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8화 〉7.총구 한 번 머리에 들이밀면 모두가 분노조절잘해.1 (48/86)



〈 48화 〉7.총구 한 번 머리에 들이밀면 모두가 분노조절잘해.1

엘라슨, 크리스나.

"흐음...두 분 모두 자원 신청이시라구요?"


여기서 잠깐!

기억할 지 모르겠지만, 전쟁 전까지 최현기가 썸을 탈랑말랑했던 사람들이 바로 엘라슨과 크리스나였다.

모험가로서 마계 게이트를 틀어막은 전설의 모험가이자 창을 주로 사용하는 붉은 사자갈기같은 머리칼을 지닌 엘라슨과, 푸른 바닷결 머리칼이 자랑인 크리스나.

노예, 상인 학부 기사지망생으로 카페에서 그녀들과 썸씽 때문에, 다른 남학우 기사지망생들에게 칼빵 맞고 뒤질 뻔한 최현기!

"빨리빨리 일처리  해달란 말야. 괜히 기다리게 하지 말고."
"하,하지만 헤론느 교단 측에 연결을 해야 해서...이게...기사수업으로 지원될  있을런지..."

"그래? 그럼 기사 포기하지뭐."
"아이고! 엘라슨님!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엘라슨님 기사 수업 포기하시면 여기 모가지 한 둘 날아가는거 아닙니다!"

기사 연맹의 기사가  수 있는 자는 얼마 없다.

소드마스터 다음으로 제일 되기 어렵다는 기사가 바로 기사연맹의 기사.

소속도 없이 방랑 기사로 떠돈다고 해도, 기사연맹 기사라는 패 하나만 보여주면 어딜 가서도 최소 백작위 급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있는 초호화 검사.

소드마스터가 스스로의 검사적 능력이 강한 자라고 따지자면, 기사연맹의 기사는 전략, 전술, 전위, 군사를 모는 능력까지 모두 인정받은  마디로...


'준위?'

소드마스터가  5성짜리 깝 ㄴㄴ장군  되는 사람이라면(어차피 초반 설정이고 나중에 가면 맨날 넘치고 부관으로 소드마스터요, 숨겨진 제자로 소드마스터요 하면서 우르르르 꾸역꾸역 나오는게 클리셰지만), 기사연맹 기사는 소드마스터라는 검사의 목표를 이루지 않아도 '이야, 얜 남들보다 개쩌네'하는 학문, 전술, 문예, 예능까지 전부 섭렵한 엔터테이먼트같은 개념이었다.


물론, 요즘에는 그냥 학벌~좋은 능력 소드 익스퍼드 중급 이상 되는 귀족 아니면, 엘라슨처럼 모험가로서 인정받는 사람이 달게 되는 칭호지만 본래는 그랬다는 것이다.

크리스나의 경우, 자유민의 기준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해결해나가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온 혼자서 엘리트 같은 여성이었다.(예시 : 헤르x온느)

지나가던 똥개에게 기사 연맹의 기사를 물어봐도.

[끝발 조오오오치. 아주 그냥.]

하고 따봉을 받을 수 있을 수준.

어디 전쟁을 나가거나 쌈박질을 한다 해도, 만약 이름  날리는 기사연맹 기사가 상대라면,

[어? 우리 후배님이셨어?]

라는 인정과 함께, '아 그래도 그냥 다닌 애들이랑 기사연맹 기사랑은 다르지'하면서포로로 잡혀도 웃으며 나올  있는 사람들.

말 그대로.

[우리 기사연맹 후배님들은 선배가 지켜줘야지.]

라는 기사 대인맥 같은 것이 생겨먹게 되니, 학연, 지연, 혈연을 넘은 기사연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 기사연의 대명사인 기사연맹 기사들이 다음 기수로 확정해놓은 사람들이 엘라슨과 크리스나였다.

한 마디로, 얘네 자퇴했다간 여럿 썰려나간다는 뜻.

물론 엘리스나 레이나 또한 기사연맹 확정 후보였으나, 기사연맹 기사들끼리도 '쯧쯧, 혈연으로 기사연맹 되는 새끼들'이랑 '어휴, 야만인같이 칼만 쓰는 no노블놈들'이란 복잡한 이야긴 넘어가기로 한다.

"아,알겠습니다! 빨리 헤론느 교단에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노예, 상인 기사학부의 직원은 열심히 '기사수업 활동 신청서' 두 장을 들고 부리나케 나간다.

"넌 왜 나랑 같이 쓰냐?"
"나 또한 기사 활동이 필요할 뿐이니까."


지금까지 노예, 상인 학부에서 엘리트 소리를 들어왔던 크리스나.

그런 박힌 돌이던 그녀에게 제일 큰 장애물이 된 게 갑자기 들어온 엘라슨이었다.

서로 너무 다른 길을 걸었던 그녀들.


[쌍판 보니 재수없는 년이네?]
[천박하기 짝이 없는 창술이군!]

망한 귀족 출신인 크리스나는 자신만이 가진 귀족 검술을 끊임없이 연마했으며, 엘라슨은 모험가로서 실전 창술을 죽을만큼 다뤘었다.

서로, 몇날 며칠을 싸워댔고, 그로 인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알게 모르게 채워준 라이벌들인 것.

만났다하면 앙숙인 그녀들이 칼을 빼들지 않고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생소해 보였다.

"기사연맹 기사 되면  뭐할거냐?"

서로 일단 기사연맹 기사를 목표로 하면서 싸워왔지만, 그 뒤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떤, 기사는 귀족가의 기사 계약을 하기도 하고, 어떤 귀족은 왕국의 군부에서 최소  지역의 관리 장군 역할을 맡기도 한다.

미친 놈들 중 몇몇은 방랑기사로 술이나 터벅터벅 마시며, 무인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엘라슨과 크리스나는일단 기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그 뒷일은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이게 다 그 뒤에 장래를 고민하고 있을  네가 끼어들어서 생긴 일 아닌가?"
"...뭐 씨발? 그게 왜  탓이냐?"


크리스나는 기사를 목표로, 그리고 무너진가족의 명예를 되살리기 위해 싸워왔다.

이제 좀 여유를 가지고 장래를 생각하려 할 때, 쳐들어온 엘라슨.

그리고 고작 기사가 되는 이유가 심심해서란다.

그 뒤론 머리부터 열이 뻗쳐올라, 서로 싸움질만 해댔으니 기사가 되고 나서 뭘 해야할지 고민인 그녀들.


"성기사...는 어떠냐?"



기사연맹의 기사들 중 성기사 작위를 받은 자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엘라슨이 넌지시 말한  성기사는 어디 교단을 말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같다.

"왜 자꾸 내가 가지려고 하는 것에 손을 데는 것이냐?"
"뭐? 지랄마, 네가 건드리는거지."


서로 앙숙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건드리진 않는다.


'어차피 최현기씨는...'
'날 좋아하니까.'

서로 깊은 오해를 만들었다.

위험한 밤에서 있었던 썸씽으로 이미 순수한 소녀시절로 돌아가버린 그녀들.


그리고 그 풋풋한 마음을 모르고 있는 최현기는.


.

"짜장면으로 맞아볼래?!"
'드르르르르!!!'


 사방의 기숙실을 총알자국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렇다, 성냥x이 소녀의 재림.

봐도봐도  시대의 인류는 절대 이해할  없는 희대의 명작.

대체  제작비와 이 스토리는 어떤 빡대기라기 구상을 했을까 싶은, 혹시나 아주 먼 미래 후손이 그 영화의 내용을 해석해줘서 '아, 개명작이었네'싶을  있을 정도로 심후하고 대단한 그 희대의 명작.

산뜻한 ost와 함께 박살나는 사람들의 몸뚱아리.

[뭔 소리야.]


여신의 알림음과 함께, 신나게 기숙실을 박살내는 최현기였다.

분당 1500발의 총알을 검으로 막는다고?


그럼, 그 실력으로 아카데미 있지 말고 드래곤이나 썰러 가던지, 마계가서 마왕 잡던지, 전쟁에서 전쟁영웅 되야지 아카데미에서  이러고 있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총알의 분사력.


"이제 그만!"

텔레x비 친구들아!

그만하자.

눈 앞의 노란 엘리스는 나나인가, 그럼 초록빛이라 할 수 있는 퍼스티니는 뚜비겠군, 은발인 레이나는...


'흠...'

여기서 제일 막내 취급이니까 뽀로 하면 보라돌이는 어딨단 말인가!

전자뚱땡이의 리더는 어디있는건가.


"아아아!"

슬프도다.

북괴까지진출한 전자뚱땡이들의 리더는 결국 와해설을 이기지 못하고 악플에 시달리다 눈물의 하차를 급하게 했던건가.

기사 한 줄 나올 시간도 없이 쓰러진...


[자라.]
'퍽!'


갑자기 코드를 뽑은 티비마냥 뚝하고 끊긴 최현기의 의식.


.

[흐음...]

눈을 뜬 곳은 하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무슨 정신공간이나 sf영화  누구 가두는 공간 같이 생겨먹은 곳이었다.

있는 것이라곤 최현기가 앉아있는 하얀 의자 뿐.


[점점 대가리가 이상해져서 급하게 소환해봤는데 괜찮아?]


앞에는 익숙해서, 이젠 죽빵 갈기기도 뭐한 여신이 나타났다.


[아...어찌 된거죠.]
[점점 미쳐가더니 이상한 전자뚱땡이?를 말하던데?]
[흐음...]


 년간 억눌리고 억눌리다, 헐크마냥 강해지고 미니 게틀링건을 쥐어주니 폭발할  밖에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술기운이랑 담배를 피워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고.]

달아오른 총성만큼, 그리고 배를 째고 마녀의 장기를 집어넣은 만큼, 그리고 대이도교 철관의 힘으로 수 십, 수 백번 죽음을 경험한 최현기는 정상이 아닌 부류가 되어버리고  것인가.

'아!'

난 결국, 이런 존재였던가.

아무리 정상을 추구한다고 해도 결국 사람들이 미쳐있다면 물들 수 밖에 없는.

[자, 정신차리고 이거 몇 개로 보여?]

빠큐를 날려주는 헤론느.

[이 정도로 보이네요.]

주먹 감자를 날려주는 최현기.


[어쨋건, 이 정도로 서비스를 해주는데, 일  거지?]
[해야죠, 뭐. 씨발 할 것도 없는데.]
[어머? 할 것 생겨도 여신이 주는 일이  순위 아냐?]


뭐라는거야, 짜증나게.

[위치의식이 강하시네요.]
[이봐, 성자라면 그리고 대갈통에 휘광까지 달고 있으면 내 말에 복종하는게 우선 순위아니야?]
[아, 성자 짜르던가.]
[그걸 짜른다고 해서 짤라지니?]


지금 머리에 뿜어지는 휘광을 제어할 방법도 모르는 최현기.


[아, 여기 성자 휘광 이거 어떻게 없애요?]

잠도 못잘정도로 눈뽕이 심한 그의 빛.


[못 없애.]

참, 잘났다여신년이.

[여신이라고   수 있는거 아니야! 그리고 성자라면 당연히 스탬프마냥 자랑으로 달고 다니는 휘광을 왜 없애려고 하겠어!]


어떤 성자들이건, 휘광을 절대 없애려고 하질 않았나 보다.
자랑으로 여기고 평생 좋아라하며 살았다던 그들.


[븅신새끼들.]


잠도 못 자고 눈뽕질 당하면서도 '오오 여신님'하면서 딸딸이나 쳤나보다.


[이제 슬슬 깨어나렴.]
[근데, 이렇게 자주 저랑 면담?같은거 해도 되요?]
[알게 뭐야. 이제 전문 성자까지 생긴 마당에. 인력충원 되서 괜찮아.]
[...성자 생기면 막 여신 지원 그런게 오나봐요?]
[니들 말로 인센티브랑 팀 지원이 달라진다 생각하면 돼.]


잘된 모양이다.

뭐, 재수없는 년이라도 잘됬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네.

콩고물이라도 안 떨어지나.

[그러니 이제 너만 잘하면 된다고.]
[월급도 안 주는 년이...]
[거진 세 번? 처음 죽을 때, 마녀 장기로 교체  때, 철관 머리   목숨 연장시켜줬으면 됬지.  더 바라냐고.]


그건 에프터 서비스고, 다른 이세계물에선 주인공한테 뭐 존나 많이 주던데, 아 이 집은 뭐 없네.

역시 지금까지 성자 없던 핫바리 여신년이라서 줄 것도 없는 쌉거지였으니...

[이 씨발새끼가?]
[갈게요.]


눈 앞이 흐려진다.

.

"여긴..."
"안심하세요. 여긴 병원입니다."
"으으...아랫 쪽에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진짜 없다.

안된다고! 씨발! 고자로서 이세계 라이프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병신같은 소설일 뿐이야!

"아랫쪽엔 아직 플레이트를 입고 계시니까 감각이 무뎌지시죠."
"아..."

상의 플레이트는 어떻게 벗겼는지 모르지만 벗겨져 옆 선반 위에 걸쳐져 있고, 든든한 친구 미니 게틀링건 또한 그 옆에 자리잡고 있다.

"요즘 많이 정신적으로 힘드신  같습니다. 몸에는 거진 이상이 없는데 환각증세라고 해야할지, ptsd 증상이라고 해야할지 하는 그런 증세가 보이는 듯 하군요. 분노, 우울증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조증과 환각증세가 폭발적으로 터졌다라고 사료됩니다."
"예?"
"쉽게 말씀드리자면, 정신적인 상해가 많이...진행되었단 말입니다."


오, 이 세계에도 전문적인 정신의가 있던 건가?


"그러니, 머리를 이 정과 망치로 깨서 바람구멍을 내주면  해결이  것입니다. 여기 수술에 싸인을..."

아, 씨발 부두교였구나.

뭐요? 하면서 미니 게틀링건 손잡이를 잡으니, '어이쿠 실례했습니다'하고 빠져나가는 의사놈.

역시 이 세계는 설득과 믿음보단 힘의 대화가 최고인 곳이다.

"여긴..."

[헤론느 교단 전문 치료센터.]


뭐, 예상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는 결과.


'세린느가 데려왔나.'

주변을 둘러보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하의 플레이트.

상의 플레이트의 가슴에 손을 데니, 척척 하며 갑주가 착용되고, 허리부근에 미니 게틀링건을  후 걸음을옮긴다.

아주 고급진, 1인실의 치료실에서 나온 그.


"흐음..."

전쟁 후라서 그런지 생사를 오고가는 병사들도 있어보이고, 팔 다리가 잘려 목발이나 깁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나 보인다.

모두 최현기를 보자마자 어떻게든 무릎을 꿇으려고 해서, 급하게 빵봉투에  구멍을 뚫어 후광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어억! 씨발 저게 뭐야."


역효과는 아니지만, 빵 봉투 눈구멍 사이로 휘광이 번쩍거려, 눈으로 헬스트림 빔이라도 쏘는것처럼 변한 그의 쌍판떼기.

급하게 사람들을 지나쳐 치료 센터 현관으로 나갔다.

"어이! 외부인 출입금지인거 모릅니까?"
"아,아니 우리 남편이 저 센터에 있어서..."
"아니, 아줌마. 그건 모르겠고 여긴 고귀한 성자님께서 쓰신다고요. 환자들  쫓아내고 일인 센터로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다른데 쓰게 해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하지만..."
"하지만이고 자시고, 꺼지라고요. 예? 뒤지기 싫으면."

흠, 죄책감이 하늘을 찌르게 만들어주는군.

저 성기사 이름 한 번 들어서 세린느에게 찔러주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드는걸.

현관 앞을 지키고 있는  명 정도 되는 성기사들을 바라본다.

"자자, 싸게 싸게 기다립시다. 성자님 편히 나가신 후에, 출입이 가능하니까 어지간해서 급한 일 아니면 그냥 노 컴인 오케이?"
"흐으윽! 남편이 전쟁 중에 다리가 잘렸다고 해서...멀리서부터 왔습니다. 제발 보내주세요."
"그건 알바가 아니라니까요. 기다리라니까? 어?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뺨을 때리려고 하는 성기사.

야이 씨발 선 존나 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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