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558화 (558/568)

--------------------

[외전1] 사천당가를 털어라

"예진이는 올해로 스무 살이네. 하지만 어려서 약을 잘못 먹어서 성장이 멈췄지."

"...그렇군요."

성장이 멈췄다? 어폐가 있다.

이건 누가봐도 성인을 줄여놓은 모습이다. 역체변용술로 내가 아붕(兒鵬)의 모습으로 변할 때처럼, 그냥 성인일 뿐이다.

단지 머리가 어깨나 다른 몸에 비해 다소 커보이지만, 그 미묘한 차이 덕분에 나는 전혀 어린 아이라고 느낄 수 없었다.

"약 소저를 초정한 건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 아이를 치료할 수 있을까 하여 부른 것이오."

과연 그럴까?

나는 내심 당오독의 뒤에 따라온 청년을 눈으로 훑었다.

당건면.

당서희의 말로는 사천 당가의 차기 후계자라고 했다. 무공도 독공도 싫어하며, 책을 좋아하는 연약한 서생.

당오독은 저 자를 약봉과 어떻게 해보려고 일부러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누가 속을 줄 알고.'

나는 볼 일이 끝나면 지체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볼 일은 당연히 눈앞의 이 여자, 당예진과 관련이 있다.

"왜소증이라...저는 의원이 아니라 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오?"

"인간의 몸에는 성장판이라는 것이 있지요. 그것을 자극하여 전신을 누르며...진찰을 해볼 것입니다."

그런 거 없다. 성장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이미 성장이 끝난 여인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

"음...."

당오독은 당예진을 흘겼다. 명백히 당예진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나는 모른 척 차를 홀짝였다.

"이 분에게 한 번 맡겨보겠어요, 가주님."

"예진아."

"...그래야."

당예진은 당오독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건면이의 짝으로 적절한 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

"......훗."

나는 찻잔으로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가렸다.

생사경에 오르며, 나는 다른 이의 전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나는 중원에 있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제가 감히 당예진 아가씨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범하리라.

"믿고 맡겨주십시오."

내가 반드시 책임을 지고 당예진의 왜소증을 치료하리라.

그리고 그녀는 당서희에 준하는 미녀가 되어있겠지.

단 하나, 부작용이 있다면.

치료 과정에서 비처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럼 부탁하오, 약 소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긴다?

틀렸다.

앞으로는 색마에게 여자를 맡기는 택이라고 해야하리라!

* * *

당예진에게 걸린 왜소증이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을 제조하겠다는 명목은 아주 성공적인 명분이었다.

"........"

당예진은 가만히 침대에 엎드린 채 누워있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표정에는 어떤 위협이든 대처할 수 있다는 여유가 철철 넘쳐흘렀다.

'자기가 어떤 일을 겪을 지도 모르고.'

저 여유의 기반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이 현경 고수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늘 위에는 또다른 하늘이 있는 법.

현경 고수조차 감히 기를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이치에 닿아있는 내게, 독선은 그저 독 좀 쓰는 여인에 불과하다.

이미 싸움은 내게 무의미한 일이 되었고, 내게는 독선을 어떻게 요리하면 될까 고민하는게 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일이 되었다.

"그거 아세요, 예진 소저? 저 멀리 서역에는 전신을 손으로 눌러주는 것으로 치료를 한다고도 해요."

나는 당예진의 위에 걸터앉으며 어깨를 엄지로 눌렀다.

"흐으읏...."

뭉친 근육을 엄지로 풀어주고 혈기가 잘 통하게 피의 방향대로 손가락을 문지른다.

몸에 가득한 마를 죽이는 손이라 하여, 혈교주는 이를 마사지(魔死指)라고 했다.

그러면 마살지가 아닌가? 라고 따지기에는 귀찮았다. 괜히 광마가 광마라는 소리를 듣겠는가.

꾸욱, 꾸욱.

마사지를 거듭할 때마다 당예진은 신음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나는 어깨에서 천천히 허리로 손을 내렸다.

"아참. 조금 민감한 부위를 건드릴 수 있는데...괜찮으세요?"

"...이상한 짓 하는 거 아니죠?"

"당연하죠. 혈 근처를 누를 뿐이에요."

"...그럼 뭐."

이상한 짓을 하면 목이 달아나겠지. 나는 당예진의 눈빛에 웃음으로 화답한 뒤, 그녀의 엉덩이로 손을 내렸다.

'때리고 싶다.'

만지고 뒤틀고 붉은 손자국을 내고 싶지만, 나는 음심을 참고 엉덩이의 혈을 푸는데 집중했다.

"으으읏...!"

음심은 모두 뺐지만 부위가 부위인 만큼 당예진은 몸을 연신 떨었다. 나는 은근슬쩍 허벅지 안쪽에 엄지를 박아넣고 허벅지 안을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헤으응...."

굽힌 엄지의 윗부분에 고간이 살짝 닿았다. 일부러 의식하는 척 손의 방향을 아래로 내리며 닿지 않게 계속 혈을 눌렀다.

꾸욱, 꾹.

누를 때마다 기분좋은 신음이 나오니 배덕감이 장난이 아니다. 앞으로 이 신음이 교성으로 바뀔 걸 생각하니 절로 자지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아아...."

허벅지를 타고 점차 아래로 내려가, 드디어 발에 다다랐다.

'발 진짜 예쁘네.'

말랑말랑.

나는 당예진의 발을 누르며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 마치 소동물을 상대로 꾹꾹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수마의 육구를 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아아...."

그러면.

'슬슬 본색을 드러내볼까.'

나는 당서희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당서희는 게슴츠레 웃으며, 침대 위에 엎드려 누운 당예진의 위에 엎드렸다.

"...서희 언니?"

"죄송해요."

당서희는 당예진의 가슴을 붙잡고 몸을 뒤집었다. 처음에는 당서희가 장난을 치는 줄 알았겠지만....

"헛...?!"

"까꿍."

나는 바지를 벗고 대기중이었다. 당예진의 눈은 나의 아기색마를 보며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 놈이-"

"느려."

푹!

나는 바로 당예진의 목을 눌렀다. 그리고 손을 아래로 내리며 곳곳을 빠르게 점혈했다.

"크, 허억...!"

"흥. 현경 따위."

이제는 감히 현경을 '따위'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나는 강해졌다. 실제로 당예진도 내게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이렇게 제압당하지 않았는가?

"내게서 아무런 기도 느껴지지 않아서 방심했구나. 하하. 미안하지만 나는 자연 그 자체의 경지에 이르렀도다."

"이, 이 놈...! 그렇군, 네놈이...진짜 비천색마로구나!"

"그렇소."

우둑, 우두둑.

나는 역체변용술을 해제했다. 그리고 얼굴이 남은 화장기를 중려신화정으로 단숨에 태워버리고 독선에게 얼굴을 가까이했다.

"색마가 본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무슨 말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무, 무슨...."

"너를 따먹겠다는 말이다. 독선 당예진."

"이, 이...!"

당예진은 시뻘게진 얼굴로 내게 악을 쓰기 시작했다.

"그토록 높은 경지에 이르렀으면서, 하는 일이 고작 여인을 겁탈하는 것이냐...!"

"당연하지. 나는 미녀를 범하기 위해 강해졌다."

나는 당예진의 몸 곳곳을 손으로 눌렀다. 그녀의 혈은 곧 나의 지배하에 들어왔고, 당예진은 내공을 제대로 끌어올리지도 못한 채 평범한 여인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무형무취의 산공독이다. 언제 맡았는 지도 모를테지."

미래, 혈겁난세에서 당가가 살아남기 위해 만든 희대의 극독이었다.

"지금의 당가는 모를 희대의 극독이니까."

미독주(美毒蛛), 당소정!

당시 20대 초반의 나이로 무공의 수위는 높지 않았지만 독을 개발해내는 능력 만큼은 당가의 누구보다도 더 뛰어났다.

덕분에 혈교의 여러 고수들은 당가 무사들에 의해 쉽게 제압당했으나, 혈교는 당가의 독을 연구하고 역으로 개발하여 당가를 완전히 파멸시켰다.

당소정의 결말?

-아아, 혈강시의 독이...내 몸에 들어와버렷...!! 이, 이런 독에 중독된 이상 바보가 되어버린다고호혹!

...독을 다루는데 최강이었던 그녀는 좆에 중독되어 죽어버렸다.

사인은 복하사.

강호 대부분의 미녀가 그랬던 것처럼, 혈강시의 자지에 죽었다.

나는 그녀가 만든 무형무취 산공독을 사용했다.

무엇으로?

향초를 이용하여.

꽃기름을 굳혀 만든 향초에는 향을 맡은 이의 기가 굳게 만든다.

나름 독선이라는 여자가 산공독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소에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내가 점혈하는 순간 반응하는 산공독이므로!

"우, 으읏...!"

"할머님, 조금 아야할 거예요."

당서희는 쿡쿡 웃으며 당예진의 다리를 벌렸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성인 여성을 압축해놓은 것과도 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히 들었다.

"어허. 저항하지 마세요."

"이, 이 년! 감히 나를 배신해!?"

당서희는 당예진의 팔을 꽉 붙잡았다. 항렬로 따지면 손녀에게 붙잡혀 색마에게 범해지기 직전이 되었으니, 어찌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가의 사람이 어찌 당가를 배신할 수 있단 말이더냐!"

"저는 천가장 사람이라서요. 서방님의 아내일 뿐이랍니다."

"그리고 배신이 아니다. 우리는 너를 치료하려고 이렇게 자리를 만들었으니."

움찔.

나는 당예진의 보지 둔덕 위에 나의 '고환'을 올렸다. 음핵 위에 내 자지의 뿌리를 올리며, 자지의 위를 손으로 눌러 그녀에게 내 길이를 과시했다.

"이 작은 몸뚱아리에 갇힌 독선을 지금부터 해방하겠다."

"이, 이 미친 놈이!!"

"지금부터 진짜 반로환동을 시작하지. 이른바...오체분시."

120살인 그녀를 다섯으로 쪼개어, 24살의 그녀로 되돌린다.

그러므로 반로환동이다.

120인 그녀가 24로 돌아가는 것이 반로환동이 아니고 무엇일까?

"독선. 내 그대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되찾아주리다."

"피, 필요없다! 나는 이대로 살 것이야! 어딜 감히 나를 범하려고 드느냐!"

"그 무슨 섭섭한 소리. 그대가 이대로 살아가는 건 전 무림의 손해요."

찌걱.

나는 그녀에게 과시한 자지에 바짝 힘을 주고 보지 둔덕을 귀두로 갈랐다.

"미친 새끼야! 안 들어가! 안 들어간다고!! 찢어질 거야!!"

"걱정마시오, 독선. 원래 침은 맞으면 때때로 아픈 법이니."

명의는 침을 안 아프게 놓는다고 하지만, 이 병은 워낙 큰 병이라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그대의 몸 속에 직접 약을 투약하여, 올바른 반로환동으로 이끌어주리다. 나를 믿으시오, 독선."

"하지마, 하지 마라니까! 나, 나 처음이라고!"

"처음이니까 상냥하게 하는 거지, 아니었으면 냅다 자지를 때려박았을 것이오."

당서희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님...이라고 부르면 서방님의 자지가 죽을테니까 호칭을 바꿀게요. 독선님, 서방님 자지에 맛들리면 평생 중독될 거랍니다...?"

"안 돼...! 나는 독선이다! 내가 독에 중독된다니, 그런 일은 없...!"

"독이 아니라, 좆에 중독되는 거지."

찌걱.

나는 기어이 귀두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상대적으로 말랑한 귀두만 들어갔는데 벌써 너무 강하게 조여서 더이상 넣기 어렵다 싶을 정도였다.

"그거 아시오? 독선, 여체는 정말 신비하여 아무리 큰 자지라도 성인이라면 거뜬히 받아들이게 되어있소."

"이, 이...!"

"만약 그대가 성인이 아니라면 내가 큰 실수를 한 것이니 자지를 빼리다. 하지만...."

찌걱, 찌걱.

당예진의 처녀 보지는 나의 자지를 천천히, 아주 힘겹지만 천천히 내 크기에 적응하며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스스로 벌리는데 내가 어찌 범하지 않을 수 있겠소?"

"아니, 아니야...!"

"미리 축하하오. 젊음을 되찾아서. 내 그대의 젊음을, 가슴을 되찾아 주리다."

"그러면서, 나, 나의 처녀를 빼앗아 가지 않느냐!! 이 개새끼야!!"

"아, 그거?"

쯔어억.

나는 자지를 더욱 안으로 집어넣으며 눈을 찡긋였다.

"진료값으로 처녀 받아가는데, 문제라도 있소?"

나이를 100살 가량 줄여주는데, 처녀 정도는 가져갈 수 있는 것 아닌가?

남녀를 반대로 생각해보자.

제대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구부정한 허리를 가진 노인이 천하제일미녀랑 하룻밤 자는 걸로 20대 창창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이거, 오히려 내가 손해 아닌가?"

"이, 미친...아아악!"

찌걱.

"천하제일좆이랑 떡치는데, 얌전히 즐기시라고. 응? 내가 자지를 대주는데 고마워해야할 거 아니냐."

"그래요. 서방님 자지가 천하제일이라고요? 제가 박혀봐서 알아요."

"이, 이...!"

덥썩.

당서희는 당예진의 입을 손으로 막아버렸다. 그리고는 내게 눈을 찡긋이며 몸을 슬슬 뒤로 물렸다.

"역시 환자는 눕히는게 제일이겠죠?"

"...그게 진료지."

우리는 독선을 반듯하게 눕혀, 진료에 나섰다.

백이면 백, 누구든 이 행위를 의료행위로 생각하리라.

아님 말고.

[작품후기]

생사결은 1부에서 많이 했으니

이젠 색사결만 할 겁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