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화 〉3.가자 어딜내놔도 부끄러운 주인새끼들아-1
상황은 빠르게 마무리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칼침을 박네. 썅년이."
옆구리에 십자검이 찔린채로 성녀 세린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엘리스.
"흐흐흐, 신녀에게 내려주는 홀리 나이트의 아이를 차지하려 드니 이 꼴이지 않습니까?"
눈이 맛탱이가 간 것이 얀데레일까, 아니면 사이비로 신에 미친 사람일까.
어쨋건 하얀 에이프릴 같은 복장을 입고, 요정 같이 작은 얼굴에 하얗다 못해 눈이 쌓인 것 같은 피부로 입을 여는 세린느.
"이 좆집년이 어딜 성녀의 먹잇감에 손을 데려 하냐?"
"뭐래, 이 씨벌 창년이."
대화 한 번 살벌하다.
한 명은 배 칼빵 먹었고, 한 명은 목에 레이피어가 슬슬 살과 닿아 피를 질질 흘리는데 과격한 대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거 위로 좀그어서 심장이랑 위장이랑 연결 좀 시켜줘?"
"좋지, 넌 대가리 떨어져 지 보지 혀로 햝을 수 있어 좋겠어?"
그냥 닥치고 있고 싶었는데, 한 명은 배에 구멍이 크게 그어지고, 한 명은 목이 떨어져 자기 보지에 처박힐 운명이다.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그렇게 될 상황.
말려야 했다.
일단 자기 주인이 죽으면 노예는 그대로 뒤져버린다고 한다.
적어도 사노비로 들어온 최현기는 그렇다.
"그만들 좀 하세요."
짜증내는 얼굴을 그대로 보인다.
꾸짖을 갈이다 미친 년들아.
"응?"
"둘 다 칼 거두세요."
멍하니 두 사람이 최현기를 바라봤다.
"어쩜, 성녀인 저 세린느를 걱정해주시는건가요?"
한 손을 턱에 괴며 엘리스의 옆구리에 박힌 십자검을 푹하고 뽑는다.
"특별히 노예 말을 들어주지."
조금만 더 가면 경동맥을 건드려 위험해졌을 레이피어가 회수된다.
둘 사이에 피가 질질 흐르는데도 웃으며 걱정말라는 듯 최현기에게 다가오는 두 사람.
'고어물이 따로없네.'
"이,일단 피부터 막죠."
"응, 막아주려고?"
"어쩜! 성자가 되실 몸으로 어울리시는 선행을 쌓으시려고!"
뚫린 배빵당한 옆구리와 피를 질질 흘리는 목을 부끄럽다는 듯 내미는 두 사람.
아니, 피가 질질 흐르는데 그런데를 보여주는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빨리 안 막아줄거냐?"
"예비 성자님?"
내껄 먼저 건드려서 피를 막아달라는 듯한 뉘앙스인 두 사람.
[선택하시겠습니까?]
"직접 치유 가능하시잖아요?"
이 정도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성녀라는 이름이 아깝다.
들켰다는 듯 눈을 피하는 세린느.
둘다 부끄러워 하지마! 지금 피가 철철 나고 있다고 미친년들아.
씨발, 존나 징그러워요!
세린느는 자신의 목을 가볍게 터치하며 성법으로 치료한다.
"엘리스님도 치료해주세요."
"흥, 저딴 저급한 성법 따위 뭐가 필요하다고."
엘리스가 흡하고 기합을 주자 뚫린 옆구리가 콰득하며 근육이 모여 피가 멎었다.
"......."
"이 따위 상처는 침바르면 낫는데 어디 애송이신 성녀님은 치료마법이 필요하신가 보네요? 어디 하찮아서 겸상을 하겠어요?"
낄낄대는 엘리스.
"저급한 기사새끼들이 하는 응급처치를 보니 참 원시적이네요."
아니, 지금 배에 칼 빵 놓고, 목에 칼 들이민게 그냥 서로 눈싸움을 한 것과 비슷한거라고?
뒤를 바라보니 별 것 아니라는 듯 레이나나 세린느의 성직자들도 엉거주춤 서 있을 뿐이다.
"아."
십자검에는 신성력이 담겨있지 않았고, 세린느의 목을 겨눈 레이피어에도 마력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
듣기론 마나나 신성력, 마기를 담는 순간부터 진짜 싸움이라고 한다.
상처가 잘 치료가 안되서 죽기 쉽다나 뭐라나.
'나 같은 마나든 뭐든 없는놈은 가만히 있는게 역시 최고였네.'
이미 말렸기에 귀엽다는 듯 바라보는 그녀들.
자연스럽게 화해하자는 듯 양 쪽에서 손으로 최현기의 자지를 피스톤질 해주고 있다.
"이 주인님이 걱정되었어?"
라고 물으며 귀에 속삭이며 혀로 햝아주는 엘리스.
"반가워요. 우리 구면이죠?"
서로 알아가자며 반갑다고 젖꼭지를 혀로 맛보는 세린느.
"오늘은 그만 다들 물러나죠? 마을도 개판 났고."
시시비비를 물어 엘프들에게 죄를 물어야 하지 않냐는 듯 퍼스티니를 바라보는 여럿.
"어차피 여기서 난리났다면 마을도 다 죽었을건데 그냥 넘어갑시다."
이 말을 최현기가 했다.
맞는 말이니 수긍하는 미친 년들.
편견 없이 말하니 이리 말이 통하다니.
사람은 역시 대화를 하려면 같은 눈높이로 상대를 대해야 했다.
"그럼 넌 앞으로 뭘 할건데."
살짝 가볍게 바지 안으로 넣은 손들을 제치고 어차피 한 번 꺼낸 말인거 끝까지 가자는 듯 한숨을 푹 내쉰 후 입을 연다.
"어차피 엘리스님 노예로 뭘 시키던 뭘 하던 할건데요."
기특하다는 듯 바라보는 여성들.
참된 노예가 말하는 것.
노예라는 것만 제외하면 어찌보면 옛 시대에 [구국충신의 서]같은 왕에게 충성하는 맹세같은 도덕적인 말이었지 않았을까.
기사라는 것도 왕한테 충성해서 목숨바치는 병신영광의노예같은거니까 다름이 없을 것이다.
지 목숨이 중요하지 뭔 왕 위해서 모가지 썰린데.
분명 뒤지기 전에 후회했을걸 걔네들.
"엘리스님이 성인 아카데미인가 거기 간다고 하니 따라갈 수 밖에요."
"간단하네."
대모 퍼스티니가 입을 열었다.
"다 같이 입학하면 되지 않아?"
갑자기 분위기 아카데미물.
그렇게 3일이 지났다.
"자, 다 챙겼지?"
뒤에 거대한 봇짐을 마차에 옮기는 최현기.
엘리스가 빨리 오라는 명을 내리자 부리나케 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넣었긴 했는데, 짐이 이 정도로 많이 필요해요?"
"앞으로 노예 네가 입을 옷들도 필요하고, 다양한 플레이를 하려면 도구가 필수잖아."
"다른 그 성녀나 마녀, 엘프분들은 아카데미에서 만나는건가요?"
"개 같은 년들이 갈 때부터 같이 간다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으니 기다려야지."
이제 자유민인 잭슨이 앞으로 나와 마차에 노크를 했다.
"최씨."
"잭슨씨."
3일 전, 오랜만에 귀환한 최현기는 잘 사는지 해서 잭슨을 만나러 갔고, 밤에는 엘리스 안방으로 가야했지만 그 전까지 술을 마시며 쎅스썰을 들을 수 있었다.
"언제 같이 만나서, 동서양 3p가게나 가서 신나게 박고 나오자고."
"그래, 내가 노예에서 해방되면 그렇게 하자."
"난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여기서 만난 최고의 브로. 잊지 않고 응원하지."
역시 잭슨은 돈과 섹스, 마약과 여자를 밝히긴 하지만 좋은 놈이다.
유유히 사라지는 저 까만 니그로 새끼.
호스턴 마을에서 도망쳐온 여자들이 창녀로 들어와 요즘 창관 물이 좋아졌다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둘다 호스턴 마을의 비극이라고 했는데, '오 씨발, 창관 싸졌다니 가고 싶다' 소리나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에 꽤나 잘 물든 두 사람이었다.
"갔어?"
"예."
"들키지 않고 박는 플레이, 이거 꽤 괜찮은데."
헉헉거리며 마차 밑에서 뒤로 박히고 있던 엘리스.
표정 관리를 하던 최현기의 밑에서 참을 수 없다는 듯 열심히 엉덩이를 흔든 그녀.
잭슨에게 이제 헤어져서 아쉽다는 듯 안타까운 얼굴로 엘리스의 엉덩이를 박고 있던 최현기도 인간적으로 이제 끝장인 사람이 확실했다.
'뭐, 씨발 내가 원해서 하고 있나.'
얘네가 하루도 제대로 잠도 못자게 박아달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박는 것 아닌가.
[소드 익스퍼드인 엘리스와, 소드 익스퍼드인 레이나와 지속적인 성교를 하셨습니다.]
[몸에 마나가 생성됩니다.]
좋은 일이 있긴 했었다.
소드 마스터 쯤 되어야 한 번 섹스를 하면 몸 안에 마나가 생성되고 그런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소드 익스퍼드라도 둘이나 같이 이렇게 저렇게 섞으니 마나가 기적적으로 생성된 최현기.
역시 엄청난 뉴비라며 더욱 흥분해서 젖가슴을 입에 물리던 엘리스.
다른 여자들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참을수 없다면서 몰래 마차 밑에서 박히던 그녀였다.
"흐으응! 하앗! 하아앗! 온다!"
꿈틀거리며 최현기의 자지가 속도를 내어 박는다.
"흐으응!"
다시 질싸를 받고 쓰러진 엘리스.
또 다시 정신을 차리면 달려들어 박혀댈 그녀를 생각하니 머리가 더 아파온다.
'이젠 스태미나가 채워지는 담배를 가져왔지.'
여자한테는 쓸모도 없지만, 남자에게는 담배의 충족감과 스태미나까지 챙길 수 있는 아주 비싼 담배라고 한다.
담배곽에서 살짝 민트맛이 나는 그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지핀다.
"후."
씨발, 괜찮은 인생 아냐 이거.
옆에 마음껏 박다가 혼절한 롤링머리 귀족년 하나 끼고, 스태미나 채워주는 담배 쭉하고 빨아댕기는 인생이라니.
"벌써, 시작하셨습니까?"
레이나.
넌 호위잖아.
자연스럽게 왜 갑옷을 벗는건데.
전에 벗는 것 때문에 꽤 시간이 걸린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아예 탈부착이 쉽게 버튼식으로 갑옷을 바꿔입은 그녀.
은빛 갑주도 아버지 유품이랬는데 잘도 개량하고 다닌다.
"아니, 그 조금은 기다렸다가."
"이미 충분히 적셔졌으니 그냥 박으면 된다."
괜찮다는 듯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갑옷의 상체와 허벅지 부분까지만 벗기고 그대로 누워있는 최현기의 몸 위에 올라탄다.
"그아아악!"
이젠 자지가 떨어질 것 같이 아프다.
3일이나 이렇게 사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허다했고 이젠 너무 아파서 하기 싫은데 어떻게든 만들어 내어놓는 정액을 자궁에 주입시키기 위해 발악하는 그녀들.
"흐아아앙! 흐응!"
3일 동안 알게 된 것은 레이나는 여성 상위를 좋아하고, 엘리스는 뒤에서 박는 짐승교미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차라리 레이나가 낫긴 하다.
자기가 알아서 움직이니 그런건가.
노예로서 몸이 앙상했던 최현기는 점점 계속되는 이 일상 때문에 더욱 삐쩍 말라가고 있었다.
'푸슛!'
"흐으으응! 하아..."
은발을 찰랑이며 뭔, 운동 후 식후땡 조지는 것처럼 만족스러운 얼굴로 일어나며 자지를 뽑는 레이나.
마무리로 입으로 자지를 가볍게 씻겨주고 다시 갑주를 입는다.
'으으으...씨발...'
다시 스태미나를 올려주는 담배를 입에 문다.
"흐음, 아직 모이는 시간 남았잖아? 그 년들한테 줄 것은 하나도 없어야하지 않겠니?"
언제 깨어났는지 다시 엘리스가 천천히 최현기의 허벅지를 쓸고 있다.
"...안되요."
"돼."
귀에 바람을 불며 귓볼을 가볍게 깨무는 엘리스.
메이데이.
sos.
제발 누군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