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9.오우거 주먹이면 너도 한 방, 나도 한 방.3
"좆커팅!!!"
더 이상 페가수스의 시체가 능욕되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저 빌어먹을 트윈 헤드 오우거의 쥬지를 썰고 말겠다는 각오로 최현기는 검은 기운이 물씬 풍기는 그레이트 소드를 휘둘렀다.
'크워어어어엉!'
오우거들의 대장, 트윈 헤드 오우거. 피부의 강도는 쇠를 넘어선 미스릴에 비견될 수준이라고 한다. 현재 최현기가 뿜어대는 기운은 사실 오러가 아닌 검기. 그렇기에 온 힘을 다해 만들었던 가짜 오러를 제외하곤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주먹을 베어가를 수 없다.
'카아앙!'
크게 스파크를 튀며 부딪치는 최현기의 그레이트 소드와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주먹.
"씨발!"
어떻게든 좆을 지키고야 마는 남자의 본능. 그것을 이해하지만 최현기는 다시금 검을 놀렸다.
"ntr한 새끼한테는 자비란 없다!"
바바리안 돔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역시 ntr 피해자. 돔보는 끄덕이며 달려가는 최현기의 합을 맞춰 도끼를 휘두른다.
"죽어라!"
그 역시 익스퍼드의 숙련자. 엑스 익스퍼드! 검기가 아닌 부기를 피어낸다. 부기라니! 부기맨도 아니고!
'퍼어억!'
제대로 베어낼 수는 없었지만,날이 거대한 만큼 몽둥이처럼 트윈 헤드 오우거의 어깨를 직격한다.
"녀석을 상대할 방법은?!"
엘리슨에게 물었다.
"그냥 존나 패!"
확실한 답변이 들려왔다.
"씨발 좋지!"
그레이트 소드와 그레이트 엑스의 합작품. 벨 수 없으면? 몽둥이 찜질로 고통 속에 죽여버린다.
'크워어어엉!'
다른 오우거들이 분노한 최현기와 돔보를 막으려 달려든다.
"어딜!"
오우거들의 접근은 엘리슨과 크리스나의 합격에 막혀들고, 뒤에서 달려드는 트롤 메이지는 자신의 지팡이를 흔들며 이상한 울음소리를 피어낸다.
"트롤 메이지의 주술이다!"
과거 트롤은 엄청날 정도로 고지능을 가진 생명체라고 했다. 오우거라는 타이탄의 후손과는 다른, 지적 생명체들 중 탑 안에 들던 녀석들. 그 유전자가 남았는지 가끔 트롤들 중 마나에 엄청날 정도로 재능을 가진 녀석들이 태어나는데. 그렇게마법을 쓸 수 있는 트롤 메이지가 우두머리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이면 전설 답게 나타나질 말라고!"
보통 판타지들도 드래곤이 전설이라는 썰만 남기다가, 나중에는 크롸라락 짱쎈 드래곤이 나타났다하면서 주인공들을 습격하지 않는가?
"씨발! 쌍, 아니 세 군데가 자지 덜렁덜렁이야!"
트롤들 또한 아랫도리는 가리지 않았으며 트롤 특유의 오돌토돌한 쥬지를 자랑하고 있었다. 앞에는 오우거의 쥬지, 옆은 돔보의 쥬지 가린 빨간 팬티, 뒤는 트롤의 쥬지. 신이 있다면 이 개새끼들 안구 테러 좀 그만하라고 외치고 싶다.
'크라라락!'
트윈 헤드 오우거가 거칠게 주먹을 질렀다.
'파아아앙!'
트롤 메이지의 불길이 내 뒤를 강타하려 했고, 피할 수 있는 곳은 왼편 뿐. 살 길을 찾으며 겨우 왼 쪽으로 피할 때, 계산했다는 듯한 트윈 헤드 오우거의 어퍼컷.
'파각!'
무언가 박살나는 소리.
"어?"
최현기는 본능적으로 옆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허리춤에 달린...미니 게틀링건을.
"어?"
함께 했던 시간.
'이 개새끼들아!!!'
'두르르르르!!!'
인신매매범들을 쓸어버리고, 분노에 차서 돌진하는 몬스터들의 추억.
'춥지?'
혹여 잃어버릴까, 게틀링건을 안고 자던 추억.
'덮밥!!!!'
덮밥을 외치며 와이번들을 쓸어버리던 추억. 모든 추억들이 지나쳐간다. 게틀링건의 8개 들이 총포신이 전부 꺾여 휘어진 모습.
"아...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씹사기 게틀링건이 구겨진 저 모습은...믿을 수가 없다는 듯 잠시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퍼억!'
한 오우거의 주먹에 날아가는 최현기.
"최현기!!!!"
엘리슨의 비명. 최현기는 끝없이 날아가는 듯 하다 나무에 쾅하고 부딪치며 쓰러졌다.
"이 개새끼들아!!!!"
"죽여!"
엘리슨과 크리스나의 울분에 찬 고함소리. 어떻게 된 것일까?
나는...그저 착하게 살았던 사람일 뿐인데. 착하게 몬스터들에게 납탄으로 안마를 해주며...그저...그저...덮밥을 원했을 뿐인데...왜...
[미안해...더...돕고 싶었는데...]
게틀링건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주륵!'
피가 흐르지만, 그 고통보다...게틀링건의 휘어진 모습이 더 가슴을 아리게 해온다.
'아냐. 너는...너는...내 완벽한...무기인걸...'
[아니야...현기야 너는...앞으로 날 잊고...살아가야 돼. 알겠지?]
'아니야. 난 너가 없으면...'
[넌...잘해낼 수 있을거야. 내가 못나서...미안해.]
"으아아아아!!!!"
페가수스, 유니콘, 그리고 내 소울메이트 미니 게틀링건의 복수.
"끄어어어억!!!!!"
최현기가 일어나서 고함을 지른다.
"바,바바리안의 현신! 대족장의 울음소리!"
돔보가 그 고함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른다.
'콱!'
그레이트 소드에, 두 가지 이상의 힘이 실린다.
'파아아아앙!'
뿜어져 나오는 하얀 빛과 검은 빛의 향연.
[저게 왜 되요?]
라고 묻고 싶은 신성력과 마기의 합일. 본디 항마력이라고 하는 신성력과 항신성력이라고 부르는 마기는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는 기운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를 잠식시키지 않은 채 마치 똬리를 튼 두 마리의 뱀처럼 검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크워어엉!'
트윈 헤드 오우거와 트롤 메이지가 순간 마음이 맞았다. 지금 저 최현기는 눈 앞의 적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것을. 피를 질질 흘리는채 동공까지 풀린 그가 이를 악물고 두 가지 기운을 뽑아대고 있었다.
"죽어! 이 씨발 좆대가리 새끼들아!!!"
그 말에 돔보 또한 자신의 가랑이를 살짝 숨기며 움츠러들었다.
'콰아아앙!'
종아리에서 피어나오는 신성력. 터보부스터까지 쓴 최현기는 온 힘을 다해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달려들었다.
'크롹.'
슬픈 트윈 헤드 오우거 머리 하나의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며, 머리에 꽂히는 그레이트 소드.
'퍼억!'
그대로 녀석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본능적으로 막아낸 신성력의 기운. 허나 그 사이를 찔러들어오는 마기의 검기. 양 쪽 극단적으로 다른 기운에 터져버리고 만 것이다. 한 번에 얼렸다가 태워버리는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끔찍한기운.
'크와아아앙!'
자신의 형제와 같던 다른 머리가 터진 것을 보며 비명을 지르는 다른 쪽 트윈 헤드 오우거의 비명. 아니, 이젠 원 다이 원 라이프 헤드 오우거가 되었다.
'타닷!'
그대로 녀석의 머리와 머리 사이의 어깨선을 따라 달린다. 남은 머리의 비명, 그리고 절규를 양분 삼아 다시 크게 목을 베어낸다.
'카아앙!'
막히는 그의 검. 언제 달려들었는지 트롤 메이지가 자신의 거대한 나무 지팡이로 최현기의 검을 막아낸 것이다.
"넌 뭐야! 개새끼야!"
순간 권기가 피어나오며, 그 주먹으로 트롤의 뺨을 때린다.
'퍼억!'
아까 최현기가 날아갈 때처럼 날아가버리는 트롤 메이지.
"그래, 씨발 남은 머리 하나라도 그대로 뒤지면 안 되지."
아직도 꽂혀있는 페가수스의 목 없는 몸체.
"자유롭게!"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며, 그레이트소드를 내지른다.
'푸악!'
끔찍한 순간. 그곳에있던 최현기를 제외한 모든 남성들이 비명을 질렀다.
"크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아래를 바라보는 트윈 헤드 오우거의 남은 머리.
'쿵!'
떨어지는 페가수스를 꽂고 있던...녀석의 쥬지.
"어어억! 말도 안돼!!!"
돔보와 카이로제의 비명.
"으, 씨발."
"엄청나군!"
엘리슨과 크리스나의 감탄.
"와우."
에멜른의 놀랐다는 듯한 반응. 덩그러니 떨어진 아름드리 통나무 같던 오우거의 쥬지가 페가수스에게 뽑히지도 않은 채 뒹굴러다닌다.
"크와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오우거들 몇 마리가 헐레벌떡 도망친다.
"크워어엉!"
트롤들도 마찬가지.
[오우거 쥬지 슬레이어 달성.]
머릿속에 뜨는 것 같은 도네이션 같은 메세지.
"이 씨발거! 감히 내 말을 ntr한 것도 모자라 수간에 시간까지 하다니!"
사람, 아니 오우거 새끼가 아니다. 그대로 다시 검을 휘둘러 녀석의 도가니를 베어낸다.
'쿠웅!'
이미 전의를 상실한 트윈 헤드오우거 남은 머리의 덧없는 표정.
"에라이, 씨발 벌써 넋나갔네."
'푸욱!'
남은 머리를 더 괴롭히지 못해 아쉽다는 듯 미간에 소드를 꽂아준다.
"으워어어..."
남자가 맞냐는 듯한 울음소리를 흘리는 오우거들. 해도 되는게 있고 하지 말아야 될 것이 있다.
'퍼어억!'
사출을 원해 탱탱 부어올랐던 트윈 헤드 오우거의 불알을 발로 까버렸다.
'콰직! 콰직!'
두 알들이 모두 깨져버린 소리가 난다.
"크아아아아악!!!"
절규하는 다른 오우거들과 트롤들.
"다른 새끼들 다 덤벼 씨발!!!"
멀리 날아갔던 트롤 메이지마저 일어난채로 뒷걸음질을 친다. 최현기는 악마보다 더한 끔찍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었다.
공포!
[트윈 헤드 오우거 슬레이어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전 스텟이 40 상승합니다.]
들리는 알림음. 허나, 그런다고 해서 최현기의 미니 게틀링건이 돌아오지않는다. 급하게 도망치는 오우거들과 트롤들.
"흐으으..."
최현기는 승전보를 들으며, 구슬피도 울었다. 그날 따라 유난히 비는 내리지 않는게, 아무도 최현기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그런 외로움을 가득 싦게 해주었다.
'쉬아아아아...'
신성력과 마기가 점철된 그레이트 소드에서 새어나가는 힘. 분노와 미니 게틀링건의 추억이 함께 보정된 그의 현재로선 이룰 수 없는 그런 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