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4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4 (64/86)



〈 64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4

"우와아아아! 트윈 헤드 오우거 슬레이어다!!!"

사람들의 환호성.

"언제 소문이 퍼진거지?"

여섯 명은 영지로 들어올 때부터 받는 환대에 놀라워할 뿐이었다.

"모험가들이나 영지의 척후병중, 한 명이 그 근방을 보고 있다 전달한 모양이야. 뭐, 트윈 헤드 오우거, 트롤 메이지가 흔한 놈들도 아니니까."


카이로제의 정상적인 의견.

"그럼 영지에서 보상금 같은 것도 받을 수 있단 것이네."
"그렇겠지. 그리고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죽은 부르는게 돈인 재료 아이템이지. 현재 소유는 자네에게 있으니 처분을 위해 모험가 길드나 마탑에 의뢰를 발주하는 것이 좋아. 수고비는 별도로 해서 보상금을 받는 곳을 지정해두면 돼."


갑자기 모험가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는 타입인가? 아니, 정확히는 카이로제가 최현기의 듀얼 능력을 보더니만  뒤로는 깎듯하게 대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마기와 신성력을 다루는 듀얼 클래스에 대한 비결이라도 물으려고 하는건가.

"그런데...어떻게 그런 힘을 가지게 되었나?"

카이로제의  안물어보나 했다 같은 질문.

"배에 칼빵 당해서 심장이랑 위, 십이지장을 마녀의 장기로 대체하고, 이도교용 전격 성법이 들어간 사람 폐인 만드는 철관을 쓰고 5시간 이상 고문 당하면 이리 됩니다."
"아니, 어떻게 살아있는겐가? 자네?"


돔보가 미쳤다는 듯한 얼굴로 날 바라본다. 세상 다 날 욕해도 네가 날 미쳤다고 바라보면 안 되지...이 개같은 빨간 팬티야.


"어쨋건, 척후병이 있으니 우리가 한 일은 전부 보고가 되었겠지. 흐흐, 이제 산맥 정상의 와이번 알들이랑, 와이번 부리, 와이번 발톱, 그리고 트윈 헤드 오우거 가죽까지 전부 회수 요청하고 남은 돈을 맞춰서 계산하면 될 것일세."
"흠. 뭐, 우리가 8이니 의뢰비는 우리가 내기로 하지."
"음? 무슨 소린가?"


돔보가 갑자기 모르는 척을 했다.

"잡을  8대 2라고 했잖아?"
"아니, 그건 그 이상한 금빛 천둥무기로 와이번들을 학살할 때의 계약이지, 오우거들을 잡을 때는 검으로 때려잡지 않았나? 산맥  부터는 그리고 우리도 싸웠고."


항상 미친 것 같았는데 계산에 들어가자 '왜 이러십니까손님'같은 정색을 보이며 돔보가 시시비비를 가린다.


"그러니 백번 양보해서 이번 일은 6대 4가 맞네."
"8대2."
"6대4."

둘은 서로를 노려보다 결국 바라는 합의점이 하나임을 알게 되었다.

"그럼 7대3."
"좋지. 좋은 거래였네."

모험가들은 돈 배분이 들어가면, 좋게 좋게 넘어가는 일이 없다. 그들은 어떻게든 자기 몫을 더 챙기려고 업적을 뻥튀기하다 못해 자기 엄마까지 팔아치우는 족속이니 말을 다한 셈.


"하하, 그럼 3 밖에 안 받는 우리는 모험가 길드 의뢰비는 공짜겠지?"
"무슨, 확실하게 30퍼센트는 내야지."
"이런! 흠..."

모험가 의뢰비는 수고비로 대략 1할 쯤 되는 돈이 된다. 그 중 30퍼니까 결국 3푼 정도의 할당을 가지는데, 결국 그들이  거래로 얻은 이득은 7푼이 되는 셈이다.


'7푼으로 만족해라.'


라는 최현기의 눈빛. 그 또한 전생에 하루이틀 동업알바를 해본 것이 아니다. 심지어 노가다에서도 일 못한다고 당당하게 자기가 더 일했으니 니 수당 내놓으라고 손을 내밀던 미친 아저씨도 봤던 경험이 있다.


'흠, 초짜인 줄 알았는데...'

바바리안인 돔보가 으름장을 놓으면, 그저 묵묵하게 끄덕일  알았던 최현기. 허나, 그는 굳은 얼굴로 계산의 협상까지 완료했다.


'더 해먹을 수 있었는데.'

최현기가 아무 경험 없는 초보자였다면, 배율은 6대 4에, 모험가 의뢰비 1할을 넘겨줘 결국 5대 4의 마무리가 되었을 것이다.


"자네는 훌룡한 모험가가 될 것 같네!"


어떤 경력이 높은 모험가들  몇 명은 이런 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모험가들을 우선으로 고용한다는 소리가 있다. 물론 그래도 해결이 안 되서 주먹으로 해결을 보는 일들이 대다수 였지만.

"아, 모험가 길드 하면 맨날 쌈박질 하는데 그게 이런 이유였구나."

최현기의 깨달음. 딥다크 판타지에서 맨날 인상 험학한 아재들이 주먹다짐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이유가 퀘스트가 끝나고 받는 돈 배분 문제였을 것이다.


"흐흐, 이제 신생 딱지는 떼도 되겠어."


돔보의 칭찬.


"쟤는  저러고 있는데?"



카이로제는 멀찍이 떨어져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할 수 있다..할수 있다..."

천천히 자신의 단도를 들어 배를 할복하려는 듯 자세를 취한 그.

"야이 병신아! 배만 가른다고 마기가 생성되니?"

그의 의도를 이해한 최현기는 급히 단도를 치우고 뒤통수를 친다.


"아악!"
"씨발, 마기가 생기려면 마녀의 장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지? 애초에 그걸 어디서 구하고, 그냥 장기만 내걸고 뭐, 장기자랑이라도 하려고?"
"시,시뮬레이션이었다네! 진짜로 찌를 생각은 아니었어!"
"그럼 나중엔 찌른다는거 아냐?"
"...마녀의 장기를 기증 받는다면...그럴  있겠지."


기증이라...그냥 솔직하게 암거래상 뒤져가며 찾아보겠다는 소리나 해라.

"병신새끼. 무슨 레고도 아니고 몸 안의 장기를  떼서 똑 붙이고 가능한거 같나?"
"음? 레고가 뭔가?"
"있어 그런거.  같은 돌대가리 비슷한거."
"...그런가? 그리고 장기가 대체될지 안 될지는 누가 아는가? 자네도 성공하지 않았나?"
"나는..."


여기서 갑자기 헤론느 여신이 버프를 걸어줘서 살아남았고,장기도 쉽게 교체가 됬어요라고 말하면 미친 놈 소리를 듣기 쉽다.


"그, 신성력!"
"신성력?"
"그래 임마. 신성력 있으면 어지간한 마도의 장기들은 넣어질 수 없는거 알지?"
"...몰랐다."
"모르면 좀 알던지. 아무튼 그래서, 내가 신성력이 강해서 체력 재생도 강하고 그러니 마녀의 장기가 마기를 담은 장기 중 겨우 버틸 수 있는거라 이어붙여져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거지. 보통 사람은 이어지지도 못하고 꿱이었어."


살아남았다고 해도 마기에 점철되어, 동양에선 마귀, 서양에선 마족같은 그런 존재처럼 날뛰었을 것이다.

"그럼...교단에 입단하면 되는가?"

교단에 입단만 하면 누구나 신성력 생기면 제국도, 왕국도 아닌 세상 천지는 대륙통일신성제국이 됐을 것이다.

"말을 말자."

지 꿈을 어떻게 펼치던 내 인생은 아니다.


"쿠쿡! 나를 사랑하는 덧없는 신관 에멜른이여!"
"응?"
"내겐 이제 야망이 생겼다!!! 신성기사가  후, 마녀의 장기를 이식받아 듀얼블레이더가 되는 꿈을!"

 꿈도 야무지고 잼민이 같은 꿈이다.

"흐음."

에멜른도 탐탁치 않은지 궁시렁거리는 콧소리를 내뱉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너의 전도를 받아들여! 데레브 교단에 입단 하겠다!"
"정말?"

그제서야 눈이 빛나는 에멜른.


"그렇다!"
"꺄아아악! 드디어 내 노력을 알아주는구나!"


지금까지 질펀하게 쎅스한 것이 노력일까.


'아니, 몸으로 전도하는거야?'


꽤나 아메리카 마인드의 전도잖아...아니 아메리카라도 그렇게 전도하면 목사들이 들고 일어나서 성경으로 패버리지 않을까.


"나에게 빠진 에멜른이여! 영광으로 알아라!"
"오늘 특별히 애널로 하게 해줄게!"
"에멜른!!!"

좋다고 소리치는 녀석. 큰 소리로 좀 말하지마 병신들아...

"그럼 뷰지는 내 것인가?"


당당히 묻는 바바리안 돔보. 그래, 니들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다. 착하게만 살아라 씹새끼들아.

"어딜 가는겐가?"
"성기사로서 할  있다고했잖아. 이제 잘들 살아라."
"하하! 어딜 그런 섭섭한 소리를!"


어깨를 잡는 그.

"와이번을 잡는 것을 도와줬으니 응당, 우리도 자네의 일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나?  그런가 친구들?!"
"크크큭! 내 앞길을 인도해준 언젠간 넘어설 선배! 그런 선배를 잠깐이나마 돕는 것도 괜찮겠지."

다시 컨셉이 되살아난 카이로제. 저...개새끼.

"그래요! 같이 가요! 그리고 다 함께 데레브 여신님에 대한 기도를..."
"안해!"

카이로제에 대한 전도를 성공한 에멜른이 잠시 흥분한 모양이다.


"저 최현기님."


에멜른이 귓가를 대보라는  다가온다.

"왜?"
"최현기님 고생하셨으니까, 몰래 찾아오시면 현기님도 애널로 해드릴게요."


있는 힘을 다해 표정을 찡그리는 최현기.


"필요없고, 너도, 너도 필요없고. 이제 제발 서로 갈길이나 가자. 마차도 뿌숴먹어서 우리도 뚜벅이라고."
"무슨 소리 하는겐가?! 모두가 하나 되어 힘들  뭉쳐야지!"
"그럼그럼!"


돔보와 카이로제의 외침. 듣기로는 매우 우정어린 소리였을 수 있겠지만.

'아마 모험가라서 돈 냄새라도 맡은 모양이지.'

절대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악할 것들이 분명했다.


"그럼 오늘은 좀 쉬러 갈까?"


엘리슨이 천천히 옆에서 말을 걸어온다.


'아.'


잠깐 잊고 있었다. 미니 게틀링건에 대한 애도 때문이었을까, 그 뒤 보상금이 두둑하다는 소리에 다시 기분이 풀어졌던 것 때문일까. 그녀들과의 짜릿한 3p. 아까까지 이 3p파티원들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던 것이 싹 날아갔다.


"일단 여관으로 가자."
"감세나!"
"가자!"


뒤에 병신들이 환호성을 외쳤지만 다시 인상을 찌뿌리고 길을 걷는다.

"쥬지 슬레이어다! 쥬지 슬레이어!"


최현기의 십자투구와 금빛, 은빛 플레이트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


"오오! 트윈 헤드 오우거 쥬지 슬레이어가 나타났다!"
"파이어 에그 브로커!"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 두개와 불알 두개를 으깨버렸다지!"
"타락한 성기사! 타성!"

사람들이 최현기를 보며 연호를 외쳐대고 있었다.


"말박이!"


어떤 씹새끼야?!


"...인 트윈 헤드 오우거의 쥬지를 썰어낸 쥬지 슬레이어!"


오해한 모양이다.

"쥬지! 쥬지! 쥬지!"
"자지! 자지! 자지!"

아니,  굳이  좆같은 부분만 언급하지?

"사람들이 꽤 심심한가 보네."


그렇다할 메인 이벤트도 없는 깡촌영지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매일 이벤트에 목말라 있었고, 멀리서 온 방랑성기사가 트윈 헤드 오우거가 말박이를   쥬지를 썰어버렸다는 이야기는 그들에겐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사실  암말로 그렇고 그랬는데 암말을 ntr해서 그것에 빡쳐서..."



이미 썰을 만들어내고 있는 영지의 아낙네들.


"헤헤헷! 나는 쥬지 슬레이어다!"
"으악! 나는 트윈 헤드 오우거! 당했다!"
"어머나, 쥬지 슬레이어님  구해주셨군요.  슬레이어님의 말이랍니다."


뭔 씨발 저건 해괴한 스토리일까. 어린 아이들이 역할극을 하는데, 보통 공주가 나와야 하는데 말이 구해지는 노릇을 한 뒤 슬레이어에게 안기고 있다.

"어..."
"말박이! 말박이!"
"몬무스! 몬무스!"
"이야! 몬무스 아시는구나?"


연호가 점점 이상해진다.


"이야, 이  말박이 키야, 뭘 좀 아시네."


 씹새끼들이?  뒤의 그레이트 소드를 잡는다.

"다 꺼져."


간편한 대화의 방법. 거대한 그레이트 소드가 뽑히자 사람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니, 저 씨발 것들은 내가 안 무섭나?"
"여러명이 있으니 괜찮겠다 싶어서 나댄거죠. 그러다  맞는거고."


목숨은 하난데 정말 대단한 용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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