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0화 〉5.이제부터 좀 역전물이 될거 같긴 한 노예.-2 (30/86)



〈 30화 〉5.이제부터 좀 역전물이 될거 같긴 한 노예.-2

답답하게 굴고 있던 엘라슨이 다음 날, 카페에 찾아와 커피를 시킨다.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정신없이 커피를 나르는 최현기.


'바보 같아. 내 밑으로 들어오면 앞으로  빼고는 저렇게 고개 숙일 일도 없을텐데.'

기사 작위.

그것도 무려 기사연맹 기사작위를 받는다.

어딜가던 최소 귀빈 대우를 받을 수 있고, 준귀족 취급에 어떻게든 왕국이든 귀족가에서 스카웃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

'나 같은...'

어제, 그의 모습은 마치 초짜모험가 였던 시절 비가 내렸던 그 같았다.

[누구십니까?]

수염이 거뭇거뭇난 할아버지.

그가 문을 열고 상처입고 쓰러지기 직전인 엘라슨을 발견한다.

[도...와줘...]
[...들어오렴.]

어떻게 다쳤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고 먹을 스프와 잠자리를 내어줬을 뿐.

천천히 책을 읽으며 안경을 고쳐쓰던 그 할아버지가 왜 생각날까.

'미안.'

그  엘라슨은 던전을 같이 돌던 동료들이집단 강간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싸그리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초짜인 그녀는 강간마지만 동료였던 그들에게 과격한 복수를 할 수 없었고,  틈을 이용해 달려드는 녀석들 때문에 상처입었던 것.

그리고  할아버지의 집에서 날이밝는대로 도망쳤다.

강간을 하려 했지만, 일단 살인사건이니 경비원들이 추적을 할 것이고, 아무 것도 모르는 할아버지는 수사를 받으며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잘못되면 살인모험가를 도운 공무집행방해죄까지 들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무도...믿지 않아.'


아무도 믿지 않게 된 엘라슨.

허나, 마지막에 마지막.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음을 내어준 그 따뜻한 존재인 할아버지와 최현기가 오버랩되어 머릿속을 맴돈다.

아메리카노를 만지작거리며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을 본다.

'꽤 여자답지 못하네.'


여자다우면 강간당한다.

그렇게 생각한 엘라슨은 철저히 모험가 생활 속에 자신을 숨기고 또, 강간마들이 했던 행동을 따라하게 되었다.

 더 거칠게, 그리고 마음에 든다는 듯 젊은 남자 모험가를 농락했다.

그래야 한다는 듯, 저열하게.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 모험가란 족속들은 자신의 바지를 벗기고 자지를 넣어 흔들 생각만 하게 될 것이다.

증거 인멸을 위해 목을 베어내고 말이지.

목을 벤 후 떨어진 머리로 입보지를 이용해 자위를 할 수도 있다.

어찌 아냐고?

'쿠르릉!'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동료라고 생각했던 모험가 족속들.

그들이 자신과 그 나마 점점 친해졌다 생각했던 여자 동료의 목을 베어내고 강간을 하던  엘라슨을 보았다.

[아, 엘라슨. 너도 와서 좀 구경할래? 아, 이 년 우리가 동료가 된 줄 알았나봐. 치마 벗길 때 배신당했다고 소리지르는걸 봐야했는데.]
[야,  좀 풀어봐라 너도.]

죽은 시체에 허리를 흔들며 웃는 녀석들.

[죽일 필요는 없지 않았나?]


엘라슨의 물음에 빵 터졌다는 듯 그들이 웃는다.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지. 원래 양말이라도 물리려고 했는데 절대 안 멈출거 같아서.]
[그래? 나도  멈출 생각인데.]
[왜? 너도  흥분되서 즐길라고?]
[그럴 작정이야.]
'퍼억!'


맨 주먹으로 두부를 으깨듯 허리를 흔들던 남자의 머리를 박살낸다.

[엘라...슨?]
[너희들도 내 동료가  줄 알고 있었나봐? 웃긴  생기게 해줘서 고맙다.]
'콱!'

손으로 썰린 목에 박고 있던 남자의 자지를 잡는다.

허나, 그건 절대 손으로 수음을 해주려 잡은 것이 아니다.

[이건 어디까지 핏줄이 이어져 있나 궁금했는데.]
'뿌드드득!'

그대로 잡아서 뜯어버리는 녀석의 자지.

피가 무수히 터져나오고 이어진 동맥, 정맥의 혈관들이 뿌리처럼 딸려나온다.

[끄아아아악!!!!]

 날, 동료라 생각했던 모든 모험가들을 잃고 평범하게 다른 도시로 떠나 다른 모험가들을 모으는.

그런 평범한 모험가의 삶이었다.


"서비스."

엘라슨에게는 특별 대우를 해줘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최현기는 사장에게 특별 부탁을 해서 얻은 조각케이크를 그녀앞에 내밀었다.

"...야."
"왜?"
"나,나는 이런거 안 먹어."
"달아서?"


케이크 같은 것을 먹는다면 모험가들 사이에서도, 그리고 지금 기사들 사이에서도 무시 받겠지.

커피도 아슬아슬한 경계점이라고라 외치고 싶은 엘라슨.


"선물이니, 안 먹어도 돼. 그냥 놔둔다."
"그러...던가."


잠시 최현기가 보고 있지 않을  케이크가 반 쯤 사라져있는것을 확인한다.

"배고팠나보네.  먹는걸 먹은거 보면."
"......"
"입 맛에 맞았나봐?"
"무슨 말이야! 성의를 봐서 먹어준거지."
"그럼 성의를 봐서 설거지하기 편하게  먹어줄래? 날 위해서."
"...그렇다면야."


다시 숨겨놓은 포크를 들어 케이크를 먹는 엘라슨.


'맛있다.'


오랜 모험가 생활, 그리고 기사 생활을 하면서 이런 케이크를 먹어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꿈꿨던 모험가의 삶도, 꿈꿨던 기사로서의 삶도 자신이 바랬던건 그런 삶이 아니었는데.

어느샌가 아득해진 자신이 바래왔던 뭔가.

'너는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니?'


감수성에 젖었나 싶은 촉촉한 눈망울로 엘라슨은 그릇을 정리하는 최현기의 뒷 모습을 바라본다.


.

"...아메리카노 하나."


엘라슨이 물러나고, 챙이 넓은 하얀 모자를 쓴 원피스의 여성이 나타난다.

청색 머리.

은근히 이 세계에서는 흔한 머리지만, 최현기는 은근히 그 사람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기다린게 아니라 당연히 나타날 수순이라 생각했지.'
"다른 것은 필요 없으신가요?"
"없다."
"기사지망생 분은 오늘 립서비스랑 케이크 무료인데, 정말 필요없으신가요?"

"어떻게?!"
"그 청색 생머리는 좀 변장하고 오시지,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두고 오시면 티나지 않습니까?"

기사갑주 차림이아닌 원피스에 모자.


"평소에도 그렇게 정체를 숨기고 다니시나요?"
"......"
"어울리네요. 앞으로도 그렇게 다니시면 좋을거 같네요."
"...그만 놀려라."
"놀리는게 아니라 여기 카페 방침으로 립서비스 해드리는겁니다."
"그럼 마음에도 없는 소리란거겠지."
"저희 영업방침으로 립서비스는 절대 거짓말로 하는 서비스가 아니니, 자리로 가 계시면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가져다 드릴게요."
"......."

아무 말 하지 않고 자리에 앉은 그녀.

크리스나는 조용히 최현기를 기다린다.


"야."
"왜요?"


사장이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넨다.


"넌 뭔데 스토커를 줄줄히 달고 다니냐?"
"...그러니까요."
"설마...너..."
"네?"
"그 전설의 남창, 레전드 오브 갓 맨 빗치...황금열쇠...인...아니야...그럴리가."
"예?"

잠시 느긋하게 그를 바라보는 사장.


"일단, 하는 행실로 보았을 때 여자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고, 하지만 처음 왔을 때 보인 자신감이 없는 그런 모습...그리고 아카데미에 다닐 등록금이 아닌 개인 돈이 필요한 점. 돈 냄새가 나는...사모님...아니 윗 사람을 그렇게 심하게 대우한 느낌은 들지 않아. 오히려 젊은 그런 영애랑 뒹굴었군."

여자에 관해서는 이 새끼 탐정인가?


"그래. 레전드 오브 갓 맨 빗치는 강간의 대명사지. 그게 아니라면 여자를 순애물처럼 대하는 고자 주인공이 있어야 해."
"뭔 소리래요?"
"황금열쇠는 잘났지만 여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남자가 대하는 여자들을 골라 강간하고 ntr하는 괴물들이다! 그리고 그런 남자에게는 심심할 때마다 여자들이 찾아오지. 치욕스럽다는 듯 다가오기도 하고."


아 엘라슨.


"저 여자처럼 부끄러운 표정으로 정체를 숨기고 찾아오지."


 크리스나.


"그런 전설의 존재가 아니라면...넌 대체 누구냐."

느와르 영화 주인공마냥 취조하지 말아줄래?

"성노예요."

딱히 숨길 만한 내용은 아니다.

"얼마나 되었나? 성노예는?"
"흠...이제 두달 되가나?"
"자네...다른 이들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군?"
"그냥 여자들이 취향에 맞아서 다가오는거 일수도 있잖아요?"
"아니! 여자들은 절대 그런 생물이 아니야.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어도! 젖탱이를 마구 잡아당겨도! 하앙 소리를 내고 오빠 쌀거 같아! 하면서 울어재껴도! 뭔가 남자로서 불리한 그런 것이 나타난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그런 생물이야! 그런 생물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성욕어린 숨결을 뿜어댄다고? 그것도 몸도 섞지 않은 사람에게?"
"몸 안 섞은건 어떻게 알아요?"
"너의 행동만 보면 알 수 있지. 몸을 섞은 여자를절대 그렇게 풋풋하게 대하지 않아. 남자란 존재들은."



 사실 인큐버스나, 그런 몽마계열 아니냐?

인간이 뭐 이리 추리를 잘해?


"그럼 제 현실 상 저런 스토커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겁니까?"

긴장어린 눈으로 저 앉아있던 크리스나와 나갔던 야차 스러운 짐승계열 엘라슨을 생각한다.


"둘다 박음직 스럽군. 대치되는 이미지라 더욱 그래."
"아니, 품평회 말고 제가 어떻게 해야하냐니까요."
"일단 박고 나서 생각하지 그러냐?"
"틀려먹은 사고방식이지 않나요?"
"무슨 소리. 이미 박아달라고 얼굴만 보면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는데, 이야기가 통할라면 쓰러트리고 봐야지. 자네는 보통 사람과는 절대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네."
"흐음...특별한 재능이요?"


4개의 코어 내기들이 정력을 순환시키고 있고, 성노예란 직업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한 번 싸지를 때 4배 이상 다른 사람들보다 정력이 뿜어져나오고, 오랫 동안 많이 그리고 스무스하게 밤자리를 이어갈  있는 능력.

그리고, 알게 모르게성노예로서 시간이 지나며 내력이 늘어갈수록 퍼져가는 야릇함과 꼴릿함을 느끼는 여성들.


"그래, 여자들이 알아서 오는...마치...마치..."

흥분한 사장.
워워, 너도 날 따먹으려는건 아니지? 표정이 수상한데 씹새끼.


"이종족 중 발정기가 있는 포유류 성 동물들...그래. 그들이 수컷에게 달려들  나오는 그런 표정들이야. 그들은 분명 인간인데 말이지."
"발정기요?"
"맞아. 자넨 여자를 발정시킬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뜻이네. 어떤 명예도 없는 유명하지도 않은 그런 성노예가! 권력도, 명예도, 돈도 없는 여자들이 봤을 때 뻑가고 보지에 애액을 질질 흘릴만한 그런 매력도 없는 그런 자네가!"
"큰 소리로 떠들지마요. 병신아."
"이건 하늘이 주신 힘이라네. 그리고, 정확히 보자면 그녀들은 자네를...그래. 지금 덮치지 않는 이유를 보자면 성격을 오해하고 있다네."
"...그건 무슨 소리에요?"
"흘러나오는 기운 때문이겠지."

뭐야? 너 알고보니 힘숨찐 그런거였어?

내 힘을 어떻게 알아?

"자네, 성직자의 힘을 받았나? 내가 따먹은 시스터들에게서 나던 냄새와 비슷한힘이 느껴지는군."

요즘, 그 나마수업들 중 기도만 하는수업이 주를 이루던 신성력 수업을 자주 갔긴 했다.
여자들도 많고, 복잡한 내용을 기반으로 두지 않아 개꿀이란 생각에 헤론느 여신님에 대한 찬양 몇 번 듣고 기도 타임 하고 오면 끝.


[신성력이 증가합니다.]


그럴 때마다 개꿀로 상승하는 스텟 덕에 재미가 들린 수업.

'설마.'

여자들은 만나자마자 보지를 대고 박고 싶은데, 풍겨나오는 기운이 신성해서 허락되지 않는 금단의 사랑 같아 숨만 거칠게 쉬고 있는 것이다.

'어쩐지.'

점점 주위의 시스터들이 말을 걸긴 하지만, 카페 가야한다고 나서는 최현기를 말리지 못하고...

[아아...성직자님...]

이란 말을 날리며 유혹하듯 말을 흘리지만 건드리진 못한다.


'이거  번 연구는 해봐야겠어.'


물론 연구대상은, 저기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는 크리스나였다.

슬랜더의 몸이 움찔거리며 떨고 있고, 천천히 커피와 케이크를 들고 가는 최현기를 기대하는 듯 바라보는 그녀.


"자네, 앞으로 패도의 길을 걸을 셈인가?"

사장의 말에 멈칫하는 최현기.

"명심하게. 그 끝은 나락이야! 절대 행복을 찾을 수 없다네! 날 뛰는 괴수들을 자네가 전부 목줄을 잡고 제어할 수 있는가?!"



굳은 사장의 얼굴.

솔직한 마음으로 제자가 가는 길을 막고 싶은 스승의 그런 얼굴인 것이다.


"자유민으로 사신, 사장님은 제 정해져있는 길을 막으실 순 없으시겠죠."
"으음!"
"뭐, 지금까지처럼 도와주시기나 하시죠.  또한 카페에서 일할테니."
"...언제든지 힘들면 묻게나. 자네는 절대 지금 쓰러져선 안되는 씹남창이라는걸 명심하게."


저 사나이의 등을 보라.

파국이 될 것을 알면서도 당당히, 어깨를 편 채로 커피와 케이크를 들고 그르렁 거리는 푸른 야수를 향해 걷고 있는 걸음.


'아, 난...나는...'


도망친 그 길.

여자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 사장은 알게 되었다.

여성들이 남자를 상대로 제대로 성욕에 맛이 가버리면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는 괴물이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정복했다 생각하며 오만했던 사장은 그 위에 있는 아득하리만치 건드리기 힘든 무아의 경지인 여성들이 자신을 먹어치우기 위해 번뜩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완전히 빠져버린 성욕에 눈이 돌아간 여자는 답도 없다.

그래서 도망쳤고 도망쳤다.

그런데자신이 다른 길의 마지노선에 만난 저 제자는 겸허히, 성자처럼, 그리고 모든 목숨을 바치는 용자처럼, 웃으며 야수를 향해 걸음을 걷는다.

'아아! 내 제자여! 파국으로 걷는 선택받은 자여!'

성욕에 물든 여성들에 치여 발기부전이 와버린 사장.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도망쳐 이룬 카페.

그 사이, 자신의 의지를 받든 제자가 한 걸음,한 걸음 자신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욕망에 번들거리는 여성에게 커피와 케이크를 내민다.

그녀에게 내미는 창이요, 방패니라.

여성은 창과 방패를 비집고 야수처럼 최현기를 뜯어먹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공포로  몸이 감싸질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 될 것이다!

알고 있기에 더욱 훌룡한 그리고, 불쌍한 나의 제자여!


'강해져라! 최현기!'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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