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1.라인리히 백작가의 능력치 보는 노예.-5
"오우 쉣. 머덜퍼컬."
잭슨은 오자마자 노발대발하고 있는 엘리스를 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입니까?"
"응?"
귀신이라도 보는 듯한 프레이의 얼굴.
"자,자네 어떻게?"
"돌아왔네요."
"돌아왔습니다."
저 멀리 엘리스가 레이피어를 가져와야 한다고 길길히 날뛰는 모습을 바라보며 수레를 끌고 온 잭슨과 최현기.
지금이 기회가 됨을 느낄 수 있었다.
"그,그! 지금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진짜 좆같은 말이라는건 아는데!"
음, 자기가 좆같은 말을한다는건 잘아는군.
간수로서 노예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훌룡한 좆같은 새끼야.
생긴대로 논다고 할까?
"혹시 올 때 레이피어를 가져오진 않았나?"
불안한 얼굴.
"그게...일단 돌아왔다고 말씀이라도 드려야 할거 같네요."
레이피어 가져왔다고 하면, 냉큼 칼 뺏어들고 가져왔습니다!하고 공적 빼앗기를 할 프레이를 제쳐두고 머리나 긁적이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어? 어떻게 살아돌아왔어?"
일단 무릎을 꿇고 거지 같긴 하지만 질문을 했기에 대답한다.
"발에 땀나도록 도망쳐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 그래. 그럼 일단 물러나봐."
우와, 목숨걸고 고기 방패 되었는데 신경도 안 쓰는 저런 귀족다운 면모를 보라.
다시, 병사들을 재촉하며 군사를 일으킬 준비를 하는 그녀였다.
"이거 찾으세요?"
손기술.
수레에 쌓여있는 코볼트의 단검이나 이빨 사이로 인벤토리에서 꺼낸 레이피어와검을 끄집어 내어 그녀에게 건넨다.
"어어어!!!"
천한 노예 새끼가 쥐고 있는 것이 불쾌한 듯 살짝 표정을 찡그리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레이피어를 빼앗아든 엘리스.
'흠, 역시 따먹을 때 더욱 앵앵거릴게 더욱 쾌감을 불러일으킬 그럴 썅년이야.'
츤데레라고 할까?
아니면 다른 말로는...c발년?
병사들이 이제 자율정비 시간.
헌데 지 검 찾으러 가자고 외쳤던 엘리스.
그녀의 기쁜 얼굴을 보고 다행이다 싶은 표정을짓는 병사들이었다.
[라인리히 백작가의 병사들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어,어떻게?"
"그냥 튀다가 보여서요."
자기들이 튈 때 보여서 주웠다고 하는데 할 말은 없다.
이게 돼요?라고 묻는데 어...되는데요?라고 하는 수준.
[충실한 노예로서 주인이 필요한 물품을 바쳤습니다.]
[띠링! 주인님의 안배로 모든 스텟이 3 상승합니다.]
[띠링! 직업이 노예에서 충신으로 변경됩니다.]
[충신의 효과로 모든 스텟이 2 상승합니다.]
[이름 : 최현기
레벨 : 1
직업 : 충신(주인 : 엘리스 라힌리히)
칭호 : 개장수
스텟 : 힘 5(+8+10) 민첩 5(+5) 운 5(+5) 지능 5(+5) 신성력 1(+5)]
레이피어와 검 하나 돌려줬는데 얻은 효과.
"하일 헤론느!"
"무슨 뜻이더냐?"
옆에 프레이가 달려와 '예, 이건 저들의 세계에서 헤론느 여신님을 경배하기 위해 외치는 기도입니다'라고 말하자 의외라는 듯 그를 바라보는 엘리스.
[그냥 평범한 노예에서 헤론느 여신을 믿는 신도에 주인에 대한 충심이 강한 충복으로 인식이 전환됩니다.]
"조금 쓸만한 노예인걸?"
옆에 죽을 죄를 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레이나 년도 지 검이 돌아오니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아무 생각도 없는 듯 아니면 순진한 듯 표정을 짓고 있는 잭슨과 최현기.
[레이나와 엘리스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세린느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세린느의 죄책감이 대폭 상승합니다.]
'세린느라는 놈이누구야?'
라고 두리번 거리는데 옆에 시선을 피하는 하얀 머리칼 년.
헤론느의 힐셔틀 신관이 확실히 죄책감을 가진 듯 잭슨과 최현기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
'저 년이 세린느구만.'
가져다 바친 노예가 헤론느의 충실한 신도라고 하니, 사기 처먹은 존재가 지 고향 후배라는 듯한 느낌일까?
아니, 사기꾼들은 원래 사기 처먹을 때 지 주변 사람부터 등처먹으니 좋은 예시는 아닐 것이다.
'흠, 뻑치기 하려고 뒤통수 깠는데 같은 교회 주일예배에서 만난 사람 보는 기분일까.'
교회다니는 씹새끼같은 느낌?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신관이면서 노예 새끼들 고깃방패로 써먹는 저 년이야 말로 제대로 된 씹새끼 중 하나니까.
"어떻게 도망을 칠 수 있었나?"
"가랑이 사이 발로 차니까 정신을 못차리던데요."
구라를 쳐도 그럴 듯 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 그럴 법 한데?같은 정도의 구라.
물론 홉코볼트의 완력이 손아귀 힘으로 사람 머리를 물풍선 터트리듯 터트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점.
허나, 현실에서도 거대한 레슬러라고 해도, 불알 어린애가 니킥 꽂으면 쓰러지는법 아닌가?
"한 마리가 쓰러지니 다른 애들도 자기 불알 잡고 벌벌 떨더라구요."
뒤에 병사들이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얼굴이 붉어진 엘리스와 레이나.
"되,되었다! 어쨌건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행이다! 레이피어와 검을 가지고 온 것에 보상을 내리겠으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라!"
잭슨이 옆에서 몰래 엄지를 세워주며 최현기를 칭찬한다.
'좆뺑이 치며 돌아가는 것보다야 병사들이나 저 엘리스 년 점수 좀 따는게 좋지.'
간수라고 하는 프레이나 간수장들도 어찌보면 그저 병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의 우두머리라고 할 수 있는 윗선이 레이나 혹은 그 위인 엘리스.
그 년들이 꽥꽥 대며 레이피어 가져오라고 검 가져오라고 하면 자율정비 시간에도 좆뺑이를 깔 수 밖에 없는게 병사들이다.
비슷한 말로 연대장이랑 대대장이 총 쐈는데 탄피 잃어버렸다고 부사관들 휴식 시간에 찾으라고 고함친다는 것과 비슷.
그런 부사관들에게 노예같은 징병 대상인 군인 노예 놈들이 탄피를 줘들고 나타난 것이다.
"이열, 노예 관리 잘한 모양인걸?"
프레이에게 오는 칭찬들.
기대도 하지 않았던 병사들의 따봉에 프레이 또한 정신을 못 차린다.
"흠, 이거 내가 크록에게 한 번 잘 말해줘야 겠군."
병사들 중, 치안대의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셀튼.
노예들을 다루는 간수대보다 윗선인 그는 군대로 따지면 중대장 쯤 되는 인물이다.
만년 소대장혹은 중사급의 간수장 하프 오크 크록에게는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어찌보면 기회가 되는 셈.
"너희들은 일단 돌아가보도록."
돼지우리 같은 노예간수시설로 돌아갈 시간이다.
본래 돌아가게 될 경우, 석궁과 창이 겨눠지고 훠이 돼지새끼들아 하면서 몰이를 당하지만 오늘은 어깨를 두들기며 수고했다는 듯한 병사들의 훈훈한 격려를 받으며 돌아간다.
"오, 복귀했나?"
프레이는 급하게 간수장인 크록에게 경례를 취하며 있었던 일을 빠르게 보고한다.
물론,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엘리스와 동료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해서 호위하며 대피했다고 하고,
노예인 잭슨과 최현기는 마지막까지 남아 엘리스님과 레이나님의 무기들을 회수해서 돌아왔다는 보고를끝마친 그.
"오."
크록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프레이에게 다가간다.
"넵! 프레이와 휘하 노예 둘! 무사히 복귀하였습니다!"
"오오!!"
라고 하며 크록이 그대로 프레이의 대가리를 깐다.
"야이 새끼야! 뻥도 정도껏 쳐야 믿지! 홉코볼트 불알을 까서 스무마리에게서 노예 둘이 도망쳤다고?!"
"아아악!"
바로 프레이 두 다리를 잡고 사타구니에 발을 올려 달달이를 시작하는 크록.
"내가 보고하는 중간에는 장난치지 말라고 했지!"
"으어어억! 아닙니다! 전부 사실! 으어어어억!"
뒤의 잭슨과 최현기는 최대한 시선을 피한다.
"뻥 아니라고?"
"네! 진짜 뻥 아닙니다!"
물고기처럼 펄펄 뛰며 고통 아닌 고통에 저항하는 프레이.
"어쨋건 노예들이 발벗고 나서서 주인의 검을 되찾아왔다 그건가?"
"예!"
믿기지 않는다는 듯 크록이 최현기와 잭슨을 바라본다.
"하긴, 니들이라면 그럴 수 있을지도."
지금까지 문제도 없고 시키는거 잘만 하던 놈들이다.
외우라면 노예복무신조도외우고 곡괭이질도 곧잘 하며, 시키는거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얼굴들.
"흠. 너희들은 이번 공적으로 아마 자유민이 될 수도 있겠구만."
"정말입니까?"
"그래. 그리고 뭐 잘만 하면 여기 간수대에 지원하면 내가 친히고용해주지. 진짜 할 일 없어도 자유민으로서 마석곡괭이질 하며 돈 벌 수도 있고 말이야."
크록의 앞으로 취직 얘기는 거지같았지만 자유민이 된다는 것이 중요했다.
'간수대나 마석캐는 짓거리는 좆같지만 다 무시하고, 자유민 되면 다른 나라나 영지가서 마석팔고 팔자 핀다.'
잭슨과 소리 없이 눈빛을 교환한 최현기.
둘 모두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90도 각도로 고개를 숙인다.
이것이 흑인인 잭슨에게 가르친 최고의 똥꼬빨기.
90도 각도 인사다!
"흐흐, 그래.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해볼테니까. 내일부터는 자유민이 될 것이니 오늘은 좀 쉬고. 내일 풀려나면 축하기념으로 다 같이 빡촌이나 가서 붕가붕가 좀 하자고."
"크하하! 요즘 들어온 시린이란 년이 있는데 아주 쫄깃쫄깃하다고 자자합니다."
"저런, 이미 여럿 맛 봤으면 넓직하겠군."
"저희야 좀 그렇다고 하지만, 하프 오크이신 크록님이나 여기 잭슨 새낀 문제 없지 않습니까?"
"크흐흐, 그렇지. 빨리 흐앙거릴 년 맛 좀 보러 가자고. 이거, 분명 우리 쪽에 보너스도 두둑히 들어올테고 말이야."
크록이나 옆에 있던 프레이의 웃음꽃이 질 줄 모르고 날뛴다.
역시나, 정상이 아닌 새끼들이었고.
그런데 백작의 딸이 소중하게 여기는 검을 되찾아왔다가 이렇게 큰 일인가?
'잠시만, 우리 목숨값보다는 백작 딸이 가진 검이 더 비싸다는 소리잖아.'
목숨바쳐 지켰다 무사히 돌아온 것은엘리스가 보자마자 어, 고생했고 꺼져 소리를 했다.
그런데 검을 가지고 오자마자 감격했다는 얼굴.
[이거 니들 몸 팔아봤자 안 나와. 씹새들아.]
간부 한 명이 전차 하나를 가리키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럼 이런뜻 깊은 날은 술 한잔 해야지? 프레이. 니 관물대에 꿍쳐놓은 술이나 좀 가져오게나. 담배도 가져오고."
"예? 저,저는 그런거 없습니다."
"좆까지 말고. 니들도 얘 덕에얻어먹은 술 많을거 아냐. 나 그렇게 꿍한 사람 아냐. 상벌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네! 그럼 가져오겠습니다!"
프레이가 빠르게 사라진 후, 자기 관물대에 그득하게 꿍쳐둔 술과 담배를 가지고 온다.
멀뚱히 크록이 권하는 소파에 앉아 그가 내미는 잔과 술을 받아드는 둘.
"엘리스님께 좋게 보였으니 너희들은 이제 라인리히 백작가에게 팔자가 핀 것이나 다름이 없지. 이거 나도 잘 보여야 할 판인걸."
레이피어 고작 한 개라고 볼 수 있지만, 라인리히 백작가의 소중한 딸에게 내려진 레이피어라고 할 수 있다.
가치는 라인리히 백작가에 한 해서 엄청나게 뛸 수도 있는 것.
'칙!'
"자 다 같이 한 대 빨자고. 나도 간수대 좆뺑이시절 때는 말 잘 듣는 노예들과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그랬어."
"그 노예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보고 있잖아."
프레이를 곁눈질하며 바라보는 크록.
"어?"
"여긴 다 노예에서 간수대되고 그런 사람들이지."
"이계인...일리가 없으신데요?"
"노예가 마석채굴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나? 그리고 이계인들이 넘어오는 것도, 그리고 그들이 마석채굴장에 들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어. 대부분 노예들은 전쟁병기 혹은 성벽건축이 주 담당이었지. 자! 쭉 들이키자고!"
"키야아아! 죽인다!"
"뿅간다 뿅가!"
담배를 아주 맛깔나게 피는 특징을 지닌 하프 오크 크록.
옆에 프레이도 아주 읎어서 못 핀다는 듯 열심히 빨아재끼는데 이곳의 담배는 아마 마약성분이 엄청난 모양이다.
"오, 쓋. 뻐킹 브로. 맛 존나 좋군."
잭슨도 뽕맛에 미쳐서 아주 침까지 질질 흘리면서 빨아재끼고 있다.
오, 흑인에 말린 담배를 코로 다시 마시고 입으로 내뱉으니 진짜 갱단 같은걸.
"최좆기. 너도 한 대 피지."
자꾸 최현기 자신의 이름을 최좆기라고 부르는 크록.
별 말은 하지 않지만 담배를 물고 빨아본다.
"후우, 이 맛에 노예짓하지."
간수들도 어찌보면 그냥 노예 발전판이라고 한다.
당한 일이 많으니 돌려주기도 잘한다는건가.
그런 그들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독한 담배와 독한 술.
보드카 저리가라할 정도로 독한 술이 오고가고 좀 정신도 헤이해진 후, 노예실로 들어와 한숨 때려본다.
'텅! 텅!'
다음 날.
간수 한 명이 급히 다가와 창살을 두들긴다.
"뭐에요?"
얼굴을 보니 프레이.
낯빛이 어두운 프레이가 시선을 슬슬 피하며 말한다.
"왜요?"
"응, 최씨..."
자유민이 될 수 있고, 간수나 마석채굴인으로 추천까지 받은 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불안한 얼굴로 입을 여는 프레이.
"좆됐어....미안하다."
프레이의 말에 잭슨과 최현기는 뭔가 일이 틀어졌음을 짐작했다.
씨이이이발, 그래 이게 나 최현기 라이프지.
이래야 나 답지.
죽기 전에 진짜 엘리스 그 년 젖탱이랑 여기 보낸 헤론느 여신 젖탱이는 주무르고 뒤지고 싶네.
엿같아서 원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