는게 더 웃기고 재밌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광선은 시시하니 알통 자랑 좀 하며 나타났으니 개그가 그리 좋다면 차라리 제대로 똥꼬파티로 찌찌빔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굳이 다크한 소재에다가 엄마 이름 같다고 화해하고, 지 떡정 든 여친 만났다고 '하하! 그럼 지구 뿌수기는 관두고 지구를 지켜볼까?'하는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 슈퍼맨 빼고'같은 거, 날이면 날마다 오는 폭탄 세일처부숴지는 외계인들이 아닙니다! 개연성 모르겠고 일단 와서 뿌수고 싶어서 뿌수다가 털릴게요하는 악당들이나 처부수는 대단한 영화.
"으아아아! 내 동심 씨발 것들아!!!"
란 소리를 지르며, 담배를 입에 문다.
'칙!'
불난리가 나서 다 부숴진 주변 여관과 건물들이 보여진다.
'흠, 내가 이데오라 영지를 구한 영웅 취급 받았는데...'
오히려 절대악이 되버린 기분이 들었다. 어디 데려올 것이 없어서 미친 년을 한 보따리를 둘둘 싸고 돌아댕기느냐. 그냥 걸어다니는 시한 폭탄이자 재앙이 최현기가 되버렸다.
'카가가가강!!!'
옆에서 열심히 스파크를 튀기며 아직까지 싸우는 여성들. 이젠 세린느 또한 주먹과 무릎찍기로 무에타이마냥 싸우는데, 아마 맨날 나오는 성기사 아니면 몽크 클리셰 중 몽크 계열로 직업을 찍은 모양이다.
"안 와? 안 와 썅년들아?"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그녀. 이미 서로 얼굴은 햘퀴어지고, 찢어지고, 입술이 한 쪽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잘못 피해서 어깨가 금갔는지 왼 손으로 레이피어를 들고 휘두르는 엘리스. 잠시 뒤로 물러난 세렌시스와 그 뒤를 엄호하는 레이나. 곡도 중 하나가 박살나 버리고, 세린느와 각투를 벌이는 아렐리오르. 어떻게든 조지기 위해 다시 그레이트 소드를 붕붕 휘두르는 퍼스티니까지.
'이게 그...캣파이트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남주를 두고 히로인들끼리 치고 박고 싸운다는 내용인데, 우주 재앙급으로 싸워주신다. 사람들은 이 도시 한 복판에서 정신없이 대피 행렬을 이루고 있었고, 자경단들은 이미 멀리서 오줌이나 지리고 있었다. 성기사들은 저들끼리 싸우는 것에 끼어들었다간 육편 쪼가리가 될 것을 이미 알고 주위 사람들이나 차단하며 '이단의 출몰 지역입니다. 접근 금지'이런 소리나 해대고 있다. 뭔 문제 터지면 맨날 영화에서 수상한 검은 정장, 선글라스 차림의 요원들이 '훈련중입니다'혹은 '뭐뭐가 터져서 방사능 어쩌고'하면서 이유 대며 차단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퍼억! 퍼억!'
세린느가 아렐리오르의 어깨를 잡고 머리를 무릎찍기로 가격한다. 그와 동시에 아렐리오르가 세린느의 목을 잡고 쥐어 뜯어려 한다.
"죽어라!!!"
"키야아아악!!!"
등에서 다시 피어난 저번 전쟁에서 꽤 잃은 촉수들이 피어나와 세린느를 가격하려 하고, 헤론느 교단 특제 휘광이 그것을 막아낸다. 우당탕탕도 아니고, 이 정도 아비규환도 없다.
"좆같네 진짜."
담배를 열심히 피워대며 사수 부사수를 교체한 성기사들을 바라본다.
"씹새끼들."
딱 최현기가 풀플레이트를 입자마자 총알 질을 멈췄다. 혹시나 그들의 목표는 최현기가 아니었을까 고민해본다.
"일단 진정 좀 다들 하시죠?"
씹사기 풀플레이트의 효과는 최현기에게 알 수 없는 용기를 심어준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동시에 최현기를 바라본다.
"최현기님, 저 년이 말이죠!"
"아파...아...아..."
"아야...저는 안 싸우려고 했는데..."
지랄을 하세요, 지랄을. 이미 개썅년, 젖탱이를 쥐어 뜯을 년, 좆만한 년, 나이 처먹은 할망구년, 보지 거미줄친 년하며 서로 캣파이트를 넘어 매운 맛 발정난 암사자 파이트를 하시던 분들이 최현기의 등장에 교태를 부린다. 역시 남자는 수트빨.
'맞지.'
풀플레이트를 입기 전에는 그냥 저냥한 이번 사냥감으로 보더니, 지들끼리 피 좀 흘렸을 때, 최현기가 이성 찾은 듯 쫙 빼입은 옷 입고 나타나니, 교태를 부리는 꼴. 대략 비유를 하자면, 발정기에 접어든 암사자들이 젊은 숫사자를 차지하기 위해 지들끼리 싸우다가, 갈기빨 존나 세워 젊은 숫사자가 한 번 흔들어재껴주니, 호로몬 맡고 갸르릉 거리는 것 같았다.
"성자님, 쟤네가 있짢아요. 세린느는 안 싸우려고 했는데 자꾸."
성기사들 시켜서 여관을 박살내고 주인까지 고슴도치 시체로 만든 년이다.
"아니, 퍼스티니는 안 싸우려고 했는데...얘네가 자꾸 건들잖아. 씹년들이야."
여기서 제일 나이가 많으신 어른 퍼스티니님께서 하시는 소리였다.
"있잖아. 응? 해피 네가 막 걱정되서 찾아왔는데 얘네가 막 나 무섭게 하고 따라왔다? 그래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해피 나 안아줘."
갑자기 다가오는 아렐리오르는 어디서 구한지 모르는 성직자 장기로 대체한 장기 퍼즐맞추기 장인이었다.
"우리 노예님, 집에 가야하는데 자꾸 나가서, 주인이 이렇게 찾아왔는데 인사도 안 하구..."
매도전문가 엘리스까지 애교에 가담한다. 뭐야? 애교대전이야?
"레이나는 당장 만나서 노엘 영애님이랑 같이 막 3p로 새벽까지 막 험하게 다뤄줘도 되는데, 막 다른 애들이 방해하구. 글고 새 친구 세렌시스랑도 같이 하고 싶은데 자꾸 그러고."
"히잉, 세렌시스 울고 싶다."
팔이 꺾인 듯 푹 내려앉고 이마에 피를 철철 흘리는 레이나와 팔뚝인지 아니면 블러드 암인지 모를 팔을 덜렁거리며 다가오는 세렌시스. 얘네 진찌 의형제 맺은 것 같긴 하다.
"글고, 나는 아직 안 했잖아. 그럼 내가 일 순위라고 했는데...이씨발 년들이 자꾸 먼저 먹는게 임자라고 하면서 좆같은 말을 해서 천박하고 또 저급해서 진짜!"
오, 그라데이션 분노.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유사 성행위까진 간 세렌시스가 폭발했다. 미간에 핏줄이 울긋불긋하게 난 것을 구경하다 그녀들을 쭉 한 번 훑어본다.
"어쩔거에요?"
활활 타오르는 여관과 주변 건물들. 타닥거리며 열심히 타는 그것들을 바라보며 그녀들이 머리를 긁적인다.
"아니, 돈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고..."
여관은 여관 주인까지 박살을 내버렸으니 오히려 돈 문제는 해결되는 건가?
"그냥 평범하게 이도교 짓을 막으러 왔다고 해결보는건 어때요? 성자님?"
세린느의 물음.
"괜찮은데?"
엘리스와 세렌시스, 레이나는 그에 동의한다. 역시나 물갈이 할 때는 다 남탓이었다 하는게 최고다.
"어쨋건 오랜만에 만나서 배포를 풀어야 하는데, 빨리 다른데 가서 알지?"
퍼스티니가 살짝 자신의 윗 옷을 들추며 고개를 숙인다. 오랜만에 보는 마망 전문 분홍 유륜이 반겼다.
"....음."
고민되는 사항. 이 좆된 것을 죄책감을 가지고 책임을 물어 해결을 볼 것이냐, 아니우리가 한게 아니라 그런 이도교 같은 것들이 와서 박살을 냈다니까?하는 그런 전개로 갈 것이냐.
'첫번째는 귀찮지.'
그리고 볼캄 이도교 녀석들을 색출하는데 이데오라 영지 남작의 도움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최현기가 여기 왔기 때문에 따라온 여자들로 인해 도심가가 씹창이 났다? 나라도 당장 소금 뿌리며 꺼지라고 한다.
'두 번째는...'
이도교 발본색출을 하다가, 얻어 걸린 이도교들이 기름통을 터트리고 도심가를 박살내서, 우연히 따라온 여성들과 같이 무찔렀으나 녀석들이 피해를 일으켰다로 하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다. 물론 남작은 혈압약을 먹으며 어떻게든 피해보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돈이.'
눈에 보이는 사람들 재력규모로 따져봤을 때, 남작이 몸 팔아도 못 사는 씹사기 아티펙트들로 가득 찬 그녀들. 퍼스티니의 정령석 그레이트 소드만 해도 성 한 채 값이라고 하고, 어쨋던 그녀들은 거의 rpg게임 고인물 같은 그런 자본규모를 가졌다.
"그런데 여기 오면서 들은건데 키메라랑 트윈 헤드 오우거를 잡았다며?"
"허어?! 진짜? 언제 그렇게 컸데? 우리 노예 기특한데?"
레이나가 다가와 최현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러다가 금방 이 누나 넘어서겠어?"
"아니, 좀..."
분명 트윈 헤드 오우거와 키메라를 잡은 큰 업적을 가졌는데, 그녀들에게는 흐뭇한 뉴비의 성장에 지나지 않는다. 원x맨 무면x 라이더가 저스티스 크래x 막 잘 써서 c급 괴수 잡으니 s급 히어로들이 '오, 열심히 했네?'같은 소감평을 알려주는 것을 듣는 기분이었다.
'콰릉!'
이제야 무너진 기둥 하나가 퍼석하며 박살났다.
"하아..."
이 분위기는 마치, 학부모들 돈을 뽑아먹으며 되도 않는 수련장의 사장과 딜 봐서 교장이 뒷돈 처먹으며 보낸 수련회에서, 애들이 항의할까봐 마지막에 캠프파이어 비슷하게 하며 촛불 나눠주고 엄마 생각해봅시다 하면서 일부러 눈물 짜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하면서 보내는 그런 느낌이었다. 되도 않는 븅신들이 군대 제대하고 나온 알바생 교관들이며, 고등학생들 휘어잡으며 '어디어디 고등학교 학생들이 최악입니다!'하는 맨날 나오는 레파토리와 함께 술담배 잡아내는 븅신타임같은 현타. 그거 잡아낸 뒤 아마 지들끼리 숙소에서 나눠피고 쐬주에 그 앞 미주 수우퍼 같은 슈퍼에서 산 과자랑 같이 처먹으며 '야, 저기 고등학생 년좀 꼴리지 않냐?'하는 소리와 함께 노가리나 까겠지.
"몰라 씨발."
어쨋건 내 잘못은 아니다 생각한 최현기는 다 떨어진 담배 재를 털어내며 한숨을 내쉰다.
"내가 씨발, 뭐 그렇지."
어디어디에선 무슨 큰 목표를 잡고 막 보스도 잡고 원흉도 잡고 그런다는데, 뭔 떡밥 생기는 퀘스트인거 같아서 좀 여행 좀 하면서 이세계물 좀 찍어볼라니까 또 박살이 나버린다. 마녀의 장기로 대체되고 정신을 이도교전용 정신개조관에 넣었다가 빼니 뇌가 어디 헷가닥한 것도 이유가 될 것이다.
[확실히...정신 감정을 좀 받아야 할 필요가 있어보이는데요?]
너는 씨발, 나한테 그딴 소리 하면 안되지. 잘살고 있던 사람 노예로 이세계 보낸 년이.
[네? 허 참! 그냥 죽었다면 바로 불지옥 떨어져서 500도씨 사우나 조지게 받으며 살았을 사람이!]
내가 그렇게 나쁘게 살진 않았어! 지옥갈 정도로...하느님 안 믿으면 지옥가냐?
[몰라요!]
삐진 헤론느. 저 썅년이 좀 살려달라고 빌었더니 기고만장해져서는...여신이란 족속들이 원래 그런 족속인가? 싶었다. 이젠 팔짱까지 끼며 지들 스스로 회복템을 처 바르시고 술집으로 가자고 이끄는 찾아온 그녀들이었다.
'여자들 특. 이득이 보이면 태세전환 개 빠름.'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최현기의 기억 상 봤던 충격적인 장면이 교실 복도에서 지들끼리 씹던 애가 얼굴 보이자마자 화사하게 얼굴 변하며 칭찬하는 그런 여성들이었다. 이성을 차린 최현기에겐 섹시도발 혹은 애정컨셉으로 변한 그녀들에게서 그 때의 추억이 물씬 풍겨온다. 여름인갑다. 교복도 하복으로 바뀌었겠지. 걔네는 인x타그램 하면서 팔로우 천대 찍으니 스타병 걸려서 뭐라뭐라 떠들던데...사이x드 같은 전 세대들 같이 후회할 짓 열심히 찍어내고 있겠거니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