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0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10 (70/86)



〈 70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10

"으아아앗! 건배!"
"갑자기 소리 치면서 맥주 내밀지마 씹새끼야."


있는 힘을 다해 돔보와 카이로제를 밟아줬는데, 뭐가 좋다고 웃으며 건배를 하는지. 이 새끼들은 개념이라는걸 순풍하며 엄마 뱃속에서 나을 때 놓고 온 건가? 아니면, 깨어나자마자 '쎅스!'하고 외치며 일어나서 지 탯줄로 줄넘기를 하면서 날렸나 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크으! 이 맛이야! 바바리안으로서 전쟁을 한 뒤 마시는 이 꿀맛같은 술!"


돔보는 분명, 키메라를 잡으러 갈 때 돈을 주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씹소리를 하였다.


"병신들."

일단 마시고는 있어준다. 뭐가 좋다고 낄낄댈까.

"아, 그래도 기분 좋게 끝나서 다행이구만. 키메라가 구멍이 뻥하고 뚫렸을 땐 희망이었는데 다시 복구 되는거 보곤 진짜 절망적이었다니까."
"애초에 그 키메라 자체가 신성력이나, 마나 같은 류에는 거의 90%이상 저항력을 자랑하는 모양이에요. 아마 마법사나 마기를 쓰는 마도학자를 불러서 엘리멘탈 마법을 이용했다면 쉽게   있었지만요."
"그걸 왜 이제 처 말해."


에멜른의  덕분에 지금까지 고생이 개고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깡촌에서 갑자기 고위 마법사를 구할 수는 없으니 소용없는 정보였을 뿐이지만.

"그 말은 이 방랑성기사가 마기를 쓰면 금방 해결되었단  아닌가?"
"뭐...그렇겠죠?"

모두가 가만히 최현기를 바라봤다.

"이게 그냥 발동하는 그런 능력이 아니라니까. 개 빡쳐야 발동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고."


딸깍하고 신성력에서 마기 모드로 전환 그것도 없고, 감정적으로 엄청난 울분을 가지고 있어야 마기가 발동하는데 최현기 스스로도 답답할 노릇. 그리고.

"애초에 신성력이라도 있어서 해결되었는데, 그 눈빛들은 뭐냐?"


최현기가 없었다면 키메라는 잡을 방법도 없었다. 새삼, 헤론느 교단에서 준 이 무지막지한 풀플레이트의 효능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마도학 쪽에서도 이런거 없나?'


가만히 있어도 자동 발동, 사출되는 신성력이라니. 거기에 사출구로 인해 빠르게 이동할 수도 있어 공격, 회피에 능해진다.


'미니건은 돌아가서 수리 맡겨야겠다.'


최현기만 보면 무발기 사정을 하려고 하는 대장장이가 좆같긴 했었지만, 일단 수리를 해야 하니...어쩔  없는 결론이었다.


"성기사님."

술을 마시고 있을 때  병사가 들어와, 최현기에게 말을 건넨다.

"어...왔나?"
"예. 여기 정보입니다."

슬쩍하고 몰래 건네어주는 것이 무슨 뇌물을 오가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하긴, 함멜이 씹창이 났으니까.'

함멜을 줘 팬 것은 최현기가 아닌 도베트였지만, 아마 고위 관료 낙하산으로 들어온 함멜을 줘패게 만들고 남작을 곤란하게 만든 최현기였으니, 소문나서 좋을 것 없다는 식으로 밀정같이 정보를 건네어준다.


"뭐야?"

대략적인 주소와 모이는 사람 숫자를 유추한 정보지.


"이 정도면...좀 도시 뺑뺑이를 돌아야겠네..."


내일부터 일어나는 소규모 집회같은 것들을 빼곡히도 적어놨다. 남작이 대충 모이는 사람들이 모였다 식으로 과거형으로 줬다간 최현기가 들고 일어나 씹창을 낼  같아 제대로 병사들을 닥달해서 얻어낸 모양.


'흠, 아는 범죄자들 무리에게도 연통했나보네.'


아무리 병사들이라도  정도 정보를얻어낼 수는 없다. 즉, 남작이 이 이데오라 영지를 영업하면서 얻은 범죄자 루트까지 개방시켜 정보를 얻은 모양이었다.


"오, 많은데?"
"그래 내일부터 다들 나눠서 돌아다니면 그래도 금방 끝날 것 같아."

그 말에 돔보, 에멜른, 카이로제가 슬슬 다른 눈치를 살핀다.


"왜? 도와주겠다며?"
"하하, 그것도...일단 친구라도 같이 일을 한다면 그...있지 않은가?"


그럴 줄 알았다는  최현기는 인상을 찌뿌리며 테이블에 무언가를 올려놓는다.

'쩔렁!'

가득한 은화 주머니.

"이제 더 뭐 달라고 했다간 봐라. 고용식으로 볼캄 처리해서 나오는 보상금 같은 것 정산할 때 외에는 죽어도 추가금 없다."
"하하하! 역시 성기사! 배포가 아주 칭찬할 정도로 커!"


돔보가 웃으며 은화주머니를 꿰찼다.

"이 정도면 하룻밤은 대줄 수 있는데요?"

몸을 베베 꼬며 에멜른이 말한다.


"이 좆같은 성직자 년이 어디서 남의 남자를 넘봐?"
"말이 참으로 방정맞고 더럽구나!"

엘리슨과 크리스나가 톡 쏘며 에멜른을 노려본다.


"뭐...둘 보니까 몸 소중히 쓰는 그런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요?"


그런다고 해도 이미 들락날락한 것들이 옆에서 술 처마시고 있는데 그런 여자를 가지긴 싫은 최현기.


"필요없으니까 앞으로 일이나 잘해."
"쳇, 다른 교단이라도 반반해서 한 번 주고 싶었는데."


은근히 테이블 위로 자신의 윗가슴을 보이며 어필하는 에멜른.


"교단끼리 뜨거운 대화 원하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이것이  시대의 콜걸 같은 개념인가? 싶은 최현기.


"필요없다고."
"맞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넘보는 순간, 그 드러내는 젖가슴  쪽으로 잡아당겨 찢어버리고 말 것이다."

크리스나가 그런 말을 하자 모두가 정적이 된 채로 그녀를 바라본다.

"뭐 내가 잘못 말한 것 있는가?"
"아,아니지."
"크흠! 없다."
"마,마시자."
"건배! 씹새끼들아!"

최현기가 일어나서 건배 제의를 했다. 간혹 크리스나는 말이 엄청나게 무서운 그런 느낌이었다.

"아, 그런데 원래 있던 곳에서 떡친 애들도 있다고 하지 않았어?"

엘리슨의 물음에 모두가 최현기를 바라봤다.

"합쳐서 네 명이지."
"그 년들은 얼마나 쎈데?"


엘리슨이 최현기가 강한 여자에 대한 이상한 성벽이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 모양이다.

"흠...내가 안 대주면 빡쳐서 전쟁을 일으키는 수준?"
"아니, 씨발..."


돔보가 옆에서 한탄을 한다.

"자네...불알이 남아나는가?"


세 명 가지고도 헉헉 대다, ntr당한 돔보의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뭐, 내가 원해서 박아댔던 것도 아니고...지들이 달려들어서 그런거니까."
"아, 그래?"
"어, 노예 새끼라서 아무 힘도 없을  잡혀서 내가 진짜...착즙을 당했지 착즙을."
"그렇구나. 노가리까진 이해하는데 이젠 뒤에서 입을 터네? 우리 해피?"
"해...피?"

옆을 바라본다. 검은 머리의 그녀.

"아렐리오르...님?"
"안녕? 너무 심심해서  번 찾아와봤어."


신성력 버프를 받은 후로 아렐리오르는 최현기를 만나지 못했다. 지금, 그녀가 내게 찾아왔다는 뜻은...

"아까 이야기 다 들으셨군요."
"그럼, 아니. 내 장기가 니 안에 있으니까...지금까지 뭘 하고 지냈는지는 이미 다 알고 있었지."
"아..."

급격하게 소심해진 최현기. 다른 이들이 그녀를 빤히 바라본다.


"그...그...마녀?"
"마녀가 맞는거 같은데?"

일렁이는 거대한 마기의 덩어리는 최현기가 내뿜던 그 마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듯 농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환희의 마녀, 아렐리오르란다."
"으아아!"
"살려주시길! 제발 목숨만은!"


갑자기 테이블에서 소리를 지르는 돔보와 카이로제.


"데,데리브 여신께서 세상에 나타나시어, 세상 사람들의 사랑과 화합, 그리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실지어니..."

자신의 교단 마크에 손을 올리고 성전을 읊기 시작한 에멜른.

"걱정마, 건들지는 않을테니까."

라고 말하며 아렐리오르가 엘리슨과 크리스나를 바라본다.


"새로운 암코양이들을 제외하면 말이야."

꼼짝하지 못하고 의자에 정지된 둘.

"이런 약한 애들이 어떻게 해피를 먹었을까?"


살며시 그녀가 손을내밀어 엘리슨과 크리스나의 턱을 쓰다듬는다.


"아...아..."
"신기하네. 아니면 해피의 취향이 이런 젖탱이랑."

엘리슨의 가슴은 크리스나보다 한  정도 위였다. 그것을 우악스럽게 잡아주는 크리스나.

"아니면 이런 빼배 마른 년이 되었나?"


크리스나의 허리를 한  손가락으로 훑는 그녀.

"...저..."
"응? 아니, 해피는 잘못 없단다. 다, 방치한 주인 잘못이지."
"아니요, 그게..."
"그럼 해피. 지금 여행 계속하려면 어떤 짓 해야할지 알지?"
"네?"
"따라와."



아렐리으로가 자연스럽게 여관 위층으로 향한다. 최현기는...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한 번 일행을 쓱 훑어보곤 위로 향했다. 돔보와 카이로제는 이미 머리를 땅에 박을 듯 내려갔고, 에멜른은 아직 기도를 올리고 있었으며, 든든한 아군이라 생각했던 엘리슨과 크리스나는 정지된 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살려줘.'

여관 위층으로 향한 최현기는 방문을 닫는다.


'스륵!'

그녀의 검은 드레스가 땅으로 떨어지며, 나신이 그 앞에 보였다.

"그렇게 박아댔으면서, 내가 그립지는 않았어?"


솔직히 그립다면 그립다. 허나, 그것은 마기로 인한 폭주 현상이었고...또 진실되게 말하자면 그녀가 무서운 것은 맞다.


"예...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내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니?"
"그...그게."
"일단 그 역겨운 갑옷 좀 벗고 이야기할까?"
'틱!'


그녀가 손가락을 튕기자, 최현기가 해체해야만 해체되는 풀플레이트가 차르륵 거리며 해제된다.


"뭐,뭘 어떻게 하신거에요?"
"간단한거야. 여기."

옷까지 산산조각이 난 뒤 알몸이 되버린 그의 상처자국을 손가락으로 훑는 아렐리오르.


"내 장기들이 있으니까, 그걸 이용한거지. 내 몸의 일부가 너니까 나 또한 네가 가진 신성력을 이용할  있게 된거야."
"그게 가능해요?"
"신성력에 대한 반발력을 없앴으니까 가능한거지. 봐."


그녀의 윗가슴 사이에는 둥그런 헤론느 교단 표식이 그려져 있었다.

"해피를 만지기 위해 폐 한 쪽과 콩팥 하나를 헤론느 교단 성직자 장기로 대체했단다. 이제 우린 거의 한 몸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어."

와, 여전한 아렐리오르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