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6.노예전쟁.5
"하늘의 안도 교단의 성녀님 입장하십니다!!!"
"데리브 교단의 성녀님 입장하십니다!"
"철과 새 교단의 성녀님 입장하십니다!"
가지각색의 이름과 함께 자신들의 역사를 자랑하는 교단들의 성녀들이 입장하고 있다.
성기사들이 입은 갑주 또한 그들의 교단의 개성을 자랑하며, 하얀 천으로 얼굴을 가린 그녀들이 천천히 원형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헤론느 교단 성녀님 입장하십니다!!!"
헤론느 교단.
요즘 엄청난 편지풍파를 몰아 일으킨 교단.
그 중심에 서 있는 교단의 성녀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모든 성녀는 그녀가 관심이 없다는 듯 자리에 앉아있으며, 헤론느 교단의 성녀 세린느 또한 아무 말 없이 조용하게 자리에 착석했다.
"앞으로 세상을 위해, 성녀들끼리 할 수 있는 교류가 있습니다. 기사분들은 밖에서 대기해주시길 바랍니다."
한 손에 든 등불을 꺼트리며 철과 새 교단의 성녀가 입을 연다.
성기사들은 절도를 지키며, 그들만의 예법을 가진 후 자리를 뜬다.
모두의 침묵.
장엄하며, 그리고 또 건드릴 수 없는 신의 딸들이 있는 곳.
가만히 보기만 해도 치료가 될 것 같은 신성력과 성스러운 자리의 회의.
"크흐흐흐흐, 이 씨발년들아."
성기사들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입을 여는 세린느.
"크흠, 저 쌍년."
"흠...바로 욕을 박고 시작하시다니. 역시 시골 깡촌 교단 답다니까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따박따박 터져나오는 다른 성녀들의 외침.
"좆까 니미 씹창년들아, 내가 말했지? 성자는 내 손으로 부활시키겠다고. 뭐? 동화속 이야기라고? 애송이 답다고?"
"크윽..."
"자, 이제 누가 병신일까? 크흐흐! 네 년들 보지 대줄 성자도 없어서 어쩌냐?"
"개 쌍년이 우릴 무슨창녀로 아나?!"
"뭘, 창녀야, 처녀지. 성자 평생 안 나타나면 대부분 여기 있는 년들 처녀 아니냐? 영원히 처녀로 신에게 빌며 제발 따먹을 성자 좀 내려주세요 하고 이제부터 빌기라도 하지 그러냐?"
"씨발년...지가 언제부터 처녀 아니었다고..."
놀랍게도 세린느는 최현기에게 몸을 데줄 때부터 처녀였다.
지금까지 한 번도 남자 경험이 없던 그녀가 어떻게 남자를 잘 다룰 수 있었을까.
"우리 헤론느 교단은 성자님을 기다리기 위해 특별히 성녀가 하는 수업이 있지."
모두가 관심이 있다는 듯 바라본다.
예전 세린느가 성자를 만나기 전, 그런 훈련을 받는다는 것에 미개하다고 생각했던 성녀들.
허나, 지금 지아비가 생겨버린 성녀, 세린느는 그녀들 중 제일 가는 일순위 성녀가 되어버렸다.
"혹시 알아? 우리 교단에서 내려오는 대성자 전용 몸시중 훈련을 받으면 기꺼워서라도 너희들 신들께서 성자를 내려줄지?"
'꿀꺽!'
누군가가 침을 삼킨다.
"세린느."
옆의 한 성녀, 헤론느 교단의 세린느와 라이벌 의식이 있는 데리브 교단의 성녀 시즐렌.
"왜? 시즐렌?"
이미 놀릴 각오가 충분히 되어있는 세린느가 웃으며 고개를 꺾는다.
"그..."
옅은 금발에 세린느와 나이는 비슷하지만 절벽에 가까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그녀.
항상, 세린느는 그녀를 놀리며 가슴뽕을 선물해준 적이 많다.
그래서 서로 앙숙이 되어버린 것일지도...모르지만 시즐렌은 가슴이 빈약한 대신, 골반이 꽤나 커 여성이라는 부각점이 있는 성녀였다.
[오히려 좋아.]
라고 말하며 성녀의 부족하지만 풍만한 그 모습을 보며 취향이 있는 신도들이 꽤 있다고 한다.
"교단에서 받는 훈련...하면..."
"아, 젖가슴은 안 커져."
"씨발년아. 누가 그거 묻냐. 성자를 진짜 만들어낼 수 있냐고 묻는거잖아."
"모르지, 개년아. 너네 신들은 보상이 확실한 경우 빌었을 때 보상이 내려지냐? 의혹과 번민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신께 찬양하라, 그래야 축복이 있을지니 몰라?"
모두가 침묵속에 고개를 떨군다.
"신들께서는 분명 성자를내려줄터이니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씨발년들. 흐흐흐 니넨 뭐라고? 옛날 고리타분한 전설이나 믿는 동화속 병신?"
무참히 세린느를 욕하고 비아냥거렸던 성녀들.
그들에게 세린느가 바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쌍뻐큐를 날린다.
"에헤라디야! 씨발년들아! 난 이제 보지 막쓰며 산다! 축복 속에서 따먹히며 살건데 펴여여영생! 거미줄이나 치고 살아라!!!"
자리에서 일어나 세린느가 모두를 향해 욕하며, 마치 수건잡기 놀이라도 하는 듯 한바퀴를 빙 돌아준다.
할 말이 없는 그녀들.
교단 상의 믿음을 유일하게 지켜 성공시킨 성녀이자, 결국 이왜진(이게 왜 진짜 되요. 씨발.)의 대명사가 되어버려 할 말이 없는 것.
"야, 하늘의 인도."
"크흡!"
하늘의 인도 교단의 성녀 시브리엘.
"이 스비랄년아. 니 내가 성자 데려오면 어쩌겠다고 했지?"
[흥! 만약 성자를 진짜 모신다면, 제가 앞에서 자위라도 하며 보지라도 내밀며 애액이라도 싸지르겠어요!]
[이 개년아! 그 말 똑똑히 기억해라! 몇 년이 지나던! 몇 십년이 지나던 내가 꼭 성자 만들어내고 만다!!!]
"......."
"씨발년아, 기억하냐?"
"......."
덤덤한 척 성녀의 잔에 담긴 적포도주를 마시고 있지만, 미세하게 손이 달달달 떨리고 있는 시브리엘.
"개년아, 빨리 내 앞에서 딸딸이 쳐야지?"
광기 어린 하얀 눈을 빛내며 그녀의 목덜미를 햝는다.
"성녀로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셈인가? 성녀의 약속은 고귀하며, 그것을 지키는 것으로 성녀는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니라. 니네 교단 지침 아니었냐?"
"......."
"빨리 팬티 벗고 손가락 넣어야지? 내가 도와줘?"
"아,안돼..."
"빨리 해야지."
모두가 침묵하며 고개를 떨군다.
다른 이들 또한 혹시나 세린느에게 성자를 데려오면, 어쩌겠냐느니 한 소리가 없는지 골똘히 생각하는 중이었다.
"빨리."
"아,안돼..."
"안되긴, 앞으로 평생 보지에 뭐 들어올 일 없는 거미줄 친 삶인데 이렇게라도 풀어야지. 안 그런가? 우리 강제 처녀 시브리엘."
"으윽!"
"자, 내게 헐떡이며 처녀의 상쾌한 신음을 들려주라고."
"크읏! 이 일 잊지 않겠어요!"
성녀들의 신성한 회의와 대화.
세상을 밝게 비추기 위해 그녀들끼리 있는 교류는 그 날로 헤론느 교단이 주도하는 교단의장이 되었다.
왜냐고?
[그래서? 성자 만들기 싫다고? 노하우 안 풀어줄까?]
썰 풀지 않는다는 세린느 협박 하나면 그녀들이 고분고분해지기 때문이었다.
성녀, 성자를 제외하면 절대 몸을 헤프게 쓰면 안되는 존재.
그렇기에 그녀들은 평생 처녀로 살아가는 그런 구슬픈 존재였다.
.
'하아아아아!!!'
성악이 울려퍼지며, 그들을 축복하는 거대한 음율이 울려퍼진다.
"12주신 중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헤론느 여신님 입니다!!!"
수 많은 12명의 여신들.
그 중 한 명인 헤론느가 천천히 자신의 드레스를 끌며 등장한다.
길고 긴 비단길의 파란 드레스를 뒤에서 끌어주는 천사들.
최현기와 처음만날 때 봤던 은행원은 어디가고 누구보다 여신 같은 그녀가 12여신들의 사이에차지한다.
"자, 12주신의 회의를..."
"이 개쌍년들아! 뭐? 신자는 커녕 신도도 없는 개거지 여신이라고?!!!"
그 쪽도 신녀들의 회의와 다를 바가 없었다.
.
[신자 노예의 임무.
헤론느 교단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도교들의 집단 '볼캄'을 박멸하시오.
기한 이도교의 신의 부활 전까지.
보상 : ???
실패 시 : ??? ]
갑자기 게임 판타지 스러운 문구가 뜨기 시작했다.
'뭔 씨발.'
담배를 피며 소파에 앉아있는 최현기.
"츄릅! 하아아...그래서 아카데미를 떠나겠다고?"
"예, 일단 말씀은 드렸는데 그러네요."
"아쉽네. 아카데미 생활하면서 데이트하는거 꿈꿨는데."
"어차피 신분 상 만날 수가 없잖아요."
어딜 천하디 천한 노예 새끼가 귀족이랑 겸상을 하려 하느냐 같은 위치로, 저 아카데미 밑바닥의 밑바닥 수업이나 들을 수 있는 최현기.
"이제 괜찮을텐데."
미친 눈뽕을 가진 최현기의 등 뒤의 휘광.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자들은 애액을 질질 싸며, 남자들은 무발기 사정을 하며 쓰러지며 무릎을 꿇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나도 이게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알기싫었거든.
"아렐리오르님은요?"
"신성력을 억제할 마도 기구들을 연구하러 갔다. 아마도 신성력을 억제시킬 요량이겠지."
신성력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아렐리오르는 접근할 수가 없다.
지금 최현기의 신성력 상태.
[신성력 : 500]
딱 인간이 지닐 수 있는 한계 피통이라고 설명해준 헤론느.
500의 수치가 최고라고 했고, 지금 철관으로 인해서 한계치까지 박살이 나듯 올라버렸다.
대신.
[마나 : 0(-102)
마기 : 0(-138)
정령력 : 0(-88)]
처참하게 박살난 다른 스탯들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마녀의 장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마기까지 완전히 0가 되버린건 대체 왜일까 고민하다, 담배만 마려워지니 포기하기로 한다.
"아, 퍼스티니는 어쩌고 왔느냐?"
"아, 퍼스티니님이요?"
저 외진, 거대한 철창 안.
"최현기!!!! 빨리 내게 와주거라!!!!"
대정령력으로 구성된 오리하르콘 통짜 감옥.
열쇠는 최현기가 가지고 있으며 그는 퍼스티니를 가두며 말했다.
[전쟁 일으킨 벌은 받아야죠?]
방치플레이.
최현기가 이 아카데미를 나가기 전까지 방치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자연 연합에서 꽤나 반발이 있었으나, 퍼스티니의 평소 완력과 힘을 생각하면 금방 탈옥할 수 있는 수준의 감옥이었다.
그러나.
"잘못했다! 아니, 잘못했습니다!!! 제발 제게 와서 사랑을!!!"
맛이 가버린 퍼스티니의 외침을 무시하며, 최현기는 지금 엘리스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소파에 앉아 다음 일을 생각해보는 중이었다.
"흠, 볼캄이 있는 곳은...북서쪽..."
대략 지도와 퀘스트를 맞물려 위치를 측정한다.
"엄청 깡촌으로 가야겠네요."
"수련으로 생각하면 편하지 않겠느냐?"
갑주를 벗으며 편하게 알 몸이 되어 레이나가 옆에 들러붙는다.
앞에선 엘리스의 펠라치오를 받으며 옆에선 몸으로 애무를 받는 최현기.
이렇게 편하게 전쟁이 종결 될 줄은 몰랐다.
[이게 다, 헤론느 교단의 성자의 힘이니라.]
과거 상처를 봉합한 전설 속에나 나오는 존재.
흠, 동양으로 따지자면 전쟁 중에 고구려라면 삼족오가 등장하고, 신라나 백제라면뭐 청룡이나 백호 같은거나 기린이라도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한 번 탭댄스 춰주면 병사들이 '어억 씨발 이거 진짜였네?' 하면서 엎으려 절하는거랑 비슷하려나.
[성자는 과거, 마계를 막는 용사들 중 하나였느니라.]
또또 용사물이다.
노예 새끼한테 용사물의 의무를 다하라 뭐 그런 내용이겠지.
씨부렁씨부렁 거리면서 겁나 부려먹고, 그러면서 제대로 된 보상 대신 애기가 기도하듯 나타나서 '감사합니다 용사님'하고 땡처리.
[이래서 눈치빠른 꼬맹이들은...]
알림음이 살짝 꺼지며, 최현기는 앞으로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콰아아앙!'
크게 발로 차며 등장한 자는 바로...
"하프 오크?"
과거, 최현기가 키스로 맛탱이를 가게 해서 쓰러트린 그녀가 나타났다.
'설마...'
성추행으로 끌고 가려고?
씨발, 내 이럴 줄 알았지.
내 인생이 잘 풀릴 리가...
"헤론느 교단 성자 최현기는 들어라!"
"아, 잠깐."
들을 타이밍이 아니다.
지금 엘리스가 절정이 가까워진걸 느꼈는지 더 빨리 펠라치오를 해주고 있고, 옆에 레이나는 아직도 몸으로 애무를 해주고 있다.
"으읏! 자,잠시만!"
"츄르릅! 하아아! 츄릅!"
"성자 최현기는,몸단장을 완료하여, 우리 왕국의 영애님을 알현하도록 하라!"
그 말과 동시에 싸버린 최현기.
꺄하앗♥이란 엘리스의 외침과 동시에 질펀하게 싸지른 최현기는 눈 앞의 손님을 바라보며 허망한표정을 짓는다.
"종족 번식은 필수사항이나 좀 미뤄줬으면 하는군."
예티켓 씨발년아.
문 뿌수고 들어오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