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2.라인리히 백작년의 성노예.-6
레이나와 성직자들, 그리고 언데드들이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최현기의 주위에 몰려들었다.
경호를 해준다는 것은 고마운데, 왜 경호를 해주는걸까.
"엘프들은 죽이지 않으면 안되는 숙적과 비슷한 존재들입니다."
"왜요?"
어이가 없다.
최현기가 아는 그 엘프들이라면.
'힐링캠프 같은데에서 나올 법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살면서.'
숲속 이슬과 함께 열매를 따와서 서로 나눠먹으며.
'오랜 세월 변함없는 외모로 아리따움이 가득한채.'
오크나 인간들과의 교류?를 소재로 많이 다뤄지지 않았나.
'물론 주 교류는 타락과 관련된 강제적인 내용이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엘프들은 타락의 대상이지, 이런 약탈의 주체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엘프들은 언데들이나 이런 미친 성직자들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입니다."
"아니, 왜요?"
제일 궁금한 내용.
이런 급전개에서는 분명 오크나 몬스터들이지 않은가?
"1000년의 이상이 되는 수명을 가진 엘프들입니다. 그런 자들이 정상인 녀석들이 많다고 보십니까?"
1000년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어지는 스케일이긴 한데, 종족마다 다른 값이 있지 않은가? 엘프는 주종족 성격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뭐냐 그 자연친화적이라는.
"끼요오오옷!"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약탈하라!!!"
아리따운 고음이 들려오는데 내용은 좀 이상한데.
"그 제가 아는 그 엘프들은 오크들이나 그런 애들에게 당하는 뭐 그런 애들인데요."
"뭐, 엘프가 발정기가 되서 좀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면 자주 있는 일이죠."
"????"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거지.
정신이 아득해진다.
"엘프들은 마나감응력이 뛰어난 오랜 세월을 젊은 외모를 유지하는 미친 자들입니다. 인간들 또한 옛 역사에는 엘프들을 잡아다 노예로 팔고 넘겨주는 그런 일들로 엘프들을 착각하고 있었죠."
아, 포기.
애초에 이해하려 들거나, 평범한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되었다.
편견없이 들어야 이해가 가능한 일.
"기본 성인이 우린 이미 흙이 되어 죽어나자빠지는 100살이 넘어야 성인이 되는 것들입니다. 자신만이 가진 성벽이나 새로운 성벽 개발에 몰두하는 미친 년놈들이 바로 엘프였고, 근 시일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이후로 엘프에 대한 모든 착각은 사라졌죠."
그래, 이벤트가 좀 터져서 이런 일이 생긴다라, 흠터레스팅하긴 한데 듣고 있어보자.
"노예인 엘프들 사이에서 성장력이 뛰어난 인간 남자 혹은 다른 종족의 남자들을 따먹고 하프엘프를 낳으면 마나감응력이 더욱 뛰어난 아이가 낳아진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
"그 뒤, 분명마나족쇄를 연결해 아무 짓도 못하던 엘프들이 가볍게 족쇄를 부수고 괜찮은 인간 아이 사냥에 돌입하게 되었죠. 그들은 잡혀준 척 하면서 당하는 성벽개조를 위해 인간들 사이에 녹아들었던 겁니다."
"......."
"더 미친 짓은 하프엘프로 낳은 아이마저 성벽으로 키워먹는 짓을 벌이는 미친 변태들이란 겁니다. 그러다 수요가 부족해지면 여성은 여성끼리 남성은 남성끼리 약탈단을 만들어 아이들을 약탈하기 위해 마을을 침범하죠."
한 마디로 요즘 엘프들의 주요 관심 성벽이 키워먹는 맛이란다.
"하필이면 이런 성벽이 주체가 되고 있네요."
노예 생활로 삐쩍말라져서 보통 나이보다 훨씬어려보이게 된 최현기.
일단 동양인 자체가 서양인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외모를 지녔고, 애초에 동안인 그는 더욱 그들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여기 목표물 발견!"
한 엘프가 창문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른다.
분명 생각했던 외모는 맞다.
그런데 그 큰 귀에는 여럿 귀걸이가 달려있고, 입술이나 코에 피어싱이 가득한 것이 생각했던 차림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
틀려먹었다는 말이 어울릴 그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케 하는 것들이다.
"끼요오오오옷!"
저들의 함성소리.
휘두르는 스태프에 달려오는 마을 경비병의 다리가 그대로 퍽하고 찢어져 나뒹군다.
"흠, 쓸모없음. 처분."
머리를 그대로 웃으며 스태프로 으깨주고, 다른 남자들을 찾는 엘프들.
목표물 발견이란 다른 엘프의 신호에 빠른 속도로 엘프들이 모여든다.
"키야아앗!"
뱀파이어들이 달려드는 엘프들과 상대하고, 그 뒤로 라이칸 슬로프들이 뒤를 봐준다.
엘리스나 아렐리오르, 세린느는 거리를 두고 그대로 테이블에앉아있을 뿐.
마치 손님을 기다리는 듯한 그녀들의 모습.
"왔군."
'끼이이익!'
"잘 지내셨나, 어린 꼬마들."
오, 어그부츠.
카우걸 차림.
가죽 조끼를 입은 채 카우걸마냥 모자를 쓰고, 어그부츠에 마치 서부의 총잡이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엘프 누나.
"여기 괜찮은 물건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붉은 입술이 매혹적이지만, 그녀들은 이곳에 어린 남자들 약탈하러온 미친 성벽의 엘프들일 뿐이다.
방심해선 안되고 무슨 짓을 해서도 안된다.
심기만 거슬리게 하지 말자.
[어우, 최씨. 노예 신분 해방되면 매일 색깔 바꿔서 하양 노랑 검정 이렇게 여자들 맛보고 살자고.]
잭슨, 넌 그 꿈을 이루고 잘 살고 있니.
난 지금 이젠 하다하다 미친 엘프들도 만나고 잘 산다.
'텅!'
발로 의자를 끌어 테이블에 착석한 엘프.
어그부츠를 텅하고 테이블 위로 올린 채 모자를 손가락으로 튕겨 힐끔하며최현기를 바라본다.
"물건 상태는 양호하네. 우리한테 주려고 여기까지 온거야? 이거 백작가에 고마워서 어째."
뒤로 우르르 몰려드는엘프들.
복장은 전부 다양해서 어디 소속인지 모르는 느낌.
귀가 긴 것과 잘 보면 외모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 외에는 엘프라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이미 몇 사냥은 완료했는지, 목에 족쇄를 채운 노예들이 뒤 따라 들어오고 있다.
야, 반갑다 야. 니네들도 고생하고 사는구나.
"저 정도면 충분히 목표치는 채운 것 같은데?"
"아, 저것들? 본래 정도면 저 정도로 만족하고 돌아갔겠지."
'푹!'
손 들어 반갑다고 인사하던 최현기는 그대로 손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엘프들이 꺼낸 단검으로 노예들 목을 따 시체로 만들어 떨궜으니 말이다.
"여기 물건이 있으니 다른 것이 눈에 체일리 있나."
"......."
야, 데려간단 사람이 방금 나랑 같은 위치가 된 노예후보들 목을 따서 떨구냐.
아, 어차피 원래 있던 엘리스 년의 노예생활도 심심하면 노예들 목 따이는 곳이지.
니들 좆대로 해라.
아니 없으니, 봊대로 해라 이 년들아.
"흠, 여기 올 사람들은 다 온 모양인데?"
귀족, 마녀, 성녀, 엘프까지.
[우와, 쩐당. 저것들 항상 판타지로 나오는 클리셰로 성노예로 만들고 왕국 세워서 이대륙 정복하는 내용아님?]
방금 나랑 같은 입장이었던 노예들이!
모가지 썰려서 여관 땅바닥에 피로 질싸를 하고 있다고.
피가 정액이었으면 이미 여관이 임신하고도 남을 정도로 피냄새가 난자한데.
노예방은 매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목은 효수해두기라도 하지 몸뚱아리들은 숲속에 버려서 라힌리히 백작가에는 노예 시체를 먹여 키우는 늑대들도 있다는소문이 들린다.
성녀?
저 미친 눈을 보라, 분명 사이비가 분명한데 가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마녀는 당연히 가면 안되고.
[선택하시겠습니까?]
머릿속에 뜨는 알림창은 무시하며 가만히 앉아있다 모두가 바라보는 시선에 한 번 기침을 한다.
뱀파이어나 엘프들 또한 싸움을 멈추고 자신들의 주인 뒤로 슬그머니 이동한 후, 정적.
"흠, 결정권은 우리에게 없는 듯 한데?"
엘프의 중재.
어차피 어딜 가도 노예다.
그건 이 세계에 3달 이상 살다 보니 알게 되는 필연적인 결과.
희망도 없고 절망은 뭐...말만 잘 듣는다면 죽이진 않겠지.
"빨리 엘리스라고 내 이름을 불러!"
"헤론느 여신님의 이름만 불러도 전 이해하겠습니다!"
"마도에 빠지고 싶지 않은가?"
"영원을 사는 엘프들과 종족 번식이라는 아름다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네."
행복한 고민에 빠질 뻔 했다.
마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리되어 피가 난자하고, 주위가 불타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지 최현기만 바라보는 네 사람.
흠, 이 호스턴 마을은 앞으로 마을이라고 불리지 못하겠구나.
다 죽었으니.
[아아! 이 쓰레기 같은 것들! 마을의 무고한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다니!]
라고 외칠 용사물?
내 신세는 씨발, 여기 와서 석궁샷 잘못 당하면 대가리 수박터지듯 터지고, 여자랑 잘못 거시기 놀리면 돼지통구이가 되고 실수로 백작 딸내미 저 년 임신시키면 오체불만족 되는 인생이다.
한 방에 썰려 죽는다면 호상이지 호상이야.
세계관 자체가 현실 기준이면 15세기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그 뜻은 사람 목숨이 파리만도 못한 시절.
애가 죽어도 '아, 또 낳아야하네. 귀찮아.'라고 할 만큼 생명존중사상이 바닥인 처참한 다크판타지.
성직자가 몸 나을 수 있는 성수라고 하며 성수를 주는 대신 정화작업으로 온 동네 마을 여자들 강간하는게 일상이고,
여기사 오크 강간물이면 다행이지, 여기사가 질리면 오크들이고 주변 마을이고 전부 박살내고 다른 오크부락 가서 또 강간당하는이상성벽물이 양반인 세상이다.
어디 여관만 가면 미약이나 마약같은거 타서 조련하는 사람들 투성이인 세상.
'괜히 걱정했잖아.'
대충 그런 걱정 때문에 내 목숨줄 쥔 엘리스와 레이나가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백작가 따님이라는데 이 미친 세상에 뭐 하나 제대로 가진 그런게 있었겠지.'
괜히 약해빠진 엘리스와 레이나라면 백작가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을 그런 세상이다.
약한 코스프레를 지금까지 했다니.
"얘 자지는 커?"
엘프의 물음.
"보지가 쩔도록 기뻐할 수준이지."
"흐음, 이미 따먹어봤군?"
이게, 씨발 백작가의 운명을 달리할 네 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하는 대화란다.
"지금도 손으로 따먹는 중이지."
지금까지 뭐 열심히 생각하는 척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엘리스는 사실 옆에 앉은 최현기의 바지에 손을 넣고 피스톤 운동을 해주고 있었다.
"그 정도인가?"
"일분 일초도 참을 수가 없는 맛이지."
야한 뉴비 냄새가 아니라, 성노예로서 얻은 직업 효과 때문에 눈에 불을 키고 다른 년들이 몰려오는지도 몰랐다.
성노예 효과는 주인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성욕에 물든다니.
원래 성벽이 가득해보이는 렐리오르, 세린느, 저 엘프같은 것들을 보면...
'그냥 평범한 창녀촌 마을 창녀랑 돈주고 떡치고 싶은데.'
돈과 돈의 관계.
아무 사이도 아닌 자지나 좀 풀고 다니고 살고 싶다고!
내 폐를 망가트리는 담배로 적혈구를 파괴시키며, 알코올로 간에 지방간을 쌓으면서.
성병에 걸릴 수 있으니 교단에서 산 성수를 자지에 뿌리며 청결히 유지하고 연애는 좆까시고 돈 버는 것으로 여럿 창녀들과 질펀한 밤을 보내며 살고 싶다.
잭슨 너는 그리 살고 있겠지.
넌 나의 무인도 생활에 만난 배구공과 같은 위치에 있었구나.
꼭 이 좆같은 상황을 벗어나면 같이 술이나 빨며 창녀촌에 가자꾸나.
내 목숨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림빵하며, 언제 뒤질지 모르는 협상의 장에서 대딸이나 해주는 거지 같은 주인 밑에서 살고 싶지 않구나.
아아, 나는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싶다.
"아무리 봐도 탐스러워보여 참을 수가 없구나."
엘프마저 몸을 부르르 떨며 점점 벗겨지는 최현기를 바라본다.
이런 씨발, 여기서 품평회를 위해 내가 벗겨지는 스트립쇼가 되는건가.
사람 죽어서 피가 난자한 여관에 시체는 치워지고 엘리스와 레이나가 벗겨 알몸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
이미 엘프는 자신의 가랑이를 만지며 내게 골드를 던지고 있다.
"워후! 좀 더허리를 튕겨봐!"
죽고 싶다.
아니 죽고 말 것이다.
츠바인핸더를 휘두르는 엘리스를 모시는 정의로운 기사라는 판타지물?
씨발, 지금 내 몸을 벗기고 대딸과 함께 펠라치오를 해주고 있는 엘리스를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나 묻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