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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란, 탈주
[그냥 네가 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더냐?]
[그, 그런 건 아닙니다…!]
나는 왕소현과 전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리 속삭이듯이 얘기를 한다고 해도, 바로 앞에 사람이 둘이나 있는데 들리지 않을 리는 만무했다.
그래서 전음이다.
나는 가만히 침묵하고, 왕소현은 내 위에 올라타 넣을 준비를 했다.
왜?
-검각주 왕소현이 진가장의 진짜 주인과 살을 섞는 사이더라.
그런 소문이 돈다면, 이곳에서 성교육을 배운 이들이 용의자다.
그럼 그들을 족치면 된다. 이건 신뢰의 문제이며, 나는 오늘 이곳에서 배우는 여인들이 결코 다른 곳에 가서 떠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만약 이곳에서의 비밀유지 조항을 어기게 된다면, 그 때는 비천색마의 시간이 될 것이다. 설령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검마여, 왜 아직 넣지 못하는 것이냐?]
[그, 그게.]
왕소현은 내 위에 올라탄 채 망설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자신이 직접 넣어야 하는 상황이건만, 위에 올라만 탄 채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왜냐?
[뒤로 하는 건 처음이지? 흐흐흐.]
제자들의 앞에서 뒤로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는데, 하필 그게 처음이라서!
'부끄러워하기는.'
검각주와 검마의 사이에서 왕소현은 상당히 갈등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뒤에 있는 두 실습생들은 눈에 불을 켜고 왕소현의 행위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넣기를 기다리고, 빨리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빨리 자신도 실습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빨리 하지 않으면 내가 잡고 박는다?]
"...두 명 모두 보아라."
왕소현은 굳은 목소리로 내 양물을 지긋이 붙잡았다.
"앞이나 뒤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너희들은 뒤로 하되, 나는 바로 오늘 진정한 실습을 보여주겠다."
그 말과 함께, 왕소현은 두 제자가 보는 앞에서 내 양물을 집어삼켰다.
아랫입, 그러니까 여인이 아이를 낳는 여성기-음부로.
"힉…!"
"와…."
두 제자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놀랐다. 나도 조금 놀라기는 했다.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가 아니라 앞으로 하는 과감한 결단을 하다니. 이건 진정으로 나와의 관계를 제자들의 앞에서 공표하는 셈이 아닌가.
뒤로 하는 거면 여인이 색을 탐하여 정조를 나름 지키려고 한다는 변명이라도 가능하지만, 앞으로 하는 건 사실상 의미가 하나 뿐이다.
"잘…보아라. 여인이 지아비를 모실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왕소현은 천천히 허리를 위아래로 올렸다내리기 시작했다. 애무도 하지 않았건만 벌써부터 젖어있던터라, 내 양물은 쉽게 왕소현의 안으로 들어갔다.
"우, 으으…."
호기롭게 넣기는 했지만 역시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넣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이 다음에는…."
왕소현은 나름 노력하며 내 위에서 올라타려고 했지만, 그녀의 색공은 삼류 수준.
보고 배울만한 움직임이 아니다. 이미 둘은 나와 진사월의 색공을 장막 너머로 봤을테니, 왕소현의 가르침은 눈에도 차지 않을 터.
초절정 고수와 삼류 무사의 시범이 어디 같을쏘냐? 나는 결국 상체를 일으켜 왕소현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헉…?!"
"한 가지 너희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주마."
나는 왕소현을 냅다 앞으로 고꾸라지게 만들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침대에 얼굴을 박고 후배위 자세가 되었고, 나는 제자들과 얼굴을 마주하며 나의 본색을 드러냈다.
"남자는 누구나 여자를 상대로 자신이 주도하여 취하고 싶어한다."
찌걱, 찌걱.
"너희들이 배운 모든 색공은 이 단계까지 오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 불과하지."
퍽, 퍽퍽, 퍽퍽퍽.
"손으로 다독이고, 입으로 빨고, 가슴 사이에 끼워 애무하는 등 양물을 달아오르게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이렇게 남자가 너희에게 미쳐 다른 건 모두 신경쓰지 못하고 박게끔 안달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 그럼…."
세유라는 여제자가 붉어진 얼굴로, 손을 들어 내게 질문했다.
"저희도...스승님처럼…?"
"원한다면 해줄 수는 있다. 얼마든지."
뒤로도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 안 하면 내가 섭섭하다.
"각주, 왜 고개를 들지 못하오? 제자들에게 보여주시오. 그대는 비록 검각의 주인이자 제자들의 스승이지만, 그대도 나의 학생 아니오?"
"우, 으으…."
"혹시 스승의 위엄이 무너질까봐 그런 건가?"
왕소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미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다리를 벌린 시점부터 스승의 권위는 무너지기 시작했으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침대에 묻는 건 그녀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보거라."
나는 왕소현의 머리를 손으로 휘감아 잡아당겼다.
"아, 아아…!"
제자들은 보고 말았다. 왕소현이 '여자'가 된 모습을. 그녀는 암컷이라고 부르는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얼굴이 달아올라있었고, 눈은 풀려 입에 고인 침까지 흘러내릴 정도였다.
"너희들에게 확실히 하나 이야기해주마. 진가장이 검각을 들인 이유가 무엇일 것 같으냐?"
"앗...설마…!"
"나중에 식을 올리게 되면 하객으로 꼭 참석하거라."
"!!"
왕소현의 아랫입이 꽉 조였다. 내가 빈말을 하는 것 만으로도 그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듯, 계속 몸을 잘게 떨었다.
"보는 바와 같이, 남녀의 교접은 반드시 몸으로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말로서, 언어로서 교감하며 정신적으로 교감하는 것 또한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지."
"사, 사랑…!"
"그러니 너희들은 명심하거라. 색공은 남자가 너희에게 미치게 만드는 수단임 동시에, 남자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라는 것을. 아무리 몸이 대단하다고 한들, 마음까지 휘어잡지 못하면 순간의 쾌락은 잊혀질 수 있는 법이다."
"마음을…!"
"과연…. 다른 여자들에게 감히 눈을 돌리지 못하게…!"
제자들은 경탄하며 나의 가르침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나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왕소현의 안에 사정할 준비를 마쳤다.
"소현아, 싼다."
"아, 아윽…! 이, 이름으로 부르시면…!!"
이미 암컷이 되어버린 그녀는 속으로 혼인식이 음식 종류까지 전부 생각하고 있을 터. 나는 그녀의 허리를 꾹 붙잡고 사정했다.
"...…!!"
꿀럭, 꿀럭, 꿀럭.
방 안에는 뭔가 물이 넘치는 소리만 들렸다. 거친 숨소리 사이로 들린 소리는 두 여인이 충분히 알아챌만큼 컸고, 선명하게 들렸다.
"아…."
검각주 왕소현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남자에게 질내사정을 받았다.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한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본인은 어느순간부터 여인으로서의 쾌감에 더 집중하고 있었다.
"보았느냐. 이것이 남녀의 관계이니라."
나는 앞으로 고꾸라진 왕소현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얇은 이불을 그녀의 위에 덮었다.
"오늘의 가르침은 여기까지."
"저, 저기…!"
여제자, 세유가 손을 번쩍 들었다. 토끼와도 같은 작고 앙증맞은 외형의 그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색기를 번뜩이고 있었다.
"시, 실습은요…?"
"...원하냐?"
"조, 조금 충격적이기는 하지만…오늘 실습하러 온 거고…."
세유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스승님의 정인 분에게 감히 이런 요청을 드리기 그렇지만…. 저, 마음의 준비는 이미 끝난 터라…."
"그럼 올라오거라."
새로운 여자는 언제나 환영이다. 세유는 왕소현의 옆에 똑같이 엎드렸고, 나는 그녀의 육향에서 누군지 금방 깨달았다.
'얘, 겨드랑이 걔네.'
팔뚝 사이에 내 양물을 끼워 겨드랑이로 문지르던 색녀. 확실히 색에 대한 호기심이 깊은 만큼, 색공 또한 바로 몸을 허락할 정도로 쉬운 여자였다.
'하지만 이런 애들이 꼭 밖으로는 가차없지.'
소위 철벽을 친다고 하던가. 나는 웃음이 절로 나왔지만, 애써 참으며 나를 향해 엎드린 세유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찰싹.
"왜, 왜 때리세요…?"
"찰지구나. 그냥 해보고 싶었다."
내게 뒤를 보인 이상 이곳에서 도망칠 수 없다. 나는 세유의 허리를 붙잡은 뒤, 눈앞에서 어물쩡거리는 또다른 여제자, 란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너도 와서 하겠느냐?"
"그, 그게…."
란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죄, 죄송합니다. 역시…."
"괜찮다. 오늘 이곳에 수업을 들으러 온 것 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용기를 가진 것이다."
분명 왕소현의 말에 따르면, 남자들에게 겁간을 당할 뻔 했다가 간신히 정조를 지켰다고 들었다.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한 거야.'
직접 하는 건 어렵더라도 여기서 남자와 여자가 하는 걸 2장 안에서 눈으로 똑똑히 보고 듣는 것 자체가 그녀의 용기를 북돋아주는 계기가 될 터.
나중에 색마에게 당하는 날이 있더라도, 분명 나름 의연하게 대처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릴 것이다.
"그럼 넣는다."
나는 향유를 나의 양물에 듬뿍 바른 뒤, 손가락에 중려신화정을 붙였다.
화르륵.
"히, 히익…?!"
세유는 시작하기 전부터 눈을 까뒤집으며 절정했고, 나는 내부까지 청결하게 소독한 그녀의 안으로 양물을 찔러넣었-
"지, 지금…!"
"...?"
들썩.
세유는 순식간에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나는 갑작스러운 행동에 반응을 할까했지만, 그녀의 허리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에 바로 판단을 내렸다.
'이것봐라?'
찌걱.
나는 세유의 도발대로 양물을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녀는 나를 향해 사납게 웃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아, 아프네요...역시…!"
"너...도대체…?"
내가 일부러 찌른 건 아니다. 피할 수 있기는 했지만, 그냥 본인이 엉덩이를 들어올리길래 그대로 양물을 찔렀다.
찌직.
뚝.
침대 아래에 붉은 핏방울이 떨어졌다. 알싸한 혈향이 방안을 가득 채웠고, 세유는 달뜬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배, 배울 거라면 확실하게…!"
"...나중에 남편 만났을 때 나는 모른다?"
"사, 상관없어요…! 어차피 결혼할 상대도 동정이 아닐텐데요 뭐…!"
"......."
상대도 비동정이니 자신도 비처녀로 만나도 상관없다는 피장파장의 논리에 나는 경탄했다.
'내 여자가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세유와 결혼할 남자가 누가 될 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애도를 빌었다.
'구멍을 자기가 갖다대는데 누가 피할 수 있겠어?'
이걸 피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건 부처거나 고자일 것이다. 나는 세유의 처녀를 취했고, 양물에 모든 기운을 집중했다.
"그런데 어쩌나. 나랑 하고 나면 다른 남자들은 눈에 차지도 않을텐데."
"그, 그럼 더 좋은 거 아녜요…? 설령 나중에 색마에게 강간당한다고 해도...지금보다 덜 할 테니까…!"
"......."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
"정답이다."
나는 세유가 그 어떤 남자와 하더라도 나를 잊지 못하게, 그녀의 안에 사정없이 내 양물을 쑤셔박았다.
* * *
란, 모용란은 성에 대해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남자는 다 색마고, 성이란 잘못된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기에, 그녀는 충분히 많은 경험을 했다.
독고연을 납치한 색마에게 범해질 위기에 처해있고, 그걸 피해서 도망쳐 출가했더니 야우오협에게 범해질 뻔 했으며, 쌍둥이 오빠는 색을 탐하다가 위기에 몰려 소가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생겼다.
그래서 모용란에게는 '색'이라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 왜 색을 탐하는지에 대한 환멸조차 들 정도로 증오스러운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모용란은 알게 되었다.
"아, 아앙, 햐아앙...!"
인간이 색을 탐하는 이유.
그것은 본능이었다. 인간이 남성기와 여성기를 달고 태어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알게 되어버린 것이다.
두근, 두근.
화경의 고수 조차도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그저 호기심 강했던 처녀조차 눈물을 줄줄 흘리며 기쁨에 몸서리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색이었다.
색이라는 것은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색을 탐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단지 색을 탐하는 과정에서 타인을 강제로 범하거나 '마(魔)'의 길을 걷는 순간, 그게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모용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앞에 있는 세유가 절정에 몸을 떨 때마다 생각은 깊어졌고, 또 색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인간이 색을 탐하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을 악용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쌍둥이, 모용인이 여인과 살을 섞어보려고 한 것은 인간의 본능에 따른 행동이었지만, 그걸 바탕으로 누군가가 색마로 엮어서 악의적인 행동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었다.
지금이라면.
"......."
설령 진짜 색마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두렵지 않다.
설령 색마에게 범해지더라도, 그건 색마가 잘못한 것이지 자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
모용란은 앞의 세 남녀에게 속으로 감사인사를 보냈다.
색마에게 대항할 용기를 가질 수 있어서.
모용란은, 색마에게 맞서 싸울 용기를 배웠다.
[작품후기]
그대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