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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색마-421화 (421/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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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처선녀

뒤로 뚫린 동굴에 흐른 애액의 흔적을 쫓아, 방득패와 간부들은 항산의 안으로 서서히 들어갔다.

"이런 곳이 있었냐?"

"처음 보는 지형입니다."

"채주! 이쪽입니다!"

여인의 색향을 맡는데 일가견이 있는 육구가 아니었으면 아마 발견하지 못했으리라.

남자의 발자국 흔적은 어느 순간부터 끊겨져 있었다.

마치 중간부터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신경을 쓰기라도 한듯, 발자국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고수도 애액이 흐르는 건 예상하지 못하는 건가…?"

"아니, 잠깐만. 여인이 씹물 흘리고 간다면 하면서 간다는 거 아니냐? 그게 말이 돼?"

"혹시 모르지. 들고 가기 딱 좋은 크기여서...흐흐."

간부들은 서로 음담패설을 지껄이며 긴장감을 풀었다.

"어떤 고수인지 몰라도 미리 풀어놓은거 봐서, 단칼에 베어죽이자."

"채주, 너무 강한 적이 아니면 내가 먼저 달려들어서 침을 놓겠소."

"그래라."

방득패는 바닥을 유심히 살피며 기는 육구만 앞에 내세운 채, 조심스럽게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그리고 항산의 숲 어귀로 깊숙하게 들어간 순간.

"육구야!"

방득패는 자신의 도끼에 강기를 불어넣으며 수평으로 휘둘렀다.

카---앙!

붉은 혈영이 반달을 그렸다. 방득패는 이를 악물고 도끼를 마저 휘둘렀고, 두 개의 강기는 서로 부딪혀 밀려났다.

"크윽…!"

"채주?!"

"물러서라!"

방득패는 사자후를 터뜨리며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아래에 있던 육구를 발로 걷어 차 뒤로 보낸 뒤, 몸을 빙글 돌리며 다시 도끼를 휘둘렀다.

"뒤져라!!"

카---앙!!

정체불명의 적을 향해 전력으로 휘두른 도끼였으나, 상대 또한 무기를 세워 도끼를 정면으로 틀어막았다.

"강기!"

붉은 칼날은 강기가 서려있었다. 방득패는 바로 눈앞에 있는 '붉은 머리' 여인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새끈한 걸!"

"보자마자 시간이라니."

여인은 고저없는 목소리로 칼을 휘둘렀다.

카앙, 카앙!

빠른 십자베기에 방득패는 바로 도끼를 마주 휘두르며 대응했다.

"크하하! 이런 여고수가 있었을 줄이야! 너, 내 첩이 되겠느냐?!"

"미안하지만 이미 부군이 있는 몸이라서."

적발의 여인은 붉은 안광을 터뜨리며 칼을 크게 휘둘렀다.

"혈영낙하."

핏빛의 달그림자가 아래로 떨어지듯, 붉은 참격이 방득패를 향해 날아갔다.

"태악압정!"

방득패 또한 도끼를 위로 높이 치켜들었다 아래로 내리그었다. 도끼날에 서린 강기가 땅을 때리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카가가가강!!

두 개의 서로 다른 강기가 부딪히며 사방에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간부들은 급히 방철수를 보호하듯 호법을 섰고, 방득패는 어깨에 화끈거리는 감각에 입꼬리를 씩 들어올렸다.

"앙칼진 맛이 있는 여자로구나! 그래, 그 정도는 저항해야 따먹느 맛이 있지!"

"...색마 놈이."

여인의 손에 들린 칼은 이가 나간 것처럼 강기가 일부 떨어져나가있었다.

충격파로 인해 어깨가 살짝 스친 방득패.

무기를 부딪혀 강기가 깎여나간 적발의 도객.

누가 더 불리한가를 따지기에는 다소 불분명한 감이 없잖아 있으나, 누가 더 '불리해 질 것'인가는 자명했다.

"그것이 바로...태사부인가?"

"응? 흐흐, 뭐 다양하게 불리기는 했지. 근데 그게 중요하냐? 내가 지금…."

방득패의 몸에서 흉흉한 기운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네 몸에 도끼자국 만들고, 좌우로 갈라버리고 싶어졌거든?"

"딸의 앞에서 수치스럽지도 않나?"

"흐흐, 알게 뭐냐. 졸라게 따먹고 싶은 여자가 앞에 있는데 그런 거 따지는 놈이었으면 녹림왕이 될 수 있었겠냐? 크흐흐."

쿵.

방득패는 여인을 위아래로 훑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몸은 형편없어도 상관없다. 애만 잘 낳으면 그만이니까."

"이...건방진."

"흐흐. 칼 쓰는 솜씨가 아주 화끈한 걸 봐서는 애도 화끈하게 잘 낳을 것 같단 말이지…. 걱정마라. 애 낳을 때까지만 데리고 살아주마."

방득패의 동공이 세로로 길게 찢어졌다.

"도끼에 대가리 깨질래, 아니면 순순히 항복하고 다리 벌릴래?"

"중년 남성의 망상은 자유지. 한 가지 확실한 건…."

적발 여인의 몸에서 붉은 기운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

"...철혈적성도? 설마, 하북팽가냐?!"

"아니."

적발 여인은 입꼬리를 비틀며 참격을 날렸다.

"비천혈가."

* * *

"미망인들을 상대로 색마짓하기에는 양심이 찔리지만, 과부는 얘기가 다르지."

"어, 어헝, 허어억…!"

"특히 엉덩이가 처녀라면 더더욱 그렇고. 크흐흐, 내가 어지간하면 앞만 맛보고 가려고 했는데, 선녀면 못참지."

나는 무릎을 굽힌 뒤, 하반신을 있는 힘껏 아래에서 위로 튕겨올렸다.

퍼----억!

"아아악!"

내가 뒤를 두드릴 때마다 선녀는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했다.

"아앙, 카학, 그만, 뒤로는 하지 말아줘…!"

"싫은데."

"아아아악!"

푸슈우우웃. 후두둑.

선녀는 내가 뒤를 찌를 때마다 조수를 뿜어냈다. 어찌나 많이 뿜어내는지, 폭포수가 떨어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제 여기서 몸 담그고 씻지는 못하겠구만. 선녀가 지린 못에서 씻으라니. 아니다, 누구네 한테는 포상인가? 크흐흐."

찌걱, 찌걱. 노골적인 모욕에도 그녀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직 채음보양을 시작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녀는 다소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잘 느끼고 있었다.

"그만, 그마안…!"

"꽤나 오랫동안 하지 않은 것 같구나. 기억 속에 잊혀져있던 여자가 깨어나니 감회가 새롭느냐? 응?"

"시, 싫어…! 부인을 앞에 두고, 뭐하는 짓거리야…!"

"아, 저는 신경쓰지 마세요."

사공희는 대수롭지 않게 물이 튀기지 않는 곳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었다.

"흐흥, 저기서는…."

정확히는 선녀가 범해지는 것을 보며,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지 연구하고 있었다.

역시 색공의 천재.

다른 여인들이라면 나와 혀를 섞거나 자위하거나 하겠지만, 사공희는 보고 배워 나중에 직접 당할 때를 대비하여 공부하고 있었다.

"후우, 좀만 기다려라. 내가 얘한테서 선녀의 힘을 빼앗아 네게 주마."

"앗…! 그럼 저도 드디어 뒤로 하는 건가요?"

"그래. 뒤만 선녀로 만들어버리면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단다."

뒤와 연결된 장기만 선녀화하기에 내공적으로 큰 효과는 없겠지만, 여인으로서 정말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게되리라.

"오호흑, 그, 그마안…! 그 이상 들어오면 배가 찢어져…!"

그걸 위해서라도 선녀로부터 힘을 빼앗아야 한다. 나는 선녀를 붙잡은 두 손을 꾹 잡아당겼다.

"아아악…!"

안그래도 한계까지 벌어진 다리가 부들부들 거리자, 나는 잽싸게 손을 빼낸 뒤 선녀의 골반을 붙잡았다.

"가벼우니까 박기 정말 좋구나."

"그, 그만해…! 제발, 제발 그만해 줘…! 지, 지금 진짜로 미쳐버릴 것 같아…!"

"미쳐도 괜찮다. 어차피 너는 선녀의 힘을 잃으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테니."

선녀의 힘을 상실하면 섭혼술을 걸기도 쉽다.

"너는 그냥 알아서 실토를 하게 될 것이다. 네 정체를. 그리고 녹림황의 유산이 어디에 있는지를."

"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거...야...하앙…!"

"제발 그 의지가 끝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 요즘 선녀들은 말이야…."

나는 선녀를 슬며시 들어올린 뒤.

"너무 쉽게 굴복하더라고."

"하아아악!!"

퍼---억!

양물을 뽑아낸 뒤, 단숨에 앞을 찔렀다. 뒤가 고생을 하는 사이 한숨을 돌리던 앞은 갑작스럽게 진입한 남근에 또다시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으, 어허엉…! 너, 너무 크잖아…!"

"너를 조교한 남자가 작은 거다."

작은 편은 아니지만, 언제나 남근은 상대적으로 차이가 나기 마련 아니겠는가.

같은 음부로 두 명의 남자를 받아들였다면, 당연히 두 남자 중 누가 더 좋은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

손가락 깊이보다 조금 깊게 찌르는 남자.

그리고 여인의 동굴 전체를 가득 채우는 것으로 모자라, 선녀의 아기방까지 감히 들어가도 되는지 문을 두드리는 남자.

어느쪽이 더 '선녀'에게 더 좋은 지는 명약관화다.

"선택해라. 앞에 싸줄까, 아니면 뒤에 싸줄까?"

"바, 밖에…!"

"아니지, 아니야. 밖에 싼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선녀는 절망했다. 나는 선녀의 옆가슴을 부축하듯 움켜쥔 뒤, 상체를 숙이고 앞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한다고 걸으면서 못 할 줄 알았냐?"

"아, 아아…!"

선녀는 아래로 떨어진 팔을 휘저었다. 두 손이 땅에 닿자마자 나는 무릎을 굽히며 짐승마냥 선녀의 뒤에 올라탔다.

"녹림황의 유산이 어디에 있는지 말하면 순순히 빼주지."

"그, 그런…!"

"싫으냐? 싫으면 임…."

서걱, 서걱.

사공희는 옆에서 태극혜검으로 나무조각을 다듬고 있었다.

"...임신했다고 착각이 들 만큼 안에 가득 넣어주지. 크흐흐."

"시, 싫어…!"

선녀는 고개를 한사코 가로저으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임신만큼은 안 돼요…! 제발, 다시 내게서 그 아이가 떠나가는 괴로움을 느끼게 하지 말아줘…!"

"응?"

선녀는 '임신'이라는 것에 엄청 민감하게 반응했다.

"임신만 안하면 뭐든지...할게요! 자지를 입으로 빨라면 빨게요! 목구멍 깊숙하게 넣을게요! 엉덩이도 혀로 빨 수 있어요! 제발, 그러니까 제발 임신만큼은…!"

"흠…."

나는 양물을 빼냈다. 그리고 그녀의 고간의 한 가운데 정확히 눌러, 엉덩이를 두드리며 채근했다.

"말하면 위로, 말 안 하면 아래로. 셋을 셀 동안 말하지 않으면...알지? 싼다. 셋, 둘, 하나-"

"그 개새끼의 유산은…!"

선녀는 눈을 질끈 감으며, 결국 실토하고 말았다.

"저희집 복숭아 나무 아래에…?"

"아, 미안."

찌걱.

"하나에 벌써 넣어버렸거든. 뜸들이지 말고 바로 말하지 그랬어."

"아, 아아…?"

뷰르르릇.

나는 선녀의 앞에 양물을 찔러, 정기를 토해냈다. 남근을 빠져나간 뜨거운 정기가 선녀의 아래를 마구 유린했다.

"역시 선녀굴이다. 싸자마자 바로 빨아당기는 구만."

"아, 아으, 으아아…."

선녀의 눈에는 절망만이 가득했다. 나는 그녀가 얼굴을 쥐어뜯는 모습을 보며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걱정마라. 나는 무정자증이니."

"...하?"

"한 마디로 고자라는 말이니라. 크흐흐. 아무리 질내에 사정을 해도 아이가 만들어질 리가 없다는 말이지."

"......."

선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아랫입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만끽하며, 엄지를 세워 그녀의 엉덩이에 밀어넣었다.

"흐흐, 고자라고 하니까 조이는 게 느슨해졌는데? 안심했냐? 응?"

"......."

대답할 리가 없겠지. 씨 없는 종마에게 범해졌음에도 임신하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한 자신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것이다.

"그나저나 임신만은 안 된다고 하다니. 왜냐?"

"......오래 사니까."

선녀는 진심으로 서럽다는 듯, 붉어진 눈시울로 눈물을 흘리며 답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너 따위 색마가 알겠느냐…!"

"......."

엉덩이를 까고 남근과 손가락을 조이며 할 말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녀의 말을 십분 이해했다.

"너 혹시…."

"그래! 나는...녹림황 그 개새끼에게 범해진 여자다…!"

예상대로라면 예상대로. 나는 복숭아, 선도를 봤을 때부터 이어진 연결고리에 짜릿함을 느꼈다.

"녹림황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지만...그가 너를 선녀로 조교했구나. 크흐흐."

"상공. 근데...조금 이상한데요."

"응?"

"아들이 있다면서요?"

"......?"

* * *

"어머님! 소자, 돌아왔습니다!"

남자는 집을 들어오자마자 급히 모친을 찾았다.

"어머님…?"

하지만 집안에는 어딜 찾아봐도 모친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왔나?"

"장 형! 혹시 어머님을 못 보셨소?!"

"너 찾는다고 야밤에 급히 나가셨다. 길이 엇갈렸군."

"크윽, 어머님…!"

남자는 급히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웃은 소란에 하나 둘 모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양어머니를 저리도 극진히 모시다니...효자났군, 효자 났어."

"쉿. 조용히 하시게. 두번째 양아들인 거 알면 충격을 받을 게야."

"응? 우리 아버지 말씀으로는 그 전에도 아들 있었다고 하던데?"

"...노인네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지."

"오래전에 잃은 아들을 잊지 못해서, 고아들을 데려다 양아들로 키우다니 말이야."

"...근데 그것도 양아들 아니었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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