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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의 밤
하북에서 돌아오는 길.
나는 간신히 머리의 붉은 기운을 얼추 빼내는데 성공했다. 중간중간 영물을 상대로 내력을 사용하거나 일부러 전력질주로 허공답보를 하는 등, 내공을 사용하여 채워진 진기를 일부 소모하니 혈기가 빠져나갔다.
'근데 배고파.'
허기가 진다. 아기색마가 기에 굶주려있다. 당장이라도 여인을 취하지 않으면 배고파서 쓰러질 지경이었다.
참을 수야 있지만, 굳이 참고 싶지 않은 기분.
집까지 한 시진 정도만 더 가면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으나, 왠지 그냥 근처에서 가볍게 볼 일을 해결하고 떠나고 싶은 기분이었다.
'호북은 근데 여자가 더 없어.'
이미 취할만큼 취했고, 더는 먹으러 떠날 곳도 없다. 천가장과 진가장을 중심으로 제법 괜찮다 싶은 여자들은 전부 내공을 빨아먹었다.
섭혼술 덕분에 당사자들은 아무것도 모를테지만, 나는 아주 성공적으로 호북 일대를 점령했다. 간 곳 마다 천수관음봉을 세웠다면 최소 수십 개는 세워졌을 터.
호북에는 더 여자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
'빨리 집에나 가야지.'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서 내 여인들을 품을 것이다. 어차피 평균 3점 정도 되는 여인들을 취하는 것보다 규격 외의 점수를 가진 나의 여인들, 나의 아내들을 취하는 게 더 좋다.
만약 혈마의 기운이 아직 남아있어서 임신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는 거고.
'슬슬 다들 초절정, 화경 정도 되는데 임신하면 뭐 어때?'
팽유월이 진짜로 둘째를 가지게 된다면, 활활 타오르는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금제를 모두 풀어버리면 된다.
3개월.
팽유월이 임신한지 아닌지 판가름이 나는 즉시, 천가장과 진가장의 여인들을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리라.
'그럼 누구 신세를 질까.'
임신 시켜도 무방한 존재? 아니면 임신 시키면 팽유월보다 더 파급력이 큰 존재? 그도 아니면-
그렇게 누구에게 성욕을 풀어낼까 고민하며 천가장으로 들아가려는 순간.
"......음?"
천가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내 발 아래에 진법이 펼쳐져있었다. 교묘하게 숨겨진 진법은 들어온 이의 내기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팔문금쇄(八門禁碎)?'
생문이든 사문이든 모조리 틀어막아 들어온 자를 결코 빠져나가지 않게 하겠다는 진법. 빠져나가는 방법이야 있다. 술자를 죽이면 되니까.
팔문금쇄는 술자가 진법의 주축이 되고, 술자가 진법 내로 들어온 자를 평생 가두겠다는 각오를 담은 진법이다.
'이걸 펼칠만한 사람은 딱 한 명인데.'
진법하면 당연히 그 가문이 아니겠는가? 나는 술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렸고, 마침 내 앞에는 두 명의 여인이 아리따운 무복을 펄럭이며 나타났다.
익숙한 의복이다.
"멈춰라, 색마!"
"......."
나는 지시대로 발걸음을 멈췄다. 대나무가 우거진 산길의 앞에는 두 명의 선녀가 나를 향해 검을 겨누고 있었다.
꽃가면. 허벅지 아래를 훤히 드러낸 치마. 한 명은 민소매라 겨드랑이를 드러냈고, 또 한 명은 치마 아래에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 겨드랑이는 터럭이나 흔적 조차 없었다.
"중원을 어지럽히는 이 악적! 이제 호북으로 그 마수를 뻗치는 구나!"
"많은 여인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색마! 우리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본인, 자청선녀!"
"본인, 금환선녀!"
""이 자리에서 색마를 쓰러뜨리겠습니다!!""
"......."
저걸 맞추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눈에 선하다. 동시에 월녀복을 입고 나타난 의도도 눈에 선하다.
"범해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
내 조롱섞인 목소리에 둘은 바로 표정이 굳었다. 긴장으로 가득한 둘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공포심이 담겨있었다.
'아차.'
팽유월을 상대로 소예신공의 금제를 풀었던 부작용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는 재빨리 기운을 갈무리하며-
'아니지.'
이대로 간다. 겁을 먹은 것이야말로 나의 색다른 모습-본색이지만-을 보이기에 가장 적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무명과 비천색마와는 조금은 다른, '색'다른 맛이 있지 않겠는가? 그래야 저들의 앙큼한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
"색마의 앞을 가로막다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겠지."
"...오늘 뭔가 분위기 다른 것 같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크흐흐, 케헤헤 하는 것보다는 좋잖습니까?"
"그렇긴 하죠? 확실히 더 강압적인 것 같아서 좋네요."
두 선녀는 서로 속닥이며 나에 대해 품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다시 내게 검을 겨누며 소리쳤다.
"오만하구나! 하지만 이곳에서 너는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 비색선녀들에 의해 너는 패배하게 될 것이니!"
"패배라."
나는 일부러 입꼬리를 비틀며 기를 일으켰다.
"색마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가르쳐주지."
나는 곁에 있던 대나무를 손날로 잘라냈다. 그리고 가운데를 한 번 더 잘라낸 뒤, 양끝이 날카롭지 않도록 빠르게 다듬었다.
'딱이군.'
적을 제압하는 단봉(短棒) 두 개가 단번에 내 손에 잡혔다. 나는 두 단봉을 쌍검처럼 움켜쥔 뒤 자세를 잡았다.
"들어와. 아니면 내가 갈까?"
"...그, 그걸로 우리의 뒤를 쑤시려고 하는 거지! 춘화처럼!"
"이 간악한 색마! 지금 그게 네 크기라고 자랑을 하는 것이냐?"
"......."
이것들봐라?
"앞뒤를 가리지 않는 색마로구나!"
"우리 선녀들은 어떤 모욕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설령 뒤가 뚫린다고 한들!!"
딱히 그런 생각은 없었다. 길이를 따져도 내 물건보다 약 두 배 이상, 그러니까 15치 정도 되는 길이로 잘라냈다.
"서, 설마 네놈의 물건이 그만큼 길다고 자랑하는 건 아니겠지?"
"그,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자청선녀, 사람의 몸에 저런 두껍고 기다란 자지가 달려있을 리가 없습니다!"
'은근슬쩍 치켜세워주는군.'
하여튼 요망하기 작이 없는 선녀들이다. 애초에 선녀들이 다 요망하고 음란하기는 하지만, 둘은 오늘따라 그 정도가 조금 과했다.
'과해서 더 좋아.'
내가 하북에 다녀오는 사이 이런 걸 꾸미고 있었다고 하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자기들 스스로 나를 위해 합법적으로 색마짓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근데 잘못하면 임신할텐데. 분명 앞에 싸면-'
......앗.
신세를 지기 딱 좋은 조합이다. 마침 명목도 좋고 저지르기도 좋으니, 나는 모처럼 본격적으로 나의 색을 드러내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정말로 여자가 고팠는데 잘 되었군. 내 눈앞에 천하절색의 두 선녀가 있다니."
"치켜세우려고 해도 소용없어요! 봐주지 않겠습니다!"
"봐주지 않는 건 나다. 오늘 너희들에게 확실히 알려주마. 선녀가 위인지, 색마가 위인지."
나는 쌍죽단봉에 제각기 다른 기운을 불어넣었다.
"엉덩이 딱 대."
뒤에 싸면 임신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지금 상당히 달아오른만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속전속결.
고수의 수싸움은 단 일격으로 판가름나고는 한다. 그러므로 나는 두 선녀의 경지를 파악하고자 먼저 선공을 날렸다.
"큭!"
"자청!"
두 선녀는 합격술을 보이며 내게 검을 겨눴다.
"선녀검법!"
"쌍벽의 장!"
초절정과 절정 고수의 합격술임에도 불구하고, 자청선녀가 주가 되고 금환선녀가 보조를 맞추는 공격은 가히 화경 고수도 놀라게 만들 예리함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어쩌나. 혈마는 현경인데.
"소용없다!"
"꺄아악!"
쌍단봉에 강기를 두르고 휘두르자, 자청선녀는 비명과 함께 뒤로 크게 물러났다. 그 뒤, 아래에서 파고드는 금환선녀의 검을 가볍게 쳐냈다.
"아직 많이 부족하군."
"큭...!"
금환선녀의 면사포 아래, 붉은 입술이 하얗게 질렸다. 울컥한 마음에 입술을 깨문듯 했고, 나는 그녀의 단봉을 하나 높이 던지며 앞으로 손을 뻗었다.
"색마대라장."
쿵!
금환선녀의 명치에 넓게 손바닥을 날렸다. 고통은 전혀 없지만, 금환선녀는 화들짝 놀라며 몸이 굳었다.
죽음의 공포.
"아…."
한순간 자신이 죽을뻔 했다는 끔찍한 공포에 금환선녀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맞았으면 죽었을테지."
나는 죽음의 공포에 굳어버린 그녀의 뒤로 돌아가 두 팔을 살짝 걲은 뒤,
사락.
한손은 금환선녀의 두 손목을, 그리고 남은 손은 앞으로 돌려 그녀의 목을 붙잡고 뒤를 점했다.
"선...금환선녀!!"
멀리 튕겨나갔던 자청선녀는 급히 달려오려다가 황급히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자안에는 당혹감이 서려있었다.
"무, 무슨...?!"
"오지마. 움직이면...박는다."
"뭐, 뭐라고요...?"
나는 바로 바지를 벗었다. 그리고 금환선녀가 입은 월녀복의 치마를 뒤에서 들어올렸다.
"자지 넣기 딱 좋은 구조군. 이건...찢어버릴까?"
"아, 안 돼요!"
금환선녀는 기겁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엉덩이까지 올라오는 면사옷은 이시아가 직접 제작한 월녀복이었고, 찢어선 안 될 물건이었다.
찢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나는 물건이었지만!
"그럼 내려야지."
스륵.
나는 엉덩이까지 닿은 검은 망사같은 면사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자지를 앞으로 쑥 내밀어 치마 앞부분을 걷어올렸다.
"흐으윽?!"
금환선녀의 고간 바로 아래, 육봉이 당당히 자리잡았다. 자청선녀의 눈은 피가 몰린 육봉에 침을 꿀꺽 삼켰고, 나는 뒤에서 금환선녀의 목을 움켜쥐며 자청선녀를 위협했다.
"가까이 오면 이 여자의 뒷처녀는 없다."
"뒤, 뒷처녀...?"
금환선녀로서 범하는 건 처음이니까 뒷처녀가 맞다.
"호오? 처녀가 아닌가?"
"그, 그럴 리가 없...잖습니까!"
결국 금환선녀도 내 은근한 제안에 편승했다.
"저, 금환선녀는 명실상부한 처녀입니다!!"
처녀는 맞다. 앞은 처녀일 뿐. 물론 뒤도 선화나 제갈선이 해봤지 금환선녀는 해본 적 없다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본인이 뒤는 처녀라고 주장하는데 어쩌겠는가?
"그래? 확인해보면 알겠지."
두근, 두근.
두 손목을 붙잡은 혈맥에서 전해지는 박동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슬쩍 뒤로 흘기는 눈을 보니, 머릿속에는 이미 단편 소설 하나가 흘러가는 듯 했다.
"크윽...이 비겁한 색마! 인질을 잡다니!"
"2:1인데 인질을 잡는게 당연하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이냐. 가까이 다가오면 동료가 범해지는데."
"크으윽…!"
자청선녀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얼굴도 시뻘게지고, 제대로 울상이었다.
마치 내게 붙잡힌 사람이 자신이었어야 한다는 눈빛으로 억울해하는 모습에 나는 다소 어처구니가 없었다.
'금환선녀보다 몇 십 배는 더 많이 했으면서. 진짜 욕심이 크긴 크군.'
역시 미래에 무림맹주가 된 여자. 백도 무림 전체를 가졌던 여자인 만큼, 자기 욕구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담겨있다.
'불쌍하니까 슬슬 여기서 끝낼까.'
둘의 무공 수위는 대략적으로 파악했으니, 이제 신세를 질 때다. 당장 아기색마도 허벅지 사이에 비벼대는 거로 만족은 하고 있지만, 빨리 본 행위로 들어가자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금환선녀 허벅지 진짜 좋긴 좋네.'
허벅지를 보지삼아 앞뒤로 흔드는 맛도 있다. 그래도 역시 질척거리는 동굴 안에 자지를 푹푹 쑤시며 조이는 기분을 느끼고 싶건만-
"자청! 저는 신경쓰지 말고 색마를 제압하세요!"
"...응?"
갑자기 금환선녀가 격렬히 저항하기 시작했다. 은근히 허벅지를 앞뒤로 비비며 내 자지를 자극하는 솜씨가 역시 일품이었다.
"이익…! 범해질 각오는 되어있어요! 강호의 미래를 위해, 제발!"
"아, 아아…!!"
자청선녀의 눈에 핏발이 섰다.
"이러면 제가 가까이 가면-"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가까이 오면 쑤셔박겠다."
"으, 흐끅…!"
나는 금환선녀의 엉덩이 안으로 허리를 움직여 양물을 밀어넣었다. 엉덩이 골 사이에 귀두가 살포시 가로지르고 들어갔고, 열기가 가득한 선녀의 후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료가 뒷처녀를 색마에게 범해지는데, 구할 자신이 있나?"
구할 생각? 그런 게 있을 리가.
"그, 그만두세요! 차라리 제가 대신 잡히겠어요!"
"호오. 동료애가 상당히 강하구나. 얼마나 동료애가 강한 지 확인해볼까?"
나는 금환선녀의 어깨 위로 고개를 놓았다. 그리고 혀로 금환선녀의 볼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렸다.
"동료를 구하고 싶으면, 비밀기지로 오너라."
"비밀기지...앗!!!"
자청선녀가 화들짝 놀란 사이, 나는 금환선녀를 안고 허공답보로 날아올랐다.
푹.
자지를 찌른 채.
뷰르르륵.
'휴, 쌀 뻔.'
하마터면 허공에 아까운 정액을 허망하게 흩뿌릴 뻔 했다.
[작품후기]
처녀(진)