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565화 (565/568)

--------------------

[외전1] 사천당가를 털어라

혈교는 성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 모든 음식에는 기본적으로 '열량'이라는게 있어요. 벽곡단은 아주 작은 단환 크기에 열량을 고농도로 압축해놓은 음식이죠.

혈교주는 말했다.

- 육류나 생선 같은 걸 먹으면 생살이 있고 지방이 있잖아요? 쌀 같은 것도 마찬가지. 물을 제외하면 모든 음식에는 사람이 움직이는 힘을 만드는 열량이라는게 있어요.

이 얘기를 왜 지금 하느냐.

- 인간의 정액에도 열량이 있답니다. 아주 극소량이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죠.

무림인은 벽곡단만 먹고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벽곡단은 만들어 먹어야 하는 법.

당장 몸을 움직여서 적을 죽여야하는 상황에, 언제 쌀 등의 곡식을 잘게 빻고 가루로 만들어 그걸 쪄낸다음 말리고 단환으로 만들어 하나에 며칠은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얻겠는가?

그렇게 죽을 쑤는 과정 중에도 칼침을 맞을 수 있다. 혈겁난세는 그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였다.

- 그러니까 저는 벽곡단 대신 당신의 정액을 먹겠어요. 이상하다고요? 열흘간 무림맹의 포위망에서 살아남으려면 저도 최소한 먹을 건 먹어야 한다고요. 이왕이면 맛있는 걸로.

정액이 맛있나?

나는 모른다.

나의 아내들이 내 정액을 삼키는 경우에도 항상 입을 헹구고 나와 입을 맞춘다. 나도 그녀들의 보지를 빨고 애액을 핥고난 뒤, 입을 한 번 헹구고 입을 맞춘다.

내 좆맛은 누구보다도 내 아내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녀들이 내 좆을 빨고 먹는 걸 꺼리지 않는 이유는 '맛'에 있다.

- 육류를 많이 먹으면 비려지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산뜻해지고 달콤해진다나 뭐라나.... 그런 걸 연구하는 것이야말로 제 삶의 낙이죠. 흐흥, 앞으로 평생 빨 좆인데, 이왕이면 맛있게 빨면 오빠도 좋잖아요?

혈교주는 내 정액을 개량했다.

정확히는 소예신공을 통해 내 아래에서 만들어지는 정액이 좋은 성분들로만 가득 이루어지도록 만들었다. 특유의 끈적한 점성은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목으로 삼킬 때 마치 꿀을 삼키는 것 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럼 앞으로 평생 좆만 먹고 사냐고요? 그건 아니죠. 당연히 음식을 섭취하고 살아야죠.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인 거예요. 뭐...하루에 한 두 번 먹는 간식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후후, 그래도 보고 있으면 꼴리지 않아요. 베에.

혈강시 때 내가 비록 성감은 느끼지 못했어도, 혈교주는 내게 시각적으로 나를 꼴리게 만들었다.

가령 정액의 맛을 본다면서 입안 한 가득 넣고 일부러 입을 벌리며 과시한다거나, 가령 내 정액을 농축시키고 얼려 만든 당과를 입에 넣고 굴린다거나.

- 살아나게 되면...꼭 잘 느껴지게 빨아드릴게요. 후후, 이렇게 연구하다가 나중에 진짜 정액에서 아기씨가 나오나 몰라~

혼이 발기를 했다면 시도 때도 없이 자지가 섰을 것이다. 이미 죽은 몸을상대로 혈교주는 숱한 연구를 아끼지 않았고, 결국 내 몸에서 자신을 임신시킬 수 있는 정액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나는 예전부터 내 체액이 여인이 설령 입에 넣어도 거부감이 없게 만들었다.

산 증인이 여럿 있지 않은가? 사공희가 그랬고, 독고연이 그랬다. 둘은 다른 이들보다 특히 더 입으로 하는 걸 삼키길 즐겼다.

- 거부감이요? 상공의 것인데. 그리고 솔직히....

- 달콤쌉싸름해서 좋아요. 가가만의 맛이라는 느낌?

의례상 하는 말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안에 내기까지 담아서 사정하니, 영약 그 자체를 사정하는 셈이 아닌가!

결론.

"츕, 츄릅, 하아아...너무 맛있어요."

비천색마의 정액은 몸에 좋다.

"서방님의 자지, 헤에읏, 사정, 빨리 사정해주세요.... 서희 배고파요."

그러니 식사 대용으로도 할 수 있고, 당서희가 내 좆을 빠는 건 식사나 마찬가지다.

"츕, 츄릅, 쮸으으읍."

당서희는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내 자지에게 정액을 내놓으라고 애걸복걸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 개의치 않고 양념에 버무린 채소를 단번에 삼켰다.

"왜지? 입맛에 맞지 않나?"

"그, 그런게 아니라...."

당예진은 젓가락을 깨작깨작거리며 식사에 열중하지 못했다. 그녀는 젓가락만 빨며 식탁 아래에 시선이 꽂혀있었다.

"그...만약 내가 기절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좆밥을 먹고 있는 건 너였겠지."

"......."

당예진의 시선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밥보다 더 맛있게 자지를 먹어치우는 당서희를 보며 눈을 좌우로 굴렸다.

몸도 슬쩍 비틀거리는 걸로 보아, 몸이 슬슬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당예진을 안을 때가 아니다.

"그럼 정신도 차렸겠다, 식사 중이지만 잠깐 진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서희는 그렇게 하고?"

"내 의사가 곧 서희의 의사다. 그렇지?"

끄덕그덕. 당서희는 귀두만 입에 문 채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러니 지금은 너와 내가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면 된다. 독선, 내게 협조하라. 당가는 이제 변해야한다."

"...누구 마음대로?"

"그렇지 않으면 당가의 비고는 모두 불에 타버리게 되겠지."

화륵. 나는 젓가락 끝에 중려신화정을 일으켰다.

"당장 이 불꽃을 이 근방에 던지면 누구도 감히 당가의 비고를 복구하지 못할 것이다.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당가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안전한 장소같지만, 안에 있는 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

당서희는 염제의 화신으로 칭송받는 여자다.

솔직히, 그녀가 비천여염마라는 것을 밝히고 당가를 몰락시켜버려도 그 누구도 감히 따질 수 없을 것이다.

당가 사람이 당가를 멸망시켜버린 건데,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서희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든 모습은 내 지시와 명령에 따른 것이지. 서희야, 내가 명령을 내리면 이 비고를 전부 흔적도 남김없이 불태워버릴 수 있느냐?"

끄덕끄덕.

막 자지를 뿌리까지 삼켰던 당서희는 최대한 고개를 앞뒤로 끄덕이며 긍정 의사를 밝혔다.

"그래. 착하구나. ...서희의 의지도 충만하고, 서희가 아니더라도 다 방법이 있지. 나도 서희가 쓰는 무공을 사용할 수 있거든."

"...그래서 내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늙은이' 역할을 좀 해야겠다."

"늙은이 역할...?"

"그래. 당가 최고의 원로가 말하는 것이니 누가 감히 너를 넘볼 수 있겠느냐?"

당예진의 은거지에 유출 시 당가의 몰락이 예상되는 모든 독을 옮긴다. 평범한 무공으로도 열 수 없고, 지하 깊은 곳에 묻어 그 누구도 찾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말이 은거지지 장소는 내가 물색한 곳에 넣을 것이다. 누구의 손도 닿지 않게. '왜 여기서 독선이 나오는 거지?'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먼 곳에 숨길 것이야."

"...그렇게 해서 당가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뭐지?"

"합법적으로 계속 독을 연구할 수 있는 권리!"

"......하아?"

당예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합법이라면, 혹시."

"언젠가 무림이 사라지는 때가 온다면, 그 때는 더이상 당가도 독을 연구하지 못하겠지. 크흠."

나는 미리 비고에서 꺼내온 책 한 권을 건넸다.

"잘 들으시오. 독선."

지금부터는 진지하게.

"약 4년...아니 5년 전인가. 호북에서 창궐한 역병, 천화가 실은 당가에서 만들어내는 전염병이라는 걸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되겠소?"

"!!"

당예진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모른 척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로 몰랐던 건지.

이제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가증스럽게 모른 척 하면 자지로 혼을 내면 되는 일이고, 진짜로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니 자지로 혼을 내면 되는 일이다.

중요한 건 아직도 이런 서책이 당가의 비고에 남아있다는사실.

"앞으로 무림은 변하게 될 것이오. 더이상 관무불가침을 내세울 수 없는 지경이 될 테지."

"과연 그럴까? 내가 성인이 되어 100년 동안 강호를 주유했지만, 강호는 변하지 않았다. 무엇도."

나이와 경험으로 반박을 하니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나는 변화하는 미래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제 변할 것이오. 정체되어있던 흐름은 제방이 터지듯 봇물처럼 범람할테지. 단적으로 말해 사천의 유력자가 독살을 당했을 때, 당가를 상대로 조사가 들어올 수 있다 이 말이오."

"하! 감히 누가!"

"관아에서. 금의위에서. 황궁에서."

"...관무불가침은...."

관무불가침.

그 다섯 글자의 단어가 지금까지 강호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독선도 강호를 돌아보면서 변한 것을 몸으로 느꼈을 것 아니오? 변화하는 강호를. 더이상 관과 무는 별개의 것으로 두고 볼 수 없소. 지금까지는 상호 존중으로 지내왔지만, 강호는 언젠가 관의 영향력을 받게 되겠지. 그 때 비고가 금의위에 털리게 된다면 어쩔 것이오? 관례를 통해 지역 유지들의 입을 막을 수조차 없게 된다면? 사천당가 전체가 반역도당으로 몰리게 된다면? 과연 강호 무림의 의협들이 당가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생각하시오? 일단 천화로 인해 가족과 친지를 잃은 호북 사람들은 등을 돌리겠군."

"......."

당예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 나름대로 느끼는 바가 있을테니 반박을 못하는 것일 터.

"당가가 사천 제일이라는 이름을 계속 달고자 한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변화하는 강호의 흐름에 순응해야 할 것이오. 아니, 당가가 가진 어둠부터 덜어내야 한다는 것이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다."

당예진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얘기를 이런 자리에서 해야하는 건가?"

"응?"

"......하아, 아니다."

당예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책상을 두드려 그녀의 주의를 환기했다.

"사천당가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진지한 자리요. 집중해줬으면 좋겠군."

"그걸 네가...! 하아, 아니다. 색마의 생각을 예단하려는 내가 멍청이지."

당예진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취지는 이해한다. 목적은 공감한다. 하지만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

"뭐지?"

"왜 당가를 이런 식으로 돕고자 하는 거지?"

"......."

이유.

명분.

목적.

당예진이 요구하는 것은 내가 당가를 위해 움직이는 계기다.

"그거라면 당연하지."

나는 아래에서 자지를 음미하고 있던 서희의 머리를 토닥였다.

"내 아내가 당가의 사람이니. 서희가 수백 년이 지나도 사천당가가 남아있기를 바라니, 내가 어찌 돕지 않겠는가?"

"서희가...?"

"그렇소. 서희가 아니었다면 나는 당가를 내가 직접 멸망시켰을 것이오. 내 아내가 과거 당가에서 퍼뜨린 천화 때문에 양친을 잃었으니."

"......."

명분은 내게 있다.

은원을 갚아야 한다면 내가 얼마든지 은원을 갚을 수 있지만, 나는 당서희라는 존재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사천당가를 시대의 흐름에 편승할 수 있게 만들러 왔다.

"만약 그대가 거부한다면 결과는 간단하오. 그대는 내 자지노예가 될 것이며, 사천당가는 비고 안의 물건들을 숨기려고 온갖 애를 쓰다가 가문이 통째로 멸망을 당하게 되겠지."

"...내가 손을 잡는다면?"

"응?"

"만약 내가 손을 잡는다면...그 때도 나는 네 자지노예가 되는 건가?"

"흐."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액권 다 쓸 때까지는 내 여자지. 다른 남자들 거들떠 볼 생각도 말고, 오직 내 자지만 받아들이면 되오."

"만약 다 쓰게 된다면?"

"그럼 그 때는...."

딱히 생각은 안 했다. 어차피 독선을 상대로 100시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자지를 쑤실 생각은 없기 때문에.

'내 자지를 바라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이 자지는 독선 한 명을 위한 자지가 아니다. 좁게는 천가장의 10명 부인을 위한 자지이며, 넓게는 중원 모든 여인드의 자지다.

"...뭐, 그건 나중의 일이고. 그래서 어찌할 거요?"

"...조건이 있다."

"조건? 하, 아무래도 정신을 못 차린 모양이군. 지금 네가 조건을 걸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하느냐?"

모처럼 대우를 해줬건만, 나름 대우해주니 또 자신이 위인 줄 알고 까불려고 든다.

"아무래도 다시 정조대를 채워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그, 그게 아니다! 내가 내걸려는 조건은...그...내 몸에 관한 것 뿐이다!"

"네 몸?"

"자지중독!"

"......?"

당예진은 손을 부들부들 떨며 나를 노려봤다.

"협력할테니...자지중독을 이제 치료해다오!"

"뭐? 큿, 크하하하하!"

"푸하. 독선 어르신. 뭔가 오해를 하시는 모양인데."

당서희는 입에 있던 걸 꿀꺽 삼키고 일어났다. 그녀는 내 허벅지에 걸터앉으며 독선을 향해 손가락을 입술에 붙였다 날렸다.

"자지중독이나 정액중독 같은 건 없어요. 그냥 독선께서 음란하셔서 그런 거지."

"뭐...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독선께서 먹었던 가루도 영양제고, 몸에 걸린 금제도 내공을 억제하는 것 밖에 없어요. 그냥 독선께서 음탕해서 그런 거라고요."

"........"

당예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가...음탕해?"

"120년간 처녀를 지켜왔으니 다행이었지."

나는 당서희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안 그랬으면 서희 이상가는 탕녀가 되었을테니. 진심으로 고맙다. 나를 위해 처녀를 지금까지 간직해줘서."

"서방님께서는 독선의 음란함을 해갈해주는 것 뿐이에요. 후후."

"......."

독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와 당서희는 서로를 마주보며 싱긋 웃었다.

'거짓말.'

가루? 최음제다. 미약이다.

금제? 내공을 쓸 때마다 쾌감이 몸을 잠식하게 만들었다.

나의 자지와 정액 냄새에 환장하게 만들었고, 절로 몸이 달아오르게 개발했다.

"내가...음탕해서 그렇다고...?"

"당연하지."

당예진이 쉽게 가버리는 이유는 당예진이 음탕해서 그런 것이다.

"증거가 거기 있지 않느냐. 의자에."

"!!"

아주 당연하게도, 당예진이 앉은 의자는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작품후기]

오랜만에 2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