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494화 (49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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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장의 삼색선녀

나는 궁금했다.

과연 제갈선은 어떤 식으로 내가 실수하게 만들 것인가?

"이거, 엄청 편하네요."

제갈선은 천가장 내의 서가로 들어와 벽에 기대었다. 나 또한 그녀의 옆에 기대듯 앉았다.

"월녀복이라는 거, 편하게 애용해야겠어요."

"...선화, 그."

나는 제갈선의 옷을 위아래로 훑었다.

전반적으로 하얀 옷감에 파란 선이 들어간 그녀의 옷은 단정하고 정갈해보였으나, 허벅지 아래는 정말이지 야하기 그지 없었다.

"후후, 벌써 넘어지시게요?"

"그런 건 아니고…."

"공자."

제갈선은 색안경을 머리 위에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향해 슬며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렇게 처녀를 취하고 싶어요? 왜요? 앞이랑 뒤랑 무슨 차이가 있는데요?"

"...아이를 낳게 할 수 있냐 없냐. 그 차이지."

나는 제갈선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제갈선은 내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붙이며 앉았고, 나는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앞으로 하는 것은 근본이다. 괜히 남녀의 성교가 앞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지 않느냐."

"그치만 뒤로 하는 것도 선인들이 성교라고 통과시켜줬다면서요."

"그걸 놈들이 어리석어서 그런 거고."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 비록 내가 지금 혈소예의 처녀를 취했다고는 하지만, 만약 거기서 혈소예의 처녀를 취할 수만 있었다면 더 극적으로 취할 수 있었으리라.

"...흐응, 그래서 앞으로 평생 뒤로 안하실 거예요?"

제갈선은 눈웃음을 치며 몸을 돌렸다. 그리고 진지한 얼굴로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뒤로 하면...앞으로 하는 것보다 더 안에 많이 쌀 수 있는데?"

"그, 그거야 그렇지만…."

"생각해봐요, 공자. 뒤를 취하면서 여인의 보지를 눈으로 보고, 그걸 손으로 간질이면서…."

스륵, 스륵. 제갈선은 자신의 엉덩이를 좌우로 비비기 시작했다.

"넣어서는 안 되는 구멍으로 넣는 그 배덕감을 느끼게 하는 거죠. 공자의 자지면 선녀가 아니더라도 엉덩이로 가버릴 거예요. 장담해요."

바지 아래의 아기색마가 벌써부터 선녀의 엉덩이를 눈치채고 꾸물꾸물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 공자, 뒤로 하는게 성교가 아니면...지금 저희가 하는 건 뭐죠?"

제갈선은 나의 자지를 손으로 가볍게 바지에서 꺼낸 뒤, 둔덕으로 깔고 앉으며 허벅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여인의 몸 안에 집어넣는게 삽입이 아닌가요?"

"아니지. 보지에 넣어야 삽입이지."

"언제는 제 허벅지가 보지나 다름없다면서요."

"그, 그건…."

비겁하게 과거에 했던 입발린 소리를 꺼내다니, 이 얼마나 요망한 여인인가? 독고연과 동맹을 맺었을 때도 느꼈지만, 제갈선도 독고연 못지 않은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흐응, 흥, 허벅지 안쪽이 축축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참을 수 없어서 벌써부터 쌀 것 같은 거지."

"그럼 허벅지로 하는 건 성교네요…? 제가, 공자의 자지를 안에 넣고 싸게 만들었으니까."

"다르지. 내 분명히 얘기하마. 자지가 보지와 만나는 것, 그것이 성교다."

"그럼 이건 성교인가요?"

스르륵.

제갈선은 자신의 아래를 가리고 있던 속옷 옆의 끈을 붙잡아당겼다.

"스으읍…."

자지와 둔덕 사이를 지키고 있던 천조각이 제갈선의 손에 의해 쓸리듯 빠져나갔다. 나는 좆대 바로 위로 제갈선의 달아오른 둔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아앙…."

그녀의 아래는, 상당히 습했다.

"자...만났어요. 이제는 성교가 아니에요?"

"아니지, 아니야. 자지를 넣어야 성교가 되는 거지."

"까다롭네요. 흐응, 좋아요, 그러면 공자...가만히 있어봐요…?"

제갈선은 양옆으로 다리를 벌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상체를 서서히 들어올렸다.

"크으…."

제갈선의 엉덩이에 깔려있던 자지는 위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좆대를 타고 올라간 제갈선은 질구로 나의 귀두를 살짝 스치듯 붙잡았다.

"......하아."

제갈선은 하복부를 앞으로 내밀며 몸을 활처럼 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내 자지를 자신의 엉덩이로 가게 만들었다.

"첫 경험을 뒤로 했는데...그게 성교가 아니라고 하시면…."

"선화야. 지금부터라도 안하고 싶다는 거지, 아예 내가 안하겠다고 못을 박은 건 아니거든?"

"그래요? 흐응, 그건 안 되는데…저, 공자랑 안 하면 이제 잠 못자는 여자가 되어버렸는데…."

찌걱. 제갈선은 엉덩이 끝으로 내 귀두를 살짝 물었다. 나는 귀두가 불이 난 것 같은 열기에 전신이 짜릿하게 울렸다.

"공자, 주변에 한 명 정도는 뒤로 하는 여자가 있는게 공자에게도 더 좋지 않아요?"

"좋기는 한데, 그래도 나는 앞으로 하고 싶다."

"왜 그렇게 앞으로 하고 싶은 거예요? 화경 위로만 임신시킨다면서."

제갈선은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드러냈다. 나는 제갈선을 뒤에서 안으며, 일단 자지를 엉덩이 안쪽까지 깊숙이 밀어넣었다.

"앗 차, 실수."

"...실수?"

"그냥 안으려고 당겼는데 몸이 그만."

내가 허리를 흔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지가 쑥 들어갔을 뿐이다.

"마침 거기에 구멍이 있었는 걸 어떻게 하니."

"...흐응, 알겠어요. 그래서 이제 뒤로 하는 거, 계속 하실 거죠?"

"아니. 뒤로는 임신 못하잖아."

"그러니까 화경 이상만-"

"내가, 이제는 감당할 수 있다."

나는 제갈선의 귀에 몰래 속삭였다.

"지금까지는 걱정되서 못했지만...이제는 다르지."

"...공자, 그 말은…."

"이제는 네게 달린 거야."

나는 한 손을 아래로 내리며 제갈선의 치마를 더 위로 걷었다. 그리고 그녀의 안으로 검지만 살짝 밀어넣었다.

"...으흥."

손가락 첫마디가 들어가자마자 제갈선은 비음을 흘리며 내 손가락을 꽉 물었다. 나는 습기에 젖은 질구를 살살 간질이며 물었다.

"선화야. 너는 어떠냐?"

"...하아, 공자."

제갈선은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내게 양해를 구하며 몸을 뒤집었다.

"정말, 공자는 틈만나면 손바닥 뒤집듯이 방침을 뒤집네요."

"매번 상황이 바뀌니까. 화경 때 계획이 다르고 현경 때 계획이 다른 거 아니겠어?"

"...몰라요. 나는 아직 절정밖에 안 되는 걸."

"글쎄. 너 정도면 슬슬 초절정-"

스륵.

제갈선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몸을 서서히 내렸다. 나의 귀두가 제갈선의 고간 사이를 꾹 눌렀다.

"그럼...공자에게 모두 맡길게요. 그래도 혼약은 맺고 난 뒤에, 첫날밤은...지켜주시는 거죠?"

"그래, 당연하지. 네가-"

찌걱.

제갈선은,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눈을 찌푸리며, 내 어깨를 꽉 붙잡으며, 이를 악물고 뭔가를 참았다.

"...으, 으으…."

"너…?!"

아래에서 비릿한 혈향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나는 급히 제갈선의 몸을 들어올리려고했지만, 제갈선은 내 어깨에 손톱까지 박아넣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에요…이건…."

제갈선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넣는데...실수 했네요…."

실수. 실수인가? 실수로 앞과 뒤를 잘못 넣었다?

"너…!"

"중최미봉이 처녀를 줬는데...와백봉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흐흐, 놀랐어요? 아, 근데 미안해요. 이건…."

꾸우욱.

제갈선은 일그러진 얼굴로도 나를 향해 웃으며 아래를 강하게 조였다.

"실수, 니까. 그쵸?"

"......."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실수는 실수지만, 그래도 나는 그녀의 처음을 가져간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다.

"선화야. 내가 반드시 너를 책임지마."

"흐응, 어떻게요…?"

"내 아이를 낳게 해서."

"......딸꾹."

제갈선은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했다. 나는 제갈선을 품고 그녀의 안을 살살 간질였다.

"다 같이 임신하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진가장 애들도 누구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임신하는 거다. 우선...너부터."

"그, 그런…!!"

나는 제갈선의 전신을 잡아당겼다.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꽉 붙잡은 채, 나는 제갈선을 번쩍 들고 몸을 일으켰다.

"아, 아아…!"

제갈선은 내게 안긴 채 몸이 들렸다. 저항을 하면 할수록 더 자지는 달아오르고, 그녀의 안은 진득하게 내 자지를 움켜쥐며 달라붙었다.

"가, 강제로 아이를 낳게 하려고 하다니…! 이 색마…!"

"그래서 뭐."

"아, 안 돼요…! 아직은, 아직은 안 되는데…."

"뭐라고?"

찌걱, 찌걱. 어느정도 고통이 줄어들었다 싶은 순간, 나는 허리를 아래에서 몇 차례 찔러올리며 그녀를 가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해봐라. 뭐라고…?"

"아, 아앙…."

제갈선은 앙탈을 부리듯 교성을 흘리며 답했다.

"...아직은, 하아앙…. 돼…."

신음일까, 아니면 진짜로 말하려고 했던 걸까. 어느쪽이든 나는 신음으로 들었을 뿐이다.

돼.

"라고 써봤습니다."

"...이런 식으로 당하기를 원한다?"

"아뇨, 그런 건 아니죠. 지난 번에 말씀 드리지 않았나요?"

"...그러니까 너는 지금 내가 강제로 네 처녀를 강간해줬으면 좋겠다, 그거냐?"

"......."

제갈선은 천색록으로 입을 가리며, 그저 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눈웃음을 칠 뿐이었다.

* * *

제갈선에게 농락아닌 농락을 당했다.

나는 그녀가 읽어주는 대로 움직일 뻔 했지만, 간신히 이성을 지켰다.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

물론 뒤로는 했다. 단지 앞으로 하려다 말았을 뿐이다. 제갈선을 안으려다가 발기한 자지가 구멍에 쏙 들어갔을 뿐이었다.

"공자, 그냥 순순하게 인정하시죠? 뒤로 하는 것도 어느정도 수요가 있다구요."

"하지만...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걸."

"정확히는 제가 스스로 다리를 벌리는 걸 기다리시는 거겠죠. 흐흥, 언젠가 때가 되면 그럴게요. 아니면...제 마음을 꺾고 강제로 취해주시거나."

"끄응…."

알다가도 모를 여자다. 어느쪽이든 좋다고 할 여자이기에, 나는 함부로 어느쪽을 선택할 수 없었다.

대신 그저 대리만족을 하는 수밖에. 나는 제갈선의 몸을 가볍게 정리한 다음, 사공희와 혈소예를 찾아 나섰다.

달그락, 달그락.

인기척은 부엌이었다. 나는 마음을 다잡고 부엌 안으로 들어갔다.

"어허. 어딜 남자가 감히 부엌에 들어오려고 하는 거예요?"

혈소예는 부엌에서 칼을 쥔 채 내게 장난스럽게 웃었다. 칼날에는 고기를 자른 듯 기름기가 살짝 묻어있었다.

"뭐래. 내가 여기서 제일 요리 잘 하거든?"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히 하죠."

혈소예는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들을 두 손으로 가리켰다.

"이런 거, 만들 수 있어요?"

"이게 뭔데."

"몰라요. 저도 아버지께 배운 거예요."

이름도 모를 음식들이 사방에 가득하다. 대부분 기름을 잔뜩 머금은 튀김 종류로, 하나는 아예 버섯을 튀겨놓은 듯 했다.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무려 세 가지 종류의 육류를 튀겨놓았다. 나는 부엌에 가득한 열기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혈마부엌폭파 따위는 없군."

"네?"

"아무것도 아니다. 소예, 거기서 튀기고 있어."

나는 안쪽에서 넓은 냄비를 꺼내들었다. 혈소예의 옆, 사공희는 네 개의 부엌칼로 채소를 잘게 다지고 있었다.

"상공, 저 잘했죠?"

"나날이 갈수록 태극혜검으로 재료를 손질하는 솜씨가 늘어나는구나. 그래도 이제는 부엌에서 슬슬 빠져야지."

"네? 왜요…?"

"임산부는 칼 잡는 거 아니다."

나는 사공희가 공중에 띄운 네 개의 칼을 회수했다. 사공희는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볼을 부풀렸고, 나는 제갈선에게 사공희를 눈짓하며 넓은 냄비에 기름을 둘렀다.

"당분간은 내가 밥 해줄테니 가만히 있어."

"어머, 오빠가요?"

"그럼 내가 해야지. 너한테 맡기면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는 음식들이 튀어나올텐데."

혈교의 문화 침략은 의생활 뿐만이 아니다. 식생활에서도 혈교의 침략은 계속 이어졌다.

'해남에 갔을 때 먹었던 팔초어튀김이 생각나는군.'

혈교주는 조리 방법이 간단하지만 기름진 요리를 좋아했다. 혈소예 또한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저 혈소예에게 특화된 요소가 하나 있다면, 그건 혈교주 금우성이 정리해둔 궁극의 혈교식 후식이다.

달고, 달고 엄청 단 것의 향연. 중원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주로 다루지만, 혈소예는 재료만 있으면 온갖 후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부엌에서 할 일은 간단했다.

'주식'을 만드는 것.

나는 이 세 명의 여인이 천가장에 남은 순간부터 부엌에서 당분간 꼼짝도 못하고 계속 지내겠구나 생각했다. 나는 한숨을 애써 숨기며 노릇노릇하게 튀겨진 세 개의 고기를 단번에 모았다.

"상공, 뭐하시려고요?"

"이 위에 끼얹거나 찍어먹을 탕수를 만들려고 하는데...."

......?

"........"

탕수를 끼얹는다? 탕수에 찍어 먹는다?

"......흐음."

혈교주는 말했다.

- 볶먹이죠.

"역시 볶아야지."

나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부, 볶아버리는 거야."

이것 저것 양자택일의 과정에서 고민할 것 없이, 모두 다.

"...전부."

[작품후기]

선이 처녀는 나중에 중요한 순간에 가져갈 겁니다.

아래는 그냥 썰.

비천색마는 조아라에서 완결짓습니다. 만약 비천색마를 다른 곳에서 보신다면, 그건 완결 난 이후 정식 런칭을 통해 유통될 것 같네요.

그 뒤에 완결난 다른 작품이나 새로 쓸 신작이야 뭐...상대적으로 자유로우니까요! 하하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혈세! 로 통일해주세요.

그나저나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원래 살던 집과의 전세 계약이 남아있는데, 계약 다 끝나면 새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새 집으로 들어가게 되면 새 가구랑 가전제품을 다 넣어야 할텐데...걱정이 되네요.

정든 가구랑 가전 전부 가져가면 좋겠지만 제일 큰 거 하나가 주인집 거로 되어 있어서...ㅠ 원래 가지고 있던 것도 잔부 옮기려고 하니까 시간이 참 애매하네요. 흙흙.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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