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4화 〉4.아스테아 아카데미의 노예.-3 (24/86)



〈 24화 〉4.아스테아 아카데미의 노예.-3

아스테아 아카데미의 악명 높기로 유명한 기사수업.

엘리스와 아레나 같은 고위 자제들같은 분들은 절대 듣지 않는 노예 혹은 자유민에서 그리 부흥한 상인이 아닌 이상 평범한 사람들이 신청해서 들어오는 수업.

그 만큼, 세상을 떠도는 위험한 용병, 살인마, 글라이우스  특이한 전적을 가진 자들이 잔뜩 있기에 절대적인 강자가 아니고서야 그들을 관리할 수 없다.

"이 돼지새끼들이 지금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오만하고 있구만! 지금 당장 푸쉬업 100개 시작!"


모두 눈치를 보다 빨리 팔을 대고 푸쉬업을 시작한다.


'이게 판타지스러운 훈련인가?'


판타지고 뭐고, 일단 기사든 육체적인 행동을 자주 하는 군사들의 훈련은 어딜가도 똑같지 않을까?

사람을 썰고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강압적인 훈련과 육체적인 고통, 그리고 멘탈을 탈탈 터는 행위를 반복하여 인간병기를 만들어낸다.

하하호호 우리가 사람을 벨 수 있는 날카로운 칼을 쓰는 기사가 꿈인데, 소풍온 것처럼 휙휙  썰고 아카데미라고 막 서로 교류하며 수업이나 들으며 살겠지?

라는 생각을 모두 엿처먹으라는  대머리 교수는 바로 푸쉬업에서 쓰러진 자들에게 가서 소리친다.

"이 굼벵이 등신, 병신 머저리 쪼다 새끼야!  같은 새끼가 기사가 꿈이라고?!"

외친 후 멱살을 쥐고 녀석을 던져버린다.

"기사가 꿈인 새끼가 이 나이 처먹도록 푸쉬업 백 개도 못해?! 가서 농사나 짓거나, 아니!  개도 못하는 병신이 농사는 무슨! 가서 자살할 독한 럼주랑 목을 매달 목줄이나 준비하고 여관 방에서 목 매달아 혀 발끝까지 내밀고 죽어!"

심각한 분위기에 어디  좀 썼다는 사람들이 초반에 나와 시비를 건다.

"아니, 씨발 지가 얼마나 잘났다고 미친듯이 갈구네. 우리가 여기 등록금 내고 와서 수업 받지 니한테  처먹으려고 수업 듣나? 입에 개걸레를 무셨네."

덩치가  있는 글라디우스로 보이는 사람이 허리춤에서 칼 손잡이를 잡고 교수에게 다가간다.

"이 씹새끼가,  쓰는 새끼가 수업 들으려고 왔으면 각오를 해야지. 어디 하하호호  것이라면  잡는 곳으로 갈 것이지 대가리 딸리는데 출세는 해볼라고 온 새끼가 아가리를 터네?"

오, 대머리 교수도 지지 않는다.

나댄 녀석 덕에 푸쉬업 백 개를 한 후 은근슬쩍 쉬고 있던 최현기는 대치 상태를 바라본다.


"어디, 기사를 길러낸다는 교수 대가리는  개인지 확인이나 좀 해볼까? 내가 콜로세움 시절 때부터 나보다 약한 새끼 밑에서는 죽어도 가르침  받는 체질이라 말이야."
"병신 새끼."
'퍽!'

칼을 뽑으려고 하는데, 교수가 바로 발로 그의 허벅지와골반 사이의 뼈를 찍어버린다.

"끄아아악!"
"왜? 니네 퍼포먼스나 처 해대는 새끼들은  뽑아주는 시간도 기다려주나보네? 씹새끼야."


바로 머리채를 잡은 후, 머리가죽을 벗기듯 뜯어버리고, 주먹으로 으어어어 거리는 녀석의 턱을 휘갈겨 가볍게 빼버린다.

"머리 벗겨지고 턱 빠져도 훈련은 받을 수 있지? 오늘 첫날이라 이걸로 봐주지만 그만둘거 아니라면 아가리 싸물고 고개 숙이고 옛써만 복창한다."
'빡!'


억지로 나가리된 턱을 붙잡아 붙여주는 교수.

오, 탈골술에도 일가견이 있나본데.

어버버 거리던 글라디우스는 정신을 차리지도 못한 채 교수가 그의 허리춤의 칼을 빼내는 것을 넋놓고 구경한다.


"흠, 평범한 리치의 검투사가 사용하기 좋은 칼이군. 양날이 둥글게 퍼져 마치 메이스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지. 무게중심을 한 방에 실린 검이야."


가볍게 돌리다가, 땅바닥에 던져버린다.

"사용하는 새끼가 실전적이지 않아서 문제지만. 여기가 콜로세움이라고 생각한다면 넌 이미 추하게 쓰러져 관중들한테 엄지가 내려져 죽을 운명인거다."


추한 패배는 콜로세움에서는 곧 죽음.

이 정도로 쌉 털렸다면 야유 소리를 충분히 받으며 목이 베어지지 않았을까.

아카데미까지  정도라면 어디 콜로세움에서 챔피언 소리는 듣는 사람인 것 같은데 조금 측은하긴 하다.

"돼지새끼들! 푸쉬업 끝났으면 운동장을 돌기 시작한다! 실시!"

그 다음부터 악착같은 훈련의 연속이었다.

10명이 남을 때까지 죽어라 달리는 훈련, 만약 낙오하게 된다면 욕설과 함께 다른 교관으로 온 병사들의 인도에 따라 앞으로 구르고 뒤로 구르게 된다.

10명 안에 들게 된다면 잠깐의 휴식시간을 주어지게 되고, 특별히 교관들이 건네어주는 수통의 물을 받아마실 수 있게 된다.

"앞으로 매일 오전 시간은 훈련을 하며 보낸다. 아카데미가 아니었다면 너희같은낙오자새끼들은 전부 특별 수업을 해야하지만."

오, 우리가 딸리다고 걱정해주는건가?

하긴, 훈련은 충분히 하지 않게 된다면 생사가 오가는 칼잡이들한테는 바로 목숨과 귀결되는 상황이 오겠지.

"너."

교수가 최현기를 지목한다.


"네?"
"뻣대지 말고 앞으로 달리기 할 때는 츠바인핸더는 놓고 달려라."

모두의 이목을 받아버린 츠바인 핸더.

보통 옆구리에 찰 만한 중검 정도를 차는 것이 전부였거나, 달리기를 할 때 숨이 찰 것을 고려해 어디 자신의 땅바닥 자리에검을 놓고 달리던 학생들.

그 와중, 남들도 몇은 차길래 5키로 이상 가는 거대한 대검을 등에 매고 달리던 그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잘난 척 한다고 생각할까.'

남들보다 더 월등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은 하지 않지만 행동으로 증명하는 잘난척 쟁이로 오해가 된 것 같다.


"네."


군 말 없이 고개를 숙이며, 뒤로 물러난다.


"흥."

뭔 상관이냐고나, 검사에게는 검이 목숨이라고 우기는 그런 종류인  알았더니 군말 없이 알겠다 하고 돌아서는 최현기에 대머리 교수는 할 말이 없는지 콧김을 내뿜을 뿐이다.


'기초 체력이 장난이 아니군.'

마나를 사용하나 해서 확인해보니 그저 육체적인 능력으로, 오전 일과를 모두 낙오 없이 마무리 했다.

달리기를 하고 쉴 때 윗몸 일으키기를 시키고, 그것이 끝나면 바로 달리기를 시키며 죽어라 낙오자들을 양성했을 때, 츠바인핸더를 등에 매고 모든 일과 안에서 선두권에 들었던 녀석.


'착각이 아니라면, 일부러 1등이 안되려고 했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최현기는 선두권 안에 들었어도 1등이나 그런 것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1등이 안되는 이유를 츠바인핸더 같은걸 들고 다녀서 그렇다고 하는 정신승리자라고 하기엔...말도 안되는 것이지. 보통 무게가 아니니까.'

교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설마 괴물같은 체력으로 5키로 이상 들고 다니는 것은 아무 이상도 없다는 그런 놈이라면...'

빼빼 마른 몸에, 눈치를 설설 보던 얼굴.

이곳에 오던 나 용사가  몸이요, 기사가  몸이요! 하면서 근육 자랑을 하는 마초들 사이에서 오히려 더 눈에 띌 체구.

그런 놈이 우락부락한 놈들 사이에서 낙오되지 않고 버티는 것에 대한 이유를 분석하지만 딱히 나오지않는 결론에 교수는 앞으로 두고보면 되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자리를 뜬다.

[힘이 1 상승했습니다.]

수업 잘 들었다고, 스탯을 늘려주는 효과.

[아스테아 아카데미에서 수업을들으십니다. 평균 스탯 상승량 혹은 스킬 레벨 상승량이 증가합니다.]

라는 부연 효과가 없었다면 그냥, '어우귀찮아 보이네. 그만둘게요'라고 하며 기사 수업을 나왔을 것이다.


'일단 내 몸 하나 지킬 수 있는 몸은 되어야 하니까.'

 세계에서 불알 하나 들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판타지스러운 설정으로 보자면 칼 존나 잘 쓰는 놈은 어디가서 굶어죽진 않는다.

마법사들 또한 재료를 얻고자 여행을 간다면 짐꾼 겸 호위로 검사를 고용하고, 상단이던 귀족들이던 칼 잘 쓰는 놈을 고용하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정 뭣하면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서 칼이나 쓰는 탱커요하면서 던전 돌이나 하며 먹고 살아도 된다.

'본래 세계관보다 위험하니까.'


몬스터가 갑자기 문 두들기고 들어와 마을 하나 박살낼 수도 있는 세상이다.

 와중 인류 혹은 이종족들은 생존을 위해, 변태적인 일들을 서슴치 않는 변태들이 되었을 것이고 칼이나 살인기술이 발전할대로 발전했을 것.

생존욕구는 결국 무력으로 귀결되고, 이 아카데미에 있던 칼잽이들은 어디 왕국이나 제국가서 무시받는 그런 자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선두권에 드는 수준이라니.

1레벨 짜리가 그래도 되나 싶은 그런 기분이 든다.


'왜 레벨 상승이 안되는거지.'

노예의 기본 효과인가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생각해보면 몬스터를 하나도 잡은 적이 없잖아.'


이 세계에 와서 사람 죽는건 허다하게 봤고, 몬스터같은 놈들도 잔뜩 봤지만 정작 칼에 피를 뭍힌 것은 없었다.


'역시 몬스터를 죽여야 할거 같은데.'


20년 이상을 온연하게 과학 문명 속에서 살아왔는데 이 세계 왔다고 근육이라는 섬모세포와 혈액의 이동경로가 있는 생명체를 베어 죽이는걸 '오우! 난 살인마가 천직인걸? 아주 쉽네'이러면서 하기에는 껄끄럽다.

남이 하는걸 보곤 저리 썰면 바로 죽어서 호상이네라는 생각까지 하는 경지까지는 왔지만 자신이 직접 목을 베어버리는 것은 부담이 되는 것.

사람과 닮지 않은 고양이나 개과류 동물들이 죽어 눈이  튀어나오고 혀가 빼어지고 쓰러진 시체를 봐도 끔찍한데, 그걸 직접 만드는 일을 한다는건 정신적으로 부담이 꽤나 되는 일이다.

'차라리 노예짓이 나을지도.'


베어내는 일을 하기보단 차라리 노예짓이나 아니면 농사나 짓고 사는게 더 나을 듯 싶다.

돈 쉽게 벌 수 있는 모험가 일이 있는데 장사나 하고 농사나 짓고 사는 사람들이 쪼다같다고?

최현기는 지금 노예로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곡괭이질 하고 있는거지, 만약 자유민이었다면 높은 확률로 장사나 심부름꾼 아니면 여관 웨이터일을 하며 먹고 살았을 것이다.

'안전하니까.'


노예에서 사노예가 되고 성노예가 되었는데 엘리스랑 레이나가 훈련하라고 시키니까 하는거지, 별 다른 이유로 이 수업을 신청한 생각은 없었다.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느낌.

솔직히 생각하면 이 세계에 와서 여자들과 몸 섞는 것 빼곤 하나도 괜찮은게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일지도.

뭐, 부가적으로 스탯 상승과 성장이 되는 그런 소소한 기쁨을 플러스로 두고.

'오후 수업은...마나연공학이었지?'

기사가 되기 위한 두번 째 조건!

마나를 몸 안에 실어라.

마법사들 중 오리엔탈 마법사들이나 기사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나.

 중, 한 쪽으로 치우친 백마법이나 흑마법으로 가게 된다면 신성력이나 마기로 넘어가는데, 순수하고 정제된...뭐 물로 따지면 정제수급인 사람한테 처음에 복용해도 해가 별로 없는 그런 기초적인 에너지가 바로 마나라고 한다.

물론, 세세하게 들어가다보면 기사가 익히는 육체강화적인 마나 또한 하나의 종류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직 초심자라 그런  따윈 잘 모르겠고.


"그래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무래도 판타지니까!

대학교 같은 아래로 내려가는 구조의 돔 형식의 교실에 도착해 앉아있는 최현기.

주변을 둘러보니 기사를 지망하는 자들이 많은지 오전에  꽤 무식해보이는 덩치들도 앉아있고, 기초 마법을 배우려는 마법사들이나 여럿 이유 모를 사람들도 꽤나 보인다.

어쨋건 로망이 있지 않는가?

교수로 막 가슴크고 안경끼고 오피스룩인 그런 쭉빵한 약간 레드 컬러 분위기의? 그런 미녀가 교수로 있는 그런 것 말이다.

저런 만나서 반갑다고 하는 돈 욕심 꽤 있을 법한 할배가 아니고 말이다.

"일단, 이 수업을 앞서 여러분은 책을 구입하셔야 하고, 저자는 크리스토퍼로서 바로 제 네임인 마나연공을 익히기 위한 좋은 책입니다. 작년이랑 다르게 적어 배부했으니까 선배들에게 책 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시험은 아예 다른 부분으로 제출되어 보게 될 것이니 여러분은 대서점에서 구입해주시길 바랍니다."

책팔이.

마법사는 항상  나갈데가 많아서 돈을상인보다  밝히는 족속이라고 했는데.

마나연공에 대해서 지가 매년마다 얼마나 큰 깨달음을 얻는다고 책을 맨날 내용을 바꿔서 새 책을 출간시켜 새내기들에게 돈을 뜯는것일까?


"오늘은 오리엔테이션이니, 학부들끼리 교류 시간이나 좀 가지시길 바랍니다."


뭔 소리래.
웅성거리던 사람들 사이로.


"노예, 상인학부 새내기들은 운동장으로 집합한다."


라는 외침과 함께, 젊어보이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빨리 움직이라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뭐야?'

 수는 없지만 뭔가 씨발같은 상황이 일어남을 짐작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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