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화 〉1.라임리히 백작가의 능력치 보는 노예.-7 (7/86)



〈 7화 〉1.라임리히 백작가의 능력치 보는 노예.-7

"쯧! 이렇게 싸울 생각이 없어서야!"
"아니, 어느 정도 제  지킬 정도면 된다며요!"
"그러다가 위기의 순간에 아가씨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문제가 아닌가!"
"아가씨가 제대로 버티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저는 죽어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레이나.
노오오오력?
그걸 해서 잘되는 것?

어차피 열심히 해봤자 목에 걸쳐진 노예각인 하나 발동하면 펑하고 죽는게 노예의 삶이다.

그런데 주인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다 기분 안 좋아지면 뒤지는 인생 열심히 살아보라고?

[츠바이핸더 검술 레벨 2]

이 정도면 어지간한 검술소지자들은 줘 털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애초에 츠바이핸더는 장식용 검이라고 알려질만큼 무지막지하게 크고, 휘두를 수도 없는 검.

그런 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하나만으로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라   있다.

'즉 되도 않는 검술 가지고 죽어라 아둥바둥 하는 것 보다야.'

나가서 몬스터나 좀 잡고 레벨 업을 하면 힘 스탯 늘어나니, 그것이 오히려  편하고 빠른 길인 셈이다.

굳이 어려운길로 가서 대기만성하는건 어떠냐고?

그럴거였으면 전생에 열심히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쓰며 고아원에서 눈칫밥 먹어가며 공부나 할 것이지 먹고 살려고 아르바이트를 왜 했겠나.


'흠, 참 좆같은 년이었지.'

고아원 할매년은 은근히 입양되지 않는아이들을 챙긴다고 하면서, 마치 권고사직마냥 애들을 등떠밀어 내보냈다.

거기서 그나마 먹고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녀에게 생활비라며 돈 50정도 꼬박꼬박 바쳤다는 것 뿐.

고등학교도 겨우 졸업하고 이제 아르바이트하며 자취를 시작했으나.

[군대 1급입니다.]
[저 고아인데요?]


소년소녀가장 아니냐고 묻는 최현기의 말에.


[응, 등기부 상 찾아보니 부모가있네요?]


가져다 버렸을 뿐, 그의 찾지 않은 부모가 있단다.

어이가 없어서 고아원에 할매년을 찾아가 물었더니.

[니 초등학교 졸업 때까진 돈 꼬박꼬박 보내주던 어미년이 이제 연락도 없어서 쫓아내려 했는데 네가 알바해서 그 돈 매꿨잖아?]


오히려 당황한 듯  그녀의 얼굴.


[아는거 아니었어?]

엄마가 돈을 주지 않으니, 양육비를 스스로 벌어서 주지 않았냐는 듯한 할매의 물음에 오랜만에 찾아갔던 고아원 원장실을 개박살을 내고 나왔다.

지랄맞은 인생이다.
그렇게  상으로 군대까지 다녀오고 하루 밤잠 아껴가며 알바를 전전하다 정규직 전환된다는 말에 혼자서 혼술 한  때리고, 대출 좀 땡겨서 전세로 들어갔더니.


'깨꼬닥.'


여기서 그래도 노오오오력을 해야지 뭐하는거냐!라고 하는 남에게는 근엄하며 자신에게는 관대한 병신이 있다면 불알에 딱밤 몇 대 때려주며 정신차리라고 하고 싶은 최현기였다.

'어차피 내 전생은 노예였네.'

어떻게 하면 쫓아내지지 않을까, 어떻게하면 잘 보일까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생이었다.

대부분 시간은 가만히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있거나, 시키는거나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러다 지랄짓하면 고개나  숙이고, 예예 거리면 관심을 끊고 아니면 원하는 바를 은근히 말한다.

그럼그걸 들어주게 된다면(할매년은 생활비, 엘리스는 레이피어 군대선임은 사제담배 등등) 신경끄고 넘어가니, 진짜 미친 놈 만나지 않는 이상 문제 없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알아먹겠냐고."

라는 생각을 하는데  미친 년은 진짜 뭘까라는 생각만 든다.

[엘리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그건 지금 알림음이 없어도 알  있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거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핍박하고 있는 엘리스.

최현기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만 하고 있는데 벌써 2시간이다.


"죄송합니다."
"뭐가 미안한데."

뭘 미안하다고 해야할까.

"앞으로는 매일 와서 보고를올리겠습니다."
"아니, 나 같은 귀족을 매일 만나러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럼 부르시면 달려오겠습니다."
"노예가 부르기 전까지는 오지 않겠다고?"

어쩌란건가.
화가 있는대로 나 보이는 저 엘리스는 갑자기 연병장에 훈련 중일 때 오더니 '노예!'하고 빽 소리를 질렀다.

'네?'라고 하며 투핸디 소드를 어색하게 등에 걸치며 묻는 그.

그 뒤 '왜 보고하러 와?!'라고 묻는데, 시켰나?싶은 그는 결국 성큼성큼 올라가는 엘리스의 뒤를 따라 저택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아주 살 판이 나셨지? 노예 주제에."
"다 엘리스님 덕분입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연히 내게 감사하다며 찾아와야 하는거 아냐? 내가 직접 부르기 전에 와야지!"


왜요?라고 묻고 싶다.


"아무튼, 가서 면도도 하고 씻고 와. 냄새가 나서 버틸  있어야지."


저택에 들어오고 청결은 생명이라며 집사 덕에 노예 공용 목욕탕에 들어갈  있던 최현기.
그는 그리 냄새가 나진 않았다 자부한다.


'면도를 하면 되나.'

대충 수염을 밀고 찾아오니, 한심하다는 듯 눈쌀을 찌부리며 그녀가 입을 연다.


"내일 던전찾아갈거야."
'아, 그래서 부른거구나.'

근데 연병장에 있으니 화가 난건가, 아니면 다른 일로 화가 잔뜩 것인지도 모른다.

'내 모가지가 터지니 맞춰줘야지.'

일단 그녀가 자신의 주인이기 때문에 따지고 달려들면  목이 날아간다.

"옷도  갈아입고, 내 사노비가 뭔 옷을 그 따위걸 입고 있어?"
"다른 옷이 없는데요."

처음 노예로 올 때 받은 푸른 전신옷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그.
눈쌀을 찌뿌린 엘리스는 집사를 불러 옷을 달라고 명한다.


"흐음...알겠습니다."

이해가 전부 갔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집사는, 그 뒤 최현기를 불러 옷을 입힌다.
다음 날.

"이열."

레이나의 열렬한 환호.


"왜요?"

수염을 전부 밀고, 하얀 레이어가 달린 와이셔츠에 검은 색 다리선이 드러나는 바지, 그리고 단단한 가죽신과 등에 걸친 투핸디소드.

길러진 머리는 끈으로 대충 묶어놓고 그런 사람이 수레를 끌고 오고 있다.

등에 걸쳐진 투핸디 소드의 크기나 끌고 오는 수레만 아니었다면, 어디 잘나가는 배우 혹은 고윗집 자제로오해받아도 좋을 외모.


"상당히 괜찮은 면상이었네?"
"얼마나요?"
"따먹고 싶을만큼?"

혐오스럽다는 듯 바라보는 최현기의 표정을 즐기는 레이나.

"승마술도 배우려면 내 앞에  타지 그래? 누나가 좀 가르쳐줄테니."
"수레 끌어야 하는데요."

"노예가 마음대로 이야기해도 돼?"

노예라고 주둥이가 없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목을 좌지우지하기에 입을 꾹 닫는 최현기.


"자, 가자."

이번에도 승마할 때 입을 법한 사냥할  입는 귀족옷을 입고 등장한 엘리스.

레이나 또한 항상 입는 은빛 갑주를 입고 마차에 오른다.

"둘이면 충분해요?"
"전에 던전에서 마법사나 신관이 쓸모가 없다는걸 증명했잖아."

그렇긴 했다.
좀만 강한 놈들 나타나도 쓸모가 없던 두 사람.

"안 타?"


수레를 끌려는 최현기에게 말하는 엘리스.


"제가요?"
"수레 끄는 속도로 가면 얼마나 시간 걸리는지 알아? 여기 와서 홍차나 타."
"차 타는  모르는데요."
"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야 하는구나!"

그럼 쓰질 말던가.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마차에 올라타서 차 타는 법을 배우게 된 최현기.

"어때?  수 있어?"
"마차가 흔들려서 힘든데요."
"그것도 못하냐! 등신아!"

구박을  이리 많이 준단 말인가.

"엘리스님께서는 자네를 새로운 장난감 취급하는 것 같네. 일부러 화를 내며 관심을 유도하는  한단 말이지."


귀뜸을 해주는 레이나.

'넌 아니라는 듯 귓속말 하지 마라.'

그녀의 색드립이 자신에게만 하는 것이란걸 보름 정도 지나서 알아챈 그였다.

본래 라힌리히에서 얼음기사 정도로 불리는 것을 알게 된 그로써는 저 년이  저리 미쳤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하루 정도 날 밤을 샌 적이 있다.

"으휴, 모지리야.  잘 해봐라."

차라리 수레를 끄는 것이 낫겠다.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조심스럽게 차 우려내는 곳에 물주전자를  바퀴 돌리면서홍차를 우려내라니.

머리까지 툭툭 건드리며 구박하는 엘리스에게 바보처럼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제가 노예라서 잘 몰라서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언젠간 널 찢어죽이고 말겠다.'

속마음을 모르는 엘리스는 역시 그렇지 하며 홍차를 타주기 시작한다.

"자, 영광으로 알도록!"

실력이 있는게 더 짜증나는 기분.
매우 매끄럽게 향긋한 홍차의 냄새를 맡을 때 그녀가 꽤 수준급의 커피타기 실력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덜컹!'


마차가 급하게 멈췄다.

"무슨 일인가?"

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마부에게 묻는 레이나.


"사,산적입니다요!"


너무 뻔한 클리셰가 아닌가?

"우리 백작가에 산적이 활개를 치다니!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당장이라도 레이피어를 뽑고 나설 준비를 하는 엘리스.


"엘리스님의 기사로서 제가 나서겠습니다."


레이나가 나서려고 한다.

"두 분만 믿습니다!"


양 손을 기도하듯 모으고 고개를 숙인 최현기를 끌고 나서는 두 사람이었다.

"가라! 노예!"
"지금까지 이뤘던 노력을 보여줘!"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끌려나와 산적들 앞에 선 최현기.

너무 당당하게 나오는  여성과 싫어죽겠다는 듯 나오는 남성의 모습에 당황한 산적들.


"뭐해요?"
"어?"
"대사 안쳐요?"

당황한 산적들을 독려하는 최현기의 말에 갑자기 웃는다.

"크하하하! 레이븐 협곡을 지날 것이면  레이븐의 검은 호랑이 아날 님께 통행료를 줘야 하지 않겠는가!"
"얼만데요?"
"그..."


당장 전부 아니겠는가?하고 싶었는데 그의 뒤에 달린 큼직한 츠바이핸더가 눈에거슬린다.

"일단 시세에 따라 변동이 있고, 사정에 따라 통행료가 변동될 수 있긴 한데..."
"아, 지금은 얼만데요?"


짜증을 내는 최현기.


"10실버 정도 내면 되네."

 맘 먹고 부른 통행료.

한 가정이 배불리 한달 동안 먹고 자는 봉급이10실버이니, 꽤 큰 돈이 된다.

공무원 월급이 한달 10실버라고 친다면 대략 2백만원 정도라고 볼 수 있을까.

"이 저열한 놈!"

나서는 엘리스.


"아, 그럼 8실버..."
"내 몸값이 겨우 10실버 밖에 안 된다는 것이냐!"
"어,얼마나 할까요?"
"적어도 100골드는 되야지! 라인리히 백작가의 공녀를 뭐로 보는 것이냐!"


미친 년이 확실하다.

백작가 공녀는 생각도 못한 큰 거물.

산적 따위가 집어삼킬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배,백골드나 내시게요?!"
"아니! 내 노예가 그 돈을 내지 않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한숨을 푹 하고 내쉬며 최현기가 앞으로 나선다.

츠바이핸더를 손에 쥐고 가볍게 자세를 취하는데, 뻘쭘한  서로 대치를 이룬 산적.

기대 어린 엘리스와 레이나의 표정.


"자, 굳이 싸워도 득될거 없는 노예의 공격이 갑니다."


정말 맥 없이 달려드는 최현기와 그를 보며 뜻을 이해한 산적들.


"아아, 너무 강하다. 도망쳐라."


영혼없는 대응, 순식간에 물러나는 산적들.

칼도 대지 않고 이미 숲 속으로 사라졌다.


"이겼습니다."
"이게 뭔 이긴거야! 가서 죽여야지!"


머리를 탁탁 하며 치는 엘리스.

진짜 싫다라는 표정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최현기.

"일단 빨리 도시로 복귀나 하죠."

"왜?"

엘리스의 질문.

"일단 산적들이라도 아가씨가 이곳에 있다는 말을 들었으니 백작가에 기생하는 좀  인신매매범들은  몰릴거 같은데요?"
"흥! 그런 것들 나한테 잡히면 이미 끝이지!"


아, 이 따위 클리셰는 제발 그만 두고 싶다.

홉코볼트로는 이 년의 정신머리를 고치진 못한건가.

도움을 바란다는 듯 레이나를 바라보지만.


"전쟁을 대비해야겠군. 단단히 검을 정비해두게나. 최현기."


틀려먹었다.

 쓸모없이 큰 젖가슴을 출렁이며, 하아아악! 내가 인신매매범들 따위에게 강간당하며 느끼다닛!하면서 자지를 넘어 미약에 쩔어 매춘부가  그녀의 미래가 그려진다.

군더더기 없는 몸으로 난 절대 너희들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몸은 솔직한 포박당한 여기사의 몰락도 그려지지만.

'그 전재가 내가  맞고 뒤지는게 기본 전개잖아.'

답도 없다.

홉코볼트들 같은 몬스터들에게 수간?쯤 당하는걸 피하니, 알아서 인신매매범들을 불러오는 대단한 병크짓을 하신다.


'인신매매범들이 뭐 기절시킨 후 강간하면서 ntr 요소도 포함시킨다면 살겠지만.'

호감대상인 경우, 아마 ntr로 인신매매범들이 써먹지 않을까?
'흐흐, 가만히 있으면 저 놈은 건드리지 않도록 하지.'  이런?
그녀들이 호감이 좀 있다는 것은 알아차렸다.
허나,이딴 머리에 똥든 년들이랑 엮이면 위험성이 많은게  세상이고, 일단 목숨줄 틀어쥔 노예 생활은 청산해야 뭘 하든  것 아닌가.

[에잉, 쯧쯧. 나 같으면 진작 호감도  해서 따먹었다.]


라고 하는데, 호감도가 '당신이 쎅스가 가능한 정도의 호감도입니다'라고 알려지는 것도 아니고 '손 정도는 잡을 수 있습니다. 손 이상 가게 될  불알을 레이피어로 짜를 수 있습니다'같은 경고 문구도 뜨지 않는데 뭘 한단 말인가.

알림음은 좋은 노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도의 알림음을 보여주지, 호감도로 뭘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성불구 셋을 만들었단 말이네.]


노예도 아니고 귀족도 자신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불알을 짤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년의 호위기사 또한 발차기로 알깨기를 하도 해서 에그브레이커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 년들이 관심이 있다고 건드리는데 거기서 깝치니 그럴 줄 알았다고 하며 콰직 혹은 서걱이라면?

이 나이에 심영이 될 수는 없다.

"밥 차려!"

마차를 정지하고, 대충 밥을 차리기 시작한 최현기.

전속 쉐프는 당연히 없고, 일단 근처 내울가로 가서 손은 좀 깨끗히 씻고 말린 육포와 으깬 감자를 그릇에 넣고 섞었다.


"감자고기 샐러드입니다."
"이게 죽을라고!"
"제대로 된 음식도 없는데 어떻게 밥을 차립니까."

가드를 올리며 때리지 말라는 듯 표정을 짓는 최현기.

"그건 그렇지."


간을 하는 귀족들만 먹을  있는 소금과 후추가 있어서 그나마 살았다.

쉐프에게 가기 전에 '제발 소금과 후추 좀 주세요'라고 부탁한 것이 다행.


"안되겠어. 오늘은 던전에 가지 말고 호스턴 마을여관에나 가야겠어."
'아, 씨발 인신매매 클리셰.'

꼭 여관에 가서 술을 마시는 클리셰를 따르려고 하는 그녀.

"그러시죠. 저 또한 호스턴 마을 맥주가 좀 그리워지고 있었습니다."

호탕하게 웃는 여기사 레이나 또한 한 때려주고 싶었다.

"술은 자제하시면 좋겠습니다. 호위도 몇 없으시면서..."
"누가 누굴 가르치려고 드는것이냐?"

엘리스의 도끼 눈에 일단 숙이고 들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


"혹여 외모만 보고 오는 벌들이 술을 마셨다는 점을 이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노파심에 말씀 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외,외모만 보고?호호홋!"

바로 웃음을 터트리는 엘리스.

"그래? 그럼 당연히 조심해야겠구나!"
'씨이이벌, 이거 존나 창피하네.'

혀를 있는대로 굴려야 설득이 먹히니  짓도 못해먹을 짓은 분명하다.

"나는?"


옆에 엘리스가 있기에  말해야 한다.


"기사님의 갑주가 있기에 건드리지는 않겠지만 레이나 님 또한 조심은 하셔야겠지요. 강해보인다고 꽃이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기사라는 점과 여성이라는 점 두 가지 사이를 줄타기하며 말해줘야 한다.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었다는 듯 시큰둥한 레이나.


"술은 그럼 조심하도록 하지."


엘리스의 말에 한 숨 놓은 최현기.

'적어도 내가 노예로 있는 동안은 뭔 이상한 클리셰 벌어지지 말자.'


이 썩을 두 년이 자신이 노예가 아닐 때 어디가서 '감히 남자 따위가!'라는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다른 놈 자지에 왔다갔다 한다고 해도 나랑은 전혀 상관이 없을 뿐이다.
중요한 것 하나는 그런 골빈 년 둘이 내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것 뿐.


"저기 찐따처럼 보이는 마법사가 이상한 마법 배웠다고 한 번 보라고 하는데요?"
"좀 이상하게 생긴 팬던트를 흔드려고 하네."
"씨발, 진짜 그만 좀."


클리셰 덩어리의 찐따 마법사의 팬던트를 가져다 부수는 것으로 겨우 초반 클리셰를 클리어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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