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3.가자 어딜내놔도 부끄러운 주인새끼들아-3 (17/86)



〈 17화 〉3.가자 어딜내놔도 부끄러운 주인새끼들아-3

엘프 모유!

판타지 가보면 버킷리스트에 은근히 들어가는 소재가 아닐까.

최현기 또한 기회가 된다면 꼭 맛보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물론, 아무 힘도 없이 축 늘어진 미라처럼 끌려와 마치 아기처럼 안겨 젖을 물리게 되는 꿈 따윈 없었지만 말이다.

"힘을 줘서 빨아야 한다."


연약한 이 꽃사슴을 혹시나 부러질까 조심스럽게 안아 큼지막한 젖가슴을 꺼내 물린다.

"모유 나오는거 맞아?"


옆에서 의심을 거두지 않는 다른 여성들.

"맞으니 닥쳐라, 모유도 나와본 적 없는 어린 년들아."
"나이 처먹어서 모유  나와 좋겠네.  처지기나 해라."

옆에서 들려오는 말이 아니었다면, 조금이나마 모유를 먹는 것에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처진 가슴 드립이 오고가고, 다행히 퍼스티니의 젖은 처지는 것도 없이 j컵 이상가는 거대한 젖이었다.

"크윽!"

최현기의 미약한 반응을 보며 질투심 어린 표정을 짓는 다른 사람들.

'나도 모유만 나왔어도.'

치유력이 강한 모유는 엘프의 모유일 뿐, 다른 이들이 모유가 나온다고 해도 쓸모는 그저 영양가 높은 우유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금 자애롭게 젖을 물리는 모습에 자신도 그래보고 싶다는 감정이 간절해진다.


'크으, 나도 엄마물을 해보고 싶다.'

과연 이 여성들은 제대로 된 변태들이었다.

어떻게보면 퍼스티니처럼 챙겨주는 역할로 모성애를 채우며 다른 역할까지  수 있는 그런 컨셉은 그녀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플레이물인  하다.

"자, 천천히. 옳지."


 두번만 변태짓을 해봤을리가없는 약탈엘프 범죄자 퍼스티니는 엄마물 또한 이미 마스터한 변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조심스럽게 최현기를 안아들고 천천히 젖꼭지를 물린다.

"흐으응...너무 과격하잖니."

느끼는 신음을 그대로 흘리며 천천히 자신의 엘프 금발을 뒤로 넘기며 청아한 엘프인양 연기를 한다.

'변태짓을 하기 위해서 이런 컨셉을 유지하는건가.'


일단 '안녕하세요. 전 강간물과 역강간물을 주로 하고 엄마물 또한 가능한 쌉변태입니다'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하게 된다면 '쌉가능'이라고 말하는 변태외에는 절대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정상인인 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아름다운 엘프들이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목표물을 꿰어내지 못할 것이니까.

물론 변태는 손!하고 외치면 바로 후웁! 후웁! 이번엔 나라능!하면서 달려올 놈 천지지만.


'아...맛있다.'

그와 별개로 지금 목울대에 넘어가고있는 청량한 우유는 생명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듯한 그런 상쾌함이었다.

괜히 엘프의 모유가 최고의 치료약이라고 하는게 아니라는 듯.

점점 몸에 생기가 다시 도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쩍쩍 갈라진 갈증을 끝없이 느끼는 목에서부터 마치 가뭄 안에 단비처럼 촉촉히 매꿔지기 시작한다.


"가엽게도...지금까지 힘들었구나."

자애로운 눈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

하마터면 영원히 '응애 영원히 엘프눈나 따라갈래'라고 생각할 뻔 했다.

이것이 바로 엘프의 무서움.

꼬시는 것도 꼬셔지는 것도 자신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미친 연기술사들.

강간물이 좋다면, 긍지높은 엘프처럼.

역강간이 좋다면 이렇게 천천히 뜸을 들여 아이를 꼬셔가는 것이다.

'아, 뒤져도 좋다.'

120일이 넘도록 이곳에서 느낀 냉정함과 잔인함 속에 거짓이라도 이런 따뜻함은 최현기를 녹여내리게 해주고 있었다.

서서히, 눈이 감기며 마치 신생아처럼 젖을 만족스럽게 먹고 잠에 빠져든다.

'이게...행복...'


뒤져도 좋다라는 감각.
눈자위에 가득한 다크서클과 매번 살아남기 위해 긴장하다보니 항시 달고 다니던 편두통.

몸은 근육통으로 매번 쑤셨고, 밥은 아무리 먹어도 엄청나게 뽑아내다보니 빼빼 마른채로 살아왔다.


'쉴  있어.'

편안한 대모, 땅의 여신 가이아가 안아주는 것마냥 편안한 기분.

아기요람에서 천천히 뉘여져 한숨 쉬어가는 것 같다.

그래, 좋은 꿈을 꿀  같은  기분.

잠깐 싱그러운 나무 아래서 짧게 자란 앳된 수풀 사이로 기분 좋은 꽃바람과 함께, 좋은 낮잠을 청하는  같은 기분.

[엘프의 모유에서 정령력을 흡수합니다.]

정령들이 사그럽게 최현기를 바라보며 머리카락을 살짝씩 넘겨주고 있다.

갈라지고, 매마른 그의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부러지듯 삭아진 뼈대들을 굳혀주며 그의 힘이 빠지는 숨을 다시 천천히 몰아넣어준다.

그렇게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어여와.]
"씨이이발!"

일어났다.

"무슨 일이니?"


방금 삼도천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상한 할아버지가 손을 내밀며 자신보고 오라고 했다.

뒤질  했다.

'아니, 긴장을 풀어서 그런가.'

정령들이 최현기의 마음을 읽고 차라리 영원히 쉬는게 낫다고 안락사라도 시켜주려고 했던건가.

놀란 눈을 끔뻑이며 주위를 바라본다.


"저런, 악몽을 꿨나보구나."

마차는 밤이 되서도 움직이는 중이었다.

백작가에서는 성인 아카데미로 간다는 엘리스의 말에 마부도, 말도 필요없는 자동운송마나 마차라는걸 내어줬다.

근데 말이 없는데 마차라고 하는건 이상하지 않나.

잠시 들려오는 마차의 땅과 부딪치는 소리.

밤의 풀벌레 소리와 함께, 일어난채로 자신에게 무릎을 내어주던 엘프 퍼스티니.


"아...죄송합니다."


오랜 시간 무릎을 베고 있었으니 아프거나 저릴 수도 있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고 한 것이 밤까지 계속 잠을 청한 모양.

가볍게 고개를 살짝 저으며 웃는 그녀.


"몸은 좀 괜찮니?"
"...네."


솔직한 말로 삼도천 건너 모르는 할배가 손 흔들기 전까지 꽤나 좋은 꿈을 꾼 것 같았다.

나무 사이에서 힐링캠프?같은 느낌으로  숨 제대로 잘 때린 기분.

찌뿌둥했던 몸도 어느샌가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진짜 효과가 있는 모양.

"아직 무리하면 안된단다."

라고 말하며, 그녀는 품에서 책자를 들어 읽기 시작한다.

"뭘 보시는건가요?"


아무리 미친 엘프라도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잘 대해줬는데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이들도 전부 자고 있겠다, 쉽게 말을 건네는 그.


"별  아니란다. 그냥, 엘프로서 배워야하는 그런 것들이지."
"그런 것들이요?"
"정령과 교감을 하는 그런 것이지. 나 또한 나이가 들었음에도 오랜만에 정령의 교감을 해서 그런지 문득 생각이 나더구나."
"교감을 하셨군요."

웃으며 빤히 그를 바라보는 퍼스니티.


"아...저 때문에..."
"때문이 아니라 덕분이구나. 정령과의 교류로서 남을 돕는 것으로 정령을 부린다면, 그들도 매우 좋아하거든. 내 정령들도 꽤나 널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구나."
"......."


신비로운 분위기와 아직 잠이 덜 깼다는 생각에 취해 그녀를 멍하니 바라본다.

"정령에 대해서 궁금하니?"
"조금...요?"
"그럼 한 번 배워볼 생각은 있니?"
"아..."

자신도 모르게 네라고  뻔 했다.

싱그러운 기분으로 마음을 아예 놓은 채로 편히 잠을 잤었다.

다시는 이렇게  잘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은 잠.

그것이 정령들이 보살펴줘서 이뤄진 것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정령학을 익혀도 상관이 없겠다라고 느낀다.

"야이, 썅년아."

중간에 깬 다른 이.

"칫."
"정령들 이용해서 우리 잠재우고 정령술 가르치려들어?"
"물어본 것이지, 이건 억지로 가르친 것은 아니지 않나?"


아렐리오르.
마녀인 그녀가 정령과의 제일 속성이 반대되는 자라서 제일 먼저 수면술에서 깨어났다.

쥐도 새도 모르게 정령들을 이용해서 다른 이들을 재워버린 것.

'응?'


아렐리오르의 욕과 함께 뭔가 몽롱했던 기분이 풀려나갔다.

끔뻑거리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최현기.

"이게..."
"이 개쌍년이 은근히 매혹술을 걸어놓고는 뭐? 권유만 했다고?"
"정령술을 익혀도 다른 학문은 익힐 수 있지 않나?"
"그래, 근데 니 손에   책은 고정정령학 고서 아니냐?"
"......"
"그거 익히면 다른 술법들은 전부 익힐 수 없는 그러니, 정령술사로 만들어 영원히 키잡하시겠다?"
"무슨, 그러면  자기 컨디션 관리를 확실히 했어야지. 누굴 탓하지? 내 정령술에서 수면유도는 정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자들에게 잘 통하는 것인데. 그리고 매혹술? 나 쯤되는 고위 정령술사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말을 걸면 매혹이 걸리는 것이다 빠가사리년아."

아, 그래서.

괜히 정겨워했네.

꼬셔진거구나.

다시 퍼스티니를 바라본다.

물론 예쁘고, 생김새는 가슴만은 확실히 큰 청조한 엘프처럼 보이긴 했지만, 아까처럼 몽롱한 기분이 들진 않는다.

"어쩌고 싶니?"



어우, 눈나.

다시 무릎베개를 하고 자고 싶은 기분.

하지만.

[엘프들은 기본적으로 약탈민족.]


변태성도 아주 깊어서 어떤 플레이를 하게   상상도 못한다.


'차라리 거기에 빠져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밑도 끝도 없는 엘프들의 변태성은 조사해보니 사람들마저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위험해.'


천천히 뒤로 물러나 다른 자리에 착석한다.


"칫."

오늘은 텃다는 듯 혀를 차는 퍼스티니.

"그럼 다음은 내 차례인가? 제일 먼저 깼으니 말이야."

최현기와 같은 흑발이며, 보석보다 더 빛나는 것 같은 보랏빛 눈과 검은 입술.

보고만 있어도 주술에 빠질 것 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천천히 손을 들어 최현기의 턱을 쓰다듬는다.


"아직, 따먹는건 무리야. 모유랑 성수 범벅을 시킨건 일단 응급조치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애를 박살을 내놨는지. 쯧."

관계를 해도 상관이 없는 몸 상태이긴 했지만, 성관계 관련해서 3일 내내 여성들과 함께 하며오버클럭 상태가 되었다.

과부하도 아슬아슬하게 끝내고 아마 엘리스와 레이나는 그렇게 만든 후 '여기서 더 건드리면 좆되는데 한  건드려봐'상태로 그녀들에게 협박을 하는 것이다.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여성과 남성의 관계는 아랫것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란 말이지."
"개같은 마녀 년들."


퍼스티니는 관심을 끈다는 듯 다리를 꼬며 다른 곳을 바라본다.


"자, 귀여운 애기야. 좋은 꿈을  시간이 되었단다."

양손으로 최현기의 얼굴을 잡고 가까이 다가가지는 아렐리오르의 얼굴.

천천히 그녀가 작은 입을 벌리며 그와 입을 맞춘다.

[꿈.]

속삭이는 작은 새와 같은청아한 꿈이라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머릿속에서 그는 절벽 아래로 끝없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또 뭔데.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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