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430화 (43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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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팔관수

호북으로 돌아온 뒤.

나는 짜이고, 짜이고, 또 짜였다.

나와 혈소예에 관한 이야기는 전생의 악연으로부터 이어진 것으로 적절히 포장이 되었고, 한 명의 마녀 덕분에 천가장과 진가장 여인들은 의기투합하여 함께 힘을 합하기로 결정했다.

뭐라더라.

적발마녀와의 싸움을 위해서는 대의를 선택해야하며,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더라.

그걸 위해서라도 남은 시간을 알차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화경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혼자서 하룻밤 다 차지하는 건 비효율적이지?

-그렇죠. 어차피 가가의 양물을 안 죽으니까, 하룻밤에 여러 명 돌아가면서 착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럴 거면 우리 둘이서 말고 다른 애들도 같이 부르자. 마교에 넷, 백도에 둘. 견희 언니랑 저기 나중에 팽가에 있는 사람까지. 딱 여덟이네.

-...일단 적발마녀에 대항하기 위한 임시 동맹이라는 거죠? 알았어요.

잘들 논다.

라고 하기에는, 그들이 착정하는 대상은 나였다.

이시아, 독고연, 당서희, 유설라, 왕소현, 제갈선.

나는 6명과 골고루 밤을 지새웠다. 2인 조합으로만 따져도 총 15쌍의 합격진을 일구어내는데, 여기서 3인조합까지 구성한다?

“내가 왜 매일같이 동시에 여럿을 상대하면서 쥐여짜여야 하는 거지.”

“그러려고 여러명 들이신 거 아니셨어요?”

당서희는 나를 가슴에 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라도 나에게 휴게를 줘서 고맙구나.”

“후후, 저야 뭐 주군께서 매일 중려신화정 튕겨주시니까 만족하는 거죠.”

남들은 2~3일에 한 번 하지만, 당서희는 내가 중려신화정을 할 때마다 절정했다.

그래서 내가 당서희와 할 때는 내 양물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들 어떻길래 그렇게 힘들어하세요?”

“말도 마라. 이게 내 속에 있는 혈마의 봉인을 풀면 더 대단하다는 걸 아니까...다들 정말 미쳐 날뛰더라고.”

말그대로 미쳐 날뛰었다.

“우성신공은 동창의 동자공을 개량한 수법이다. 내력으로 정관을 누르고 있으니, 당연히 내력을 뒤틀리게 만들면 정자도 정관을 타고 나오게 되어있지.”

“색공만으로도 힘든데 주군과 내공싸움까지 해야한다니. 즐기면서 내공 수련하기에는 일석이조네요.”

“그래. 덕분에 지금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

전부.

한 명도 빠짐없이, 지금 나의 정자를 노리기 위해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다.

“어제는 천마망교를, 그제는 선녀동맹을 상대했지. 사흘 전에는 보자...이시아와 독고연을 동시에 상대했구나.”

최근.

나는 한 명을 상대로 하는 날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2~3명을 동시에 상대해야했고, 때로는 천마망교처럼 4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날도 있었다.

그나마 지금, 당서희와 단둘이서 있는 것도 원래는 둘이서 같이 하다가 휴식을 취하게 된 거였다.

“선이가 중간에 글 쓰러 간다고 했으니 망정이지...후우, 고맙다.”

당서희와 함께 나를 상대로 위에서 올라타는 연습을 하던 제갈선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천색록을 쓰러 갔다.

당서희는 그것만으로도 만족했고, 그저 몸을 붙이는 것으로 나를 위한 휴식 시간을 제공했다.

잠깐이라도 허리를 흔들지 않을 시간이 되어,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런데 다른 애들이 하는 건 왜 궁금해하는 것이냐?”

“제가 도와드릴 부분이 있을까해서? 다른 건 몰라도 색공 만큼은 사월 언니랑 제가 잘 가르쳐줄 수 있잖아요.”

“...그렇긴 하지.”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은 상공이랑 어떻게 즐기나 궁금하기도 하고.”

“...후우.”

나는 연초를 집어들었다. 당서희는 스스로 중려신화정을 일으켜, 내 연초 끝에 불을 붙였다.

“제갈선은 뒤로 밖에 못하지만, 바짝 엎드려서 하는 걸 좋아한다.”

처음 했던 체위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반듯하게 침대에 엎드린 상태로 내가 위에서 찍어누르는 걸 선호했다.

“은근히 가슴을 가리면서 나를 흘기는 것도 있지만, 허벅지를 가르고 엉덩이를 찌르는게 정말 꼴린단다.

“...와백봉 허벅지가 조금 부럽기는 하죠.”

제갈선. 허벅지가 튼실한 뒷보지 전문가.

“그럼 다른 사람은요? 예를 들어...빙마.”

“설라는...음….”

조금 종잡을 수 없다. 확실히 이걸 좋아한다고 단언하기에는 힘들다.

“설라는 그냥 뭐든 나랑 하는 걸 좋아해서.”

“와...자신감이 엄청 대단하시네요.”

“그만큼 설라가 나한테 빠져있다는 말이기도 하지.”

경험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나와 하는 걸 거부하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수동적이라서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원활하게 될 수 있더라.”

“빙마보고 혼자서 주군 자지를 빨라고 하면 얼타면서 답답하게 할 걸요?”

“그러니까.”

자지를 눈앞에 두고 어찌할 바를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 빙마는 애초에 몸이 쩔어서, 굳이 색공같은 잡기가 필요하지 않잖아요.”

“정답이군.”

빙마, 유설라.

애초에 타고난 몸이라 색공을 연마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만약 그녀가 다른 이들만큼 색공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각성한다면, 타고난 육체를 바탕으로 보이는 압도적인 힘에 다른 이들을 단번에 제칠 것이다.

“검마는….”

“왕 언니는 노력형이죠. 열심히는 하잖아요. 후후.”

“그래. 덕분에 이제 남들 가르칠 수준까지는 올라왔지.”

검마 왕소현.

색공에 전혀 인연이 없던 그녀는 진사월과 사공희, 그리고 당서희의 도움을 받아 남들 앞에서 색공을 가르쳐 줄 정도까지는 충분히 성장했다.

불세출의 천재는 아니더라도, 노력하는 수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검 쓰는 건 진짜 천재라서 그런지, 손으로 하는 건 정말 잘 한다.”

“은근슬쩍 이걸 검이라고 하시네요?”

“여자는 칼집이고 남자는 칼이라고 한 건 네가 아니더냐?”

“그렇죠. 이곳도 주군을 위한 좆집이구요. 후후.”

당서희는 슬며시 내 위에 올라타, 자신의 안에 뜨겁게 달궈진 칼을 밀어넣었다.

“흐으응….”

조이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 없이, 그냥 넣은 채로 밀착할 뿐이었다. 나는 당서희를 끌어안고 그녀의 몸에 열기를 불어넣었다.

끼이익.

“어머...아직 하고 계셨어요?”

막 머리를 단정히 정리하고 온 제갈선이 침대 곁으로 다가왔다.

“죄송해요. 혈마를 꺼내고 싶었는데,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서.”

“아녜요. 제가 많이 약해서 먼저 기절한 걸요. 후우….”

제갈선은 아쉬워하며 차를 홀짝였다. 당서희는 제갈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게 눈을 찡긋였다.

만약 당서희가 나와 하고 있지 않았다면, 분명 제갈선은 냅다 기회랍시고 2차전에 돌입했을 터.

“두분이서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셨나요?”

“음...다른 분들이 선호하는 체위?”

“앗.”

제갈선은 색안경을 고쳐쓰며 눈을 빛냈다.

“그거라면 저도 잘 알죠. 누구부터 얘기하면 될까요?”

“당신은 얘기했고, 검마에 빙마까지 얘기했어요.”

“...그럼 서희는?”

“읏…?!”

제갈선의 음흉한 목소리에 나는 당서희를 잡고 천천히 자세를 바꿨다.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무릎을 접으며 허리에 힘을 줬다.

“주, 주군?!”

“왜. 계속해야지?”

쉰다고는 말했지만, 안 쉬고도 계속 할 수 있다.

“염제는...그런 거 좋아하더라고요. 어떤 체위든 마구 쑤셔지는 거?”

“그, 그런 거 아닌데…!”

꿀럭, 꿀럭. 당서희는 내 양물을 조금씩 조이기 시작했다. 내가 아래에서 들썩이자, 당서희는 내 가슴 위에서 눈을 까뒤집으며 가버렸다.

“으하, 하아아….”

절정에 가버리는 척, 연기를 하며 내 위에 퍼질러졌다. 나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당서희를 보내버렸고, 계속 양물을 당서희의 안에 꾹꾹 비비며 물었다.

“네가 느끼기에, 연이는 뭘 가장 좋아하는 것 같더냐?”

“맹주님이요?”

제갈선은 차를 홀짝였다가 두 손으로 남녀의 체위를 형상화했고, 나는 그녀의 손짓대로 몸을 움직였다.

정상위.

“맹주님은 서로 얼굴 마주보고 하는 걸 좋아하죠.”

“그렇지. 이상하게 등을 보이기를 싫어하더라고.”

“등보다는 공자의 얼굴을 보면서 계속 시선을 맞추고 싶어하죠. 정신적 교감에서 쾌감을 더 얻는 쪽이니까.”

자청선녀, 독고연.

그녀는 유설라처럼 나와의 관계 자체를 좋아하는 동시에, 나와의 관계에서 서로 계속 교감을 나누기를 바랐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입술맞추고, 가슴 빨고, 사랑을 속삭이고. 전형적인 연인 사이의 성교네요."

"서희야. 오늘도 예쁘구나."

"저, 저를 상대로...으흣...이건 이거 대로 좋은...햐앙…."

나와 당서희는 제갈선의 말에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남은 사람 누구 있어요?"

"시아?"

"소공녀님이요? 음...그분은…."

제갈선은 겸연쩍은 듯 볼을 긁었다.

"...몸이 가벼우셔서 그런가, 들고 박히는 거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렇게?"

"히익!?"

나는 당서희의 엉덩이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음...좀 더 가슴을 밀착...아."

제갈선은 손가락을 튕겼다.

"나름 기가 센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자에게 기대고 싶어하는 여린 마음을 가진 분이에요."

뷰르르릇.

나는 당서희를 들고 보내버렸다. 그리고 제갈선의 옆 의자에 걸터앉았다. 덤으로 당서희를 내 위에 앉혀놓고.

"새삼 모아놓고 보니 정말 다르네요. 일부러 다른 사람들만 모아놓은 것처럼."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성향이 다른데, 체위나 그런 것도 다 다르지."

쪼르르.

"후후, 그러게요. 색마님의 안력은 천하제일이니까요."

제갈선은 내 잔에 공손히 술을 따랐고, 나는 술을 단번에 들이켰다.

"견희 언니랑은 요즘 어때요?"

"......거의 못 하지."

"네?"

내 말에 둘은 화들짝 놀라며 내게 반문했다.

"태극화가 잠자리를 안 가진 다고요?"

"말도 안 돼."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지 않느냐?"

한 횟수로 따져도 그렇지만, 지금까지 나와 가장 많은 밤을 보낸 여인은 사공희다.

"한 달 정도는 좀 쉴 수도 있지."

"주군은 밥 먹는 걸 한 달 쉴 수 있나요?"

"차라리 당장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믿는 게 더 신뢰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너희가 견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대충 알겠는데,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는 마라. 지금...굳이 말하자면...너희를 위해 한 가지 연구 중이니까."

사공희가 자신의 몸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을 돕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봐도 무방했다.

"어떤 건데요?"

"너희들을 비롯해서 여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새로운 내공심법을 연구중이란다."

사실 이미 있는 내공심법을 원리와 이해를 바탕으로 재현해내는 것이지만.

"잘만 성공하면...전원 용봉지회 결장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나도 그만큼 채음보양에 있어서 크게 혜택을 볼 수 있고.

"도대체 무슨 내공심법을 연구하고 있으시길래."

"동녀공(童女功)."

"...네?"

"저만을 위한 방법은 아닐테고, 뭔가 방법이 있는 거죠? 이미 상공께 처녀를 드린 분들이 동녀공의 힘을 얻을 수 있는 비법이."

"그래. 역시 선화로구나."

나는 그들에게 연구의 방향성을 설파했고, 둘은 하던 일도 멈추고 진지하게 토론을 시작했다.

결론.

"이론이나 비급이 필요하면 제가 바로 정리할게요. 그리고 저는 처녀니까...바로 적용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주군. 부작용이 걱정되신다면, 제가 이 몸을 바칠게요. 중려신화정의 힘이라면 위험도 크게 없을 거예요."

나는 두 천군만마의 힘을 얻어, 사공희의 몸에 이루어지고 있는 '대법'의 연구를 더욱 체계화했다.

* * *

며칠 뒤.

나는 천가장에 모든 이들을 하나로 모았다.

천가장 중에서도 나의 방으로 모아,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사공희와 함께 침대에 앉았다.

"다방면으로 연구를 한 끝에, 드디어 연구가 끝났다."

나는 품에서 물건 하나를 꺼냈다. 일촌 정도되는 지름의 구슬은 붉은 핏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이것은 혈선구(血仙球)라고 하는 것이다."

팽신혜, 아니 혈신혜로부터 건네받은 물건으로, 혈소예가 나를 위해 어떤 조치를 마치고 건네받은 특별한 물건.

"녹림황의 유산으로부터 얻은 선녀의 내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부작용이 완전히 제거되었지. 부작용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기로 하고…."

"......네."

독고연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시 혈선구를 들어올렸다.

"이건 선기를 보관하는 구슬이다. 이 안에는 녹림황이 남긴 유산의 선기가 남아있지. 오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숭아로 빠져나간 분량이 있기는 하지만, 그 중 일부는 내가 회수하였으니 원본의 7할 정도라고 할 수 있겠구나."

"그럼 그것으로…."

"그래. 몸의 일부를 선녀로 만든다. 톡까놓고 말해, 뒤를 뒷보지로 만드는 거다."

노골적인 말에 몇몇 이들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내 양기를 뒤에서 퍼뜨리며 힘을 불어넣을 것이다. 어쩌면 금제라고도 할 수 있고, 나와의 맹약이라고도 할 수 있지."

원리는 간단.

"나의 내공이 너희들의 배란관을 묶을 것이다. 그리 되면 앞으로 생리는 없을 것이고, 동녀신공의 효과를 받아 더욱 쉽게 강해지겠지. 채음보양도 원활해지고. 단, 부작용이 하나 있다."

나는 표정을 굳히며 엄포를 놓았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너희는 평생 단 한 명의 남자밖에 임신하지 못하게 된다."

오직 나의 정자에만 반응하여, 관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바로 수정이 이루어질 터.

"금나팔관수(禁拿八管手)."

대법을 시행하기에 앞서, 나는 여인들에게 분명히 고지했다.

"뒤는 뒷보지가 될 것이며, 평생 내 자식밖에 낳는 몸이 될 것이다. 그래도...조금 더 빨리 강해지기 위해서, 이 대법을 받겠느냐?"

척.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호흡을 크게 들이마시며, 몸을 일으켰다.

"견희야. 시작하자."

"네, 상공."

대외적으로 폐관수련을 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관을 폐(閉)하는 수련이며, 동시에.

아이를 낳기 전에만 화경에 이르게 된다면.

골반이 뒤틀려 혈맥이 변하기 전까지만 화경에 닿는다면.

이것은 도박이다.

화경에 닿지 못한다면, 기혈이 뒤틀리거나 최악의 경우 막혀 성장이 아예 멈춰버릴 수 있다.

무인의 본성은 모성을 이길 수 없기에, 아이를 온전히 낳기 위해서라면 골반의 기혈을 포기해야만 순산할테니.

하지만.

'오히려 좋게 되었어.'

사공희의 몸에 깃든 금나팔관수의 힘은 그녀가 아이를 낳고 난 다음, 화경이 되며 스스로의 몸을 되돌리는 환골탈태가 시작되리라.

오늘.

나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공희를 태극선녀(太極仙女)로 만들 것이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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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기 전에 화경 안 되면 경지 초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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