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2화 〉7.총구 한 번 머리에 들이밀면 모두가 분노조절잘해.5 (52/86)



〈 52화 〉7.총구 한 번 머리에 들이밀면 모두가 분노조절잘해.5

"마녀의 잔당을 전부 박살내!!!"
"헤론느 여신을 위하여!!!!"

성기사.

추앙받으며, 많은 이들의 존중을 얻고, 보통의 기사들보다 더 숭고한 그리고 멋진 존재들.


어린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런 성기사를 멋있는 동경의 대상을 삼을 것이다.

그런 성기사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주변 사람들의 배에 칼을 꽂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아이에겐 크나큰 그리고 너무나 잔혹한 고통이었다.

[꺄아아아악!!!!]


고통.


절규.


울부짖으면 안되는데도, 비명을 지르게 된다면 저 숭고하다 생각했던 성기사들에게 걸려 죽을텐데도 목에선 하염없이 핏물처럼 비명이 터져나오고, 손톱이 깨진지도 모르는채 마구 머리를 헝클어트린다.


"저기 잔당의 불씨가 있다!!!"

불씨.


이도교 사냥을 할 때 아이를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그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


못된 악당들이 나타나면, 성기사 혹은 용사님이 나타나서 구해준다고 한다.

그렇다면...못된 악당으로 지목된 나는...누가 구해줄까.

[컹! 컹!]

작은 몸.


이도교를 발본색출하던 성기사들의 칼날 앞에, 그리고 소녀의 앞에 유일하게 등을 보인 아이는 고작 작은 강아지 한 마리였을 뿐이다.


[해피...]


"뭐야! 이 더러운 개새끼는!"
"씨발! 시간 없어! 전부 처 죽인 후에 밝혀 내!"

살려달라 비명을 지르는 어른들, 혹은 목숨을 구걸하는 어른들, 반항하는이 하나 없고, 저 약자를 지켜주고 도와준다고 하던 성기사들은 그런 그들을 무참히 베어내고 바닥에 피분수를 뿌리며 시체들을 옮긴다.

[해피야...해피...]


유일하게 소녀를 위해서 나서준 강아지.


목에 칼이 찔려 헐떡대고 있는 작은 나의 강아지는 꺼져가는 불씨처럼 소녀를 바라본다.

"뭐해?! 빨리 죽여야지!"


강아지가 죽어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녀를 보며, 성기사는 멈칫했다.

비명도 절망도 혹은 분노도 보이지 않는  끝없이 빠져드는 수렁같은 표정.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마지막을 믿기 힘든 저 얼굴에서 성기사들마저 지레 겁을 먹을  밖에 없었다.

"에이! 씨발! 병신들!"


한 성기사가 칼을 소녀의 배에 꽂는다.

'푸욱!'
"......"


멀뚱히, 그리고 아무  없이 배에 칼을 꽂힌 채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는 소녀.

"이 더러운 불씨년이!!!"

더욱 힘을 주어 배에 칼을 돌려 내장을 진탕으로 만들어내었다.


그대로 소녀를 발로 차서 검을 뽑아내고, 피웅덩이가 만들어진 소녀의 배 위로 침을 뱉는다.


"씨발새끼들아, 정신 안 차려?! 마녀랑 내통한 한통속인 새끼들이야! 전부 이단에 더러운 악의 교단들이니 한치의 죄책감도 가지지마! 전부 싸그리 잡아서 죽이라고!!!"
"예,예!!!"
"헤론느 여신님을 위하여!!!"

움직이는 성기사들.

한 번도...나쁜 짓 한 적 없는데  성기사님은 왜  괴롭힐까....

해피야, 춥진 않니?...나랑 같이 자자.

.

"이 개같은 새끼들이..."
"이 정도로 지독하게  줄이야..."


언데드 무리.

기존적으로 다른 종족에 대한 살인 혹은 피해를 피하는 종족들의 연합인 언라이프 연합.


애초에 초대신성 전쟁 이후 교단, 왕국, 인간, 이종족간의 계약 이후 해악이 없게 된다면 자치권과 자율권이 보장되는 언라이프연합의 수좌들.

현재 성기사들에게 파괴된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녀사냥을 시작했군."


교단의 마녀 사냥, 그리고 숙청이 시작되었다.

마녀와 관련된 자들은 모조리 잡아 끌어 여신의 명이라고 하며 교수대에 올리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닌 것.


"흐흑...엄마..."
"마녀와 연관된 죄인들은 앞으로! 천국에 가지도 못하고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영원히 헤매게 될 것이지만, 혹시나 모를 여신님의 축복으로 구원 받을 수 있으니 죽어서라도 열심히 기도를 하길 바란다! 이상!"
'쿠웅!'

떨어지는 아이, 노인 할 것 없는 사람들의 몸뚱어리.

보스턴 제국의 주교인 막강한 세력을 지닌 헤론느 교단이기에 거의 제국, 교단의 연합으로 구성된 현재 마녀 숙청의 일환으로 죽어나간 이들만해도 시체로 산을만들고도 남는다 한다.

가끔,마녀들 중 인간을 가지고 하는 실험을 했던 흔적들이 발견되어서 더욱 마녀 사냥은 열이 올라져서 답도 없이 커진 상황.

언라이프 연합도 말이 다른 종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서약을 했을 뿐이지 꽤나 찜찜한 구석들이 많아 결국 '마녀 숙청'에 대해서는 언라이프 연합 또한 쉬쉬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이 아이는..."

마녀 중 한 명.


현재 성기사들을 피해 도망다니던 마녀 한 명이 마을에서 버려진 시체를 바라본다.


꽤나 강력한 마기.


죽기  염원 자체가 아주 순수한, 그리고 강렬한 그 마기에 마녀는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이 발발하였다!!!]
[성상위 전쟁!!! 성상위 전쟁이다!!!!]

12주신을 믿는 교단과 언라이프 연합의 수좌급인 마녀들의 전쟁.

누가 더 상위의 계열인가 붙는 알력 다툼으로 알고 있지만,  안에는 처음 전쟁의 총포를 연 헤론느 교단의 마녀 사냥이 있었다.


헤론느 여신의 치명적인 실수, 그리고 대주교 여신이었던 그녀가 제국의 본교 외에는 대부분의 왕국에서 말석 자리에 위치하게 된 이유.


그녀는 그 이후 위계가 땅으로 떨어져 성자는 커녕, 제대로  소환사 한 명 없는 이세계 전송 노예 전문 여신으로 나락으로 떨어져 위신이 말이 아니게 된 시작점.

그리고 성상위 전쟁의 주역은 다름 아닌 한 명의 마녀였다.

[환희의 마녀시여.]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이었다.

그 날의 시간 동안, 정확히는 세린느나 엘리스가 태어나던 시절.


모든 시간이 멈춘 마녀의 특징 답게 늙지도 변하지도 않은 그녀가 하얀 시체 같은 손을 들어 육편과 가죽을 이어 만든 괴수를 쓰다듬는다.


[그래...해피야...우리 둘 뿐이야.]

환희의 마녀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보였다.


그 해피라던, 괴수가 갈갈히 찢어져 산산조각이 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

성기사들의 총공세로 인해 해피가 갈기갈기 찢겨지기 직전, 과거 해피가 죽을 때 변했던 탁한 눈이  환희의 마녀.


[해피...]

전쟁은 환희의마녀와 잔당의 후퇴로 급하게 마무리 되었고, 성상위 전쟁의 피해는 양측 모두 피해보상을 요구하지 않으며 유야무야 종결되었다.


잊고 살았고,  뒤 물흐르듯 기억을 전부 봉인하고 살았다.

아니, 언라이프 교단에서 억지로 전쟁을 재발시키지 않기 위해 환희의 마녀의 기억을 가둬놨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웃고, 놀고, 즐거워하며 막연하게 해피라는 존재를 기억하며,저 찢어죽일 존재인 가증스럽고 역겨운 위선자 세린느라는 헤론느 교단의 성녀와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세린느 또한 어렴풋이 과거 전쟁의 주역으로 환희의 마녀를 알아챘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 또한 뒤에 성기사들을 배치하고 라인리히 백작가에서 환희의 마녀의 대놓고 알리는 가명 '렐리오르'라는 말에 웃음 지으며 환대했을 것이다.

그리고.


.

[해피?]


관심이 가던 뉴비, 그리고 괜찮은 수준의 남자.

솔직히 죽어도  상관이 없고 그의 몸이 아깝다면 언데드로 만들어 실험체 혹은 가지고 놀 장난감으로 만들 생각이었던 아렐리오르.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본 최현기의 모습은...배에 칼이 찔려 장기가 헤집어진...

[아아아!!!!]

성기사들이 들이닥쳐 마을을 박살내고, 유일하게 앞을 막아준 나의 작고 소중한 생명체야.

그저, 실험체에 붙이는 실험 넘버가 아닌 날 위한 진정한 아이.

그 아이의 마지막과 최현기의 죽는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안돼...]

해피와 비슷하게 몽롱한 눈으로 죽어가고 있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


그 때처럼 놔둘 수 없다.


그렇게 자신의 생살을 찢고 스스로의 장기를 배에서 꺼내, 최현기의 배에 집어넣는다.

[영원히...하나야.]

웃는 그녀는 깨어난 최현기를 보고 멈출 수 없었다.

그가 영원히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그저 그런, 대체할  있는 소화기관으로는 부족하다.

절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위.


심장.


아예 전부를바꿔버리면 좋겠지만, 다른이가 수술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기에  쪽 밖에 교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서서히 우리 해피는 나에 대한 기억을 찾아갈 것이다.


심장에서부터 마기가 잠식하고 있으니, 처음 익숙하지 않을 때 마기로 폭발하고 나서 그 뒤...조금씩 조금씩 날 기억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중에 봐. 해피.]


치료 센터에서 환희의 마녀는 해피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

"아."

미치는 이유.

꿈이 서서히 반복되어 간다.

이 더러운 기억이 파나로마 혹은 구닥다리 영화 필름처럼 무수히 반복되며, 죽어가는 해피의 시체와 이를 악다물고 배를 찌르고 돌리는 성기사의 얼굴이 반복되었다.

역겹고 토가 쏠린다.

치료 센터 전부터 지금까지 성기사들을 괴롭힌 이유, 독한 담배를 무작정 빨아재낀 이유...그리고 점점 자신도 모르게 이 몸 안에 돌고 있는 신성력이 거지같다 느끼는 이유.

"씨발..."

덜덜 거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문다.

"피 처음 봐?"

가볍게 겁탈하러 들어온 모험가들의 목을 베고 발로 저리 치워버리는 엘리슨.


"......"
"왜 이리 눈이 죽었어?"

"...일단 진정해라. 여기 앉고."

덜덜 떠는  같은 최현기를 바위 위에 앉힌다.

걱정하는 얼굴로 바라보는 엘리슨과 크리스나의 손과 창, 칼에는 피가 덕지덕지 붙어있다.

마치...그 때의 성기사들의 칼처럼.


"예...괜찮습니다."

이거였냐? 씨발 여신년아?


네 년의 위계가 박살나서 좆뺑이 치는 노예들이나 관리하던 이유가?

허나, 헤론느 여신의 알림음은 들려오지 않는다.

개년, 쪽팔려서 제대로 대답도 못하는 모양이네.


뭐? 마녀가 귀찮다고 해서 교단이 곡해한 것으로 마녀전쟁이 발발했다고?


전에는 지가  정도면 여신이 천직이라고?

여신이 천직인 년이 말 한 마디 잘못 나불거려서 마녀들을 몰살시키고, 성상위 전쟁이라는 미친전쟁을 발발시켜?


그리고 그것을 그깟이라고 치부하며 대충 떠별려? 이 개 씨발 년아?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줄줄히 교수대에 오르고, 아이 배에 칼을 빙그르르 돌리는 학살이 니년혓바닥으로 인해 만들어졌다고 씨발년아.

몸 안의 우심장과 위장, 십이지장에서 꿈틀거리는 마기가 전신을 한  쓱하고 감돈다.

허나, 신성력이 가득한 몸으로 인해 다시 서서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마기.


'이것 때문에 날 성자로 만든거냐?'

그가 혹여나 다른 직업, 즉 여신의 권한에서 벗어날까봐 남은 특권이란 특권은 다 이용해서 성자로 앉혀버린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머리가  돌아가는 자신의 머리가 울화가 치밀 정도로 짜증난다.


[마녀의 장기가 이식되어, 마녀의 기억이 답습되었을 뿐. 감정이 기입된 현상이니, 진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신의 담담한 말투가  엿같이 느껴진다.


저 년은 책임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책임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여신 자리는 진작 집어치우고 그만 둬야 했을 걸, 바득바득 12주신 유지하려고 이세계에서 노예 보내는 셔틀 짓까지 감수하며 여신 자리를 유지시킨 것을 보라.

최소 30만 명 이상의 다른 세계의 인간들이 노예가 되어 학살당하는  자행한 여신을 보위에 둔 자랑스러운 성자 최현기!


"씨발..."


담배로 진정시키지만 손이 달달 떨려온다.

환희의 마녀, 아렐리오르가 해피가 산산조각이 날 때, 그리고 최현기가 장기가 헤집어져 죽는 모습을   오버랩되며 기억이 한 번에 들이닥치는 고통을 느끼는 최현기.

'이러다 미쳐버릴 것 같네!'

 즐기기 힘든 기억들의 주입이었다.

이 정도 고통이라면, 아렐리오르가 왜 생살을 마취 하지 않고 찢어 장기를 주입시킬 때 웃었는지 이해가 간다.

몸의 고통은 영혼을 울리는 거지같은 기억 주입보단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본능적으로, 환희의 마녀의 장기를 가지고 있어 성기사들을 괴롭히게 되었고, 마치 환희의 마녀의 사고방식처럼점점 기이한 생각들을 자주 하게 되었다.

"이건..."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자신이 두 명, 혹은 세 명, 아니 네 명...다섯인가? 누구지? 아, 씨발 까먹었잖아.

철관을 끼고 느꼈던 난 나무인가?


아니면 환희의 마녀?

그녀가 지정한 해피?

아니면...고아새끼로 욕먹다가 어떻게든 희망가지고 살다 뒤져버린 동정받지 못할 병신?

장기가 다 헤집어져 환희의 마녀를 깨운 열쇠?


어디에 날 써먹으려고 여기까지 이어지는거지?

대체 뭔데?

질문, 질문, 질문, 허나 해답...없음.


그 와중 하나의결론에 귀결된다.


성자로서, 투구를 천천히 벗자 나오는 휘광과 홀리플레이트를 입고 미니 게틀링건을  자신의 모습.


"이게 이유였냐?"

앞에 있던 엘리슨과 크리스나는 대체 최현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개씨발 년이었네. 역시나너는."

웃음 짓는 최현기는 천천히 그녀의 의도를 해석했다.

"니 년이 만든 좆뺑이치는 성상위 전쟁의 피해와 아픔을 날 가지고 달래겠다?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환희의 마녀랑...교단을 이어붙이는 노예새끼로 연결지었던 거네?"

지금까지 이어졌던 미친 자들과 경험들 사이에 있던 퍼즐들을 하나하나 이어본다.


"니 똥대가리 치우려고  소환하셨어? 씨발년아?"

담배를 거칠게 던지며, 일어난다.


"어딜가는겐가?"

정상이 아니게 보이는 최현기를 잡는 엘리슨.

"...미친 짓하러 갑니다."


그녀들은 최현기를 따라 여자 모험가들을 전문적으로 강간하고, 노예로 삼는 노예상단의 마차에 올라타게 되었다.


물론, 그 마차의  주인들은 현재, 같이 작전을 기획했던 동승자로 위장한 빡빡머리 모험가와 이상한 물건을 파는 상인과 같이 목이 썰려 수풀가에 뒹굴고 있었으며, 어느새 모여든 들개들과 까마귀들의 포식잔치의 메인디쉬가 되어주고 있었다.

"야이,  씨발같은 여신년아!!!!"

밤 중에 미친 짓 중 하나.

초원에 숨은 수 많은 다혈질의 몬스터들을 불러일으키는 고성의 도발.


'크와아아악!!!'
'키르르륵!'
'콰아아아악!'


그와 동시에 수 많은 고블린, 놀, 코볼트, 심지어 오크나 큰 거체 종족들까지 무기를 들고 달려든다.

'드르르르륵!!!'

마차 위에서 게틀링건을 갈기는 최현기는 이 한심한 분풀이에 열심히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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