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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5.이제부터 좀 역전물이 될거 같긴 한 노예.-3 (31/86)



〈 31화 〉5.이제부터 좀 역전물이 될거 같긴 한 노예.-3

보통 이세계물이라면 어떨까.


[끼요옷! 환생트럭 초 럭키다제! 약한 미소녀를 몸통박치기로 구하고 다음 생 초먼치킨 씹하렘물 데스!]

아니면.

[다른 곳에서 급하게 소환한 용자여, 이 세계를 구해주세요. 모든 지원은 왕국에서 하며, 전 이 왕국의 공주인데 계속 썸을 타다 나중에 따먹으시면 됩니다. 공주니 급전개는 ㄴㄴ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컨드, 써드 여인들이랑 놀다가 질투심도 유발시키고 화기애애하게 푸는 에피소드들도 있으니 모쪼록좆대가리 잘 놀리세요.]

라는 이야기.
혹은.


[큿소! 이번 생 똥닝겐데스! 환불요구 데스!  일인지 모르는데 일단 복수극 찍고 말 것이다! 당장 과거로 회귀 데스!]

이러면서 과거 회귀해서 통쾌한 복수극을 찍는다.

제일 중요한 점들은 모두가 일단 시간이 촉박한 듯 남들보다 빠르게 고지를 선점해서 먼치킨 물을 노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최현기는 어떻느냐.


하나! 전생트럭에 부딪치면서 약자를 구해서 여신이 감동먹거나 미안해하며 사기스킬을 주면서 전생시켰나?

[아뇨, 그냥 유전병으로 뒤졌는데요.]

둘! 이세계가 용자가 필요해서, 마왕을 잡기 위해 소환을 하였는가?

[그냥, 이세계 노예용으로 써먹기 위해 30만번째로 소환된 노예새끼인데요.]

셋!  복수극을 찍으면서 어떻게든 먼치킨이 되기 위한 길을 걷는건가?

[...제일 나쁜 새끼요? 돈 떼먹고 쫓아낸사장인데, 뭐 cctv 박살내고 벽돌로 사장집 유리창 깨부수고 튀긴했어도...걸리진 않았으니 복수할 것도 없는데.]


애초에 빌어먹을 구석지도 없는 아~~~~무 그런 것도 없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사람이다.

보통의 아주 높은 하이한 도덕심을 가진 순애 혹은 정규 이세계물의 용자들과,  딥 다크하다고 하며 '크으윽! 어떻게든 복수해주지! 혼돈! 파괴! 망가!'하는  세계 용자들과는 차원이 틀리다.

도덕심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복수심도 그렇다고 의무감이나 로맨스물처럼 사랑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모든 신들이 원하는 기대 따윈 없는.

'칙!'

담배를 입에 물고 소파에 누워 한대 쭉 빨아 땡긴 후 이리 말하는 타입인 것.

[우린 씨발, 옛날에 조졌어. 다 돈 때문에 하는거지.]

라고 하며.


[그러니까, 씨발 여신이든 신이든 노예를 시키던 뭐던 먹고 살 길이나 내놓으라고.]

패배주의!

어차피, 도덕심을가졌다고 내일 햇반 사먹을 돈이 생기진 않는다.

그런다고 악덕 사장이나, 고아원 원장에게 끝없는 복수심을 생기려고 하니, 복수한다고 다음 날 뜨끈한 보일러가 나오는 집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랑? 일단 다음 날 밥 사먹을 돈도 없어서 옷도 꾸질꾸질하고, 맨날 일하러 댕기는 놈에게 사랑이라니.

그런다고 의무감? 애초에 고아새끼로 태어나 형제도 자매도 가족도 없다.

[뭐, 씨발 네가 나한테 돈이나 줬냐고. 도움도 피해도 안 줬으면 에잉 ㅉㅉ이러지 말고 담배에 불이나 붙여주고 꺼지던가.]


이게 최현기의 삶이었다.

그런데 여신이 굳이 자신을 노예로 소환시킨 이유가 뭘까.

'흐윽! 흐윽! 이렇게 힘들게 사시다니, 다음 생은 편안히 보내세요, 같은 힐링 이세계 물이라면 씨발 내가 1000명 단위 꼬추 노예 새끼들 사이에서 석궁에 대가리 노려지며 곡괭이  하진 않았겠지.'

그 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먼치킨의 조건은 있다.

'상태창이랑 인벤토리가 있다는거 정도?'


그리고 성노예의 특전 효과들까지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진 않은 노예 라이프가 아닌가.

적어도 그럭저럭?

자, 정리해보자.

 지금 이딴 이야기를 나누고 있냐고?

씨발, 내가 지금 뒤지고 있거든.


"크흐으으읍..."
"이 씨발 노예 새끼가 자신의 위치는 생각도 안하고 좆대가리 놀리려고 하네?"


덩치들이 자신에게 다가와 배빵에 식칼을 꽂는 라이프라니.

어두운 골목길.

카페를 닫고 기숙실로 돌아가던 도중, 어둑한 거리에서 덩치들에게 잡혀 배에 칼빵을 당했다.

아, 원래 이런 세계였지.


"무슨..."


이런, 내장에 피가 터진 모양이다.

입에서 피가 줄줄 센다.


"그 최현기라고 했나? 그래, 기사 수업 그만둔건 매우 좋은 선택이야. 노예 새끼가 지 뻣댈데는 알고 뻣대야지."


최현기는 지금까지,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포기할건 제대로 포기할  아는 자세를 지녔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씨발 뇌가 넬라판타지에 절여졌냐?

하이 리스크 자체가 지금 배에 칼빵인 세계에서 뭐라는거야 이 씹같은 도박 중독자 새끼들아.

"무슨 잘못을 했죠?"

이렇게 묻게 된다면, 적어도 저승사자 만났을  '아 씨발 내가 그  좀 잘못했었네'하면서 후회하며 뒤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그런 질문이었다.

영화에서 매번 악당이 뭐 물어보고 죽는데 '쯧, 뭐 그냥 뒤져도 될텐데 굳이 왜 물어볼까'하는 생각이었는데, 죽으려고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일리가 있는 질문이었구만하는 감상.

쓰레기봉투들 옆에서 죽어나가는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뭐 흙바닥이  안락하니 죽을만한 자리구만.

시큼한 쓰레기 냄새를 맡으며 죽는다라...

"노예니  알거 아냐. 엘라슨님이나 크리스나님이 얼마나 중요한 위치이신지."
"...그렇죠."
"그런데 그 분들이 겨우 노예 하나에 마음이 쏠리시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작업질한 우리는 뭐가 될까?"


뭐긴, 좆망한거지.

그러니까 나한테 크리스나와 엘라슨이 집중포커싱을 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 탔던 그녀들 코인이 좆망하니 합심해서 날 찾아와 칼로 배빵을 갈겼다?


"담배나 좀 줄래요? 이거...존나 아파서 말도...제대로 안 나오는데?"
"아깝게무슨."
"뭐, 차피 뒤지는 목숨...담배나 좀 피면 원망할 생각도 없는데 뭘."

어차피 노예로 살아가는 인생 여기서 끊겨봤자였다.

좀 아쉽긴 하네.

그 무서운 여자들의 광기 사이에서 살아남아 어떻게든 패도를 걷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 각오를 하자마자 남자들에게 칼빵당해 죽는다니.

아직, 제대로 못 따먹어봤는데...

엘라슨의 학살적인 젖탱이와 매끈한 크리스나의 배를 만지며 3p를 계획중이었던  쓰레기같은 두뇌가 아쉬움을 표시한다.


'칙!'

어차피 배 안의 장기가 찔리면서 제대로 갈겨져 그어진 모양이다.

절대 봉합할 수 없을 정도로 부욱하고 찢어진 배를 보니, '아 이건 물풍선 터진거 물 가득찬 원래 상태로 만드는게  쉽겠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배가 서서히 꺼지는데, 그 와중에 담배  대 쭉 빨고 싶다니.

이래서 흡연자 새끼들이란.


"후으으읍."


아, 달달하다.

지옥가는 맛.

폐암 걸려 뒤지진 않을까 걱정했었는데...뭐 장기 제대로 털려서 지옥가는건 매한가지구나.

뇌경색 털려서 뒤진 1차, 폐암인 줄 알았는데 까비, 위장이랑 십이지장 부욱 그어져서 죽는 2차.

'사람 장기라는거...꽤나 병신이구나. 인류가 최소 5000만년 이상 진화했으면서 장기 하나 강하게 안 진화하고 뭐한거지.'


라는 생각을 하며 크게 연기를 빨아재낀다.


"거, 열심히 사쇼."

좆같은 새끼들.

어차피 한 번 뒤져봤는데, 부처처럼 모든 이들을 용서하라 그런건 아니라도 어차피 여기와서 하루도 안심하고  적이 없다.

 번 뒤져보려 했으니 뭘 겁내고 쫄면서 살았냐고?

그렇게 생각해서 나댄 애들이 나보다 150일은 전에 다 뒤졌어 병신아.

이 정도면 호상이야 1000명 중에 서바이벌 상위권은 되잖아.

100명이서 하는 배틀그x운드 급으로 보면 치킨각이라고.

"거, 좀 미안하긴 한데...그 잘가고."
"그래. 증거는  치우쇼. 기름 뿌려서 여기 다 태워불라고 기름통 가져온거지?"
"어?어. 작업해도 될까?"
"마음대로 하소. 어차피 뒤지는 판국에 화장이면 호상이지 뭘."

담배나 열심히 필란다.

주위에 기름을 죽죽 부어대는 녀석들.

 딴 놈들이 기사지망생이란다.

뭐, 피가 더 빨리 빠져서 타오르는 고통 느끼기 전에 뒤지고 싶은데...어차피 주위부터 타버리니 질식사로 편안히 눈 감으려나.

아, 눈이 침침해지네.

'저승사자인가. 저번에는 덩치들이 데려왔는데 이번에는...여자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앞에 아른거린다.

나풀나풀 거리며 가볍게 손을 흔들어 춤을 추는 것 같은데....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는 검은 나비...그래, 그 표현이 적절할 수도 있겠네.

흠, 오늘 나만 죽는게 아니었나? 칼빵을 놓고 여길 전부 태워 증거인멸을 하려던 기사지망생 애들 모가지가 툭툭 떨어지네.

새끼들, 병신 아냐? 아마 여기 경비대에 걸려서 살인죄로 즉결참 당하는거 아니냐?

아니, 나 노예잖아? 그럼 죽여도 살인죄는 아니고 재산 물품 손괘죄에 해당한다고 알았는데.

모르겠다, 졸려 잘래.

.

[후우.]

한숨을 푹 내쉬며 눈을 뜬다.

익숙한 배경과 함께 숨을 쉬면 살짝의 소독약 냄새가 코에 스며든다.

손에는 [1.]이라는 번호표가 들려 있으며 이것은 자신이 처음 죽고 나서 눈 떴던 그곳임을 눈치챈다.

[1번 손님.]


아주 가까운 창구.

그리고 목소리.


[이 씹 개년...]
[직원...아니 여신에 대한 인격모독 혹은 욕설을 할 시 얻는 불이익에 대해 설명해드릴까요?]
[어차피 뒤져서 여기 온건데  씨발, 더 좆뺑이 치게 할라고 여기 오게 한겁니까?]
[심란한 상황이신가요? 전생피아, 헤론느 교단 소속 직원 최현기씨?]
[네?]
[다시 말씀드리죠. 헤론느 교단 소속 직원 최현기씨. 즉, 우리 인턴 안의 인턴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아, 그러니까 내가 씨발 다음 생이라 생각했던 이세계 라이프가 여신 꼬봉 실적 올려주는 좆뺑이 노예인 삶이었다고?

이런 환장할 반전을 보았나?

[내가 주먹 지르면 한 정도는 맞아주나요?]
[아뇨.]
[그럼, 씨발 적어도 제가 죽기 전 소원이 엘리스 년 젖탱이랑   젖탱이 만지고 죽는거였는데, 엘리스는 성공했고 죽은 사람 소원도 못 들어주겠냐고여신님 젖탱이 좀 만지게 해주나요?]

번이나 죽다보니 이미 빠꾸 따윈 사라진 솔직한 씹쓰레기 마인드를 표시하는 그.


[...실적이 부족하신데...안되는데...]

 몸 베베꼬아 씹년아, 농담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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