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3.가자 어딜내놔도 부끄러운 주인새끼들아-4 (18/86)



〈 18화 〉3.가자 어딜내놔도 부끄러운 주인새끼들아-4

등 뒤로 느껴지는 푹신한 감촉.

소가죽일까, 어디선가 느껴봤던 그 감촉이 언제 비슷했었는지 잠시 기억해본다.

'흠.'


마트에서 퇴근할 때 몸이 하도 쑤셔서 누웠던 안마의자.

그래, 그것과 비슷하네.

참고로 왜 기억하냐면 그 때가 바로 최현기의 생일이었던 것이다.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던 그는, 자신의 생일이 되어 쓸데없이 돈을 쓰는 것을 금하고 있다 처음으로 한 번 사치를 부려본 것.

"일어났니?"

여성의 목소리.

달콤하며, 마치 핫초코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카라멜? 혀와 콧등을 아득하게 녹이는 그런 목소리.


"네."

소파에서 일어난 그는 자신의 행색을 쳐다본다.


'정장이네.'


검은 정장에, 붉은 넥타이라.

얼굴까지 거울처럼 비춰주는 구두에, 눈 앞의 거울은 그가 엄청나게 차려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장은 분명 르네상슨가 뭔가 후로 유행했다 들었는데.'

돈 많은 부르주아 시대부터 알사탕같은 뽕에 레깅스 입고 다니던 남자들 사이에서 검은 정장 수트 쫙하고 나타났다는 이야기.

하지만, 그건 자신의 세계에서 있었던 이야기일 뿐.

여기선 우리랑 문화가 뒤죽박죽이어도 자신이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피곤했지?"

아렐리오르.
그녀는 검은 색 가슴골이 쫙 파이고 허리가 완벽히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옷이라고 할  있을까, 아름다운 검은 실크의 비단이 은하수처럼 목을 두르고 아래로 내려가 하반신에서는 큰 커텐이되어 바람에 우아하게 나풀거리고 있다.


"가자."

손을 잡아 끄는 그녀.

귓속으로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가달달하게 울렸고, 거부할  없는 매력을 느낀다.

그 사이로 들려오는 재즈소리.

'흑인이 18세기 이후로 만들어낸 음악인데.'


이세계로 간 흑인이 전파했나?

재즈를 좋아하던 잭슨처럼 흑룡을 지닌 니그로가 이세계 재즈 장인?

이런 제목이면 괜찮을까.

무조건 흑룡이어야 하냐고?

흠, 흑형을 생각하면 흑룡이 떠오르지 않는가?

어맛?그건 인종차별이에요.

씨발, 흑인들도 우릴 보고 치가라고 하잖아. 흑룡이면 오히려 칭찬이지. 꼭 그런거 따지는 애들이 차별 안 받아온 백인 아니면 말만 평화주의인 병신들이지.

정 흑인들의 본성을 보고 싶다면 짱개들이 퍼트린 코...읍읍 바이러스 이후 갱단 구역 가서 마스크 안 쓰고 재채기 하며 다녀봐라.

뱅뱅뱅 빵야빵야빵야 되서 온 몸이 스폰지밥처럼 구멍 숭숭 되거나, 산채로  탈 수도 있다.

좆같은 차이나 새끼들 여기와서 퍼트린다고소리 들으면서 백인 흑인 한 마음 되어 아마 예전부터 있던 kkk단이나 흑인들만의 집단을 넘어 하나되어 널 조질껄 씨발.

갱단 가서 재채기하며 마스크 안 끼고 다닐 꺼면 아임 차이니스 하거나 아임 재패니스 하고 죽어라.

아니면 킴정흔 킴정흔 하면서 죽고, 쪽팔리니까.

흠, 이세계지만 만약 이상한 자들이 와서  칼빵을 놓는다면 앞으로 이야기는 불가능하겠지.

 공산당이 싫어요.

"날 두고 이상한 생각에 빠졌네?"


꿈으로 들어가니, 잡생각이 가득해진  같다.

몽롱해졌다고 해야하나, 머릿속에 울리는 재즈나 몸을 덮고 있는 정장.

모든 것 하나하나에 빠져들어 생각의울타리, 그리고 무의식의 향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아직, 교육이  더 필요하겠는걸?"

'쉬우우욱!'


또 뭔데.
다시 정신이 아득해지고 어딘가로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음?"


정신을 차리니, 거대한 라운드 홀.

그곳에서 재즈가 아닌 클래식이 틀어지고 있으며, 아리따운 고운 손을 잡고 천천히 음율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밖은  쏟아질듯이 가득한 별들이 가득하고, 눈 앞에는 보랏빛 눈과 검은 입술, 그리고 빠져들 것 같은 하얀 피부와 찰랑이다 못해폭포수같이 흐르는 검은 머릿결의 여성.


"정신 차렸어?"

멍하니 그녀의 스탭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라운드 홀이라.

여기를 현실에서 전세를 낸다면 얼마나 들까.

아마, 옛날이었으면 마트 무전기 안테나를 탄성지으며 불알  불알 딱 하면서 '이 새끼야 이거 니  팔아도 못 사는거야'하고 개 같은 형이라고 했던 새끼한테 맞을 때를 생각해보면 상상도 못할 금액이겠지.

이 개새끼.

뭔 어디서 좆같은 옛날 고전 개그 아재마냥 낄낄대며 좋아하더니, 싱하형이라는 뭔 틀니 딱딱들이나 좋아할 법한 그런거에 빠져선 마트에서 '형 5초 준다. 6초도 아니고 4초도 아니고 5초다. 5초 안에 안 오면 존나 맞는거다'라고 해서 뛰어가면 다시 안테나 스피커로 머리를 딱 하고 때린다.

좆같은 새끼, 얼굴 뭔 이소룡이라며 아도 하면서 표정 짓는데 튀어나온 아랫 턱 교정시켜주듯 때려주고 싶었다.

그래도 그 좆 같은 새끼가 끝나고 삼겹살은 자주 사줬는데.

때리긴 해도 맨날 사주고 뭐 내 사정 알아서 사달란 말도 안 하고.

하지만 씹쓰레기인건 맞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병신같은 생각에 빠지는거야? 이 정도면 대단한걸?"



눈 앞에 아슬아슬하게 곡선이지어진 f컵 이상의 가슴이 살짝씩 흔들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호텔 수건처럼 떨어질  같은 고급 검은 실크의 소재가 넘실거리고, 콧등을 스치는 마녀의 부드러운 라벤더 향기.

빠져들 것 같은 보랏빛 눈에는 뭐가 담겨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릴 때 하수구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것 같아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지.

 하수구였을까, 존나 더러운건데.

그냥,  날은 고아원에 갔던 날인데.

기억도 처 안 나는 어미년 손 잡고 갔던 날.

버려지는 것을 알았는지가만히 서 있으며 그녀를 바라보려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아득하니, 근데   얼굴보다 기억나는 것은 그 때의 하수구.

어딘가로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그 어릴 때 했던 짧은 기억.


"더 들어가볼까?"
'쉬아아악!'

몸이 또 쏠려지는 기분을 느낀다.

"여긴 어때?"

장엄한 협곡의 분위기.

거친 돌바위들이 잔뜩 깔려있고,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며 마치 미국 그랜드캐년의 협곡을 연상케 한다.

검은 천막이 가득한 밤에 하늘의 가득한 별들이 수를 놓고 장엄하게 펼쳐진 거대한 협곡에 있노라면 모든 생각이 하염없이 쓸모 없게 흐른다.

그랜드캐년에 가봤냐고?

돈이 어딨냐.

그냥 네셔널지오그래x 봤지.

돈 많이 벌어서, 꼭 해외도 가보고 그럴 작정이었지.

그 미친 싱하형이나 다른 놈들이랑 어울리며 맨날 떠들었던, 외국에 가서 만나자 여긴 글렀다.

 남녀 비율 좆된 여자들 많은데로 가면 가망성이 있지 않을까 라고 떠들었는데.

형들...나 좆됬어.

외국인거 같긴 한데, 집에 못가는 신세인거 같긴 하고.

여자들은 생긴거 같은데 섹스 쪽으로 골수까지 쪽쪽빨아먹을 양반들이 가득해.

둘만 상대했는데도 뒤질거 같은데 여기서 셋이 더 늘면 난 어떻게 살아야할까.

씨발 눈물이 나고 담배가 말리네.

'칙!'

담배를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입에 담배가 물려져 불이 피워진다.


'생각한대로 되는건가? 그럼, 가슴 만지고 싶다.'
"흐으응!"


아렐리오르가 언제 왔는지 바로 옆에서 가슴을 내어주고, 손에 그녀의 젖가슴이 물컹거리며 잡힌다.

와, 엄청나게 부드럽다.

물론 다른 엘리스나 레이나, 퍼스티니의 젖가슴도 크긴 했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가 끝으로 가보면 딱딱하다? 그런 근육의 느낌이 났다.

그런데 마녀라서 그런지 운동을 멀리했는지 처지지도 않았는데부드러운 그 가슴의 감촉은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만지게 된다.

흠, 꿈이라 그런가 죽을 때까지 만져도  것 같네.

진지한 얼굴로 끝없이 가슴을 만지고 있는 그.


"여기만 만지고 있을거야?"



흥분해 붉어진 그녀의 볼.

부드러운 그녀의 분홍빛 혀가 보이고, 다시 부딪치는 두 사람의 입가.

젖가슴을 놓치기 싫은지 끝없이 만지는 채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한다.

숨은 거칠어지고, 그녀의 비단결 같은 흑발이 목과 볼을 간지럽히는데 이번엔 로즈향인가? 싶은 생각이 들며, 입에서는 커피와 비슷한 향이 나는데.

이 냄새들이 하나하나 날 진정시킨다는 것을 느꼈다.

'아.'


행복하다.

냄새, 시각, 촉감 등등 모두가  만족시킨다.

생각에서 좋아했던 것만 골라서 만들어준다고 해야하나.

그래, 어릴 때 꿈이 꼭 세계여행이었고 예쁜 여자 만나서 이렇게 데이트도 해보고 그런거였지.

뒤지지만 않았어도 꿈을 이뤘을까?

흠, 아닐 수도 있다.


"더 들어가 볼래?"


여기서 더?

날 더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것?

흠, 괜찮지 않을까.

그녀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

그래, 언제까지고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줄 수 있을 것 같다.

[흑마법의 마기를 습득합니다.]
"...사랑해."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

은근히 놀랐는지 살짝 커진 그녀의 눈.

손을 따라, 끝까지 끝까지.


[썅년아!]


멀리서들려오는 큰 목소리.


"음?"

 순간, 쑤우욱하고 자신의 등을잡고 누군가가 끌어올리는 기분이 느껴진다.


'어? 저 년은?'

눈을 감은  거대한 석상처럼 있는 여자.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꼬라지가.

'그 은행원 누나?'

처음 들어왔을 때 봤던 그 여신.

헤론느 였나, 강짜로 날 노예로 팔아치운 그년이다.

금빛 혹은 은빛으로 온 몸에 빛이 나며 눈을 감은채 기도를 올리는 모습.

그런 그 모습에 거대한 손이 쑥하고  잡아당겨 무의식에서 꺼내올려진다.

"이 쌍년이피로회복까지만 가야지, 흑마법 의식까지 집어당겨?!"
"뭔가 놓치기 싫어져서 말이지."

뻔뻔하게 대답하는 아렐리오르.


"너도 아니라고 할 수 없을걸? 자, 이번엔 네가 치료해라."
"난 니 년들하고는 전혀 다르단걸 보여주지! 성녀로서 약속의 중요함을 너희 같은 미개한 정령년과 더러운 마녀같은 것들에게 보여주마!"
"그러시던가."

시큰둥한 퍼스티니의 얼굴과 아렐리오르의 얼굴.


"자, 최현기님?"
"에?"



정신을 채  차리고 있는데, 그의 손을 기도를 하듯 모으고,  뒤에 손을 덮는 세린느.

"기도 올리겠습니다."
"잠시만..."

준비는 하고끌려가게 해줘.
아, 제발 미친 년들아.
아님 씨발 한 번 주고 보내줘, 간 보다가 딴데 보내고 간 보다가 딴 데 보내고 나도 미칠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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