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410화 (41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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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색초야신공(比色初夜身功)

비색초야신공에 대한 강의는 성공적이었다.

왕소현이 옆에서 비급을 가지고 해설을 하고, 나와 진사월이 직접 시연을 하며 여제자들에게 남녀의 정사 장면을 직접 보여줬다.

'사랑'이라고 하는 건 그렇지만, 서로에 대한 아끼는 감정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통정을 직접 보여줬다.

-순애는 진리다.

혈교주는 말했다.

-개조의 끝은 결국 순정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랑의 궁극 또한 순애다.

역혈당옳...이 아니고 알면 좀 그걸 실천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옳은 혈교주의 말이 지금의 혈소예에게 적용된다고는 볼 수 없다.

'늦으면 자기만 손해지.'

혈소예는 계속 범하기만 해! 색마는 색마부인들이랑 성교할 거야!

어린 아이의 치기와도 같은 마음가짐이었지만, 일방적으로 당하는 것보다 서로 몸과 마음을 나누며 하는 성교가 가장 즐겁고 행복했다.

겁간도 해봤고 수면간도 해봤고 협박으로 범해봤고 남의 여자를 빼앗아보기도 했지만, 역시 최고는 남자의 순정이 아니겠는가!

"다들 깜짝 놀랐겠지? 남녀상열지사가 마냥 나쁜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테니."

"저도 놀랐네요, 상공."

"왜?"

"이렇게 남자에게 사랑받아본 적은 처음이라서."

모두가 물러간 뒤, 진사월은 고개를 숙여 내 양물에 입을 맞췄다. 뜨거운 열락의 향연 이후, 그녀는 내 양물에 고인 것을 입으로 청소했다.

"그냥 진가장의 가주 시켜주신 것 만으로도 몸둘 바를 모르겠는데, 잊지 않고 저를 취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에요."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그만한 대가가 있어야지."

"후후, 제게 있어서는 상공과의 하룻밤이 최고의 포상이랍니다."

진사월은 마저 청소를 마친 뒤 옷을 챙겼다.

"씻겨주랴?"

"아니에요. 내공으로 씻으면 씻은 느낌이 잘 안 나서…."

중려신화정으로 몸을 씻겨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몸에 남은 내 흔적을 직접 씻어내겠다며 거부했다.

"온수에 몸을 담그고 오겠습니다. 뒷 정리는 제가 돌아와서 할 터이니, 가서 일을 보셔요."

"고맙다."

진사월은 소복을 걸치고 허리를 숙였다. 나는 그녀와의 열락이 가득한 침대에서 손을 흔들어 그녀를 배웅했다.

"......크으, 달다."

성교 이후의 백주는 언제나 말끔하고 달콤하다.

얼마전에 호남에서 좋은 곡주가 들어왔다고 하던데, 동정호를 정리한 보람을 여기서 느끼다니.

'사는 게 이런 거지.'

치고, 치고, 또 치는 생활의 반복.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열 두 시진 중 9할을 허리를 흔들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이렇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서 또 얼마나 기쁜가?

"주공."

"다 갔냐? 다들 반응은 어떻더냐."

"충격이 다소 큰 듯 합니다."

왕소현은 내 앞에 다소곳이 앉았다.

방금 전까지 조신한 검각주의 모습을 보이던 그녀와 달리, 나는 방금 전까지 여제자들의 앞에서 떡을 치고 알몸인 상태였다.

왕소현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뻔했다.

"하고 싶으냐?"

"당연한 말입니다만...우선 보고부터 하겠습니다. 한 아이가 색공 수련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응?"

왕소현의 말에 나는 몹시 놀랐다.

"한 명밖에? 나는 최소한 절반 이상이 그만둘 줄 알았는데."

"단순히 보고 배우는 것도 허락한다고 하니 부담이 덜한 것 같더군요. 한 명은...예전에 색마에게 범해진 적이 있는 아입니다."

"쯧, 안타깝군. 어떤 개새끼인지 몰라도 천벌을 받을 것이야."

색마에게 범해진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클 것이다.

자신에게는 색마에게 범해진 충격밖에 없는데 나와 진사월이 보인 성교를 보았으니 큰 충격을 받았을 테지.

"다시 들으러 온다거나 강요는 하지 않겠다. 잘 다독여주거라."

"알겠습니다. 그런데 주공. ...내일 있을 다음 강의 말입니다만."

왕소현은 몹시 민망한 얼굴로 내게 물었다.

"정말...그대로 하실 생각이십니까?"

"물론. 나는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나는 침대에서 당당히 몸을 일으켰다. 왕소현은 나를 올려다보며 눈을 위아래로 계속 훑었다.

"이 몸은 완벽한 몸이니까."

혈교주가 빚은 최고의 육체다. 그림자 너머로 봐도 여인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 완벽한 육체!

"여제자들의 앞에 내놓는 것에 나는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노라. 오히려 네가 부끄러워 하는 것 같은데?"

"으, 으으…."

왕소현은 입술을 깨물며 자신의 얼굴 앞에 놓인 양물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제자들 앞에서 부디 망신 거리로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왕소현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양물을 움켜쥐었다.

* * *

털썩.

모용란은 침대에 얼굴을 묻고 누웠다.

두근, 두근.

심장이 두근거린다. 전신이 춘약이라도 중독된 것처럼 달아올랐다.

남녀가 보인 뜨거운 정사에 몸이 달아오른 것이다.

"......으으."

모용란은 악몽과도 같았던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오우야협에게 강간을 당할 뻔 했고, 방윤의 도움으로 간신히 정조를 지켰던 그 날의 악몽이.

그리고 그 날의 충격과 오늘 본 두 장면이 교차되니, 자신의 불쌍한 인생이 억울해 미칠 것 같았다.

"왜 나만...흐끅…!"

색마에게 노려지고 중원을 전전하는 것도 억울한데, 안그래도 여인들밖에 없는 곳에서 공허함만 느끼다 남녀의 찐한 정사를 보고 말았다.

삭막하고 황폐화 된 모용란의 마음에 춘풍이 불어온 것이다.

자신이 그리도 혐오하던 색은 마냥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그래. 색마들이 잘못된 거야."

진사월이 했던 것처럼, 색은 남녀의 애정표현이었다. 그것이 강제가 되고 동의 없이 이루어진다면, 그때 색은 겁간이 되는 셈이었다.

"란, 이제 어떻게 할래?"

같은 방을 쓰는 여인, 방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모용란에게 물었다.

"요동으로 떠날 거야, 아니면 더 배우다 갈 거야?"

"...모르겠어."

모용란은 복잡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나는 지금까지 색이 여인을 희롱하고 아프게 하는 것으로만 알았단 말이야."

"희롱하는 건 맞아. 그런데...아픈 건 아니었어. 좋았던 것 같기도 해."

방윤은 자신의 아픈 기억을 꺼내들었다.

"아니, 아픈 게 맞는 것 같아. 그 날의 기억이 너무 치욕스럽기도 하지만...내가 그 날의 쾌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것이 더 마음이 아파."

"윤…."

"란, 너라면 분명 괜찮을 거야. 나는 처녀를 색마에게 잃었지만...너는 언젠가 좋은 남자와 정분을 쌓고 인연을 이어나가겠지. 이 색공은 그 날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거야."

방윤은 인자한 미소로 모용란의 앞에 비색초야신공의 비급을 건넸다.

"나는...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아. 하지만 란은 다르잖아? 세가의 여인인 이상,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될 테니까."

"...응. 고마워, 윤."

두 여인은 서로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각자가 입은 상처의 깊이는 달라도,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아픔을 공감하고 나누는 진정한 벗이 되었다.

바야흐로, 지음.

"반드시 극복해내자. 나는 나를 겁탈한 색마를."

"...나는 나를 겁탈하려고 하는 색마를."

두 여인은 색마에게 대항하기 위한 힘을 기르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한 명은 무공의 수련을 통한 복수를.

그리고 또다른 한 명은 대 색마전을 상정한 색공의 연마를 위해.

* * *

다음 날.

한 명의 여인이 수강을 포기했다. 남은 여제자들은 손길의 흔적이 깊게 남은 비색초야신공의 비급을 들고 다시 강의실 의자에 앉았다.

"오늘 너희들이 배울 색공은 금나대수음과 구궁구혈이니라."

"질문이 있습니다."

다른 여제자들보다 살짝 남상인 여인, '란'이 손을 들었다.

"무엇이냐?"

"금나대수음과 구궁구혈은 초야전에서 결코 잘하는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이유가 무엇인지요?"

"좋은 질문이구나. 마침 오늘 말하려고 했던 내용이란다."

왕소현의 칭찬에 란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우선 너희들에게 한 가지 양해를 구하마. 진가주께서 오늘은 호북성에 일이 있어 오지 못하셨다."

"그럼…."

"대신 '주인님'을 모셔왔지."

왕소현은 미묘한 말과 함께 검은 장막을 걷었다. 그러자 불투명한 발은 어제보다 더 침대 안쪽으로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불을 덮고 있는 한 사내가 있었다. 얇디 얇은 이불은 장막 아래 부분이 우뚝 솟아있었다.

"앗…!"

"설마…."

"오늘은 실물을 보고 직접 연습을 할 것이란다. 주인님, 이불을 거두어주십시오."

왕소현의 말에 이불이 스멀스멀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남자의 발 너머로 서서히 탄탄한 다리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었고, 여인들은 이불이 무릎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시야가 고정되었다.

두근, 두근.

허벅지 중간 부분을 지나는 순간부터 검각 여제자들은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란도 무릎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이불 사이에 비친 그림자를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만 더 이불이 위로 올라가면 그것이-

"우선 이걸 나눠주도록 하마."

"아…."

왕소현은 검각 여제자들의 앞에 얼음으로 만든 것만 같은 기둥을 내려놓았다.

너무나도 노골적인 형태에 검각 여제자들은 민망한듯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얼음의 각좆과 이불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건 천수관음봉이라고 하는 거란다. 너희들은 아래 부분을 책상에 붙인 뒤, 손에 이걸 충분히 적셔 연습하도록 하거라."

여제자들의 책상에는 점성이 옅은 꿀이 한가득 담긴 종지가 놓였다. 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벌써 눈치빠른 제자들은 파악하고 말았다.

"주인님, 이제 보여주십시오."

스륵.

꺄아아악!!

실물을 봐버린 여제자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두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저게…."

"그렇다. 남자의 성기니라. 경험 많은 여인은 자지나 좆이라고 부르며, 경험이 적은 여인은 양물이나 음경, 남근 등 이라고도 하지. 그렇다면 첫날밤의 신부는 어떻게 불러야겠느냐?"

"그...것?"

"그렇다. 하지만 정답은 이러하단다."

왕소현은 침대에 엉덩이를 살포시 걸터앉아, 양물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상공의 그것을 제 안에...넣어주세요."

"뭐라고? 흐흐, 그것이 무엇이냐?"

"!!"

다소 짖궂은 듯한 중후한 목소리에 여제자들은 개탄했다.

왕소현이 남자의 양물을 잡았다는 것, 그리고 남자는 왕소현의 부탁으로 다른 이들의 앞에서 통정을 한 것도 모자라 여제자들의 성교육 교본으로 기꺼이 알몸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왕소현이 붙잡은 '주인님'의 양물은 천수관음봉과 거의 비슷했다.

"사, 상공. 너무하십니다. 어찌 소녀를 부끄럽게 하셔요?"

"그거? 그게 뭔지 정확하게 말해야 하지 않겠느냐."

"짖궂으셔요…. 상공, 그. 소녀의 안에...자지를…."

찌걱.

왕소현은 양물을 아래로 잡아당겼다. 부끄러운 여인을 연기하다가 바로 표정을 바꾸자, 여제자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알겠느냐?"

"어...음…."

여제자들은 눈앞의 광경에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다들 눈치를 보느라 말을 못하는 눈치였다.

"무엇이냐?"

"그...스승님께서는."

"혹시...주인님이라는 분과 하셨습니까?"

"란!"

주변에서 비명을 지르듯 란을 나무랐다. 란 본인도 자신이 내뱉은 말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숙였다.

"......부끄럽구나."

왕소현은 얼굴을 붉히며 공손한 손길로 남자의 양물을 어루만졌다.

"단순히 너희들의 교육을 위해 이런 일을 한다는 건...어불성설일 터. 그래, 맞단다. 다행히 여러모로 이야기가 통하는 분이고, 이번 일에도 내 이야기를 듣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로 했단다."

"어…."

여제자들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수군거릴 수 없었다.

왕소현의 나이, 올해로

"이렇게 먼저 네 손가락으로 휘저은 다음, 세 손가락으로 아래를 쓸어올리거라."

왕소현은 양물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양물을 자극했다. 여제자들은 어색한 손길이나마 따라하며 손을 움직였다.

검을 움켜쥐는 것과는 사뭇 다른 형태.

무공을 익힌 여인들임에도 불구하고, 양물을 움켜쥐는 것은 다들 애를 먹었다.

"란이가 제법 잘하는 구나."

"칭찬 감사합니다, 각주님."

"그래. 아까전에 질문한 것에 대한 답변이란다. 초야전에서 여인이 조신한 발언으로 남자의 음심을 자극하는 것처럼, 이 손길에도 어색함이 돋아나야 하는 법이란다."

왕소현은 정말 어색하게, 마치 숫처녀가 처음 양물을 어루만지는 것처럼 손을 움직였다.

"남자로 하여금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거란다. 아, 이 여자가 정말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부끄러움을 참고 내게 쾌감을 주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고 있구나."

"오…."

"남자들은 처음에 잘 하는 여자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여자를 더 좋아한단다. 왜 그런지 아니?"

"처녀를 원하기 때문아닙니까?"

"정답이란다. 남자는 누구나 자신이 여자의 처음이 되고싶어하지. 그래, 다들 천수관음봉으로 잘 연습하는 중이구나. 음...그래. 모처럼이니."

왕소현은 가장 적극적으로 강의에 임하던 란, 모용란에게 눈짓했다.

"란아, 실물로 한 번 연습해보겠느냐?"

"......."

모용란은 얼굴을 붉히며 슬며시 왕소현의 맞은편에 앉았다.

[작품후기]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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