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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연, 피로 맺어진 관계
두근, 두근.
스스로를 중원, 아니 하늘과 땅 가운데 제일의 미녀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닌 것에 나는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저기.... 오빠?"
하늘에 있다면 하늘 제일, 땅 아래에 있다면 지하 최고의 미녀가 될 것이다.
항상 당당하고 누구보다도 자신감 넘치던 그녀가, 나와 침대 위에서 마주보고 있으면서 겁을 먹은게 여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왜 그렇게 보세요...?"
"꼴려서."
"...풉. 그러면 다행이네요. 좋아하시는 몸매로 가꾸느라...정말 많이 고생했는데."
혈소예는 붉은 입술을 자꾸 끔뻑거리며 할 말을 삼켰다. 따로 뭔가를 바르지 않아도 생기가 느껴지는 붉은 입술을 당장이라도 취하고 싶었다.
"우리, 정말 힘들게 만났죠?"
"그러게."
수많은 여정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온 시점은 같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몇 번이나 스쳐지나갔는지 모른다.
"전생에는 그렇게 못생기셨는데, 설마 현생에는 이렇게 잘생기셨을 줄은 몰랐어요. 덕분에 찾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원래 이런 얼굴이었다. 단지...어렸을 때 엄청 고생을 했을 뿐."
"알아요. 근골이 망가지고...후, 뭐 그런 건 얘기할 필요가 없겠죠."
혈소예는 내 볼을 쓰다듬으며 옅게 웃었다. 그녀의 애틋한 미소는 마치 전생과 현생의 내가 겪은 고생에 대해, 수고했다는 듯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듯했다. 그저 웃음만으로도.
"제가 사람보는 눈 하나는 확실하다니까요. 후후. ...그만 불꺼주세요. 오늘밤은 모든 걸 잊고, 오직 저만을 생각해주세요."
혈소예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듯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토닥이며, 애써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저희가 화촉을 밝힌 날이니까."
"그래."
하지만 침대의 이불을 붙잡은 오른손은 긴장으로 하염없이 떨렸고, 나는 그녀의 앞머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우나?"
"우는 건 아니고...조금 무섭다고 해야할까...."
"뭐가?"
"그게."
혈소예는 기어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처녀를 두번째 드리는 건데.... 지금은 서로 이렇게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뭔가 색다르고 어색해서...?"
"......."
나는 그만 이성을 잃고말았다. 바로 혈소예를 엎어지게 만든 다음, 그녀가 충분히 젖을 때까지 애무했다.
입술을 맞추고, 혀를 섞고, 가슴을 만지고, 복부에 입술 자국을 내고, 아래를 혀로 핥고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충분한 애무를 마쳤다.
그리고 넣기 직전.
혈소예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나는 그녀가 마음의 준비를 할 때까지 기다렸다.
"...오빠."
"응."
"......정말, 감당할 수 있겠어요? 하늘?"
"당연하지. 내가 곧 하늘인데."
"...말은."
혈소예는 이마에 손등을 짚으며 한탄했다. 내게서 시선을 피한 채, 그녀는 입을 자꾸 껌뻑거리며 뭔가를 말할 듯 말 듯 참았다.
뭘까. 도대체 뭘 말하려고 하길래 이렇게 나를 감질나게 하는 걸까. 도대체 혈소예는 언제까지 나를-
"...강기 빼요."
"뭐?"
"씨이…. 못들었어요? 강기 빼라구요."
"...소예야. 강기 빼라는 건-"
"오빠. 일부러 저 놀리려고 하는 거 아니면 부끄럽게 하지 말아요."
혈소예는 마음을 굳혔다. 나 또한 장난을 치지 않고, 나의 자지를 얇게 감싸고 있던 호신강기를 제거했다.
두근, 두근.
아래에서 넘쳐흐르는 열기에 절로 자지가 껄떡거렸다. 혈소예는 아래로 뻗은 손으로 내 자지의 귀두를 붙잡고 위치를 조정했다.
"...와줘요."
나는 혈소예와 한 손을 깍지끼며, 천천히 자지를 밀어넣었다.
"흐읍…!"
질구부터 조여오는 정도가 보통이 아니다. 귀두에 딱 달라붙어 내 형태를 확실히 느끼겠다는 듯한 감각으로 혈소예는 내 자지를 시작부터 강하게 조였다.
"하아…."
혈소예는 앓는 듯한 신음을 흘렸다. 처음에는 긴장으로 가득했지만, 자지가 들어가며 천천히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좋다…. 흐으, 진짜, 이 순간 만큼은...최고예요. 오빠, 이 순간 만큼은 뒷 일 생각 안하는 거예요. 알았죠…?"
"물론이지. 내 앞에는 너밖에 안 보인다."
"저도요...하아."
나는 천천히 자지를 더욱 안으로 밀어넣었다. 혈소예는 조임을 풀고 내 자지가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안으로 잡아당겼다.
꿀럭.
혈소예의 안에서 뭔가 느껴졌다. 얇은 점막같기도 하고 핏물이 뭉쳐있는 것 같기도 한 그곳은 금방이라도 찢어지고 벌어질 것처럼 약했다.
"......깊숙하게는 하지마요."
"아플텐데?"
"천천히, 정말 천천히…."
나는 혈소예가 원하는 대로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아프지 않게, 정말 미세한 감각으로 자지를 안으로 밀어넣었다.
찌직.
"으, 으으…."
혈소예는 이를 악물며 신음을 흘렸다. 이 사이로 흘러나오는 신음에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리 무인이라도, 아무리 현경 고수라도 파과의 고통은 아픈 법.
"......내 처녀…. 결혼식 첫날밤에 주려고 했는데…!"
"결혼하자, 소예야."
"아니…! 아, 진짜…!"
혈소예는 허탈함과 분노와 헛웃음을 동시에 내뱉었다.
"이렇게 고백하면 어떻게 해요…?!"
"그냥 사랑한다고 말한 줄 알았냐? 나는 평생동안 네게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다."
"...다른 여인들에게도 사랑을 속삭일 거면서."
"내 사랑이 조금 커서 말이야."
나는 자지를 안으로 계속 밀어넣었다. 강제로 질벽을 벌리게 한다기 보다는, 혈소예 스스로 내 자지가 들어간 만큼의 거리에서 벌릴 수 있게 만들었다.
"하아, 역시 크다…. 오빠, 그거 알아요? 저도 소예신공을 쓰면서...제 몸을 누구한테 맞춰놓았다는 걸."
"그래, 잘 느껴진다."
천살성과 자미성의 인연을 떠나서, 나와 혈소예의 속궁합은 정말이지 오차 하나 없이 딱 맞아 떨어지는 요철이었다.
넣다가 찢어지겠다 싶은 좁다는 느낌도 없었고, 푸근하게 쑥 들어갈 정도로 넓다는 느낌은 더욱 없었다.
"하아, 하아…. 오빠 자지…너무 좋아, 하아. 이러니까 여자들이 자지러지지...흐응."
혈소예는 일부러 비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아픔을 나에 대한 배려로 승화하며, 스스로도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나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오빠, 저 맛있어요…?"
"평생 먹고 싶은 맛이야. 너는?"
"저도 오빠 정말 맛있어요…."
혈소예는 혀를 할짝이며 내게 눈짓을 했다. 나는 고개를 숙여 혈소예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할짝, 할짝.
"하아…."
혈소예는 내 머리를 손으로 간질이며 거친 숨을 내뱉었다. 봉긋한 언덕 너머,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이 내 얼굴 전체에 전해졌다.
"미안해요, 오빠."
"뭐가?"
"젖, 나오면 빨게 해드리는데...아앙?!"
쮸으읍.
나는 여러 여인들의 젖을 빨았던 경험을 살려, 혈소예의 유두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머리칼이 붉은 것과 대비되게, 연분홍빛 유두 근처는 금방 핏기로 붉어지기 시작했다.
"아, 아응, 햐앙…. 오빠, 너무 잘 빠는 거 아니에요…? 오빠가 무슨 아기야?"
"소예 맘마라면 얼마든지 아기가 될 수 있지."
"안 돼요…. 오빠 아기가 먹을 건데...흐흥, 아니다."
혈소예는 의미심장한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좌우에서 밀어당겼다. 발딱 선 꼭지가 가운데 모였고, 혈소예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유월 언니는 오빠 전용이랑 월아 전용이랑 따로 구분했다면서요?"
"...그랬지."
"그럼 저는-"
"소예야."
나는 혈소예의 두 유두에 입술을 맞췄다. 깨물고 빠는게 아니라, 마치 입을 맞추듯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
"지금은, 침대 위에서 다른 여자 얘기하지 말자."
"...보통은 제가 그런 얘기를 해야하는, 흐응…."
스륵, 스륵. 아주 천천히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는다. 이미 긴장이 어느정도 풀린 혈소예는 나를 아주 쉽게 받아들였고, 나는 혈소예의 적당한 조임을 만끽하며 뿌리 끝까지 자지를 삽입했다.
"...오빠 전용이랍니다. 딱 맞죠? 꽉 차죠?"
"...정말 빼기 싫은데. 아아, 확신했다. 이건 감옥이다, 감옥."
내 자지를 영영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드는 색욕의 무덤이다. 나는 혈소예의 체향을 깊게 들이마셨고, 자지가 빠져나오지 않도록 허리를 꾹 아래로 눌렀다.
꿀럭, 꿀럭.
그리고 허리를 원형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안쪽까지 들어간 자지 전체가 혈소예의 안에서 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고, 혈소예 또한 나의 움직임에 맞춰 조였다 풀기를 반복했다.
"햐으응…."
"소예야, 나…."
"말 안해도 돼요…. 아니, 말할 필요 없어요."
점점 사정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오빠 싸고 싶을 때 싸면 되니까…."
혈소예의 신음이 흘러나올 때마다, 혈소예의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내가 안쪽을 깊숙이 찌를 때마다 살짝 일그러지는 혈소예의 표정을 볼 때마다 나는 아래가 자꾸 울컥거렸다.
"오빠, 하아, 내 처녀 이번에는 느껴보니까...어때요?"
"말로 해서 뭐 해…."
정말, 선녀같다. 선녀를 이미 취해봤지만, 그 어떤 선녀보다도 더 선녀같다.
"곤륜에서 나를 감금했던게 현녀가 아니라 너였다면, 나는 아마 네 몸에 빠져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형이 되었을지도 모르지. 그야말로, 너밖에 모르는 발정난 개새끼…!"
"하응, 빈 말은…. 다른 여자 얘기 안하기로 했으면서…!"
"...아."
"히힛, 현녀는 괜찮아요. 그 여자랑 저를 비교했을 때...누가 더 맛있었어요?"
현녀와 혈녀라. 나는 내가 느낀 소신대로 밝혔다.
"소예지."
"거짓말."
"거짓말 아니다. 나는 모든 걸 걸고 너와 하는 거야. 너랑 아이 만들기 하면 구천현녀가 내려올 걸 아는데…."
찌걱, 찌걱. 혈소예의 안을 두드리는 허리는 멈추지 않았다. 멈출 수 없었다. 이미 나는 본성과 육욕에 머릿속까지 짐승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네 안에 싸고 싶다. 나 미친 것 같아. 전생에 그렇게 뒤졌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만들어."
"......."
혈소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내게 뻗으며 내 등을 꼭 끌어안았다.
"...원래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야. 나도 그렇고. 그러니까...."
그리고.
"싸."
두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았다.
"내 안에, 싸는 거야."
"그러면 애-"
"생기라지."
허리를 앞뒤로 흔들만한 여유만 남겨둔 채, 혈소예는 내가 함부로 엉덩이를 뒤로 뺄-자지를 빼낼 공간을 주지 않았다.
"오빠가 싸고 싶다며. 오빠가 나 임신시키고 싶다며.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해요. 나는...오빠 믿으니까."
"소예야."
"대신."
혈소예는 달뜬 얼굴로 내게 애원했다.
"그거...말해줘. 내 걱정을, 내 근심을 단번에 날려줄 수 있는 말을."
"오빠 믿지?"
"아니, 아니야. 그것도 맞는데, 그것보다 오빠가 잘 하는 거…아까 그거…."
나는 쾌감으로 눈물젖은 혈소예의 눈가를 엄지로 쓸었다.
"사랑한다."
"......응, 나도."
츕.
우리는 입을 열고 바로 혀를 섞었다. 입술을 붙이기도 전에 서로의 설육을 탐하며 살을 섞었다.
싼다는 말은 필요없었다. 혈소예는 뭔가를 느끼고 천천히 눈을 감았고, 나 또한 혈소예에게서 살짝 떨어지며 자세를 잡았다.
놀라서 허리를 뒤로 뺀다?
그럴 수 없다. 혈소예가 각오를 다진 이상, 나 또한 각오를 다져야했다.
"...나도 사랑해."
푸슈우웃. 뷰륵, 뷰르릇.
지렸다. 혈소예의 고백에 나는 그만 지리고 말았다. 혈소예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 아응, 햐아으…. 배가, 배가 뜨거워…."
혈소예는 내 등에 손톱을 박아넣었다. 호신강기 따위로 막지 않았기에 등판이 찢어질 것처럼 따가웠으나, 나는 그녀의 절정을 내 몸으로 받아냈다.
"계속, 계속 나와…."
"다 싸면 뺄게."
"으응, 아니야. 계속 있어줘. 이미 안에 싼 거…아이 생길 때까지 막아주는 거야...하아, 으흐읏…!!"
혈소예는 다시 빠르게 절정했다. 방금 전의 쾌락이 전신을 옅게 훑고 지나가는 가벼운 절정이었다면, 지금은 몸 전체에 힘이 들어갈 정도로 긴장된 절정이었다.
"하아, 하아, 하아…오빠."
혈소예의 다리가 풀렸다. 이미 나는 혈소예의 안에 사정했고, 그녀가 절정의 여운에서 빠져나올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
"......씨발, 몰라."
"...응?"
"한 번이나, 백 번이나 마찬가지지…. 안 그래?"
"......."
혈소예, 역시 당신이 옳다.
"더 싸. 오늘 오빠 부랄이 텅텅 비어서 죽든, 아니면 내 자궁이 터져서 죽든…둘 다 같이 죽는 거야. 알았지? 지금부터…."
혈소예는 내 뒷통수를 붙잡고 속삭이듯 협박했다.
"밖에 싸면...죽여버릴 거예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위험한 협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