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422화 (422/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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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처선녀

임신하지 않는다.

라고 밝힌 순간부터, 선녀는 조금씩 불안감과 긴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부의 조임은 점차 순종적으로 변했고, 마치 지아비를 받아들이는 것 처럼 풀어지기 시작했다.

"걱정마세요."

사공희는 선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를 자신의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저도 임신하고 싶은데, 상공의 아이를 가지지 못했거든요."

"아…."

선녀는 사공희의 품에서 눈물을 적셨다.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안에 싸지른 남근을 밖으로 빼낸 뒤, 이번에는 엉덩이로 다시 양물을 밀어넣었다.

"임신하면 내가 책임진다. 하지만 나라는 색마가 너를 책임질 리가 없으니, 곧 이는 임신하지 않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그게 무슨 개떡같은 말...으흣…."

아이를 가지지 않는 다는 것에 대해 슬슬 믿기 시작하는 걸까?

선녀의 뒷보지는 서서히 나를 섬기기 시작했다. 뒤로 하는 건 고자가 아니라도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서서히 내 양물을 능동적으로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선녀의 힘을 앗아가면, 흐끅,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원하는 대로 해주마. 기억을 잃고 지금부터 젊은이로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생을 마감시켜 줄 수도 있지."

"......."

선녀는 사공희의 품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겨야했다.

"그럼...."

찌걱, 찌걱.

"나를...죽...어헝, 말 하는 중이잔...아앙...!"

그동안 나는 선녀의 뒤를 마구 찌르며 뒷보지를 넓혔고, 사공희는 나의 허릿심을 가슴으로 묵묵히 받아내며 고개를 살짝 앞으로 당겼다.

"츕."

나는 선녀를 범하며 사공희와 입을 맞췄다. 아래에 박히고 있는 선녀는 분명 어처구니가 없을 것이다.

다른 여자를 취하고 있는 남편과 입을 맞추고 적극적으로 돕는 여자.

대외적으로 보이기에는 상식이 뭔가 어긋난 것 처럼 보이지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색마부인의 마음가짐이다.

"어, 어헝, 허어엉…! 더, 더는 못 참아…!"

푸슈우웃.

선녀는 또다시 지려버렸다. 아래가 파르르 떨리며 질내에 가득 담겨있던 정기가 아래로 꿀럭거리며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말하겠어."

결국 선녀는 먼저 입을 열기로 했다.

"말할, 흐끅…. 테니까, 제발 그만해줘…! 지금, 몸이 안심하는 바람에 더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임신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몸이 폭주하기 시작하는게지. 흐흐, 박히면 바로 절정하는 여자라니. 알았다. 어서 녹림황의 유산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라."

나는 선녀를 다시 붙잡고 몸을 일으켰다. 마침 엉덩이에 양물을 끼우고 있었으니, 들어올리기도 한결 쉬웠다.

"이대로 마을로 내려간다."

"뭐, 뭐?!"

"걱정마라. 사람들 눈에 절대로 들킬 리가 없으니."

"하지만 빨리 얘기 안 하고 시간 지체하면, 해가 뜰 지도 몰라요?"

지금은 밤이 깊은 시각.

남들이 곤히 자고 있고 잘 보이지도 않으니, 남자가 나신의 여자를 들고 박으며 걸어도 아무도 못 볼 것이다.

해가 뜨면...뭐 다른 얘기고.

"그, 그냥 나를 내려놓고 가는 방법도 있잖아…!"

"그러면 양물이 추워서 안 돼."

"이…!"

"빨리 말 안 해? 안 그러면 이렇게 걷는다?"

나는 아주 천천히, 거북이가 기어가듯 발을 옮겼다. 그 때마다 안쪽이 씰룩거렸고, 선녀는 눈을 까뒤집으며 또다시 가버렸다.

"어허헝…! 이, 이게 무슨 자지야…! 이건 고문이, 햐아악…!"

동굴 밖에서부터 벌써 십수번은 넘게 절정했으니, 쾌락의 고문이라고 할 만 하다.

"말, 말 한다고 했잖아…! 그럼 제발…!"

"말 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지 말고 말을 하라니까? 너 지금 나 놀리냐? 아니면 더 박히고 싶어서-"

"객잔 옆!!"

결국 선녀는 자신의 본거지를 실토했다.

"칠포객잔 옆에...골목 끝, 흐끅, 그 쪽에 내 집이 있어…! 복숭아 나무...!"

"진작 말할 것이지. 가자, 견희야."

사공희는 내게 등 뒤에서 업혔다. 내 목덜미를 안고, 두 다리로 선녀의 허리까지 휘감으며 단단히 자세를 잡았다.

뭉클.

등 뒤에서 느껴지는 사공희의 마음가짐에 나는 절로 힘이 불끈 솟아났다. 덕분에 안그래도 달아오른 남근에 더 피가 몰려, 선녀는 아예 실신하고 말 지경이었다.

"절경을 보여주지."

나는 선녀를 들고 밤하늘을 달렸다.

"색마군림보!"

"히이이익?!"

"내가 너의 날개옷이 되어주마. 크하하하!"

아주 가볍게, 우리는 평요를 향해 항산에서 하늘을 달렸다.

푸슈우우웃.

선녀가 흘린 눈물은 소나기처럼 아래로 흩날렸다.

* * *

"...흠."

적발 여인은 방득패의 도끼를 튕겨낸 뒤 뒤로 크게 물러났다.

"하하하! 이제 끝이다!!"

방득패는 항산의 주인마냥 노성을 터뜨리며 기를 끌어올렸다. 최후의 일격을 날리기 위한 준비였고, 그 기세는 산이 깎여나갈 정도로 거칠었다.

"그래. 끝...."

적발 여인은 손에 든 칼을 높이 들어-

"하앗!"

짧은 기합과 함께, 앞으로 내던졌다.

"?!"

갑작스러운 투척에 방득패는 자세를 바꿔 급히 도를 쳐냈다. 손에 들린 무기를 내던진다?

콰강!!

방득패는 도신에 도끼날을 맞춰 칼을 산산조각냈다. 사람이 아래에서 꽉 붙잡고 있는게 아닌 이상, 무인이 계속 강기를 불어넣고 있는 무기가 이기는 게 당연지사.

"네놈...나를 능멸하는-"

"쫓아오면 대머리."

"뭐...?"

적발 여인은 뒤로 도망쳤다. 간부들이 추격을 나서려고 했지만, 방득패는 그들을 급히 막아세웠다.

"멈춰라!"

"왜요?! 채주, 저 대머리입니다!"

"미친놈! 그런 말이 아니잖냐! 이 상황에서 도망을 쳤다는 건 꿍꿍이가 있다는 말!"

방득패는 사납게 신경질을 부렸다.

"저 여자를 쫓기보다는 우선 상처를 회복해라! 그리고 기억해! 거친 패도를 사용하는 적발의 도객! 저 여자가 범인이다!"

"채주, 그러면 그 남녀는...?"

"...젠장."

방득패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전투의 과정에서 두 남녀의 발자국은 사라져버렸고, 더이상 쫓아갈 수 있는 흔적도 없었다.

"일단 본을 따놓거라. 그리고 나중에 혹시 족적을 발견하게 된다면...녹림왕의 이름으로 복수할 것이니."

방득패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나, 녹림왕 방득패가 이 수모를 기억할 것이다!!"

* * *

도착.

나는 선녀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선녀가 복숭아나무에 상체를 기대게 만들었다.

"오혹, 호오억…!"

"선도가 열리는 복숭아나무로구나. 여기에 녹림황의 유산이 있다는 말이렸다?"

"마, 말했는데 왜 계속…!"

"지금부터는 그냥 즐기는 거지. 너도 좋잖냐. 응?"

나는 찌르던 각도를 조정하여, 제법 상냥하게 안으로 남근을 밀어넣었다.

"녹림황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헐떡이는 네 모습을 보여주는 거다. 짜릿하지?"

"짜, 짜릿은…!"

"즐겨. 그리고 느껴. 놈에게 엉덩이로 가버리는 너를 새롭게 보여주는 거다!"

짜악.

"아아앙…!!"

선녀는 이미 쾌락에 져버렸다.

녹림황이 만들어놓은 감도 높은 여인은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박으면 바로 폭포를 지리는 여자가 되었을 터.

"아, 아응, 하흑, 배, 배가 터질 것 같아…! 뿌, 뿌리까지 들어왔, 허엉…!"

"녹림황과 비교하면 어떻지?"

"기, 깊고 두꺼워…! 그러니까 제발, 살살…!"

드디어.

하지말라는 말이 살살하라는 말로 바뀌게 되었다.

나는 마치 연인이 뒤에서 끌어안듯, 그녀의 가슴을 뒤에서 붙잡으며 나무에 몸이 딱 붙게 만들었다.

"임신할 걱정 없으니 마음껏 즐겨라. 수백년 동안 보지에 거미줄 치고 살았을테니, 괴로웠겠지. 오늘, 내가 너를 위로해주마."

"아, 아흑…! 그런 게, 흐끅, 아니야…!"

선녀는 고개를 도리질치며 울기 시작했다.

"색이야 아무래도, 흐끅, 좋아…! 하지만, 흐으윽, 안에 사정하면 무조건 아이를 낳게 된 이 몸은...이제 더는 싫어…!"

"천생연분이구나. 오늘 녹림황이 보는 앞에서 너를 폐경으로 만들어주마."

"!!"

푸슈우웃. 선녀가 뿌린 조수가 복숭아 나무의 뿌리를 적셨다.

"선녀의 힘을 잃으면, 더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겠지. 흐흐."

"아, 아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에 이리도 기뻐하는 여인이 있을 수 있을까?

있다.

자식보다 더 오래 사는 어머니. 분명 가슴에 자식들을 묻은 충격이 상당할테지.

"이제…그 슬픔을…!"

"해방이다!!"

퍼어억.

나는 마지막으로 양물을 뿌리까지 깊숙하게 찔러넣었다. 나무에 전신이 밀착할 정도로 격렬히 밀어붙였고, 안에 마지막으로 정기를 가득 밀어넣었다.

"허옥, 오흐흑…."

선녀는 입에 게거품까지 물 정도로 절정했다. 나는 슬며시 양물을 빼냈고, 선녀는 스르르 자세가 무너지며 복숭아 나무에 엎어졌다.

부르르르.

나무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그녀는 몇 번이고 몸을 떨었다. 그녀의 몸에는 더이상 '선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후우…."

나는 내 양물에 깃든 기운을 전신에 갈무리한다음, 그걸 다시 체외로 뽑아냈다.

"...음."

마치 내 몸에서 내단을 뽑아내듯 기운이 뭉쳐지기 시작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크기에 녹색과 분홍색이 적절히 섞인 구슬은 선기가 충만하게 서려있었다.

"상공, 그것이…?"

"너를 위한 선물이다. 내 진신내력도 조금 담았지. 우선 가지고 있거라. 나중에 안전한 곳에서 좀 길게 운기조식해야할테니."

"네…!"

사공희는 구슬을 손에 꼭 쥐고 싱글벙글 웃었다. 나는 이제는 선녀가 아니게 된 여자, 녹림황의 미망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유산은?"

"...나무 아래."

여인은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나를...이 연옥에서 해방시켜줘서 고맙구나...이 개같은 색마야…."

"...오, 성불시킬 생각은 없었는데."

서서히 여인의 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녀의 힘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을테니, 이제 선녀의 힘이 빠지며 그녀는 생을 마감하기로 한 것이다.

"어째서 인간으로 살기를 포기하는 거지?"

"나는...충분히 오래 살았다. 그리고, 복수는 이미 충분히 이루었어…."

여인은 만족한 얼굴로 고개를 뒤로 기대었다.

"봐라…. 네놈같이 미친 놈이 오기 전까지...녹림황의 진전은 그 누구에게도 이어지지 않았잖느냐…."

"흐흐, 그게 복수인 거냐?"

나는 여인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나는 여자들의 편이니, 네 복수를 도와주마. 누구에게도 녹림황의 유산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

"녹림황은 영영 잊혀질 것이다. 여차하면 또다른 후손을 찾아서 내가 없애주랴?"

"...그건 안 돼."

여인은 슬픈 눈으로 자신의 배에 손을 올렸다.

"비록 겁탈당해 낳은 자식이라고 하나….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다. 너는 모르겠지만."

여인은 나를 향해 사납게 웃으며 손을 뻗었다.

"부럽구나…. 비록 삐뚤어진 사랑이라고는 하나…. 나도…."

휘이이잉.

바람이 불자, 여인의 몸은 안개처럼 흩날리며 바스라졌다. 여인이 있었던 곳에는 그저 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고여있을 뿐이었다.

"...가버렸군."

선녀는 지상을 떠나기를 선택했다. 미련이 완전히 날아갔을테니, 지박령을 성불시킨 셈이나 마찬가지.

"극락왕생하시오."

임신 걱정 없는 쾌락의 즐거움을 알려줬고, 선녀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후장개통까지 하였고, 진정한 쾌락이 무엇인지 알려줬다.

"그대가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까 두려워하던 유산은 내가 챙기겠소."

선녀가 바스라진 복숭아 나무는 하늘을 향해 길쭉하게 뻗어있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 정도의 높이였으나, 장대로 툭 친 다음 아래에서 받으면 받지 못할 수준도 아니었다.

무림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뛰어올라 낚아챌 수 있는 높이.

"진짜 선도(仙桃)로구나. 아주 미약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법이라고 계속 먹으면 몸에 선기가 쌓여 체질이 변할 터."

"그럼 아까 그 선녀분도...?"

"그래. 여기있는 과일을 먹고 선녀가 된 게 분명하다."

"상공, 이 나무 어떻게 가져가는 방법이 없을까요? 천가장에 심어놓으면 좋을 것 같은데."

"욕심은."

방법이야 있다.

"걱정마라. 나도 이런 걸 가만히 놔둘 생각은 없으니."

나는 용안을 열었다. 복숭아 나무의 아래. 뿌리는 거대한 씨와도 같은 것에 달라붙어 있었다.

"영물은 자고로 다 챙겨갈 수 없으면 내단만 빠르게 챙겨야 하는 법. 그러니…."

화륵.

"견희야. 외투 입어라. 진법이 버텨줄 때까지는 들키지 않을테니, 불로 지지면서 빠르게 구멍을 파고 내단을 챙겨가자."

"...이제 저희 방화 전과도 추가되는 건가요?"

나는 그저 어깨만 으쓱인 뒤.

"오물을 소독할 뿐이란다."

화르르르르르륵.

"녹림황 놈, 자기가 겁간한 여자를 선녀로 만들려고 하다니. 쯧쯧."

겁탈하여 자식을 강제로 낳게 한 것으로도 모자라, 몸이 남자에게 조금만 반응해도 금방 쾌락에 절어버리는 여자로 만든 건 분명 색마로서 감탄할만 하다.

하지만 그럼 뭐하나. 죽어버리고 여자는 혼자서 독수공방하게 만든 걸.

'나는 절대 안 죽어.'

설령 먼저 떠나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다.

언젠가.

천가장이 내 여인들의 무덤이 되어 나 스스로 불태우는 날이 오게 된다고 한들.

"견희야."

"네, 상공."

"너는 절대 나보다 먼저 죽지 마라."

결코. 다시는 내 앞에서 나의 여인이 죽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상공, 걱정마세요."

사공희는 내 품에 얼굴을 묻으며 베시시 웃었다.

"선녀가 되어 상공보다 먼저 죽을 바에는, 차라리 상공의 손에 죽을테니까."

"그런데 상공, 나무 뿌리 아래에...이 여자는 뭐죠?"

"...녹림황?"

불에 태워 빠르게 파낸 복숭아 나무 아래.

관처럼 작은 궤짝에는 작은 선녀가 잠들어있었다.

[작품후기]

선녀화(강제)

선녀화는 남녀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심하십시오

주인공이 블러드 레이디가 된다거나, 선녀가 된 남자를 먹는다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비천색마는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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