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4.아스테아 아카데미의 노예.-5 (26/86)



〈 26화 〉4.아스테아 아카데미의 노예.-5

"엘리슨 님을 모르는거야? 디스펠 왕국에서 마족 게이트를 장창 하나만으로 막아내신?"



꽤나 유명한 여자인 모양이다. 이름도...엘리스와 비슷한데 성격은 영 딴판인 육체미를 뿜뿜거리는 그녀의 압도적 등장.

모험가 시절, 던전을 돌다 마족 게이트를 발견해 그것을 장장 3일 동안 틀어막으며 업적을 쌓은 그녀.




[씨발, 준비 운동도 안됬네.]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게이트를 막아내며 웃던 그녀의 모습은 모험가들에게는 전설로 통한다.

기사로서 인정받기 위해 잠깐 아스테아 아카데미를 다니는 과정일 뿐이다.


대부분의 교수들도 찜쪄먹을 수 있는 괴물인 그녀는 당연히 들어오자마자 노예, 상인 학부를 휘어잡았고 당연히 학생 내 최고 신분은 그녀의 것.

'그 덕에 대학교 꼰대문화란 꼰대 문화는 대부흥!'

교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뭐...이 세계를 지켰다고 하니까 대접받는 것은 맞는데, 그런 사람이면 그냥 기사 작위 바로 내리는게 맞지 않나?


일단 신분제라고 업적이 그렇게 높은데 '흠 그래도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물 좀 먹는게'하는 절차 운운하다보니 사이에 있는 뭣도 모르는 학생들만피가 말리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술 따르는 맛이 있는 좀 잘생긴 학생들이나 고분고분한 학생들과 여학우들.



[눈치껏 행동하자. 눈치껏.]
[예! 맡겨만 주십쇼!]

여학우들은 그녀의 머릿결을 비단처럼 만들기 위해 항시 빗질을 하거나, 화장품 셔틀, 옷 셔틀등 다양한 곳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내가 겨우 이런데서 썩을 짬이냐?"
"예,예. 맞습니다. 엘리슨 님이 최고죠."




싸바싸바를 하든 사람들도 꽤나 불만은 없었다.

무려 마계 게이트를 혼자서 3일 동안 틀어막은 사람이란다.

모험계의 전설.


그런 사람의 무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며, 그런 그녀가 아끼는 사람은 앞으로 어딜 가든 그녀의 보좌로 최소한 먹고 살 길은 열리는 법이니까.


[뭐, 심심한데 기사나 하지뭐.]



이게 그녀가 아카데미에 온 이유란다.



[엘리슨님과 함께 대학을 다녀서 영광입니다!]
[영광입니다!]
[어, 잘들 지내보자고. 일단 대가리나 박고 시작해볼까?]
[예! 졸업 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그럼.]


이세계는 현실처럼 로비에 관련되서 대놓고 하게 된다면 큰 일나는 그런 종류가 아니다.

엘리슨은 앞으로 기사 작위 하나만 받게 된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계약서 들이밀 귀족들은 널리고 널렸다.


아스테아 아카데미에서 기사 작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1000명 중에 한 명 될까 말까.

어지간한 왕국의 자작, 백작들의 아이들 또한 아무리 로비를 해도 주어지지 않는 기사연맹 기사 자격증.


지네 왕국에 가서 나 이 왕국 기사요까진 떠들어댈  있어도 기사연맹 기사요라는 인생 앞으로 꽃길인 기사 자격증을 받을  있는 사람은 귀족층에서도 엘리스, 레이나 그리고 노예, 상인 학부에선 엘리슨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교수들도 똥꼬를  아래로 빨려고 지랄지랄을 하는 것이고.

"타르곤 제국 사노예라고?"

여기서도 어디 촌놈이냐, 아니면 어디 잘 나가는데서 왔냐로 사람들의 무리가 결정된다.

타르곤 제국은 제국이라는 이름답게 어딜 가서도 알아주는 끝발이 죽여주는 곳.

그런 곳에서 온 사노예는 적어도 왕국의 자유민  취급을 해주는게 일반적.

거기에 생김새가 꽤 반반하다면, 지금 눈 앞에서 술을 따르라고 술잔을 들이미는 엘리슨이 눈여겨  수 밖에 없는 그런 신입이 되는 것이다.



"훈련 힘들진 않아?"



가볍게 다가와 등 뒤 소파에 손을 올리는 그녀.

"아, 뭐  만 한데요?"

"오, 튕기는 컨셉이야? 요즘 그런거 잘 안 먹히는데."

천천히 술잔이나 따라주고 뭔 개소리를 지껄이는거야? 이 미친년은?이란 생각과 함께 그녀가 술병을 들자 술 잔을 내민다.

"그래도 술은 잘 먹네?"
"...예."
"앞으로 말만 해. 여기 대학생활? 앞으로 나가서? 그냥  이름만 대고 아스테아 아카데미 노상 학부다라고 말하면 어딜 가서도 쫙 먹힐거니까."

은근슬쩍 최현기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밀착되는 그녀.
오,존나 더러운데?


'짠!'


들고 있던 잔을빠르게 때리고 마시는 그녀.

"뭐해? 선배가 주는 술 안 마셔?"

"예...마셔야죠."




겨우겨우 웃음을 지으며 술을 마신다.

"야, 개구리."



개구리라고 불리는 왕눈이 선배.

아까까지 동기들 전부 집합시키고 갈구던 2학년 대표가 바로 다가와 뒷짐을 진채 차렷자세를 하며 대답한다.



"예!"
"이번 신입은 좀 괜찮다? 너랑 다르게."
"감사합니다!"
"그래그래. 이렇게 고분고분하게 술 따라주면 얼마나 좋아?"


숨이 좀 거칠어지는데?
아!


[성노예 효과.
주인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자들의 성욕을 증폭시킵니다.]



분명, 지금 엘리슨은 직급 상으로는 단계가 낮은 노예, 상인 학부긴 하지만, 엘리스와 레이나와 동등한 기사작위 수여 확정 인원.

그냥 기숙사나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 학교에서 '헤헤, 이 정도는 참여해주십쇼'하는 안건에나 얼굴  들이밀면 알아서 기사연맹 기사 자격증이 나올 그런 사람이었다.


지금 꼰대짓을 하며 신입들 중 반반한 애들한테 술  받아먹기 위해 지가 좋아서 나오는 것.


그 와중, 얼굴을 보자마자 뭔가 찌릿찌릿한 최현기를 만나 맛탱이가 가기 직전이었다.

'좆됬네.'

최현기의 감상.
이미 숨이 거칠어지는 그녀.

"타르곤 제국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힘들진 않았고?"
"올만 했습니다. 비싼 마차를 타서 그런지."
"주인이 잘 해주나봐?"
"뭐...그렇죠?"
"주인이 여자야?"



취조하냐?




"그렇죠."
"그럼 떡쳐봤겠네?"


떡친건 맞긴한데, 여기서 그녀와의 사생활을 까발릴 이유는 없거니와, 혹시나 소문이 났을 때 엘리스가 피해를 보고 '응 비밀도 못 지키는 병신 노예'라고 하면서타노스 손가락 튕기기처럼 손가락 튕기면 펑하고 목이 터지는 노예 신세인 그.


"아뇨."
"그럼 다른 여자랑 떡 쳐봤어?"
"...네."
"후후, 그렇게  척 할 필요없어. 아무리 봐도 쑥맥인거같은데. 누나가 여자에 대해 알려줄까?"



와, 씨발.

참으려고 해도 진짜 더럽네.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이렇게 다가오는 선배라니.


생김새는 퇴폐미를 풀풀 풍기는, 자연미 강한 뭔 야생마같은 미녀였긴 하지만...이미 다섯 이상 미녀들과 질리도록 함께한 그로써는 지금 술마시고 추잡하게 다가오는 행위 자체가 더러울 뿐이다.


"필요없는데요?"
"어디, 학과장님께!"
"야, 개구리."
"예?"


'캥창!'


술잔을 던져 2학년 대표에게 맞춘 엘리슨.



"좆도 못생긴 새끼가 어디 나랑 새내기 대화에 끼냐? 얼굴 좆같이 생긴 새끼가 어쩔 수 없이 2학년 대표로 뽑혔으면 짜져있던가."
"...죄송합니다."

야, 씨발  자리 끝나면 저 새끼한테 칼 맞고 뒤지라고 너 일부러 이러는거지?


"저 새끼가 깝치면 나한테 바로 말해. 내가 조져놓을라니까."



아니, 미친 새끼야.
술 마실거면 곱게 처먹지 내가 원하지도 않는 원수 만들어재껴주지 말라고.



"아, 술맛 떨어져. 잔 새로 줘봐."




그녀가 손을 까딱이자 3학년 대표라고 하는 놈이 술잔을 건네어준다.


술을 건네주면서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은...흠, 퍼스티니와 비슷? 아니 좀 더 큰가?



"원래 신입들이 매끈하고 달달한 맛이 있어서 말이야. 이젠 내가 안 놀아줘서 섭섭하겠다?"



이미 이제 최현기를 가지고 놀 작정인 엘리슨이 그 나마 좀 반반하게 생긴 3학년 대표에게 말을 건다.




"어우, 정말 아쉽습니다. 엘리슨님. 그런 의미에서 저도 술 한 잔 올려도 될까요?"




흠, 출세를 위해서 저 개구리라고 하는 2학년 대표는 엘리슨한테 좆도 못생긴 남자 취급을 받으면서도 충성을 다하는 뭔가 짠한 타입이고, 3학년 대표는 어떻게든 연줄 만들어 출세할라고 학과장 기분 맞춰주는 내시 타입의 사람인가?


"아냐, 오늘은 귀여운 병아리한테 한  받고 싶은걸?"



아까 받으셨잖아요, 이 씹같은 년아.


왜 씨발, 남자 중에서 기사 확정인 새끼가 없지?


[그럼 남자한테  따르는 인생을 가지고 싶다는 뜻이십니까?]

라는 알림음에 그 나마 지금 좀 이쁘장한 엘리슨에게 고개나 숙이고 잔이나 따라주는 인생이 낫겠다 싶어 잔을 따라준다.

"크으 술 맛 좋다. 야."

바로 손을 들어 최현기의 턱을 잡아 올리는 그녀.

'아 씨발,  뭔데.'
"흠, 다크서클이좀 그렇긴 한데...피부도 뽀얗고 냄새도 나쁘진 않네. 오히려 좀...앙앙대는 맛도 있을  같고."
"바로 침대로 모실까요?"




아, 현타온다.
다 죽이고 싶은데 약해서 참는다.




"전 주인님의 몸입니다."
"크으, 죽이는군! 이런 반항심이라니!"




나쁜 손으로 천천히 손을 올려 최현기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한 엘리슨.



"탱글하니 맛 쫀득하고 좋네! 야, 니네들도만져볼래?"


흥분하여콧김까지 뿜는 그녀.


다른 여자들이 진짜요?하면서 손을 내미는데 당연히 구라지 씹년들아라고 말하며 지만 만지겠다는 듯 여자들을 노려본다.



"왜? 가서 주인님한테 당했다고 이르게?"


기대하는 눈으로 최현기를 바라본다.


눈물이라도 글썽이길 바라는건가?


"......."


몰라, 일단 존나 착하고 여린 척이나 하자.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한다.



"야, 오랜만인걸. 이런 기분. 이런 앙탈진 것이라니. 쓰으으읍! 하아아...담배."



손가락 사이에 끼워지는 담배.
그것을 물고 있는 힘껏  후 내뱉으며 결심했다는  입을 연다.



"저 녀석 오늘 내 방으로 데려와."



야, 제발 일 크게 만들지마라.
 주인들이 알면 너 진짜 뒤질 수도 있어.

'콰앙!'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모르는 여자.
누구세요?


"연약한 남자를 겁간하려고 하다니. 이게 천하의 엘리슨이 하는 짓거리인가?"
"여, 이게 누구신가. 몰락귀족이신 크리스나 아니신가?"



이름 설명 고맙고.
근데 누구신데 왜...

"추잡하게도 노는군. 무시하고 가려고 해도 뭣모르는 신입을 가지고 더러운 짓이나 벌이려 하다니."




쿨시크 컨셉인가?


어두운 계열의 청색 머리에 한 쪽 눈 가린...흠, 붉은끼 있는 포니테일 엘리슨과는 완전 대치 상태인 그런 라이벌 구도?


다른 학생들이 조용히 하는게 2인자가 맞는 모양인데?


근데 뉘신지는 몰라도, 일단 엘리슨은 기사 작위 확정인 괴물인데...괜찮으시려나.



"야, 씨발년아 지금 당장 붙자."




등 뒤에 거대한 창을 꼬나쥔 붉은 열혈 계열의 엘리슨.




"신입. 내 뒤로 와라."

어멋, 너무 멋진 걸!

"흐흐,  가지 않으려고 하는  같은데?"
"네가 무서워서 그런것이지. 기사라면 기사답게 승부나 벌이자고."
"그렇지. 아리따운 놈들도 승자에게 주는 포상일 뿐. 우리가 칼밥이나 먹고 사는 사람들이지 말재간이나 부리는 놈들은 아니잖아?"

손잡이를 감싸는 롱소드를 꺼내든 저 크리스나라는 청색 시크컨셉 여자.


몸매는 슬랜더라...흠 여기 가슴 골반이 나올대로 나온 엘리슨과는 완전 반대 컨셉이시군요.


슬랜더는 살짝 취향이 아니지만 분위기가 시크하니 합격점수 드리겠습니다.

 엘리슨은 그럼 야차?그런 컨셉인가? 넘실대는 마나의 기운에 포니테일을 했던 머리가 점점 사자갈기처럼 올라오고 붉은 마나가 넘실대며 창에 깃든다.


쿨시크 컨셉이신 저 크리스나 누님은 고고하게 흐르는 강의 기운처럼 조용히 살기를 버무리고.




"여기서 싸우시면 다 날아갈  같은데요. 위험하기도 하고."



나가서 싸우시라고요. 다들.

"......."
"......."



둘다 사이에서 일단 말을 꺼낸 최현기를 바라본다.

아니, 꼬우시면 지금 뜨셔도 되고요,  여기서 물러난 다음에 말이죠.



"야, 미친 놈. 나댈 곳을 알고나대라."


다른 사람들은 소드 익스퍼드 둘의 기운에 숨도 못 쉬고 있는데, 눈치를 보던 최현기가 말을 꺼내자 둘다 기운을 거둔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퉤하고 뱉은 엘리슨.

"흥이 식었다. 꺼지던가."
"너도 나와라. 신입."


흠, 뭐가 어찌되는지는 모르지만  마무리된건가.

좋게좋게 이제 수업 포기 신청서를 작성하러 가면 되겠다.

학과실이라고 했던 거대한 건물을 나온 최현기는 수업 포기 신청서를 기분좋게 작성하고 다시 노예 vip 기숙실로 돌아간다.
다음 날.



'띵동!'



마나 알림벨이 울리고.




[최현기. 있냐?]



어,  씨발년이 왜 나타나?


포니테일의 붉은 색이 어울리는 엘리슨이 직접 왜 내 방 앞으로 찾아온거야?




"뭐야?"


잠이 덜 깬 최현기는 부시시한 눈으로 일어나 그녀가  밖에 있음을 알아챈다.


[...수업 그만 뒀다며? 네가 감히 나 엘리슨님을 피해 수업을 그만둬?]


응? 이거 뭔 씨발같은 상황이야.


[난리 안 피울테니 내일부터 좋게 수업 나와라.  전했다. 그리고...나 때문에 나대지마라. 죽는다.]



????????

문밖을 보여주는 스크린을 통해 엘리슨을 보고 있다.

'띵동!'


그녀가 가고 난 후 바로 들려오는 알림.
뭐야, 진짜.


[최현기. 안에 있나? 이름은...대충 다른 학생들 덕분에 알게 되었다.]

크리스나.

뭐, 도와준 고마운 인물이긴 한데.




[수업 다시 돌아와도 된다. 엘리슨 같은 경우는...내가 지켜주겠다.]




???????????????


뭐야 진짜 이거.



[기다리마. 어제 나서준 것은 고마우나, 앞으로 그럴 필요는 없다.]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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