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8.반동놈의 새끼들, 니들 거기 꼼짝말고 있어!-3
'짹! 짹!'
참새 소리.
이세계에도 참새 소리가 들리면서 일어나다니.
뭐, 몬스터들이든 괴수들이든 잡아먹을 소형 동물들이 있어야 하니까 당연한 법이지만, 어젯 밤 광란의 총질 파티를 했음에도 녀석들은 열심히 짹짹거렸다.
그 사이, 오랜만에 이게 왠 떡이냐는 듯 달려든 까마귀들이나 여럿 새들과 들개 녀석들이 시체덩어리들을 포식하고 있긴 했지만, 나름대로 운치있는 아침이 아닌가.
잠시 쳐다보니 흥엣하며 까마귀들끼리 장기를 파먹으며 뒷치기를 하는 것이 보인다.
...좆같은 새새끼들같으니라고.
"흠..."
무거운 기운에 눈을 뜨니, 양 옆에 기어들어온 여성 둘의 온기가 느껴진다.
대충 쓰러진 그녀들에게 모포를 덮어주고 다른 쪽에서 쪽잠을 자고 있던 그에게 다가온 모양.
"일어나자."
"좀 더..."
크리스나의 칭얼거림이 느껴진다.
"안돼."
일어났으니 일하러 가야 할 것 아닌가.
그녀의 칭얼거림에 딱 옆에 붙어있어주고 싶었지만, 아침도 시작했겠다, 그리고 곧 역해질 주변 냄새를 생각해서 빨리 움직여야 한다 생각했다.
'철컥!'
옆에 세워둔 홀리 플레이트 아머를 입는다.
"야, 씨발...아침된 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가..."
엘리슨 또한 깨서 눈을 비비고 있다.
모포 사이로 삐져나온 젖가슴을 바라보면 다시 꼴려서 덮치고 싶긴 하지만, 잠깐 웃어준 후, 마부석으로 향한다.
'히이잉!'
어제 공포스러운 총성 속에 난리를 피워댄 녀석들이 투레질을 한다.
어느새 새주인에게 적응했는지 고삐를 쥐어 마차에 세워놔도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녀석들.
두 마리는 어제 봤던 공포스러운 그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풀플레이트를 입은 그의 괴력 때문일까 순하게 마차의 걸쇠에 자신들의 등받이를 내어준다.
"이랴."
한 번 말들을 모는 소리를 내보고 싶었다.
큰 사륜마차에다, 안정감이 있어 초보자도 어찌저찌 말을 몰 수 있을듯 하다.
'멈출 땐 그냥 잡아당기면 되는건가.'
얕은 지식이긴 하지만 말을 어떻게 몰아야 하는지 대강 생각이 난 그.
어차피, 말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힘으로 잡아당기면 알아서 멈춰질 것이니 딱히 불편하지 않게 말들을 몰 수는 있을 것이다.
'달그락! 달그락!'
마차의 바큇소리가 들려오고, 참새 소리와 함께 개운한 아침이 되었다.
남자는 원래 좆이 제 2의 뇌라고 하더니만, 그거 좀 풀어졌다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이 새삼 진짜 좆같다는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다.
[최현기는 사륜 마차를 얻었다!]
라는 알림음이 머릿속에 맴도는데, 아마 이 알림음은 여신이 보내는 것이 아닌 그저 최현기가 가진 특혜 시스템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여신은 이럴 때조차 알림을 보내는 미친 싸이코패스라는 뜻이 되는데 적어도 그가 아는 여신은 지금쯤 아닥하고 최현기를 보고 있으되 알림음은 보내지 않을 것이다.
'흠.'
대충 레파토리를 생각해서, 사람들이랑 몬스터들이 미친듯이 싸우다가 결국 세 명만 남고 전멸했다라는 스토리가 적절하다 생각했다.
몬스터들에게만 가득한 총알자국.
죽은 사람들은 칼질이나 당해 목이 썰렸고, 지금쯤 들개밥이 되었으니 증거조차 남지 않았을 것이다.
"적당하네."
남은 사람들이 성과물로 마차를 챙겨서 왔다고 해도 별 탈이 없다.
본래 인신매매를 했던 녀석들이기 때문에, 마차를 남은 사람들이 취득했다 해도 어떤 이가 달려들며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부리진 않을 것.
뭐, 마차를 알아보고 강짜를 부리는 놈들이 있으면 잡아다 인신매매범들이라고 신고 때리고 포상금을 받으면 되니 쏠쏠한 용돈거리도 되는 셈이다.
"뭔데, 벌써 움직여."
마부석으로 올라온 엘리슨을 힐끔 바라본다.
"몬스터들 부패되잖아. 냄새 오질거라고."
"푸흣, 모험가가 될 사람이 몬스터들 시체 냄새를 걱정해?"
웃으며, 수통의 물을 마시는 그녀.
"모험가도 모험가 나름이지. 역겹잖아."
"높으신성자님이시니, 불결하다고 겁나 청결떠네. 씨발. 크흐흐."
살짝 표정을 찡그린다.
"야."
"왜?"
"욕 좀 그만하면 안되냐?"
그녀의 욕이 좀 섹시한 편이긴 하지만, 항상 입에 달고 다니니 살짝 불편하긴 했다.
"뭘, 내 마음이다."
"쯧, 이제 강한 척 할 필요는 없잖아."
소드 익스퍼드 최소 상급 이상인 그녀이기에 굳이 입으로 강한 척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최현기.
"...그러네."
잠깐 최현기를 힐끔하며 바라본그녀.
뭔가다른 오해를 한 것 같은데, 딱히 그것을 정정해주진 않았다.
"바람이 아직 차군."
새벽 이슬이 적셔서 바람이 살짝 차갑다.
머리를 살짝 뒤로 넘기며 마부석으로 들어온 크리스나.
"야, 내가 먼저 와서 분위기 잡고 있는데 씨발, 눈치도 없이 끼어드냐?"
"무슨 소리 하는건가? 나 또한 그저, 아침 인사를 나누고 싶어서 왔을 뿐이거늘."
아침 댓바람부터 싸우고들 있는 그녀들을 뒤로 하고, 마차를 열심히 몰기 시작했다.
'몇 놈은 살려두라고 할 걸 그랬나.'
은근히 말을 모는 것도 재미가 없다.
뒤에 앉아서 탱자탱자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낫지, 말들을 은근히 신경쓰며 마차를 몰아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어지간히 불편한 점이 적지 않은 것.
그 나마, 양 옆에 미인 둘을 끼고 하는 여행이기에 그녀들이 이야기하는 썰들을 듣고 있노라면 시간은 잘 갔지만, 저녁노을이 질 때까지 계속 말들을 몰다보니 엉덩이가 베기기 시작했다.
가끔, 지나가다 달려드는 고블린 몇 마리나, 서로 흥엣하며 박아대고 있는 코볼트 두 마리를 구경하다 죽이며 여행을 계속한다.
"...홀리 플레이트도 계속 입고 있으니 불편하네."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갑주는 평소 낼 수 있는 괴력에 비하면 가볍기 그지 없었으나, 마치 플라스틱으로 된 보호장구를 계속 입고 있으니 쥐가 나는 듯 땡겨왔다.
그, 어린이 대공원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파워레인저 악당 옷 입은 알바생들이 이런 고충을 가지고 있었을까 싶은 기분.
살짝 스트레칭을 한 후 말들의 안장을 치우고 고삐를 당겨 근처에 묶어둔다.
"하 씨발."
"푸훗! 야, 넌 나 보고 욕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니 입에서 나온 말은 뭐냐?"
"...하루 종일 말 몰았잖아. 욕이 나올 만 하지."
"그래. 그럼 내일은 내가 몰아줄까?"
듣던 중 반가운 소리긴 했지만, 여자한테 말을 몰게 하는 것은 은근히 자존심이 상하는 기분이었다.
"됐어. 내가 몰지 뭐."
"꼴에 남자라고."
가볍게 최현기의 엉덩이를 손으로 탁 치며, 그녀가 저녁 밥을 짓고 있는 크리스나에게 간다.
"마차에 먹을게 꽤 있어서 다행이로구나."
크리스나의 말대로 사륜 마차에는 인신매매를 위장하기 위해 평범한 식재료들이 꽤나 있었다.
그 안을 들춰보면 속에는 마약일 것 같은 하얀 가루들이 가죽주머니에 들어있었지만, 돈이 그리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마약 팔아 돈 벌기도 찜찜해 땅에 묻어버리고 가기로 결론 지었다.
엘리슨이 '어쩐지 요 근방에 아헤가오하며 좆달라고 달려드는 창녀들이 많았더니 여기서 수급되는 애들이었구나'라는 말에 질겁했지만, 버리는 것이 당연하단 개념은 있어보여다행이었다.
"이 새끼들 꽤나 전문적인 새끼들이었네."
식재료를 더 들춰보니 그 안에는 철로 된 수갑들도 잔뜩 나왔고, 북 쪽으로 향하는 모험가들 중 꽤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통해서 노예가 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고통을 주고 죽여버렸을건데."
오밤 중 욕정을 참지 못하고 덤벼든 충동적인 범죄자라고 하기엔, 그들의 준비성은 전문가다울 정도로 꽉꽉 들어차있었다.
수갑에, 얼굴을 덮을 포대랑 몸을 넣을 큰 자루들과 철수갑, 족쇄와 개목걸이로 추정되는 것까지.
"아무리 우리 좆밥으로 보였어도 최소한 수면향이라도 피우고 덤벼들 줄 알았는데...그냥 달려들어서 초보들인 줄 알았지 뭐야."
모험가로서 경험이 많은 엘리슨은, 노예사냥꾼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면향에 대해서 알려줬다.
어딜가든 텁텁한 맛이 입에 아린다면, 열이면 아홉은 수면향이나 수면제를 음식이나 공기중에 흘렸다는 말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뭐긴, 좆나게 튀거나 쓰러지기 전에 주위 것들 한 마리 남기지 않고 싹 다 토막내거나 해야지. 뭐, 수면향을 피웠어도 우리들에겐 별 효과가 없었겠지만."
소드 익스퍼드 쯤 되면 몸에 들어온 수면제를 몰아낼수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마나연공법을 배운 적이 없는 최현기로서는 그냥 당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것이겠구나 싶긴 하지만, 약해보일까봐 고개를 끄덕인다.
'스릉!'
모닥불 사이에서 헝겊으로 십자 형태의 소드를 닦는 크리스나.
최현기 또한 츠바인핸더를 배운 적이 있어, 그녀의 검을 유심히 바라본다.
"너도 검 배웠잖아."
"뭐, 그렇지."
"그런데, 그 츠바인핸더를 등에 매고 다녔다고 했지? 그건 어쨌는데?"
아마, 박살난 기숙실의 저편 구석지에 세워져있을 것이다.
딱히 엄청나게 훌룡한 검도 아니고, 장식용 칼을 날만 세워 썼으니 꼭 있어야 할 애장품은 아니지만 크리스나가 애지중지 검을 다루는 것을 보니 문득 지녀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잃어버렸지."
"병신, 검사가 검을 잃어버리냐."
등 허리에 차고 있는 미니 게틀링건을 가리킨다.
"이게 있으니까."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파괴적인 괴물병기.
크리스나와 엘리슨은 잠시 그것을 바라보다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몬스터들이 수십, 수백마리가 달밤의 광기를 토하며 달려드는데, 그것들을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며 쓰러트리던 끔찍할 정도의 사기템.
"근거리 용 무기는 있어야 하지 않아? 모험가라면 근거리 원거리 전부 염두해 둬야 한다고."
엘리슨은 짐 속에 뒀던 투척용 단창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 새끼들이 하는 병신 같은 착각은 거리만 벌리면 무적이란거야. 반대로 말하면 거리만 좁히면 좆발린단 말이잖아?"
"...다 좋은데 미친 년아. 창날 좀 겨누지 말아줄래?"
"씨발새끼야. 첫날밤 따먹힌 여자한테 미친 년이라고 하냐?"
"...됐다. 어쨋건 창이 좀 특이한데 뭔 종류야?"
붉은 계열의 창날이 넓은 창이었는데 창 종류는 파티잔이라고 했다.
"파티잔?"
"그것도 모르냐, 무식아."
자기 전공을 모른다고 뭐라하니 억울하긴 했지만, 모를 수도 있지라는 말을 하며 담배를 입에 문다.
"어쨋건 다음 마을로 가면, 근거리용 무기 하나는 구해두는게 좋을거야. 언제 어디서 도적같은 새끼들이나 급습 전문 몬스터들이 접근해올지 모르잖아?"
그녀는 자신의 허리춤에 짧은 단도 몇 개를 보여준다.
크리스나 또한 초근거리 용 무기가 없었는데, 엘리슨 말로는 원거리, 중거리, 단거리 전부 무기를 들고 다녀야 문제가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병신들아, 자기 전문은 하나 놔두고 언제든지 어떤 몬스터나 좆달린 새끼들이 달려들지 모르니 준비해둬야 한다고."
좆 달린 새끼나 나한테 달려들까 생각하다 게이새끼들 또한 꽤나 많다고 했으니 인정하기로 한다.
"그럼 대장간이나 가자. 어떤 새끼인지 모르지만 다음 마을 대장장이 새끼는 복 받았네."
한 번에 최소 근거리용 무기 하나와 초근거리용 무기 두 개는 팔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오늘...그냥 잘꺼냐?"
아까까지 병신들이라고 하며 열변을 토하던 엘리슨이 은근슬쩍 자신의 윗 카라를 들추며 윗가슴을 보여준다.
"만지게 해주면 안 잘껄?"
"...변태새끼."
카라 안으로 손을 넣어 탱글거리는 젖가슴을 만진다.
옆에는 은근슬쩍 당겨온 크리스나의 허리를 안으며 마차로 돌아가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세 사람이었다.
.
[섹슨즈 마을.]
"이름 참 좆같네 진짜."
마을 이름이 창굴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좆스러운 마을이었다.
경비도 제대로 없는 것 같은데, 입구 쪽에 의자가 하나 있는 것으로 보아 어디에서 농땡이를 부리는 것이 분명했다.
"이런 마을들이 비일비재해. 어디에서 온 지 모르는 범죄자들이나 병신 모험가들이랑 싸울바에야 그냥 문제만 안 일으키면 검문 안하겠다 하는 식이지."
범죄가 일상인 이 세계에서 굳이 깡촌 마을의 입구를 검문하며 목숨 걸고 병신들과 싸우느니, 별 탈 없이 그냥 가라라는 식으로 검문도 제대로 하지않는 마을이 허다하다 한다.
'드르륵!'
입구에서부터 호구를 색출하기 위해 눈깔을 부라리는 수 많은 거지들이 보인다.
아마, 호구라도 들어온다 싶으면 바로 달려들어 소매치기, 아리랑치기, 창녀, 술집삐끼 등등이 우르르 나와 츄라이츄라이를 시전할 것이다.
허나, 마부석에 떡하니 앉은 사람이 풀플레이트에 십자 모양 투구를 쓰고 있으니, 거지라도 지 목숨 소중하다고 금세 엉덩이를 뺀다.
'은근히 이거 편하네.'
머리를 밝히는 휘광은 이미 자취를 감추었다.
신성력을 생각하며 몸을 순환시키면 자연스럽게 머리에서 휘광이 떠오르지만, 돌리지 않을 때는 자동으로 휘광이 사라지니 투구는 쓸모가 없어졌던 그.
허나, 어디 좆스러운 신출내기 모험가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얼굴을가리는 건들면 안될 것 같은 투구를 쓰는 것이 좋다.
"일단 뭐부터 하는게 좋아?"
뭘 해야 할지 모를 땐 바로 엘리슨을 찾는게 좋다.
"마차 댈 수 있는 여관 가야지."
"아."
꽤 큰 여관으로 가야했다.
"킁, 마차 보관비랑 말 여물비, 마굿간 이용비, 숙박비, 식사비 다 포함해서 20실버."
한국 돈으로 20만원이 생짜로 날아간다.
마음 같아서는 마차랑 말은 다 팔아재껴 버리고 돈으로 바꾸고 싶지만,볼캄 새끼들이 있는 곳까지 꽤 장거리인 여행이 될 터이니 꾹 참고 20실버를 건넨다.
"뭐, 여긴 비싸서 손님들이 없으니 위에서 뭔 짓을 하든 주변에 민폐는 아닐거요."
큼직한 덩어리 같은 여관 주인이 능글맞은 얼굴로 최현기와 엘리슨, 크리스나를 바라본다.
"마차나 옮겨놔."
풀플레이트에 십자투구는 꽤나 유용한 물건이었다.
여관주인의 오랜 세월에서 얻은 짬으로 신출내기 같은 최현기의 뉴비스러운 냄새를 금세 맡은 듯 했지만, 얼굴도 보이지 않는 흉흉한 갑주를 입은 그의 짧은 말에 어이쿠 하면서 부리나케 마차로 향한다.
모험가로서 초보라도, 풀플레이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양반이 좆같다고 난리 피우면 여관 주인의 목이 무사하지 못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자, 이제 제대로 된 모험 전에 장비를챙기자고."
대장간으로 향한 세 사람은 깡깡 거리는 쇳소리와 함께 피부를 건드리는 열기를 느끼며 문을 열었다.
"주인장!!!"
크게 소리를 지르는 엘리슨.
망치질 소리가 이내 멎어가고, 달궈진 쇠를 물에 담그는 소리가 나며 검은 때가 번들거리는 아저씨가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뭐요?"
"무기, 그리고 가볍게 허리에 찰만한 것들."
잠깐 세 사람을 흘겨보더니 눈짓으로 장식된 것들을 가리킨다.
"알아서 골라보쇼."
제 2의 최현기 양손 템을 구할 시간이다.
'정확히는 제 3인가.'
이 세계 처음 왔을 때 착하고 감겼던 곡괭이가 생각났다.
어차피 곡괭이건 츠바인핸더건 최현기가 원해서 구한 것들은 아니기에 애정은 없었지만, 은근히 손에 감겼던 녀석들이기에 잠시 추억을 회상하며 나열된 검들을 훑어봤다.
"흐음."
제일 눈에 띈 것을 잡고 꺼내보는 최현기.
"어, 미친!"
대장장이가 고함을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