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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8 (68/86)



〈 68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8

"다시 지껄여봐."

최현기의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간 얼굴. 이미 호환마마를 넘어 그 기세가 하늘을 찔러 오르고 있었다.

'쿠르르르...'

이상한 소음을 내며, 최현기의 몸에서 일렁이는 검은 마기.

"마기! 영지병들은 더러운 흑마도사를 막아라!"

자신은 뒤로 물러나려 하며, 영지병들에게 소리를 바락바락 지른다. 허나, 최현기가 키메라를 잡을 때 봤던 광경. 거대한 신성력으로 키메라의 몸통을 구멍 뚫는 것을 본 영지병들은 창를 꼬나쥔 채로 뒤로 주춤주춤 물러난다.

"이익! 뭣들 하는 것이냐? 정녕  손에 죽고 싶은 것이냐?! 빨리 막으라고!"

 말을 하면서 기사는 병사들의 뒤로 순식간에 물러났다. 기사의 명으로 이 주변을 막고 있던 그들은 점점 방진을 해제하고 최현기에서 멀어졌다.

"야."

손가락으로 기사를 가리킨다.

"나,나! 이데로라 영지의 남작님의 신임 받는 가신 기사 함멜을 무시하는 것이냐?"
"거 영지 이름 팔지 말고 빨리  기어나와."
모욕적인 인사로 삿대질에 오라는 듯 당긴다.

"안 와?"

최현기의 몸은 이미 신성력을 엄청나게 사용해 오버클럭마냥 달아오르고 있었다. 허나, 저 함멜이라는 기사를 박살내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기세. 잘 봐도 소드 유저 정도로 보이는 그가 찔찔 거리며 땀을 흘린다.

"이 놈! 이데오라 영지와 척을 지고 싶구나!"

하는 짓이라곤 영지 이름 값을 팔며 영지병들 뒤에 숨어 소리나 지르는 것만 하는 녀석.

'저 놈이 어떻게 이런 몬스터 대숲의 경계선의 기사지?'

보통 이런 대숲의 앞을 막는 기사는 꽤나 강하다는 것이 정석이 아니던가.

"아,  정치빨로  신임 받는 기사 된 놈이지?"

아무리 최현기의 기세가 강하다고 해도, 소드 마스터 혹은 소드 익스퍼드 최상급과는 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신성력이 500이라 신성력을 가지고 싸운면 소드 익스퍼드 최상급과 맞다이를 깔 정도. 허나, 마기는 200을 채 넘긴 어정쩡한 스텟. 즉 소드 익스퍼드 중급만 되어도 제대로 싸울 수 없는 그런 능력을 가졌다. 허나, 그럼에도 함멜은 엄청나게 약해보이는 것이 그가 얼마나 정치 생활을 잘 했는지   있는 방증이었다.

"남작 똥꼬를 있는거 없는거 털이란 털은 모조리 가리지 않고 빨아재끼면서 싸바싸바를 하다가 얻어 걸린 기사 직으로 살아오는 병신."

천천히 최현기가 그에게 다가간다. 주춤주춤 물러나는 함멜.

"그래서 공적치도 부족해서 몬스터 잡다   빠진 모험가들이 해낸 성과나 빼앗으려 들고."
"으윽!"

점점 물러나지만, 영지병들이 앞을 막아주지 않는다. 그들이 보고 있는 와중 기사가 꽁무니를  수는 없는 노릇.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뒤로 물러나는 속도가느려진다.

"잘못 걸려 좆되면 영지 이름 팔고, 영지병들 뒤에 숨어서 간신배마냥 빌빌 거리고."

보기만 해도 사람이 들 수 있을까 싶은 그레이트 소드로 녀석을 노린다.

"그런 애들을 보면 참 이상해. 어떻게 저게 기사를 하나 싶어."
"이,이 놈!"

결국 함멜은 참지 못하고 검을 꺼내들었다. 물론 참으라면 죽어라 참을 수 있겠지만 지금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모험가들의 공적을 빼앗는 것은 영지병들에게도 꽤나 보상이 돌아가니 합심할 수 있는 부분. 허나, 그런 이들이 모였는데 강한 적을 만났을 때 함멜의 편으로 용기 있게 나설 이는 없었다.

"그러니까!"

거대한 그레이트 소드의 무게감과 마기의 기운이 합일 되었다. 간단히 검을 휘둘렀다.

'파각!'

그대로 마치 쿠크다스 마냥 가볍게 박살나버리는 함멜의 검.

"히익!"

비명을 지르며 엎어지는 녀석.

"야. 제대로 이야기할 새끼 데려와."

최현기의 말.

"아, 쟤 기사 아니야?"
"얘가 기사겠어? 남작 똥꼬나 엄청나게 빨아재껴서 이름 단 놈이 기사일 없잖아. 이건 그냥 계륵 같은 녀석이라 있는 핫바리."

이곳은 몬스터 대숲과 세실 왕국, 그리고 범죄자들이 숨어드는 위험한 영지였다. 그런데 이런 병신 같은 기사가 이런 곳을 도맡아서 관리를 한다? 어불성설이었다. 즉 제대로 된 무력을 가진 기사가 따로 있다는 소리였다.

"이 놈! 기다려라! 내 직접 도베트 경을 데려와 네 놈을 박살내주겠다."
"봤지? 이 놈은 핫바리."

곤란해지자, 아마 함멜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 진짜 무력이 강한 기사를 데려오려고 한다.

"흠, 싸울거야?"

엘리슨의 물음에 최현기는 웃음 짓는다.

"글쎄, 봐야지."

급하게 엉덩이를 급하게 놀리며 함멜이 영지병들을 이끌고 사라졌다.

"뭔 일이야?"

주변에 슬슬 키메라의 울음 소리가 사라지고 영지병들이 차단했던 경계가 풀어지자 다가오는 사람들.

"키메라는?"
"키메라는 어디있는거야?"

사람들의 물음. 그 모습에 최현기는 가볍게 그레이트 소드를 들어올린다.

"서,설마!"

유명한 십자 투구의 성기사. 마기는 이미 거뒀으며 그는 신성한 헤론느교단의 성기사처럼 교단의 마크가 박힌 풀플레이트를 입고 있었다. 이 마을에 들어와 유명세란 유명세는  타고 있는 사람.

"트윈 헤드 오우거를 잡은 성기사가 키메라까지 물리쳤다!"
"헤론느 교단!!!"

사람들의 반전어린 경악성. 분명 그는 돈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나서서 키메라를 물리친 것이다.

"말박이! 말박이!"

이름으로 부르라고 새끼들아...

"내 이름은 최현기! 헤론느 교단의 성기사다!"
"우와아아아아!!!"
"최현기! 최현기!"

그제서야 이름을 가지고 연호하는 사람들. 그래, 돈이라도 안 줄거면 명성치나 올려라라는 마음이었다.

"근데 키메라를 잡았는데 이도교에 대한 단서는?"

에멜른을 바라본다.

"그게...주위에 이도교가 나타날  알았는데 없네요?"

이런 씨...

"그럼 우리가 한 짓은 헛짓거리?"
"그...런 거겠죠? 전 그 평범한 그런 일처럼 '크흐흐 키메라를 잡다니. 하지만 그건 우리 중 최약체였다'하면서 이도교 간부가 나타날 줄 알았죠."

소설을 너무 본 모양인 에멜른. 하여간 도움이 되는 년놈이 없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되지 않아?"

엘리슨이 옆에서 고개 짓을 한다.

"외부인들에게는 경계를 하는게 촌사람들이지만, 마을을 괴롭히던 몬스터랑 키메라를 잡아줬으니 뭘 말해도 들어줄걸?"
"오!"

역시 모험가. 최현기는 그 말에 희망을 느꼈다. 다시 여관.

"지미랄..."

마을 사람들에게 볼캄에 대해 물어보니'그게 뭐에요?'란 대답만 수 십, 수 백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같은 느낌이 들어 취조를 할 수도 없었다.

"결국 제대로헛짓거리였네. 하아..."

키메라가 이도교가 만든 괴물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정황 상 녀석들이 맞는데 꼬리 끊기를 제대로 했는지 밝혀지지 않는 내용.

'콰아앙!'

크게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최현기보다 화려한 풀플레이트를 입은 남자.

"여기 마도에 물든 타락한 성기사가 있느냐!!!"

함멜이 부른 그, 도베트라는 기사. 보기만 해도 강해보이는 남성이 옆에는 투핸디 소드를 차고 주위를 흘겨보고 있었다.

"아...그냥 귀찮은 일만 생겼잖아."

한숨을 푹 내쉰다. 최현기는 손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일단 앉지?"

그래도 몬스터 대숲과 세실왕국의 침범을 막아내는 이데오라 영지의 아마도 최고 무력의 남자. 분위기만 봐도 소드 익스퍼드는 될 것 같은 그런 기세를 뿜고 있다.

"그 함멜이란 놈이 무슨 말로 지랄을 떨었는지는 몰라도 일단 나는 아니니까 앉아."

"무슨 소리! 마기에 물든 녀석에게 내가 현혹될  싶으냐?"

"함멜 그 새끼, 실력도 쥐뿔도 없으면서 실적 쌓으려고 지랄하는 애지?"

잠깐 도베트가 멈칫한다.

"그럴  알았다. 씨발. 그 새끼 아가리를 넌 믿냐? 앉아."

그 말에 의심은 가지만 들어는 보겠다는 듯 그가 자리에 앉았다.

"그 새끼 내가 키메라를 소환했다고 했지?지가 키메라를 막았고?"

천천히 녀석이 고개를 끄덕인다.

"솔직히 물어볼게. 걔가 그 키메라 잡을 실력은 돼냐?"
"......."
"네가 보기엔 내가 키메라를 잡았을거 같냐? 아니면 걔가 잡았을 것 같냐?"

시간이 꽤 지나 신성력이 꽤나 회복된 최현기. 게다가 풀플레이트의 장비빨로 보통의 기세를 넘어선 기세를 뿜어대는 그.

"흐음..."
"네 사람이라 믿는건 알겠는데, 이성적으로 생각해 봐. 만약 그게 맞았다면 어차피 밝혀질 일인데 내가 여관에서  기다렸겠냐? 굳이 사람  사람 싸우는거 바래서?"
"........"
"함멜 그 새끼가 아가리를 털더라고. 지가 키메라를 잡고 난 동조를 했던 것인데 피해보상을 요구하기 위해 끌고 가겠다고. 그러고도 남을 새낀거 넌 몰랐냐? 그럼 너는 대장 자격 박탈해야 할 놈이고."
'콰아앙!'

크게 테이블을 치는 도베트. 옆에 여관 주인의 얼굴이 썩어들어간다.

"감히 우리 영지의 기사를 모욕하는건가?!"
"걔가 어떻게 기사가 됐는데?"
"......."
"기사  실력은 있는 애였냐? 딱 봐도 남작 똥꼬 존나 빨아서 그런거 같은데. 아님 낙하산으로 들어온거거나."
"......."
"그러니 실적이 필요했겠고 걔가 우리가 죽어라 고생해서 잡은 키메라를 지 공적으로 가로  확률은?"
"없다! 그는 이데오라 영지의 자랑스러운 기사! 절대 남의 공적을 가로챌 놈이 아니다!"
"그럼 영지병들을 문초해봐. 아니 자경단들도 있지. 다른 녀석이 솔직히 말했다고 하면서 일  일로만 만나서 캐내봐. 바로 진실 뜰껄?"

돈과 실적을 바라지만, 그들은 아마 도베트를 무서워할 것이다. 그들에게 도베트가 도끼 눈을 뜨고 진실을 말하라고 하며문초를 하면 바로 진실을 실토할 것이다.

"...여봐라! 한 녀석은 이 놈들을 감시하거라!"

흉흉한 눈으로 그가 최현기를 노려본다.

"만약 거짓이라면 살아서 돌아갈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서 할 일이나 해봐."

시간이 꽤나 지난다. 어둑해지는 마을.

'콰아아앙!'

다시 그가 여관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또 여관 주인 표정이 썩어들어갔다.

'쿠당탕!'

피떡이 돼서 나타난 함멜.

"오, 은근히 빨랐네?"

결국 영지병들이 사실을 실토하고, 함멜은 도베트의 손에 작살이 난 뒤 나타난 것. 씩씩 거리는 도베트가 최현기를 노려본다.

'쿠우웅!'

큰 소리를 내며 그가 철 갑옷을 입은 채 여관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이젠 여관 주인 얼굴이 울 것처럼 변했다.

"미안하네!!!  이 일을 어찌 사과해야 할지!!!"

예상했던 수순. 모두가 오오 하며 최현기를 보며 감탄하고 있다.

"괜찮으니 보상 받으려고 남작님이나 찾아가야 겠어."
"남작님을 말이냐?!"
"어."

소리를 지르는게 취미인 듯한 도베트.

"알겠네!  친히 자네의 공로를 직접 발표하지! 같이 감세나!"

다른 이들이 '왜 굳이 가려 하느냐? 무슨 생각이 있느냐?'같은 표정으로 최현기를 바라본다.

"아,  함멜 새끼 기사면서 내가 싸우자고 하니까 뒤로 도망치더라."
"이 병신새끼!!!"

도베트가 다시 화를 내며 함멜을 밟는다.

"크어어억!"

바닥에 찧기는 함멜. 여관 주인은 이제 포기했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보이고 있었다.

"그럼 가세나! 내 직접 영지의 기사로서 함멜을 대신해 있는 힘을 다해 사과하네!"
"그래. 빨리 안내나 해줘."

일이 쉬워질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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