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비천색마-379화 (379/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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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교 소교주, 금소예

천지를 뒤덮는 핏빛의 향연.

상하좌우가 온통 핏빛 손길로 가득하고, 나는 생로를 찾아 밟으며 공격을 피해다녔다.

"지금 잡히면 허리는 흔들 수 있게 해드릴게요. 네?"

"개소리!"

나는 허공을 박차고 몸을 돌렸다. 우뚝 솟은 나무의 가지 위를 두 발로 디딘 뒤, 양손에 기를 불어넣었다.

"일방적으로 나를 침대에 묶어놓고 위에서 기승위로 범하려는 거지! 천색록처럼!"

퍼억.

검강을 만들어내 투척했다. 나를 노리던 두 개의 꼬리가 검강에 잘려나가자, 김소예는 꼬리를 회수하며 몸을 피했다.

카가가각!

검기는 애꿎은 땅만 긁고 흩어졌다. 김소예는 아직 멀쩡한 다섯 개의 꼬리로 나무를 이리저리 붙잡으며 내 공격을 피했다.

"젠장. 이게 무공이냐."

"무공인데요? 사파지만."

"사파도 정도가 있지."

"그럼 저는 규격 외인 거로 할게요."

김소예는 두 꼬리를 나무에 휘감은 뒤, 세 개의 꼬리를 내게 길게 휘둘렀다. 몇 장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나를 향해 쇄도하는 피의 꼬리는 뱀처럼 살아움직이는 듯 했다.

'저건 요격한다.'

나무를 뛰어다니는 건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꼬리를 잘라야한다.

'아직 7미밖에 안 돼.'

혈선녀 중 한 명, 요호마녀는 자신의 강기를 아홉 개의 꼬리로 만들어내서 적의 정기를 뽑아먹던 여자다.

진짜 전설 속의 요호(妖狐)를 방불케하는 여자였고, 김소예는 천기를 읽으며 그녀의 무공을 흉내내고 있었다.

미래를 읽고 어떻게 능력을 활용하는지 본 것 만으로도 무공을 재현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천재란 말인가!

'임신시키고 싶다.'

미인에게 피를 뿌려 피붙이를 낳게 하고 싶은 건 남아로서 가진 근원적인 욕구.

그건 혈교주를 상대로도 변하지 않는다. 전생 현생을 통틀어, 혈교주만큼 임신시키고 싶은 여인이 또 없었다.

"......아니지, 아니야."

눈앞의 여자는 혈소예가 아니다. 혈소예의 삶을 읽은 김소예일 뿐이다.

내 기억 속의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여자. 태극검후와 태극화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혈소예과 김소예는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오빠, 그냥 해주면 안 돼요? 저 진짜 궁금한데."

저 목소리. 저 표정. 저 얼굴.

모든 것이 혈소예와 판박이였다. 나를 상대로 애 태우는 표정도, 나를 상대로 눈웃음을 치는 것도.

"제가 처녀를 누군가에게 준다면, 역시 오빠가 제격인 것 같아요."

김소예는 싱긋 웃으며 꼬리로 나를 위협했다. 벌어진 핏빛 손가락이 마치 손톱으로 할퀴듯 구부려졌다.

"솔직히 내가 억울해야하는 부분 아니에요? 나는 오빠 동정을 못 먹었는데, 오빠는 제 처녀를 먹잖아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긴 한데."

나는 양손에 다시 검기를 일으켰다. 손에서 흘러나온 핏빛 강기가 곧은 직검 두 자루로 굳어졌다.

"나는 범하는 사람이지 범해지는 남자가 아니거든."

조혈.

혈소예가 자신의 아버지, 혈우성으로부터 물려받은 능력을 혈강시에게 집어넣었고, 나는 혈우성의 무공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하늘을 범해도, 하늘이 나를 범하게 둘 수는 없다 이거야."

즉, 혈마의 무공은 혈교주의 무공에 근간을 두고 있다.

"내가 만나는 여인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지. 나를 이기면 나를 범해도 좋다고."

"어머, 제가 딱 바라는 거네요."

"그런데 지금까지 나를 범한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럼 제가 처음이 되겠네요. 후후후."

우둑, 우두둑.

김소예의 등허리로부터 새로운 꼬리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내가 자른 꼬리가 다시 원래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오빠의 혼에 새겨줄게요. 당신을 범한 최초의 여자가 바로 이 김소예라는 걸."

"그것 참 기대가 되는데, 당하고 싶지는 않군."

김소예가 나를 범한다.

나는 두 팔이 등 뒤로 묶인 채, 교배천근추를 당하는 것 마냥 하반신이 붙잡힐 것이다.

그리고 김소예는 내 다리를 붙잡고 위에서 걸터앉으며, 자지를 자신의 안으로 세우게 만들어 위에서 찍어누르겠지.

이른바, 역-교배천근추.

하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역천의 존재답게, 김소예는 여인의 몸으로 남자를 범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를 의자에 묶어두고 임신 출산하기 전까지 감옥에 가둘 생각이지?"

"......채택?"

진짜다.

"그렇게까지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원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릴게요. 무림인이니까 벽곡단만 먹으면 되겠죠? 제가 직접 씹어서 입에 넣어드릴까요? 후후후."

김소예는 나를 진짜로 범하려고 하고 있다.

손과 발을 침대에 묶고, 얼굴에는 안대를 씌우고, 입에는 커다란 구슬에 재갈을 씌워 물리고, 채찍과 날카로운 구둣발로 나의 자지를 밟고 굴리려고 하는 것이다!

"아니, 거기까지는 조금."

"핫, 나의 생각을…?!"

"오빠 평소에 생각하는게 눈에 다 드러난다는 얘기 못 들어요?"

"......."

자주 듣는 편이다.

"후후, 정말 재미있네요. 오빠랑 이야기하니까...정말 답답함이 뻥 뚫려요. 이렇게 대화가 통하는 건 중원에서 아빠 다음으로 처음이라니까요?"

"그거야 뭐…."

내가 혈소예의 성정을 알고 있으니 당연한 게 아닐까.

"답답함이 해소되었다면 내 답답함도 해결해주시지. 너는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지? 내가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도 알고, 천기를 읽은 것도 알고. 혹시...혈교주와 만나서 피를 이어받은 적이 있-"

새액.

아주 날카로운 비도가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뺨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기운에 절로 소름이 돋았다.

"그런 얘기는 꺼내지 마요. 아빠랑은 빨래도 안 섞으니까."

혈교주가 들으면 많이 상처받을 말이지만, 김소예는 혈우성에 대해 상당히 질색을 하며 말했다.

"오빠, 생각보다 저에 대해 잘 모르시나봐요? 아니면 제가 오빠한테 말해준게 아닌가?"

"뭘?"

"제 배경에 대해서. ...흐흥, 모르시구나. 좋아요. 저는 바로-"

착.

"천하제일 미소녀! 선녀 중의 선녀!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 월궁 항아가 낳은 마지막 기적! 이름하야, 김! 소! 예! 침어낙안과 폐월수화, 그 모든 이들을 통틀어도 비교할 수 없는 미녀!"

"...정말 미쳐버리겠군."

진품이다.

사람이 모습은 달라져도 근간은 변하지 않듯, 김소예든 혈소예든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감 하나는 천하제일이다.

"오빠."

"왜."

"이런 예쁜 동생을 자꾸 거부할 거예요?"

김소예는 핏빛 꼬리로 양볼을 누르며 앙탈을 부렸다. 현경 고수의 애교에 나는 등허리에 소름이 돋았지만, 동시에 강력한 일격을 받고 말았다.

그냥 대주고 따먹힐까.

발깃.

"...후우."

김소예는 나를 무력으로 공략하며, 동시에 색공으로 공략하고 있었다. 아기색마를 공격하여 내가 판단을 그르치게 만들거나 흥분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진짜 미치겠군.'

당장 다리만 하더라도 고간 부위가 보일 듯 말 듯, 월녀복의 끝이 올라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지 않는가!

"오빠, 눈 돌아가는 거 다 보여요. 하긴, 당연하죠."

혈소예는 말했다.

"원래 전라로 벗기는 것보다 은근슬쩍 보일락 말락 하는게 더 꼴리는 법이니까요."

"...그걸 아는 사람이 그러냐?"

"원래 이런 거, 다 여자가 남자 유혹하려는 기술이랍니다. 이게 무인과 무인의 싸움인 것 같아요? 첫날밤의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한 승부지."

"어이쿠, 무서워라. 벌써 결혼까지 생각하셨나?"

"손녀 이름은 천소월로 할까요?"

"......."

슬슬 무섭다. 아직까지 밝혀진 것도 없는데, 밝히기만 하는 여인을 앞에 두고 있으니 두렵기까지 하다.

"하아. 미쳐버리겠군. 너 다른 사람 앞에서도 이러나?"

"......하!"

사아아.

"선 넘네?"

공기가 변했다. 나는 찌를 듯한 살기에 절로 전신의 피부가 오싹해졌다.

"누구를 아무한테나 다리 벌리고 다니는 헤픈 여자로 아시나."

"...그렇게까지는 얘기 안 했는데?"

"그렇게 들렸는데요? 오빠,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요."

김소예는 웃고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자신을 헤픈 여자로 취급했다는 것에 명백히 화를 내고 있었다.

'내 잘못인가?'

내가 잘못한 건 아닌 것 같지만 김소예의 표정을 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범해질 수는 없어.'

꼴리더라도 색마의 자존심이 있지, 어찌 여인에게 강간을 당할 수 있으랴!

"미안하다. 사과의 의미로 침대에서 상냥하게 해주지."

"상냥하게 해드릴 건 저거든요?"

김소예가 높이 뛰어올랐다. 일곱 개의 꼬리가 하나로 뭉치며 그녀의 등에서 사출되었다.

"그러니까 얌전히 붙잡히세요."

"!!"

꼬리는 핏빛의 뱀이 되어 나를 향해 쇄도했다. 나는 양손에 든 검을 들고 짧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혈영용제검.

'상승의 초식을…!'

폭혈용파(爆血龍破).

콰아앙-----!!

나는 양손에 든 검을 아래로 흩뿌리듯 휘둘렀다. 두 마리의 용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듯 퍼져나갔고, 핏빛 강기가 일곱 마리 뱀을 향해 솟구쳤다.

푸쉬이이이----!!

용과 뱀이 어우러지며, 주변 일대가 초토화되었다. 동시에 나무 열 그루가 넘게 박살이나며 쓰러졌고, 나를 노리던 일곱 꼬리는 모조리 격퇴되었다.

하지만 나는 곧장 대처해야만했다. 방금전의 공격은 그저 눈속임에 불과하니까!

"선녀권(仙女拳)."

나지막한 소리와 함께, 내 정수리 바로 위에서 주먹이 날아왔다.

"큭?!"

나는 손목을 교차하며 주먹을 흘려보냈다. 하지만 충격이 온몸에 퍼졌고, 전신의 기혈이 순간 뒤틀릴 정도였다.

"아직."

김소예는 땅에 가볍게 착지하며 내 배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권에 실린 핏빛 강기는 명백한 권강이었고, 나는 얼얼한 손을 아래로 내리며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끝이."

이번에는 반대쪽 손이 날아왔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마저 붙잡았다.

"혈영금나수(血影擒拿手). 공격은 소용없-"

"아니거든요?"

탁.

그녀는 공격을 막기 위해 붙잡은 내 허벅지를 밟고 뛰어올랐다. 몸을 뒤로 젖히며 다리를 높이 차올렸고, 발끝이 내 턱을 노렸다.

"!!"

찰나.

나는 그녀의 노림수에 걸려들고 말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시선이 갈 수밖에 없는 곳을 눈으로 보고 말았고, 그 바람에 나는 미처 공격에 완벽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큭…?!"

놓쳤다. 공격을 피하느라 손에 힘이 풀린 사이, 김소예는 몸을 뒤로 돌리며 제자리에 학처럼 착지했다.

"흥. 하여튼."

김소예는 다리를 높이 치켜들며 나를 향해 찍으려했다. 분명 저건 각혈마녀의-

'당하면 찍힌다.'

무릎이 땅에 닿을 것이며, 김소예의 발이 내 어깨를 지긋이 누를 것이다.

'그럴 순 없지!'

이곳에서 지면 따먹힌다. 하지만 이미 김소예의 발끝은 내 어깨에 닿기 직전.

"내 승리-"

"내 승리다."

나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

순간적으로 김소예의 다리는 허공에서 멈췄고, 나는 그녀의 종아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공격을 막는게 아니라, 마치 아래에서 떠받들 듯이 다리를 붙잡았다.

"히읏…?!"

붙잡힌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아니면 자세의 불안정성 때문일까. 김소예는 화들짝 놀라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더 빠르다. 나는 한쪽 무릎을 펴며 위로 치솟았고, 손에서 검을 만들어내며 김소예의 목을 노렸다.

"흥!"

주변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나무를 수 그루 박살내고 퍼져있던 혈기가 하나로 모여 칼날처럼 나를 향해 쇄도하기 시작했다.

속도 싸움.

누가 먼저 닿느냐.

"이익…!"

지기 싫어하는 눈빛이 선하다. 어떻게든 나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려는 김소예는 등을 뒤로 젖히며 발끝으로 나를 차려고 했다.

하지만 느리다.

누구의 혈기가 더 빠르냐고 한다면-

폭혈(爆血).

"...쿨럭."

나는 울컥하는 속을 달래며 손을 뻗었다. 김소예가 뒤로 넘어지지 않게, 나는 그녀의 허리를 곧장 안았다.

"......어머나."

"하아, 하아, 하아."

숨이 가쁘다. 모처럼 '전력'을 쏟아냈더니 호흡이 미칠 듯이 가쁘다.

"...와."

내 검끝은 김소예의 목젖에 닿았다. 김소예의 꼬리는 내 등에 닿기 일보 직전이었다.

나의 승리.

"분명 내가 더 빨랐는데…."

"이쪽은 혼을 거는 거라서."

발상의 전환이 곧 내 승리를 가져왔다.

-김소예가 뒤로 넘어진다.

-넘어지지 않게, 지켜라.

-설령 등 뒤를 노리는 핏빛 칼날에 찔리더라도!

김소예를 쓰러뜨리기 위해 몸을 쓴다가 아니라, 혈마로서 혈교주를 구한다고 생각하니 몸은 이미 승리를 쟁취해있었다.

내 피가 기억하고 있다. 내 혼이 기억하고 있다.

이 여자를 내 목숨보다 더 소중히 지켜야한다는 것을.

"...하."

검보다 김소예가 넘어지지 않게 지탱하는 손이 더 빨랐다. 분명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일텐데, 기억 속 그녀와는 다른 사람일텐데.

어째서 나는 만족하고 있는 걸까.

"...안 찌르세요?"

나는 김소예를 찌르지 않았다.

"찔러? 하, 어이가 없군."

나는 허리를 붙잡고 있는 김소예를 잡아당겼다.

"누가 그러더군."

혈교주는 말했다.

"네 몸을 찌를 수 있는 건 내 자지 뿐이다."

"......흐."

김소예는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힘을 거둬들였다.

"진짜 개변태아니야…."

"남자가 변태인게 뭐 어때서?"

"나 참. 변태도 정도가 있지, 개변태를 넘어서 상변태잖아요."

"그럼 꼴리게 하지 말든가."

상공, 공자, 가가, 주군, 공자.

"오빠 지금 미칠 것 같거든?"

그 어떤 호칭으로도 비할 수 없는 요사한 울림을 가진 단어로 나를 홀리게 만드는 이 여자가 더 변태다.

"과거로 돌아간 일이나 네가 천기를 읽었거나 네가 현경에 이른 방법이라나 그런 쓰잘데기 없는 건 나중에 확인하자고."

"쓰잘데기 없는…? 그럼 그거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어요?"

"당연히 있지."

나는 허벅지를 김소예의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처녀냐?"

"와, 이 오빠 거침없네."

"색마니까."

혈기가 끓어넘쳐 주체할 수 없는 색마.

"일단 하고보자."

"박력도 반하겠네요. 그런데 유감. 오늘은 승패가 정해지지 않았어요."

"뭐?"

"...비천혈세(飛天血洗)."

순간, 나는 전신에서 탈력감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빠는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오빠만큼은 저를."

"너, 너 무슨 짓을…."

"별 거 아니에요. 강호의 도리 상, 실력의 3할은 숨기라고 하잖아요? 후후후."

"설마…."

정체불명의 힘앞에, 나는 정신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큭, 무슨…?"

"제가 오빠를 객잔에서 만난 시점부터, 이미 제가 이긴 싸움이었답니다."

"뭣…?"

"오빠는 천하제일이 아니었다는 거죠. 제가 천하제일이니까."

"설마...생사경…?"

김소예는 눈썹을 씩 들어올리며 웃기만 했다.

"궁금하면 나중에 확인하세요. 그리고…."

스륵.

김소예는 나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나는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잘 자요, 오빠."

나는 그녀의 품안에서 의식을 잃었다.

츕.

츄릅.

쮸오아아아압.

[작품후기]

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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