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5.이제부터 좀 역전물이 될거 같긴 한 노예.-5
"자, 우리 해피. 잘 따라오고 있죠?"
잘 따라오고 있지.
목에 큼직한 개목걸이를 달고 족쇄를 님 손에 쥐고 있으니까.
"우리 해피 목숨 누구꺼?"
"...아..."
그거 좀 애매하네.
사람의 생명은 본디 자신이 가지는 고유의 권한이다.
그렇기에 옛 중세부터 악마가 유일하게 강제로취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영혼이자 목숨이라고 한다.
악마는 쉽게 빼앗는 육신과 재산은 흥미를 잃고 결국, 절대 빼앗을 수 없는 신이 관리하는 대상인 인간의 목숨과 영혼을 집착하며 노린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 의미에서 내 목숨은 씨발 내 꺼지 왜 니...
'푹!'
오, 대답이 느려지자 분명 위장, 십이지장을 넘어 위에 심장까지 피가 꿀렁하고 터진다.
마녀의 담보 계약일까.
"아렐리오르 님꺼죠."
"그렇지?"
그런데제일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왜 제가 해피에요?"
"흠, 내가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 이름이 해피였거든."
거, 이젠 개새끼까지 강등인가.
노예에서 충신 그리고 성노예에서 지금은 해피라니.
[섹스플레이 중 도그플레이가 있긴 합니다.]
아직 성노예로서 마지노선이라는 듯 알려주는 알림음 고맙다.
"근데 어떻게 절 발견하신거에요?"
"환희의 마녀라고 했잖아? 넌 어딜가든, 어디에서 뭘 하든 전부 내가 알 수 있는걸."
어, 시발 잠깐만.
그럼, 내가 지금까지 엘라슨이나 크리스나를 만난거.
삐질삐질 땀이 흐르는 그의 모습을 보며 웃는 아렐리오르.
"꽤 깜찍하게 놀던데?"
"......"
"다른 네 명은 순진하게 서로 경계만 하지 다가가지 않아서 이 사단이 벌어졌거든. 그러니 내가 지금 누구보다 높은 권리를 얻게 된거지."
"권리요?"
"내가 널 살렸잖아. 그것도 마도학으로."
아, 내 장기들을 살린게 마도학이구나.
그렇게 따지면 마녀인 그녀는 내 생명의 은인이자...지금 목숨이 누구꺼냐는 질문에 합당한 권리자가 된 셈인가?
주식으로 따지자면 큰 대주주로 떡상한 사람.
역시 주식은 정보력이구나.
"다른 네 명이 소식듣고 당장 처들어오려 했는데, 치료중에 다른 기운이 스며들면 생명에 위태롭다고 했더니가버리더라고."
"근데, 제가 알기론..."
지금까지 수업을 뻘로 들은 것은 아닌 최현기.
"뭘?"
"신성력이 있는 존재는 마기가 들어올 수 없지 않나요?"
"그래, 꽤나 재밌는 실험이었어. 이 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정말 믿겨지니? 처음 해피 12호 대용 위장을 넣었는데 바로 녹아버리는거야. 그래서 곤란하던 차에 해피 41-t 위장을 넣었는데 불타버리는거 있지? 분명 몸 안에 마기가 있고...또 신성력이 있어. 그런 존재는 정말...실험적으로..."
오우, 매드사이언티스트...뭔지 모르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알고 싶진 않습니다.결론만 제발.
세줄요약 모르십니까 마녀님.
"그럼 제 몸엔 무슨 대체 장기가 들어가있는건가요?"
"간단해, 내 위장이랑 내 십이지장을 넣었지."
네?
뭐요?
"신성력을 버틸 수 있는 대체 장기는 얼마 없어. 신성력 자체가 다른 말로 하자면 항마력이라고 하지. 특히나 마도력에 엄청난 반발력을 가진 종류야. 선과 악이라는 기준점만 제외해놓고 보자면 신성력이라는 것은 항마력, 마기는 고위마도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 서로가 서로를 건드릴 수 없는 영역."
야, 씨발.
나 이과긴 했어도 공부는 실업계였어.
판타지적 공상과학 설정 모른다고.
"즉, 네 몸은 강하게 외부 장기 혹은 외부 물건에 대한 반발력을 가진 몸이 된거지. 고위 성직자마냥 말이야. 언제 그렇게 신성력만 높였는지 궤씸하긴 했지만...그래도 강해진 네 몸을 오랜만에 만지니까 좋더라고."
틀려먹었어.
그래도 마차에서까지는 좀 눈나 같은 포지션이었는데, 제대로 내 몸을 맛 보더니(진짜 장기까지 맛보더니) 더욱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짓는게 끝장나는 케이스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그...뭐시냐 항마력을 버티기 위해 직접 자기 위장이랑 십이지장을 이식해주셨다고요?"
"그래! 믿겨지니?! 계속해서 거듭 실패를 하다 번뜩이는거 있지! 눈 앞에 항마력을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대체품이 있는거..."
사랑스럽게 칼집이 난 자신의 배를 쓰다듬는 아렐리오르.
"마,마취는 하셨죠?"
"마취? 아...내 몸을 가지고 하는 실험은 처음이라서..."
찢어질 듯 웃는 아렐리오르.
"고통을 하나하나 느끼며, 십이지장이랑 위장을 넣었지. 아아아아...혈관이 이어지며 서로가 하나가 되는 그 아름다움이란! 서로의 장기를 연결시키고 잇는 그 순간!"
와우, 씨발 아냐. 도망치고 싶어.
살려줘.
"물론 영원히 지속시키고 싶었지만 외부에 계속 장기가 나와있는건 무리였지. 항마력이 떨어질 때까지 버티다가 절개를 하고 지금 내 몸에는 해피 44-a 대체 장기가 들어있지. 물론, 그것만 한 건 아니고."
"네?"
"아까 피 터질 때...위장만 피가 터졌니?"
분명 윗쪽 살짝 왼쪽에 치우친 곳에서도 피가 터졌었다.
"심장도...바꾸셨어요?"
"눈치챘니? 실험은 완벽히 끝났는데 있지...겨우 위장이랑 십이지장은 소화기관일 뿐이잖아. 멈출 수가 없는거야! 만약 호흡기관은? 다른 피부, 섬모, 폐, 뇌까지! 전부!"
"진정하세요. 진정하시고."
급히 어깨를 잡는다.
꺄하앗 소리를 내는 그녀에게 쉼호흡을 시킨다.
"그래서, 뭘 바꾸셨습니까?"
"너의 우심실 우심방과 내 우심실 우심방을 바꿨지."
심장반갈죽!
최현기가 깨어났을 때 다시 배를 갈라, 심장을 반토막내서 서로의 우측 심장을 나눠가진 것이다.
"이해되니? 이제 우린 진짜 숨을 나눠서 쉬는 존재가 된거란다. 사역마 계약? 고위 마법사가 와서 깨부수면 그만인 계약이 된지 오래지. 하지만, 이건 어떨까!"
'쫘악!'
최현기의 하얀 와이셔츠를 찢고 갈라진 배를 바라보는 그녀.
"내 목숨을 이제 네가 쥔 것이고, 너의 목숨은 내가 쥔것이란다! 이제 영원히! 우린 하나이며, 네 목숨은 결국 내가 쥔 완벽한!"
아, 정신이 대략 나가버릴 것 같다.
"실험동물...해피가 된거야. 내 완벽한...해피. 다신...다시는 우리 헤어지지 말자? 응?"
오우 쓋, 트라우마.
그 뭐다냐, 그그...이런 성격을 두고 그런 말을 하던데.
[얀데레?]
아, 그거그거.
...씨발 알림음이 질문처럼 대답해주지 말라고, 누구 엿먹어보라고놀리듯이 말한거지? 너 씨발 알고보니 여신이 말해주는거 아냐?
[.......]
개새끼!진짜 여신이냐?!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야이 개같은 년아, 하다하다 씨발 이젠 도촬이냐?
뭔 하...씨발, 이게 뭔 조로도 아니고...
사선으로 그어진 큰 흉터를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쉰다.
'분명 배 칼빵은 반 뼘 정도 만 했는데...'
기사지망생 녀석들이 안에서 휘휘 저어서 그렇지 구멍은 그리 크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허나, 수술을 하면서 절개를 한 것은 이해한다, 그러다 씨발 지 삘 받아서 심장 서로 갈라서 나눠받기 위해 위쪽까지 갈라버린건 뭐냐.
"그럼...진짜 궁금해서 그런건데...그 해피니까 지금까지 실험체들은 전부 개였어요?"
"뭘꺼 같니?"
섬뜩한 그녀의 눈빛.
갑자기 묻기 싫어지네.
[마녀의 위장, 십이지장, 우심장을 이식받으셨습니다.]
[마기가 대폭 상승합니다.]
[신성력을 제외한 보유 스텟이 전부 20 상승합니다.]
또 뻠핑으로 스텟업을 했다.
'내가 대체 얼마나 강해지는거야.'
보통 레벨 업을 할 때 스텟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되는지 모르니, 정확히 유추해볼 수도 없는그의 힘 상태.
[이름 : 최현기.
칭호 : 개장수 + 최고의 남창 + 하프위치
레벨 : 1
힘 : 5(+82)
민첩 : 5(+78)
운 : 5(+78)
지능 : 5(+78)
신성력 : 1(+58)
마기 : 1(+88)
정령력 : 1(+50)
마력 : 1(+50)
*상처치유력 100% 상승 ]
[보유 스킬 : 여신의 가호, 채광술, 츠바인핸더 검술, 기도. 마나연공, 마나정력.]
[띠링! 보통 레벨이 1 상승할 때 일반인의 스텟상승량은 3입니다.]
[추정 상 계산치로 봤을 때 현재 노예로서 최현기님의 레벨 수치는 189.333333...입니다.]
몬스터 하나와도 안 싸워보고 잡탕 190대 레벨의 능력을갖추게 되었다.
'언제 마녀랑 심장 교환도 해보겠냐.'
그 무슨 아이x맨 가슴에 원광로인지 원자력인지 그거 끼우고 가는 것도 아니고 비트박스처럼 두근대는 그걸 끄집어내서 굳이 갈라서 다른 쪽에 연결하고...개쩌는데?
'판타지라고 쳐도 이거 씨발 쩌는데?'
보통 천재가 아니라는 건 알게 되었다.
"해피야. 뭐하고 싶니?"
마녀의 위장과 심장을 가지게 되서 직업에 하프위치가 플러스 되었다.
즉, 그는 마도인 즉 언데드 계열의 피를 얻게 된 것이다.
몸 안에 흐르는 사이한 기운.
고위 마도학으로서 영생의 목적을 위한 에너지를 마도의 에너지인 마기라고 하는데...신성력처럼 마기의 특성이 있다.
[감정에 솔직해진다는 점이 있겠지. 마도녀들은.]
분명 위험한 밤 사장이 있었다면 그리 조언을 해줬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최현기는 매우 개빡친 상태다.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고, 자기 심장을 털어갔다는 것에 매우 짜증나는 감정이 휘몰아쳤다.
뇌까지피가 통하는 기분이랄까?
담배를 피지 않아도, 술을 먹지 않아도 도파민이 분비되고 아드레날린이 몸 안에 가득해지는 기분이다.
뜨거운 감정의 기류가 심장, 정확히는 우측의 심실, 심방을 중심으로 쿵쾅거리며 퍼져나온다.
"하...좆같네 진짜. 내 심장을 털어갔다고?"
"해,해피야?"
짜증을 내며 뜯겨진 와이셔츠채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꽤나 짜증나는 년이네. 그걸 원한 새끼가 있냐고. 내가 씨발! 기절할 때 마음대로 처 해도 된다고 배워먹었어?"
"...으,응?"
말을 그렇게 하면서 천천히 그녀의 비단결 같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다.
잠시 숨을 고르며 그녀의 향긋한 체취를 맡으며, 다른 의미에서 전혀 진정되지 않는 그 감정을 고양시킨다.
"씨발년아, 이거 매꾸려면 내가 널 끝까지 박아넣어서 널 박살내야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그...그게.♥...."
"너도 내 의사 안 물어봤으니까, 나도 안 묻는다 이제."
[노예봉기의 시작.]
닥쳐, 여신년아.
반격의 서막, 내가 바로 시저다 씨발 년들아.
"하아...하아..."
이미 벽에 몰아세워진채로 숨을 몰아내쉬는 아렐리오르.
"그럼 딱 대 개년아."
바로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처박는다.
하프 위치가 되어서 그런지 살짝 날카로워진 송곳니는 뾰족하게 그녀의 입 안을 휘저어 상처를 주고, 침과 함께 섞이는 피향을 탐닉한다.
[어머나 어후 짐승같으니...]
알림음 좀 처 꺼라.
[......]
다시 아렐리오르를 천천히 바라봤다.
뭐? 해피? 진짜 발정난 개새끼를 보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