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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神弓)
"......아, 온다."
혈소예는 몸을 떨며 나무를 짚었다. 혈요선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으나, 혈소예는 손을 들어올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근처에, 동굴 찾아와…!"
"존명!"
혈요선은 급히 눈을 피할 동굴을 찾았고, 혈소예는 다리를 절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으, 흐읏…!"
그녀는 동굴 안에 들어가자마자 가부좌를 틀었다.
"혈요선...하아, 당신은 지금부터 내 호법을 서는 거야…."
"호...법…!"
호법. 무림인이 운기조식을 할 때 근처에서 지켜주는 자.
자고로 무림인인 가장 약해지는 때는 내공을 다듬으며 운기조식을 취할 때다.
그런 순간의 호위를 자신에게 맡긴다? 혈요선은 침을 꿀꺽 삼키며 포권을 취했다.
"목숨을 걸고 호법을 서겠습니다!"
"그래, 그래. 여기 동굴 끝이니까...입구에서 사람들 못 들어오게 막아…."
부들부들 떠는 혈소예의 말에 혈요선은 몸을 돌려 동굴 입구로 떠났다.
콰득.
혈소예는 입술을 깨물어 피를 흘렸다. 핏방울은 앞으로 퍼져나가 마치 탁자를 연상케하는 벽을 만들었고, 혈소예는 그 위에 몸을 바짝 붙이며 엎드렸다.
"으, 으응, 흐으읏…!"
혈소예는 자신의 만든 강기의 책상 위에 엎드려 몸을 떨었다. 두 다리를 후들거리며 미친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학, 하고 싶어…."
혈소예는 스스로의 얼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렸다.
"아, 아아…. 근데 아직은, 아직은 안 돼…. 지금 하면, 흐끅, 지금 해버리면 오빠가 죽어버리니까…."
쿵!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때린 것마냥 혈소예의 몸이 출렁거렸다. 혈소예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아래로 처박았고, 눈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내가 참아야…아항…."
혈소예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고, 그녀의 손가락은 골반 아래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
혈소예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으며, 무언가로부터 전해지는 감각에 온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 * *
짜악, 짜악, 짜아악!
"빨리 말 안해? 무슨 일이 있었어! 대답해!"
나는 계속 엉덩이를 때리며 혈옥희를 재촉했다.
"말, 말 못 해…!"
하지만 혈옥희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엉덩이는 붉어질대로 붉어져 피가 터지는게 아닐까 싶었으나, 혈옥희는 오히려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나를 도발했다.
"그분의 남자가 고작...이 정도인가?"
"너...설마?"
"하항…. 이건 말해주도록 하지…. 여옥희는 혈옥희의 존재를 몰라…. 그냥 성욕에 미쳐서 덮친 것으로 알, 하앙, ...알게 되겠지."
혈옥희는 축 늘어진 상태로 나를 향해 씩 웃었다.
"너와 내가 했다는 기억만 남을 뿐...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모를 거야...히히힛."
"아주 자기 편할대로 하는 구나. 응?"
"꼬우면...자지로 이겨보든가…?"
"오냐! 오늘 장군이고 뭐고 없다."
혈소예의 안배답게 지극히 나를 위한 편의가 가득했다.
혈옥희를 상대로 비천색마임을 드러내도 아무 문제가 없다?
"보지 빼고는 전부 다 무능한 년이."
"윽…?!"
"남의 물건 훔쳐간 대가는 치뤄야지!"
퍼억. 나는 강하게 허리를 앞으로 튕겼다. 가장 깊숙한 곳을 찌르기 시작하니, 혈옥희의 몸이 살짝 바닥에서 떠올랐다.
"아, 아응, 그건…!"
"안 궁금해. 알게 뭐냐. 이미 천환단은 사용했던데. 도둑이 훔쳐간 약으로 뭐에 쓰든 상관없다. 네가 도둑인 건 변함없으니."
"아, 아아앙…! 조, 조금만 살살…!"
"엉덩이 맞을 때마다 더 조이는데 무슨."
화륵.
나는 중려신화정의 불씨를 혈옥희의 엉덩이 안으로 밀어넣었다.
"꺄아아아악!!"
갑작스러운 화기에 혈옥희는 엄청난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이곳에는 소리를 차단하는 진법이 설치되어있었고, 나는 유감없이 혈옥희를 범할 수 있었다.
삐거덕.
"후우, 나라가 패전해도 너는 살아남겠군. 네 보지를 맛본 놈이 평생 옆에서 살려두고 범할테니까!"
"으, 응그읏…! 나, 나를 모욕하려고 하다니…!"
"아무렴 무능하면 보지로라도 봉사해야지! 도둑 주제에!"
찰싹. 혈옥희의 두 무릎이 아예 접히듯 허공에 떠올랐다. 나는 그녀의 하복부를 잡고 책상에서 서서히 뒤로 당겼다.
"아, 아응, 자, 잠깐만, 이건...어허엉?!"
혈옥희는 내게 들린 채, 책상 모서리에 손만 올리고 허공에 붕 떠올랐다. 허우적대는 두 발이 내 발등 위에 안착했다.
"아흑, 그, 그마아안…! 뒤, 뒷치기는 이제 더 버틸 수가 없어헝…!"
"그만?"
어처구니가 없어서 허리를 앞으로 강하게 한 번 튕겼다.
"그런 건 없어. 네가 항복할 때까지 계속 할 거다."
"아, 아아악…! 항복, 졌어, 졌다고…! 자지에 졌으니까, 제발 그만해…!"
"처녀 주제에 남자의 위에 올라타던 그 기세는 어디로갔지? 사람 달아오르게 해놓고 자기만 재미보면 안 되지."
퍽퍽퍽퍽. 언제 혈옥희가 남에게 마구잡이로 당해본 적이 있겠는가.
거칠게 자지를 쑤실 때마다, 귀두 끝에 닿는 자궁구는 윗입과 달리 진심을 토로하고 있었다.
더 세게.
더 강하게.
완전히 자신을 박살내어달라고.
"아아앙, 그, 그마안...! 내가 졌어...! 더, 더는 못할 것 같으니까...!"
"개소리."
나는 혈옥희의 골반을 강하게 붙잡았다.
"사실은 더 꼴리게 만들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응? 보지는 안에 싸달라고 꽉 조이고 있으면서."
"아, 아니야...하아아...."
"아랫입처럼 윗입도 닥치게 만들어 주랴?"
나는 혈옥희의 상체를 들어올리게 한 다음, 가슴을 붙잡고 우악스럽게 입을 손으로 막았다.
"읍, 으읍!"
"질싸해달라고? 좋지."
"으으으읍!!"
이제야 좀 범하는 기분이다. 나는 혈옥희의 몸에 달라붙어 허리를 마구 앞뒤로 흔들었다.
잡지 않은 한쪽 가슴이 출렁거릴 때마다 나는 귀가 즐거웠고, 혈옥희의 신음섞인 울부짖음이 손바닥을 간지럽힐 때마다 더 정욕이 치밀었다.
눈앞의 붉은 머리칼이 흔들리는게, 마치 단발의 혈소예를 범하는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아."
뷰르르릇.
"아아아아아아앙!!"
나는 사정했다. 내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 혈옥희는 절정에 몸을 부르르 떨며 축 늘어졌다. 내가 뒤에서 붙잡지 않았으면 앞으로 다시 고꾸라졌을 정도였다.
"오빠...최고...."
풀썩.
그녀는 잠시 기절했다. 나는 그녀의 안에서 자지를 뽑아내며, 책상 위에 반듯하게 눕혔다.
"하아, 하아, 하아."
흐트러진 앞머리 사이, 붉은 눈동자가 나를 향해 반달처럼 웃고 있었다.
"나...싫어하지 말아줘...."
"......."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지.
"네가 무슨 의도로 이러는지는 감이 오지만...."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지를 다시 안으로 집어넣었다.
"보내준 건 잘 먹으마. 고맙다."
"......힛."
붉은 눈동자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 * *
질내사정으로 혈옥희에게 패배 선언을 받은 뒤.
나는 그녀를 책상 위에 반듯하게 올려 서로 얼굴을 마주보는 자세를 취했다.
"이름."
"여옥희…."
"직업."
"금의위 소속이며...상장군을 겸하고 있...흐끅."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에 두 다리로 내 허리를 붙잡고 있는 이 여자가 일국의 장군이다.
"나이."
"......."
"말하지 않으면 알텐데?"
나는 허리를 멈췄다. 그러자 혈옥희는 바로 표정을 바꾸며 치욕스럽게 흐느끼듯 중얼거렸다.
"...37."
생각보다 젊은 나이.
강호에 수많은 젊은 20대 미녀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미모임에도 불구하고 고작 37이라고 하니 뭔가 배덕감이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그래. 말하면 얼마나 좋으냐. 응?"
찌걱, 찌걱.
나는 혈옥희가 내 질문에 답할 때마다 자지를 쑤셔주는 거로 전략을 바꿨다.
"...하아, 이거...좋아…."
처음에는 가만히 버티고 있던 혈옥희도 내가 일각 넘게 자지를 넣은 채 가만히 있자, 결국 말할 수 있는 것들은 하나 둘 언급하기 시작했다.
취조란, 원래 상대가 이야기를 하고 싶게끔 유도하는 것.
"천환단은 왜 훔쳐갔지?"
"아응, 황녀님의 병을 고치고자…."
"감찰관이 황녀란 말인가?"
끄덕. 혈옥희는 보지를 조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나는 사실을 알고 나니 조금 충격이었다. 아니, 많이 충격이었다.
'내가 죽인 자가 황녀였다고?'
그럴 리가 없다. 분명 전생에 내가 죽인 감찰관은 남자였다.
비록 바지를 벗겨보지는 못했지만, 미형의 남자라고 생각은 할 수 있어도 결코 여자라고는 말할 수 없는 외모였다.
"흐끅, 폐하께서는...공주님을 후계자로 생각하시어...남자로 키우셨다…."
"계속해. 계속 찔러줄테니까."
"으흐흥…. 그러던 도중에...하읏, 장기간 복용을 하면 성을 바꿀 수 있는 영약을 얻으셨어…. 그걸 공주님께 수 년간 먹이셨지…."
성전환.
여자를 남자로 바꾸고자 한 이유는 분명 하나 뿐이리라.
"설마…."
"폐하께서는...공주님을 이 나라의 후계자로 만들 생각이시다. 하으으…."
"......."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진다. 내가 죽인 대상이 황궁의 사람, 그것도 황실의 총애를 받던 자였다니.
'이거 도대체 얼마나 무능한 거지?'
그런 존재를 호위도 없이 추마귀에게 암살당하게 만든 삼장군의 무능함에 치가 떨린다.
나야 그들의 무능함 덕분에 크게 덕을 보기는 했지만, 정말로 이런 자들이 금의위 요직에 자리잡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저기...나 말 계속하고 있는데…?"
"아, 미안하다. 계속해라."
찌걱, 찌걱. 나는 중간에 멈춘 대가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희롱하며 성감을 더욱 높였다.
"하아앙...그래. 하지만 몇년 전...둘째를 보셨어. 황태자께서 태어나셨지. 그 뒤로 황녀님께서 굳이 '남자'가 될 필요가 없어진 거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여아를 남아로 속여서 제위에 올린 경우는 아예 없는 게 아니다. 과거 효명왕의 딸이 그랬던 것처럼, 남아로 꾸미면 되니까.
물론, 언젠가 드러날 거짓은 하지 않는게 좋다. 그러니 황제도 여자를 아예 남자로 성전환을 시키려고 한 것일 터.
"그럼 지금 감찰관의 상태는?"
"잃어버렸던 여성성을 천환단 덕분에 되찾고 있는 중이지. 나는…."
혈옥희는, 아니 여옥희는 나를 올려다보며 당당히 입꼬리를 비틀었다.
"여장색마로부터 천환단을 빼앗아...그분의 병을 치료한 것에 한 점 후회가 없어…!"
"그래, 삐뚫어진 충성이라 이거지. 잘 알았다."
당사자가 이렇게 뻔뻔하게 나오는데 어찌 더 추궁을 할 수 있으랴. 처녀 보지를 먹은 것으로 소위 깽값을 무는 수밖에.
"황궁 쪽 이야기는 대충 알았고, 그러면 혈소예는?"
"......."
혈옥희의 눈동자가 붉게 반짝였다.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쭈. 안 박는다?"
"...이미 즐길만큼 즐겼다.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 해."
"크윽…이게 진짜."
황녀에게 충성하며 도둑질까지 하게 만든 장군이 금제 때문에 말을 못하게 만들다니.
현경 여고수조차 그 짧은 순간에 혈선녀로 만들어버리다니, 도대체 혈소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다만...그녀가 나를 이 상태로 만들며 한 말이 있지."
혈옥희는 상체를 일으키며 나를 끌어안았다.
"천하제일좆의 맛을 느끼게 해줄테니...천하제일좆에게 힘을 주라고."
"자지로 혈선녀들을 하나 둘 격파하라 이거냐? 나 참."
"흐흐흥, 혈옥희의 무능 보지는 혈선녀 중의 최약체…. 과연 네가 우리 혈선녀들을 이기고 그분을 범할 수 있을까?"
찌걱.
귀두로부터 서서히 무언가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하지도 않았는데 시작된 채음보양에 정신이 팍 들었다.
"이건…."
"나, 혈옥희를 자지로 이긴 대가다. 적은 공력이지만...네게는 익숙하지?"
"......."
익숙하다마다. 자지를 통해 흘러들어오는 내력은 어떤 구결을 담고 있었다.
"...여옥희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으니, 사용은 조심해다오."
"허. 완전히 다른 이중인격인가?"
"혈선녀들이 다 그렇지. 다만 이것만은 알아둬라."
혈옥희는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내 얼굴 너머로 팔을 뻗었다.
"여옥희도 혈옥희도…천무명 자지에 맛들렸다는 것을."
"......."
나는 혈옥희가 속삭이는대로, 다시 의자에 앉았다.
서서히 그녀의 체모에서 혈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혈옥희의 요사스러움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혹시 또 나랑 떡치고 싶으면 이렇게 말해."
혈옥희는 내 귓가에 속삭이며, 대면좌위로 나를 찍어누르는 자세를 취했다.
"...혈소예 따먹고 싶다. 그럼 여옥희는 혈옥희 되는 거야."
"......."
혈소예는 도대체 무슨 괴물을 만들어낸 걸까.
"여옥희를 잘 부탁해, 천 공자님."
쪽.
혈옥희는 내 입술에 도장을 찍으며, 서서히 내 위에 기절했다.
"......하아."
혈소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깰 때 까지는 좀 더 즐겨도 되겠지?"
나는 혈기가 다 빠져나간 여옥희를 앉은 채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천천히 안쪽의 감각에 집중했다.
[작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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